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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지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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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서와 번역가 사이에서 홀로 시소놀이 중. 책밥과 글밥으로 먹고 삽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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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9-05T16:18: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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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놀람교향곡 같은 맛 - 파인애플 볶음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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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3-10-21T04:5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흘 남짓의 나날을 함께 보낸 뒤 우리는 각자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친구들과 돌아다녔던 올드타운과 님만해민, 반캉왓, 치앙라이 가운데 내 마음을 사로잡은 곳은 올드타운이었다. 하천을 중심으로 오래된 건물과 가게들이 수없이 늘어서 있고, 이른 아침이면 조깅을 즐기는 여행자들을 흔히 볼 수 있는 동네였다. 나는 1층에 맥도널드가 있는 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cx%2Fimage%2FGs-tmLIyTpbV1A5qoTU0foJziq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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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지에서의 첫맛 - 팟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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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3-10-21T04:5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는 SF적 숫자의 해라 부르던 2020년에 나는 마흔이 되었다. 내게는 청춘의 절정을 상징하는 숫자 20이 두 번이나 반복되는 해이기도 했다. 청춘 둘을 품고 가는 나이가 되었으니 진짜 청춘들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과 함께 치앙마이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전 우리는 모두 카메라를 장만하고 촬영기법 강의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cx%2Fimage%2Fxs3zWBXPu2QBFPajoyuh0uJu8g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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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 하나의 테이블을 위한 맛 - 편백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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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0:52:35Z</updated>
    <published>2023-10-21T04:2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단에 제한을 두다 보니 약속이라도 생기면 일단 먹을 걱정부터 한다. 상대의 입맛이 소탈한 편이면 메뉴의 선택지는 다양해진다. 삼겹살이든 설렁탕이든 뼈다귀해장국이든 고기가 메인인 식당이라면 어디든 오케이. 문제는 나와 전혀 다른 식단을 추구하는 사람과 약속이 잡혔을 때 생긴다. 고기 위주의 저탄고지식을 하는 키토인과 채식주의자가 만나면, 하아. 정말이지 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cx%2Fimage%2F-mSS0bLc08-YIrKrc3tYl1dw_L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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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먹지 못해 쓰는 맛 -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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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0:52:35Z</updated>
    <published>2023-10-21T04:1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복 13시간째. 어제 마지막으로 먹은 건 마카다미아 여덟 알 남짓과 방탄커피. 배가 좀 부르길래 간단히 먹었더니 새벽부터 허기가 진다. 앞으로 세 시간은 더 견뎌야 입에 뭐라도 넣을 수 있다. 간헐적 단식(하루 중 8시간 안에 모든 식사를 끝내고 나머지 16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하는 식습관)과 저탄고지(탄수화물이 들어간 음식은 줄이고 지방이 들어간 음식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cx%2Fimage%2FTj33PEa5XprHUUf1BD8K1w-IxY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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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야 이동도서관 - 밤마다 어딘가를 달리고 있을 내 캠핑카를 상상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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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06T11:16:10Z</updated>
    <published>2022-12-21T21:3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갈수록 죽음을 생각하는 횟수가 늘어간다. 대개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생각하며 막막한 슬픔에 빠지곤 하는데, 요즘은 자주 나의 죽음을 떠올리게 된다. 마지막 날 풍경을 가만히 그려보다가 문득 어디에서 죽음을 맞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키친≫에서 주인공 사쿠라이 미카게는 생의 마지막 날을 부엌에서 맞이하고 싶다고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cx%2Fimage%2FQWKYFSLEycG4-8xEgYqjLMHsIW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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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연의 취향(2) - 다시 경계 안쪽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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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9T08:14:33Z</updated>
