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이은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 />
  <author>
    <name>fromej</name>
  </author>
  <subtitle>과묵합니다.가끔 시를 씁니다.</subtitle>
  <id>https://brunch.co.kr/@@rGb</id>
  <updated>2015-09-12T05:29:46Z</updated>
  <entry>
    <title>부치는 편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25" />
    <id>https://brunch.co.kr/@@rGb/25</id>
    <updated>2019-04-13T16:00:00Z</updated>
    <published>2019-03-10T18:0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과 계절 사이의 모호한 날씨를 만끽하는 것 길가의 꽃을 함부로 지나치지 못하는 것 유난히 파란 하늘과 또 유난히 자욱한 하늘의 변덕에 내 마음도 이랬다 저랬다 펴보는 것 바람이 불 때에는 구름의 농밀을 휘저으며 눈을 감아보는 것 그리운 사람들 하나 둘 거기에 빠트려두는 것 긴 팔에 짧은 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산책로를 걸으며 이 음악 저 음악 닥치는대로</summary>
  </entry>
  <entry>
    <title>2018, 여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24" />
    <id>https://brunch.co.kr/@@rGb/24</id>
    <updated>2019-03-10T18:10:40Z</updated>
    <published>2019-03-10T17:5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보니 단순 무심해지기도 행복은 행복이요 슬픔은 슬픔인 그 뿐. 어쩐지 요즘은 기형도의 시집을 통 펼치질 않는다. 방구석에 머리를 처박고 있거나 오후 네시의 노인들과 섞여있지 않는다.살다보니 파란색이 수십가지인 것을 깨닫고 별다른 정의를 내릴 수 없다하더라도 그것이 파란색인 것은 안다. 각각의 것은 이제 희미하게나마 알아서 저마다 따로 온다. 탐색이나 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WEl9sV84u-wr8P49rDIgVcKsMzI.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2016. 9. 26</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23" />
    <id>https://brunch.co.kr/@@rGb/23</id>
    <updated>2017-09-28T11:10:50Z</updated>
    <published>2017-09-13T16:58: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나는 어느 이를 위해서도 문장만은 남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언젠가 누군가 내게서 당신 능선을 핥고 있는 시를 쓰게 하신다면 당신께서는 부디 내 사랑을 허락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주 처음부터 환상 속의 미소나 사려 깊은 유혹을 보이지 말며, 구석구석 움직이는 입모양에 감동하는 눈을 해서는 안됩니다.당신은 그저 제가 꺼내</summary>
  </entry>
  <entry>
    <title>미풍</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22" />
    <id>https://brunch.co.kr/@@rGb/22</id>
    <updated>2018-04-26T04:44:28Z</updated>
    <published>2016-11-13T13:4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령 아무 프랑스 영화 한 편을 틀어놓고 잠에 드는 것과 같은 다소 병적인 집착과 습관들의 나열.그러한 배열 사이 사이에서의 통풍은 제법 건조되어 바스락 소리내는 낙엽 같고말라 비틀어진 것들이 묘하게 경쾌하다. 우리는 간간이 은행지뢰를 밟은 듯 찡그림을 보이고나는 일그러진 네 표정 못생김에 웃고.자연히 우리 계절의 시작이 늦가을이 되어버리는 것.둘이 밤새</summary>
  </entry>
  <entry>
    <title>초봄-잠꼬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21" />
    <id>https://brunch.co.kr/@@rGb/21</id>
    <updated>2017-09-28T11:10:25Z</updated>
    <published>2016-10-09T15:2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사람은 원하는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어.그 예로 전구를 본 후, 눈을 감으면 담겨 있는 전구의 형상. (눈 오는 밤 이야기-다자이 오사무)&amp;quot;벚나무 아래서 구절을 읽는 네 덕에 이제 눈을 감으면 아직 어리게 핀 꽃나무의 절경과, 해먹 비슷한 곳에 앉아 감정의 고도를 겪던 네 모습이, 사실은 우리 하루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시도 때도 없이 서둘러 오겠다.</summary>
  </entry>
  <entry>
    <title>2016. 5. 9</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20" />
    <id>https://brunch.co.kr/@@rGb/20</id>
    <updated>2017-09-28T11:04:38Z</updated>
    <published>2016-10-09T14:5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흐린 봄 볕 시원찮게 쉬다 너를 맞닥뜨리면그래그래, 나는 이걸로 됐다.하늘 넓은 줄 모르고 무작정 초상 하나를 그리다하늘 푸른 줄 모르고 자그마치 몇 겹의 색을 입히다양떼목장!저 혼자 뛰놀던 양떼목장이살금 뒷걸음치는 소리가 들려온다.내 오랜 목동과 양들과 새와 초원과 노래가유유히 투명하게 강렬하게저 멀리 있는 듯 없는 듯 있는 듯이.함께 오라기에 선명한 네</summary>
