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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xtraordinar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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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은 '쓴다'고도 하지만, '짓는다' 라고도 합니다 - 어릴 적 건축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결국 굶문과, 문과생의 길을 걸었지만 글을 짓는 것으로 건축가의 꿈을 대신하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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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8-27T11:20: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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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 이야기 - 봄의 중턱을 지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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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14:26:03Z</updated>
    <published>2026-04-21T14:2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를 거듭할수록 봄은 소중하다. 실제로 봄이 짧아지고도 있다지만,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값어치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도 있을 것이다.  올해도 그렇게 봄이 찾아왔다. 2월 하순이 되면 매년 하는 행사가 있다. 남쪽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남쪽 바닷가에 가면 따뜻한 바람을 쐬며 봄꽃이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는 목포에 갔었는데, 겨울 끝무렵부터 피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jr%2Fimage%2Fdq8q2RIrA7uHGrPG8O_QYkCSW0U.pn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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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여지는 나, 견뎌지는 나 - 결핍의 중력에 대하여 - 화석 연료의 삶에서 신재생 에너지의 삶으로, 가능한 구호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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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3:03:39Z</updated>
    <published>2026-04-19T12:5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뉴스 피드에서 개그맨 양상국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고(故) 박지선을 언급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잠시 잊고 지냈던 이름이지만, 그녀의 부고는 당시 나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다.  유사한 사례로 '행복전도사' 최윤희, 그리고 배우 안재환의 선택 또한 우리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던 비극이었다. 그들이 생전에 보여주었던 밝은 모습과 당당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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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뇌의 이야기] 0+0 - 나는 영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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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13:56:06Z</updated>
    <published>2026-03-24T17:4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로봇이 노동을 대신한다는 미디어의 겁박에도 무색하게 기계처럼 일에 미쳐 근 한달을 보냈다. 늦은 밤 귀가 후 뒤늦게 저녁을 우겨넣고 온전히 저전력 모드가 된다. 감정의 움직임조차도 허락하지 않는, 완벽히 착 가라앉은 상태로 잠들기를 거부하며 내일을 미루어간다.  어김없이 오늘도 그러한 일상을 마무리하던 중에 &amp;nbsp;종종 운전하며 들었던 한로로의 노래에 거의 꺼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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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뇌의 이야기]출근길 버스 - 2015년, 아직 세상에 덜 눌어붙어 있던 시절의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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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03:26:44Z</updated>
    <published>2026-02-19T03:25: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출근버스를 타러 조금 일찍 나올 때면시내버스에서 늘 마주치는 은광여고 학생 두 명이 있다. 그 둘은 단짝인지 서로를 기다렸다가 사이좋게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간다. 반쯤 졸린 눈으로 머리는 덜 말린 채 단어장을 손에 든 모습이 영락없는 수험생이다.가끔은 교생 선생님이었던 사람인지 한껏 멋을 부린 대학생이 중간에 타면, 둘은 세상 반갑게 인사를 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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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좌뇌의 이야기] 충주맨의 퇴사를 바라보며 - 전자회사 직원의 회사 생활 단상, 그런데 최신 트렌드를 곁들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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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19:42:58Z</updated>
    <published>2026-02-18T13:0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김선태 주무관(충주맨)의 퇴사(면직) 소식으로 시끄러웠다. 공무원으로서 100만 유튜버에 근접했고 수많은 유명인들과의 친분, 지상파 프로그램까지 광폭행보를 이어갔던 그였기에 그 여파는 현재까지도 사그러들지 않은 모양이다. 이제 자유로운 신분으로서 얼마나 성공할지 감도 안 온다는 사람들과, 그의 짠내나는 성장기가 인기를 끌었던 비결은 단지 공무원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jr%2Fimage%2F_b2DqJLBSXXEtALEug2wWut2xi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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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뇌의 이야기] 오래간만에 적는 글 - 시작이 반이라고, 글쓰기 버튼을 누르기가 어렵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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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13:54:18Z</updated>
    <published>2026-02-13T11:2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설설 길어진 느낌이다. 동짓날은 12월 말 무렵이었지만, 볕은 조금씩 화력을 더해 공기를 뎁힌다. 이른 퇴근 길이면 가끔 햇살을 느끼는 날이 생긴다. 근래는 아침부터 박새들의 지저귐이 들린다. 무슨 이야기를 저리도 나눌까..새들은 저렇게 소통한다고 했다. 날이 풀리니 나와서 열심히 돌아다니는 모양이다. 출근하던 길 어느 가로등 위에는 가마우지 한 마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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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좌뇌의 이야기] 인구밀도 - 푸념. 흔한데 비싼, 모순된 사람의 값어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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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09:10:22Z</updated>