    <published>2022-12-20T21:0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해 5월은 내 삶에서 가장 뜨겁고 느린 시간으로 기억된다. 공항에 막 착륙했을 때 내 피부를 덮치던 습한 공기, 순박한 갈색 빛 표정의 사람들, 달뜬 표정으로 날 맞이하던 친구의 반짝이는 얼굴이 여전히 눈앞에 생생하다. 군사정부가 들어선 그 나라에서는 &amp;nbsp;군 관련 프로그램으로 도배된 TV에서조차 매일 한국 드라마를 방영해줄 만큼 한국 드라마에 대한 열기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cx%2Fimage%2FWJEM35ss2hhwZV66634Yxvh8pC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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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연의 취향(1) - 경계 너머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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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9T08:12:58Z</updated>
    <published>2022-12-19T21:0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취향이 생기는 건 늘 우연에서 비롯한다. 도서관 서가에서 《빨강머리 앤》 시리즈와 마주한 뒤 이 책이 내 반려 책이 된 것도, 길을 걷다 구경삼아 들어간 화방에서 진열대에 빽빽이 꽂힌 물감을 보고 며칠 후 동네 문화센터에서 유화 수업을 듣게 된 것도 모두 우연히 벌어진 일들이었다. 소설가 김성중에게 빠져든 것도 어느 오후 들른 동네서점에서 사장 S가 지나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cx%2Fimage%2FO5O4DXoKY4voqnKFzwVj5j2NjN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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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앞으로의 책방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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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9T08:11:56Z</updated>
    <published>2022-12-15T21:2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서관에서 일하는 나는 겨울이면 휴가를 얻어 일본에 가곤 했다. 더위에 취약한 나로선 푹푹 찌는 여름의 섬나라보다 따뜻한 우동 국물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겨울의 일본이 훨씬 좋았다. 마침 첫 책의 번역 원고 마감 시기가 겨울이었다. 완역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자마자 나는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여느 때의 일본행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cx%2Fimage%2FJ0L9bVobqo5-aqpN4ShrTsL8qH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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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역자 후기는 쓰셨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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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9T08:11:05Z</updated>
    <published>2022-12-15T01:4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역자 후기를 써보는 게 꿈이었다. 대개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문학 작품의 번역서에는 책의 끄트머리 혹은 앞머리에 역자 후기가 실리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에서는 아마도 가장 충실한 독자였을 번역가의 글을 읽을 때면, 내 눈앞에는 자연스레 어둑한 방 안에서 하얀 모니터를 마주한 채 앉아있는 굽은 등이 떠오르곤 했다. 노트북 옆 낡은 독서대에는 타국의 언어가 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cx%2Fimage%2Flh_cBv7Fmj7bRKVWTsdSgON6Xe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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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사들이 사는 도서관 - 도서관이라는 공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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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7T05:59:41Z</updated>
    <published>2022-08-13T21:5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도서관에서 일하던 시절, 방과 후마다 책을 읽으러 오는 아이가 있었다. 이제는 얼굴도 가물거리는 그 아이는 학원 차량이 올 때까지 도서관 소파에 편하게 늘어져 자그마한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얇은 책을 즐겨 읽곤 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amp;lsquo;오싹오싹 공포체험&amp;rsquo;이나 &amp;lsquo;특급 공포체험&amp;rsquo; 따위의 제목을 단 괴담집이었다. 내가 어릴 적에도 그런 괴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cx%2Fimage%2FJjGJPcSJgbah59ridQxFI-N8B_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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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정에만 열리는 도서관 - 도서관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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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20T21:12:10Z</updated>
    <published>2022-07-20T20:1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정에 열리는 도서관이 있다. &amp;ldquo;책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Books are for all)&amp;rdquo;이라는 도서관학 5법칙에 반하여 이 도서관은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들어선 누군가, 어느 한 시절 도서관이란 공간이 특별한 의미였던 적이 있는 누군가를 위해. 그곳에서 일하는 사서는 단 한 명의 이용자를 위해 수서를 한다. 끝없이 늘어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cx%2Fimage%2FvDdMFOxJ3CZjqx60GrmvEGmy_z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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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aman、엄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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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4-30T05:01:42Z</updated>