  </entry>
  <entry>
    <title>법(法)</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19" />
    <id>https://brunch.co.kr/@@rGb/19</id>
    <updated>2017-09-28T11:10:12Z</updated>
    <published>2016-04-23T14:2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 하나가 세계에 쓸모있는 모든 法을 일러주었다.이내 파고 들어와 꼭 만(灣)과 같은 모양새나는 이제 당신 하나 지키며 살아가는 것.자연히 성실하게 접하여 바른대로 유혹을 뿌리치며.당신을 시행하는 것은 내 의무요.아, 오늘도 미친 주정뱅이가 어딘지도 모를 방구석에 앉아 있다.꿈에 엉킨 당신 머리칼 근처서 머무는 구절 읽어주는 소리 봄 날 채 다 피지 않은</summary>
  </entry>
  <entry>
    <title>,</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18" />
    <id>https://brunch.co.kr/@@rGb/18</id>
    <updated>2019-03-10T18:12:30Z</updated>
    <published>2016-04-08T13:4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려운 것은 말을 하는 것, 언어에 대한 기대를 받는 것. 쉬이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산책하듯 내 마음과 그 마음에 들르는 일이었다. 후자는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니었으며 무질서의 행진 속에서도 질서를 찾아야 할 압박을 받지 않았다. 그것은 정돈되지 않은 진동이 살아있어도 무리가 없었으며 오감의 귀를 자극하는 소리를 낼 필요도 없었다.  그 놈의</summary>
  </entry>
  <entry>
    <title>봄 낮</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17" />
    <id>https://brunch.co.kr/@@rGb/17</id>
    <updated>2019-04-13T16:00:00Z</updated>
    <published>2016-04-08T13:32: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 안이 몹시 까슬거릴 땐 쇼콜라를 연달아 털어넣었다. 기어이 입술 주위보다 더 깊숙한 속에서부터 단내가 올라온 후에야 물을 급히 들이켰었지.오전 내내. 지금까지도 하늘이 뿌옇다. 뿌옇다못해 황색의 먼지 조각들이 대기중에 들러붙어 마치 누런 안개인냥 속이려들었다. 찬장의 쇼콜라는 고사하고 책을 펴면 한 장 한 장 넘기면, 채 환기시키지 못 한 방 안의 공기</summary>
  </entry>
  <entry>
    <title>다시 걷고 싶은 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15" />
    <id>https://brunch.co.kr/@@rGb/15</id>
    <updated>2022-07-14T08:01:18Z</updated>
    <published>2016-01-29T17:4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시 걷고 싶은 밤에 대하여는 어떤 말을 써야 할 지 잘 모르겠으나 내가 그것을 추억이라는 단어로만 지칭하고 만다면, 틀렸다. 틈만 나면 지속되는 회상과 또 다시 분명한 목적 없이 일어오는 갈망의 의미가 분명 섞여 있어야 하거늘. 그러나 갈망이라 하면, 뚜렷한 도착 상태로부터 오는 것이므로 목적이 없다는 수식 또한 틀렸다. 회상을 오래 계속한다는 것 역시</summary>
  </entry>
  <entry>
    <title>눈 내리는 날</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14" />
    <id>https://brunch.co.kr/@@rGb/14</id>
    <updated>2017-09-28T11:08:45Z</updated>
    <published>2016-01-29T16:1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무야, 흘러 계절을 견디며 뿌리 깊게 자란 너.그러나 절단되어 잃어버린 네 몸통을 대신해하늘 휘날리는 것들이 포근하게 덮어주었을까 너를.나는 오늘 미끄러질 걱정만은 잊은 채 걸음을 많이 하였다.자박이면 그네들만의 미소를 듣고아스라이 찾아오는 무리들의 손짓을 세었다.안아주는 듯, 안아주지 않는 것들이 계속해서 귓가를 간지럽혔다.이마를 건드려 콧등을 타더니</summary>
  </entry>
  <entry>
    <title>거리의 정의</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13" />
    <id>https://brunch.co.kr/@@rGb/13</id>
    <updated>2017-09-28T11:08:31Z</updated>
    <published>2015-10-05T12:14: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 사이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지 않느냐.핵심은, 그것이 우리 사이의 마음 거리를 뜻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나는 알 듯 말 듯 서운케 하는 그 거리라는 단어를 이렇게 정의 내린다.타이밍.사랑을 주는 타이밍이 바로 그것이다.표현은 가슴 안의 온기가 다 느껴지도록 하되꼭 필요한 순간에 뱉어져야 한다는 것이다.어느 날은 상대가 금세 알아차리지 못 하게</summary>
  </entry>
  <entry>
    <title>계절처럼 좋아한다는 말</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12" />
    <id>https://brunch.co.kr/@@rGb/12</id>
    <updated>2017-09-28T11:08:17Z</updated>