    <published>2026-01-19T08:03: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 사람이 너무 많다.  수도권에 살면서 수도권에서 돈을 벌어먹고 사는 주제에 배부른 불평일 수 있겠지만 해도해도 사람이 너무 많다.   1970년도에 Universe 25라고, 미국의 생태학자 칼훈 박사가 진행한 연구가 있었다. 이미 매체나 커뮤니티에서도 많이 언급된 실험이다. 짧게 요약하면, 쥐에게 충분한 음식과 물이 지속적으로 제공되고, 천적 등 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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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뇌의 이야기] 학자금 대출을 다 갚았던 날 - 2015년의 글. 기억하고 싶었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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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0T00:58:21Z</updated>
    <published>2026-01-10T00:2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 8년 3개월 만에 학자금 대출을 다 갚았다. 대학 졸업장은 아마도 당분간 내가 산 물건 중 가장 값비싼 것이 될 것 같다. 고생하며 살아가는 많은 이들 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운 이야기이기에 아마도 내일이면 나는 이 글을 지울 것 같다..ㅎㅎ  스무살, 3월부터 끊임없이 달려왔다. 신입생 OT를 마치고 술에 거나하게 취해 집에 들어온 날을 지금도 잊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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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뇌의 이야기] 끊임없이 달려온 이들에게 - 공교롭게도 올해는 말의 해라던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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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15:06:35Z</updated>
    <published>2026-01-09T10:5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리는 말에게는 산과 하늘이 여물과도 같아 풍경을 살라 바삐 스치어 가버리고, 잠깐의 흘김도 놓치지 않는 채찍질의 소리는 공중에서 일그러진다. 아쉬움이 섞인 콧김만 공기를 적신다.지나치는 저 멀리 산 속에는 구름이 스며든다. 꽤나 많은 길을 걸었고  많은 산과 들녂을 지나쳤었던 것 같다-나는 그런 풍경들을 모른척 하기로 하였다. 이 길에는 사실 끝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jr%2Fimage%2Fvk7s5zMClUEvIU4cesLIuapH5e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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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뇌의 이야기] 짧은 시 - 혼란스러움 그리고 받아들이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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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10:17:21Z</updated>
    <published>2026-01-09T10:1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지고 밀려오는 어둠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점점 깨달아간다. 세상은 속이 깊은 여울과도 같아서  잔잔한 물소리에 휩쓸림을 가늠할 수 없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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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좌뇌의 이야기] 흑백요리사2를 보며 든 생각 1 - 지역 특산물 미션에 대한 단상 - 우리가 우리의 것을 사랑하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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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15:14:11Z</updated>
    <published>2026-01-08T13:3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 미디어나 어른들에게서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을 많이 듣곤 하였다. 기원은 불교 용어지만, 근래에는 국산 먹거리나 물건이 우리에게 더 잘 맞으니, 장려해야 한다는 개념 정도로 해석된다. 특히 IMF로 외화가 부족하다고 나라가 아우성치던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서는 수시로 필통 검사를 하면서 외제(일제) 샤프와 펜을 적발해냈다. 그땐 그것을 신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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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좌뇌의 이야기] 정무적(政務的)으로 일하는 것 - 전자회사 13년차 직원의 회사에서 오래 의미있게 살아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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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15:20:03Z</updated>
    <published>2025-12-29T13:4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리어상 관리자 단계로 서서히 접어들면서, '정무적', '정무적 판단'이라는 표현을 자주 듣고 사용하게 된다. 이 용어는 2016년 총선 당시 정치권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는데, 킹메이커로 유명한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즐겨 사용하여 유명해졌다고 한다. 나 또한 그 개념을 곧잘 사용하곤 하는데, 언제부터 이해하고 사용해 왔는지 그 시작점은 사실 잘 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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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뇌의 이야기] 때가 타버린 것 - 2017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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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10:18:42Z</updated>
    <published>2025-12-29T11:46: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일 아침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사람들에게 치이기 시작한다. (나 또한 누군가를 치어 가며 나아간다)  일터에서는 매 시간 치고 받는 과정의 연속이다. 어둠이 가득 차오른 시간이 되어서야 아수라장을 간신히 벗어난다. 고단하다. 아무에게도 치이지 않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반사적으로 몸부림을 친다.  나는 스스로 감옥에 들어간다. 그렇게 스스로를 철창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jr%2Fimage%2FfPJz6H-A13ulnff70TeJWgeB2C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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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뇌의 이야기] 짧게 쓰여진 시 - 2018년, 여전히 生에의 방황 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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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11:03:02Z</updated>
