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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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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loveminty</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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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나는 오래도록 말하지 않는 쪽을 선택해 온 사람입니다. 대신, 사라지지 않는 방식으로 남기기 위해 씁니다. 보이지 않던 순간과, 이름 붙이지 못했던 감정들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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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9-17T04:09: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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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불편을 감수하는 쪽을 선택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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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10:00:02Z</updated>
    <published>2026-05-02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른쪽에는 이어폰을 끼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몇 번쯤은 무심하게 꽂으려다 멈춘 적이 있었다. 끝이 닿는 순간, 안쪽에서 한 번 걸린다. 잘 밀어 넣으면 들어가지만, 어느 순간 포기했다. 이어폰은 왼쪽만. 언제부턴가는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그렇게 하게 됐다.  작년 겨울, 트라거스를 뚫었다. 마흔이 되어서야 한 선택이었다.  어울리지 않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YSZKh3tBs4XCVWU-TEacGyZkwd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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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장면으로 남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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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08:00:02Z</updated>
    <published>2026-05-01T08: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정말, 같은 장면을 보고 있었던 걸까. 그 질문은 생각보다 더 오래 남아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다가도, 문득 그 장면이 떠오르면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끝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처음에는 답을 찾고 싶었다.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를 짚어보면 정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1wy4sfwxB1CJ8Szz_z9E5kQZlW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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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그 순간만 남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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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7:32:16Z</updated>
    <published>2026-04-30T07:3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 문이 닫히고, 좁은 공간 안에 둘만 남았다. 처음 만난 자리였는데, 이상하게 말이 끊기지 않았다. 나는 계속 떠들었고, 그는 내내 웃고 있었다. 웃는 얼굴이 계속 따라붙어서, 말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 표정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말을 하면, 바로 이어지는 목소리가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남아 있는 건 하나뿐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h3H72pLLvUk5WUv8wkVxvhjTWX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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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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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8:00:01Z</updated>
    <published>2026-04-29T0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아침, 공항철도는 비슷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손잡이를 잡고 서 있는 사람들 사이로, 캐리어를 끄는 사람들이 보인다.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가 일정한 리듬처럼 이어지고, 그 소리만으로도 어디로 향하는지 분명해진다.  누군가는 떠나고 있다. 나는 그 사이에 서서 회사로 가고 있다.  같은 열차를 타고 있지만, 목적지는 전혀 다르다. 누군가는 떠나기 위해 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CuUjOdW1MmqVlhBEN2Gt4V8TBK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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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섞여 있다고 생각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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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0:00:02Z</updated>
    <published>2026-04-28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역 앞에서 내렸다. 퇴근 시간,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 소리가 일정한 박자처럼 이어졌다. 어두운 색의 코트와 가방들이 하나의 흐름처럼 비슷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 안에 섞여 있다고 생각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날 저녁, 남자친구를 만났다. 아무렇지 않게 걷다가, 그가 말했다.  &amp;ldquo;아까 봤어요.&amp;ldquo;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V4zX22jqDLnySQ-rP-f5WMGsKe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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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우리는 같은 장면을 보고 있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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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08:00:02Z</updated>
    <published>2026-04-27T08: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1월에 사귀기 시작한 이후, 우리는 별다른 문제 없이 시간을 보내왔다. 다툴 만한 일도 없었고, 무언가를 숨길 이유도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처음으로 삐졌다는 사실이, 또렷하게 남았다.  그 시작은 아주 사소했다. 올해 벚꽃을 보러 가지 못하게 된 일.  정확히 말하면, 못 가게 된 것이 아니라 가지 않게 된 일이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말했다.  &amp;ldquo;이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_DJ-rP0uV9YocGJi1FlY16f-Lc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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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 흔들리는 걸 신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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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4-25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 흔들리는 걸 신는다.  처음은 단순했다. 키가 작으니까, 더 커 보이고 싶으니까. 그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 그건 이유가 아니게 되었다.  계단을 내려갈 때면, 발끝에 먼저 힘이 들어간다. 바닥에 닿는 순서를 의식하게 되고, 걸음은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몸이 조금 더 세워진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마찬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NHjNzMjMz7LE4KO4YreBazO_lI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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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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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08:00:03Z</updated>
    <published>2026-04-24T0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여전히, 대부분의 말을 꺼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라, 그 말을 꺼냈을 때 생길 일을 먼저 떠올리는 것에 가까웠다. 어색해지는 공기와 잠깐 멈추는 시선, 그 이후로 길게 남는 침묵까지.  지나고 나면, 말은 대개 꺼낼 필요가 없는 것이 되어 있었다.  그날도 비슷했다. 대화는 가볍게 이어지고 있었고, 특별히 문제 될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OFNW671C7hW_frNcI2MB8aTBHG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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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함께 있었지만, 나는 그 순간에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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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2:01:51Z</updated>
    <published>2026-04-22T0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분명 함께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 순간에 없었다.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말이 오갔고 웃음도 있었다. 어색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분명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순간 안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가까이 있는데, 닿지 않았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런 사람이었다. 집 안에서는 눈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tPdq682ra0RutQWoIznqLpBY7T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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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나를 그대로 보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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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2:05:20Z</updated>
