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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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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INFP 읽기 충; 요즘은 쓰기 충; 내가 걷는 모든 길의 이름은 '성장' 이다 ; 활자 중독 ;책 중독</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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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9-11T07:30:3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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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재를 시작한다는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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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1:00:03Z</updated>
    <published>2026-03-10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재는 완결보다 용기를 요구한다.&amp;nbsp;끝을 모른 채 독자와 시간을 나누는 일이다.&amp;nbsp;그래서 연재는 늘 두렵다.  완성된 원고를 세상에 내놓는 일은 한 번의 결단으로 끝난다. 마침표를 찍고 나면, 그 이후의 평가는 독자의 몫이 된다. 좋든 싫든, 그 작품은 이미 닫힌 세계다. 그러나 연재는 다르다. 아직 닫히지 않은 문을 열어둔 채, 사람들을 안으로 들이는 일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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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묵이 가장 정확한 언어일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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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01:00:06Z</updated>
    <published>2026-03-03T0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장면에 말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amp;nbsp;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설명하려 들고, 오해를 두려워해 덧붙이고, 관계가 멀어질까 봐 서둘러 해명한다. 말은 안전장치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는 깨닫기 시작했다. 말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진심이 흐려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어떤 저녁이었다. 창밖으로 빛이 천천히 내려앉고 있었고, 식어가는 차 한 잔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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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우 엄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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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11:59:05Z</updated>
    <published>2026-02-27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길에서는 한두 번 꺾어 들어가야 닿는 골목이었다. 종로 근처, 청계천과 가까운 탓에 여름에는 청계천에서 멱을 감아도 되는 곳, 일본인들이 사는 번듯한 거리와는 보이지 않는 선으로 갈라진 곳, 조선인들이 몰려 살던 낡은 한옥들이 서로의 등을 밀어내듯 붙어 있었다. 낮이면 장사꾼의 목청과 아이들 웃음이 엉켜 골목을 채웠고, 밤이 되면 거짓말처럼 소리가 가라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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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따라서 - 용서, 그리고 아직 끝내지 못한 장면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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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0:00:01Z</updated>
    <published>2026-02-26T0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 나 자신을 포함해서 끝내지 못한 일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이름을 바꾸고, 모양을 바꾸어 내 안에 남는다. 말하지 못한 사과는 습관적인 침묵이 되고, 정리하지 못한 관계는 이유 없는 죄책감으로 되돌아온다. 나는 그것들이 과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매번 현재의 나를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장면들 속에서, 가장 용서하지 못한 사람은 언제나 나 자신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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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물의 편을 들지 않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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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2-24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설을 쓰다 보면 자주 이런 질문을 듣는다.&amp;nbsp;이 이야기에서 누가 좋은 사람인가요, 누가 나쁜 사람인가요. 처음에는 나도 그 질문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인물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를 선과 악 중 하나에 놓는 일이니까. 이야기 속에서 방향을 정해주면 독자는 덜 헤맨다. 나 역시 그렇게 써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쓰면 쓸수록, 그 방식이 점점 불편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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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생과 자전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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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7:00:11Z</updated>
    <published>2026-02-20T07: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가 자전거를 사 온 것은, 햇빛이 쌀뜨물처럼 옅게 번져 보이던 날이었다. 밝기는 한데, 배를 채우는 빛은 아니었다. 눈앞이 환할수록 속은 더 비어 보였다. 우리 집 대문은 늘 반쯤만 열려 있었다. 닫아버리면 숨이 막히고, 활짝 열어두면 가난이 들킨다. 반쯤 열린 틈은, 우리가 버티는 방식이었다. 어머니는 그날도 툇마루에 앉아 있었다. 눈이 멀어가는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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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님의 발자국을  - 빠르게 결과를 원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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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00:00:03Z</updated>