    <published>2025-12-28T05:5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 들고 번호표 뽑아 세상에 나온 것은 아니었다.머리가 굵어질 즈음, 언젠간 세상에서 쫓겨나는 것이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이방인이라 적힌 낙인을 상처에 앉은 딱지처럼 긁적거린다벌어진 배낭 틈 사이로 아마도 빌려 왔을 물건들이 새어나간다날 때 부터 담겨있던 나의 것이 무엇이었는지이젠 가늠이 되지 않는다.가볍지만 가뿐하지는 않은,거스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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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좌뇌의 이야기] AI와 트로트가 만나면 - 전자회사 신제품 기획자의 트렌드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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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3:46:16Z</updated>
    <published>2025-12-19T14:0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유튜브에서 화제인 영상 중 하나는 '유명 힙합 가수들의 노래가사에 AI로 만든 트로트 선율을 입힌' 합성물이다.  나 또한 요 며칠 푹 빠져서 보면서 한참을 웃었고, 주변에 신나게 퍼나르면서 화제에 일조하고 있다.   화제가 된 여러 포인트를 종합하자면 '힙합과 트로트의 결합이 주는 위화감', 인터넷 용어로 '뇌절' 수준의 합성이라는 것과,  그에 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jr%2Fimage%2F9K_tIsrYVZcqiz4mMOLLu2rp6H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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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뇌의 이야기] 돌아온 한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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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8T13:47:47Z</updated>
    <published>2025-12-19T07:2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에 젖어 길바닥을 굴러다니는 신문 한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ㅇㅇ한강공원 개방 - 한강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강이 돌아왔다 한강의 기적은 이제 한강의 절망으로 우리의 품에 돌아왔다 한강 가자(가즈아)는 말은 어느덧 우리 세대들의 자조가 되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는 어느 시의 구절은 귀퉁이가 다 닳아 없어진 지 오래 아찔하게 솟은 아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jr%2Fimage%2FRazfAbdjkgBhXWKQqBk-3_tuxB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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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琢 - 風葬, 황야의 언덕배기에서, 까마귀와, 독수리와, 시다림하는 스님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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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9T07:15:30Z</updated>
    <published>2025-12-19T07:0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 옷처럼 산뜻하게 세탁된 바지를 입었다 그런데 뒷주머니에 무심코 손을 넣었다 빼니 다 해진 종이조각들이 게워내듯 쏟아진다.  영문도 모른 채 그 곳에 꽂혀 잊혀졌다가 왜 그 곳에 있었는지조차 잊었다가 내가 무엇이었는지도 모르게 물살에 헤집어지고 빙글빙글 돌아서 적혔던 활자는 이제 깃든 바 없고 먼지처럼 부스려져 산골(散骨)만 남았다. 그것마저 정해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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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닳아가는 것, 붙잡는 것 - 2019년 부엌에서 문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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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1:19:34Z</updated>
    <published>2025-12-16T00:0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태어나서 주어진 많은 잣대들에 저항하며 살아가는데, 그 중 하나를 꼽자면 '간사함'과의 투쟁이 있다. 사회적으로/관계적으로 간사해보이지 않으려고, 또는 자존감 아래 간사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많은 갈등을 한다. 심지어 혼자 있는 시간에도 그러하다. 방금 집에 쟁여둔 캔맥주를 땄는데 거품이 흘러내려 책상이 흠뻑 젖었다. 책상에 놓인 비싼 티슈를 쓰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jr%2Fimage%2FmIPYiDzIa4vnYEOxKS-NN1bHCH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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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터널 - 2019년 터널 속에 갇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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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2T10:11:45Z</updated>
    <published>2025-12-12T10:0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포항 촌놈이었던 나는 양가 할머니댁이 서울에 있었던 덕분에 상경의 경험이 많았다. 눈으로 담는 것이 기억에 새겨질 수 있는 나이가 될 즈음부터 매년 있던 두세 번의 상경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기억들로 남아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고속버스로 다섯 시간 반, 당시 포항에서 서울까지의 물리적 거리였다.  다소 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jr%2Fimage%2F9xCxe6dbPGZR2TsIXSO_r-Mdz2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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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아성찰 - 마음의 굳은살이 아려올 때 - 2020년, 스산한 바람, 마음이 저린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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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07:31:54Z</updated>
    <published>2025-12-10T00:0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은주가 드디어 온전히 음수로 떨어졌다. 잠시나마 잊고 지냈던 마음 속 아린 구석이 시려오기 시작한다.지나온 것들에 대한 것이다.근래 꽤 오래 별일 없이 잘 지냈다.물론 지금도 큰 별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바쁜 일상과, 바쁘지 않을 땐 오로지 즐거움 위주로 시간을 소비하면서 마음에 여유를 한 틈도 주지 않는 쪽으로 보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jr%2Fimage%2FFOL5KVpvlsM9qULRNuPSj9yV43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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