    <published>2026-04-21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한동안, 내 얼굴을 그대로 보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안경을 쓰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보다 어렸고, 지금보다 더 쉽게 상처받았다. 교실에서 한 번, 안경 쓴 얼굴이 이상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웃으며 넘겼지만, 그 말은 오래 남아 있었다. 나는 거울을 오래 보지 않았고, 누군가의 시선을 피하는 쪽을 먼저 배웠다.  그래서 렌즈를 선택했다.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4UtQ7LUYdytzXfjvJoKb6UmaZ6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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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밤, 나는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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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2:33:03Z</updated>
    <published>2026-04-20T08: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 비가 막 그친 뒤였다. 젖은 아스팔트 위로 가로등 불빛이 길게 번졌고, 물기를 머금은 공기가 피부에 닿았다. 나는 평소보다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막내동생이 집을 나갔다.  어디로 갔는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었다. 집 안에는 침묵만이 남아 있었고,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더 이상 그 안에 머물 수 없었다. 잠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1RGJXN-Z6kbADXpAi6B73UP1XP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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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손톱을 그냥 두지 못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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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1:59:39Z</updated>
    <published>2026-04-19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자주, 손톱을 망가뜨렸다.  진정한 미인은 디테일까지 신경 쓴다는 말을 들은 뒤로, 나는 손끝을 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원컬러 네일이었다. 무난한 색, 가지런하게 정리된 손톱.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위에 무언가를 더 얹고 싶어졌다. 봄이 오면 꽃이 내려앉고, 작은 큐빅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계절이 바뀌면 색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0Poe6bYeCi9jKgQV19BWjrNsM9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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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르지 않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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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1:56:01Z</updated>
    <published>2026-04-18T12:3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간에 손을 올렸다. 금속이 차갑게 닿았다. 아래로는 차들이 작게 움직이고 있었다. 간격을 두고, 끊기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소리는 올라오지 않았다. 손을 떼지 않은 채, 한 번 더 잡았다. 손가락에 힘이 조금 들어갔다. 발이 아주 조금 뒤로 물러났다. 화면에 이름이 떠 있는 채로, 손을 올려두고도 누르지 않는 순간이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tv2lF4iK4jMtxFskNISZfZmUvM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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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한동안 아무것도 쓸 수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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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8:26:55Z</updated>
    <published>2026-04-17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것도 쓰지 못한 채, 화면만 켜둔 시간이 길어졌다. 몇 줄쯤은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앉았지만, 커서는 끝내 한 글자도 남기지 못한 채 깜빡이고 있었다  나는 한동안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 쓰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로 쓸 수 없었다.  마음속에는 늘 무언가가 남아 있었지만, 그것을 문장으로 옮길 힘이 없었다. 단어 하나를 고르는 일조차 버거워서,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0uCkAZHmmyA1ZoH6GGYto4o1q8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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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워지는 것은 얼굴이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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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8:21:03Z</updated>
    <published>2026-04-16T10:2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워지는 것은 얼굴이 아니다. 알람이 울리고, 조금 더 자도 괜찮을 것 같은 시간이 남아 있다. 몸은 분명히 피곤한 쪽으로 기울어 있는데, 선택은 늘 다르지 않다. 이불을 걷고 일어나 세면대 앞에 선다.  거울은 늘 가장 먼저 나를 드러낸다.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은 얼굴. 정리되지 않은 표정과, 아직 가라앉지 않은 감정이 그대로 얹혀 있다. 눈 밑은 어둡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zEq2NNGXdp2fx4eukpIUKtGREh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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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지는 법을 끝내 배우지 못한 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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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8:34:25Z</updated>
    <published>2026-04-15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랫동안,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 마음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었다.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었고, 아무 일도 없는 하루의 한가운데에서도 조용히 나를 붙잡고 있었다.  나는 살아야 할 이유를 묻지 않았다. 대신, 사라지는 방법을 먼저 떠올렸다.  내가 자란 집은 하나의 공간이 아니었다. 부모는 헤어졌고, 남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FihE5dwtqwYwZXCjk2565WQffA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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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을 나왔지만, 나는 여전히 그 안에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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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1:55:05Z</updated>
    <published>2026-04-14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을 나왔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날 나는, 입고 있던 옷을 버렸다. 현관을 나와 몇 걸음 걷다가 멈춰 서서 몸에 남아 있는 냄새를 의식했다. 그 집의 공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근처 쓰레기통 뚜껑을 열고 셔츠를 벗어 넣었다. 잠깐 손에 쥐고 있었지만 오래 들고 있을 수가 없었다. 버리지 않으면 다시 돌아가게 될 것 같아서, 그대로 놓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o_D-WW4eIDnmlIovQVInb8UqTR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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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나는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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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1:07:49Z</updated>
    <published>2026-04-13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문대를 다니던 때였다. 그제야 알았다. 우리 집이 이상하다는 걸.  그전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원래 그런 집이라고 여겼고, 그 안에서 버티는 방식에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  밖에 나가고 나서야 알게 됐다. 그게 아니라는 걸.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집이 있었고, 늦게 들어와도 이유를 설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25y7D1f00rk8Unfd1wgK2tNGeY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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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나는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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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1:01:31Z</updated>
    <published>2026-04-12T08:2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맞는 것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말을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집 안에서는 조용한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안전했다. 눈치를 보고, 기분을 살피고, 필요 이상으로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것.  나는 그렇게, 점점 작아지는 쪽을 선택하며 자랐다.  맞는 일은 반복되었다. 하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PkFHYDY5eZgSAq74IO0IuuaMXx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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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말은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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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0:45:13Z</updated>
    <published>2026-04-11T08:1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생이 죽고 난 뒤, 아빠와 함께 무덤에 갔다.  날씨가 어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맑았는지, 흐렸는지, 바람이 불었는지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또렷하게 남아 있는 건, 그날 아빠가 했던 한 마디뿐.  &amp;ldquo;꺼내달라는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잘 있으니 착하지 않냐.&amp;rdquo;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무덤 앞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Dq%2Fimage%2F2xUTtoJJQNy8WhMq7M6WeYyqP1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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