    <published>2026-02-19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 아직 자라고 있는 나를 재촉할 때  나는 자주 열매를 먼저 확인하려는 사람이다. 씨앗을 심고도 흙을 파헤쳐 싹이 트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으면, 아직 자라고 있는 나를 향해 채찍을 든다. 더 잘하지 못했다고, 아직 부족하다고, 왜 이만큼밖에 못 왔느냐고 묻는다. 그 질문 속에서 나는 한 번도 나 자신을 충분히 살아낸 존재로 인정</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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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해지지 않는 감정은 어디로 가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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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15:00:14Z</updated>
    <published>2026-02-16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래도록 감정을 바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서운해도 웃었고, 기뻐도 조용히 넘겼고, 사랑한다는 말은 늘 조금 늦게 꺼냈다. 어떤 감정은 말할 타이밍을 놓쳤고, 어떤 감정은 말할 용기를 끝내 얻지 못했다. 그때마다 나는 그 감정들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말하지 않았으니 지나간 줄 알았다.하지만 지나가지 않았다.지나간 줄 알았던 감정들은 다른 곳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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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태리 양복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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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09:40:12Z</updated>
    <published>2026-02-13T07: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롤로그       그 이야기를 들은 것은 며칠 전 이었다. 함께 저녁을 먹은 후 마르코는 차 한잔 하겠냐고 물었고  나는  그러자고 대답했다. 밤이 깊어 가게 문을 내린 양복점 안에서, 남은 차를 마시며 그가 아주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미 끝난 일을 확인하듯, 혹은 누군가에게 맡겨두어야만 할 물건을 건네듯이. 그는 자신을 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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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앞서 가시는 - 시간과 조급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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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2T00:00:04Z</updated>
    <published>2026-02-12T0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 왜 나는 늘 늦는 것 같을까  나는 늘 늦고 있다는 감각 속에서 하루를 산다. 이미 여기 서 있는데도, 마음은 아직 출발선에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남들은 앞서 걷고 있는 것 같고, 나는 매번 뒤처진 사람처럼 숨을 고른다. 그래서 자주 스스로를 재촉한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분명하게 증명해야 한다고.그러나 신앙 안에서 시간을 바라볼 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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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끌리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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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07:00:04Z</updated>
    <published>2026-02-10T07: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록에 남은 사람보다 사라진 이들이 더 또렷할 때가 있다. 이름이 적힌 종이는 남아 있는데, 그 사람의 숨결은 남아 있지 않을 때, 나는 오히려 그 사이의 빈 곳을 오래 바라보게 된다. 기록은 선명하지만, 삶은 늘 그보다 흐릿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언제나 남겨진 문장보다 지워진 문장에 더 오래 머문다.  역사는 기록을 통해 완성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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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사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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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14:44:20Z</updated>
    <published>2026-02-06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나는 그렇게 크고 빨갛고 동그랗고 달콤한 사탕을, 온전히 나만을 위해 가져본 적이 없다. 집에 사탕 봉지가 들어오면 그것은 늘 오빠와 남동생의 것이었고, 나는 그들이 고르고 남긴 것을 받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포장지가 조금 구겨져 있거나, 이미 손에 쥐어졌다가 다시 놓인 것들. 그런 사탕 중에서도 오빠나 남동생이 고르고 남은 것들. 그런 사탕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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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다 - 자기관리와 죄책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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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0:00:08Z</updated>
    <published>2026-02-05T0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 잘하지 못한 나를 처벌하는 법    하루를 망쳤다는 생각은 언제나 아주 사소한 이유에서 시작됐다. 기도 시간을 지키지 못했을 때,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흔들렸을 때, 절제하겠다고 다짐했던 것을 결국 어기고 말았을 때. 그 순간 나는 하루 전체를 실패로 규정했고, 나 자신을 실망스러운 신앙인으로 판결했다. 나는 종종 자기관리를 신앙의 이름으로 오해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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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명하지 않기로 한 선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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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00:00:08Z</updated>