    <published>2021-02-15T10:5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따금 나는 쓸데없는 상상을 하며 마음을 졸인다. 이를테면, 천장과 가까운 내 방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 전, 만약 이대로 아파트가 무너져 내린다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상상 말이다. 그러한 상상 속에서 내 고민은 대개 이런 것들이다. 아파트가 무너져내리는 순간에 운이 좋아서 탈출이 가능하다면, 난 이 방 안에서 무엇을 들고 가야 할까. 저 수많은 책들은 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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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소확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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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4T14:15:59Z</updated>
    <published>2021-02-15T10:5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표지를 처음 보았을 때 감탄의 함성이 절로 나왔다. 어느덧 일흔에 가까운 나이가 된 하루키에게도 이토록 풋풋하고 촌스러운 시절이 있었구나.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당장 구입해야 한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지갑을 열었다. 평소 나는 책을 구입하면 서가 어디쯤에 묵혀 두었다가 한참 후에 꺼내 읽곤 한다. 그렇게 묵혀둔 하루키의 책만 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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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간절한 한 모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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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15T16:26:51Z</updated>
    <published>2021-02-15T10:5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법 공기의 무게가 느껴질 만큼 쌀쌀한 계절이 찾아오면, 먼지 쌓인 책장에서 꺼내어 읽고 싶은 책이 있다. 흔한 작가 이력 하나 없이, 달랑 우연히 커피 볶고 내리는 사람이라는 소개만 되어있는 책. 표지에 볼록하게 도드라진 눈물 세 방울이 시선을 끄는 책. 향긋한 커피 한 모금이 간절해지는 날이면 자연스레 손이 가는 책. 그리고 책을 펼쳐 들면 새록새록 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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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구나 나만의 키친을 꿈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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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15T10:46:42Z</updated>
    <published>2021-02-15T10:4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amp;lsquo;혼자서&amp;rsquo;란 말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혼자 술 마시는 남녀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가 하면, 혼자 밥을 먹거나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이도 늘어나는 추세다. 커피숍에 가면 홀로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노트북이나 책을 들여다보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언제부터 이렇듯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바라게 된 걸까.형제자매 많은 집에서 자란 나 역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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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 라는 이름의 부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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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15T13:24:45Z</updated>
    <published>2021-02-15T10:4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어나자마자 우리는 &amp;lsquo;이름&amp;rsquo;을 선물 받는다.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가장 먼저 묻는 것 또한 이름이다. 이름을 듣는 순간 우리의 뇌는 멋대로 그 사람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한다. 이름은 곧 그 사람 자체다. 어느 시인의 시처럼,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 우리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황정은의 소설 &amp;lt;계속 해보겠습니다&amp;gt;에는 독특한 이름의 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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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벽장 속의 깜찍한 동거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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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15T10:48:27Z</updated>
    <published>2021-02-15T10:37: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딱히 미신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이따금 왠지 불안한 생각이 들어서 지키려고 노력하는 몇몇 금기 사항들이 있다. 예를 들면 &amp;lsquo;잠자리는 머리를 북쪽으로 향하게 해서는 안 된다&amp;rsquo;는 미신 같은 것. 이유인즉슨, 관을 묻을 때 죽은 이의 머리를 북쪽으로 향하게 해서 묻으므로 산 사람이 북쪽을 향해 눕는다는 것은 죽었다는 말이나 같다는 미신 때문이다. 어차피 지키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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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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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8T03:35:42Z</updated>
    <published>2019-11-15T21:1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 열아홉 살이 되던 해, 초롱이가 죽었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안방에서 &amp;lsquo;쿵&amp;rsquo; 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있던 일이었기에 다시 화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쿵. 쿵, 쿵. 연이어 들리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서둘러 안방으로 달려갔다. 바닥에 쓰러진 채 경련을 일으키는 초롱이가 눈에 들어왔다. 솜뭉치 같은 몸을 덜덜 떨면서 초롱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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