    <published>2015-10-04T04:0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뜨거운 것을 넘어 따갑기까지 한 가을 볕은 공공연히 보기 좋게 높고 파란 하늘에 의해 용서가 된다.솔직히는 여름의 쨍함과도 맞먹는 그것이선선한 바람에서의 편안에 또 한 번 자꾸만 달가워진다.그렇게 한바탕 내리쬐는 햇살이 유난히 따스한 것 어디든지 닿아서는 유달리 반짝이는 것이 될 때, 비로소 가을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모든 것들이 화목하게 끌어안고</summary>
  </entry>
  <entry>
    <title>당신의 꽃이 되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11" />
    <id>https://brunch.co.kr/@@rGb/11</id>
    <updated>2017-09-28T11:08:04Z</updated>
    <published>2015-09-30T15:0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이 내게 어떤 꽃을 살까 물어오면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가 너의 꽃이 되겠노라고.당신의 가슴에 나란 씨앗을 뿌리고 사랑을 주기만 한다면 나는 은은한 향기로 네 안을 가득 채우겠노라고.</summary>
  </entry>
  <entry>
    <title>상상과 현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10" />
    <id>https://brunch.co.kr/@@rGb/10</id>
    <updated>2017-10-15T16:05:28Z</updated>
    <published>2015-09-30T14:5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상한다는 행위 그 자체는 말한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상상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이미 현실이다. 아주 미세한 감정까지 서술할 수 있는 장면이라면 더욱 그렇다.만약 너와 내가 연인이 되어 내가 네 입술을 버릇처럼 쓰다듬고 있다거나내가 그토록 바라던 교단에 서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라거나.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있</summary>
  </entry>
  <entry>
    <title>묵상</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8" />
    <id>https://brunch.co.kr/@@rGb/8</id>
    <updated>2017-09-28T11:07:16Z</updated>
    <published>2015-09-30T14:5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새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벙어리의 진짜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부모의 품에도, 친구의 곁에도.연인의 가슴에도.그리하여 나는오로지 내 안에서만 존재한다.단언컨대 나는 그런 식으로 살아 있다. 오후 세 시와 네 시 사이의 볕처럼.그 와중에 진 그늘처럼.일상적이나 불안하며 하나이나 둘이다.선명하나 사라지며 밝으나 어둡다.눈물을 자꾸만 목으로 삼켜내면종국에는 가</summary>
  </entry>
  <entry>
    <title>사랑한다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6" />
    <id>https://brunch.co.kr/@@rGb/6</id>
    <updated>2017-09-28T11:06:42Z</updated>
    <published>2015-09-30T14:3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에게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그저 추상의 세계의 일이라 단정 짓는다면 사랑을 그토록 외치는 일을 그만하라.가령, 퇴근길 아내를 위해 꽃을 사들고 들어가는 남편의 발걸음. 그가 씻고 있을 때에 그의 속옷을 슬며시 욕실 앞에 놓아두는 아내의 습관. 집 앞 공원을 함께 산책하는 시간. 제각기 방황에 밖으로나 안으로나 시끄러운 자</summary>
  </entry>
  <entry>
    <title>여름의 구름 덮인 날을 좋아하는 이들을 떠올리며</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3" />
    <id>https://brunch.co.kr/@@rGb/3</id>
    <updated>2022-01-22T19:40:18Z</updated>
    <published>2015-09-16T09:1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 기다려지는 한 여름그 어느 날 태양은 아침부터 구름 뒤에 숨었다. 이 반가운 숨바꼭질은 으스름을 절로 만들어내었고, 나는 더 하여 집 안의 조명은 모조리 꺼두었다.창문은 열어놓기로 한다. 가을의 것과는 달리 포근하고도 차가운 이 흐린 날의 공기는 여름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곧, 지금 창문에 부딪치고 있는 무수한 선선함을 양껏 들이키고</summary>
  </entry>
  <entry>
    <title>나는 얕지 아니하고 다만 잔잔할 뿐이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rGb/1" />
    <id>https://brunch.co.kr/@@rGb/1</id>
    <updated>2022-07-13T07:21:46Z</updated>
    <published>2015-09-16T08:1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함께 계절을 나누던 이가 말했다.&amp;quot;나는 깊고, 너는 얕다.&amp;quot;꼬박 이틀 하고 반나절이 걸렸다. 어두운 방 안에서 오직 내 마음 안을 향해서만 전등을 켜야 했다.마침내 답했다. &amp;quot;나는 얕지 아니하고, 다만 잔잔할 뿐이다.&amp;quot;나는 예나 지금이나내 사랑이 누군가에게 파도와 같은 것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그것은 멀리서 천천히 밀려와 발끝을 살짝 적셔만 놓고</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