    <published>2026-02-03T0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야기를 쓰다 보면 손이 멈추는 순간이 있다.&amp;nbsp;이 문장을 더 써야 할지, 아니면 여기서 멈춰야 할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대부분은 그 멈춤 앞에서 설명을 덧붙인다. 독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이해하도록, 혹시라도 놓치지 않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나 역시 오래도록 그렇게 써왔다. 설명은 친절이었고, 책임이었고, 작가로서의 성실함이라고 믿었다. 그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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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 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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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07:00:01Z</updated>
    <published>2026-01-30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내리는 소리가 있다면 아마 이런 결일 것이다. 조용히, 그러나 집요하게, 문턱까지 스며드는 살얼음 같은 기척. 나는 그 소리 속에서 일주일을 살기로 했다. 명동각 부엌 일은 대수롭지 않았다. 씻고, 썰고, 불을 지피고, 젖은 앞치마를 털어 말리는 일. 일주일 동안 시골에 내려간 시종 대신 잠시 일하러 온 조선인 여자. 사람들은 나를 잠시 채워 넣은 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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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향해  - 몸과 자기통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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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00:00:03Z</updated>
    <published>2026-01-29T0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 몸을 관리한다는 이름의 심문 나는 몸을 돌본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몸을 심문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오늘은 왜 더 무거운지, 어제는 왜 참지 못했는지, 이 정도로는 아직 부족하지 않은지. 거울 앞에서, 체중계 위에서, 식탁 앞에서 나는 늘 질문하는 쪽이었고, 몸은 대답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관리라는 말은 부드럽지만, 그 안에는 종종 처벌의 문법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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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쓰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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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00:00:06Z</updated>
    <published>2026-01-27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왜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쓰는가.&amp;nbsp;이 질문을 처음 품었을 때, 나는 그걸 습관이라고 불렀다. 어쩌면 버릇, 혹은 게으름. 한 번 완성한 장면을 또 꺼내는 건 새로움을 피하는 일 같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반복은 내가 회피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끝내 놓치지 못하는 방식이었다. 같은 이야기는 마치 같은 장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처럼 반복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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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맞이 하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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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7:00:11Z</updated>
    <published>2026-01-23T07: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롤로그 ​ ​ 종로 골목은 밤이 깊을수록 길쭉하게 늘어졌다. 비가 머물다 간 뒤의 돌바닥에는 희미한 물결무늬가 남아 있었고, 지붕 아래 고인 물방울들이 간헐적으로 떨어져 어둠 속에 일정한 간격으로 미세한 음을 만들었다. 강찬규가 달맞이 하숙에 도착했을 때 보름달이 하늘 한가운데 떠 있었다. 순사들을 따돌리느라 빙빙 돌다 결국 도착한 곳. 찬규는 하숙집 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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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을 - 글쓰기&amp;middot;발표&amp;middot;노출에 대한 두려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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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00:00:04Z</updated>
    <published>2026-01-22T0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 읽힌다는 것, 드러난다는 것의 공포  글을 공개한다는 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곳에 나를 두는 일이다. 나는 그 사실을 너무 잘 알아서, 자주 쓰는 손을 멈춘다. 글을 못 써서가 아니라, 쓰고 난 뒤를 견딜 자신이 없어서다. 문장이 세상으로 나가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보호받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보호받지 못한 채 서 있는 나를 상상하는 데 익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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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생기는 두려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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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00:00:36Z</updated>
    <published>2026-01-20T00: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생기는 두려움이 있다. 아직 아무것도 쓰지 않았는데, 이미 실패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문서의 하얀 화면, 비어 있는 첫 줄은 언제나 나를 시험한다. 이 시험에는 문제도, 정답도 없다. 다만 &amp;ldquo;정말 시작할 수 있느냐&amp;rdquo;는 질문만 반복된다. 이상하게도 나는 늘 그 질문 앞에서 멈춘다. 이야기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두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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