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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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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lackswan128</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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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음악인. 자칭 아이러니스트.</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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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9-16T13:45: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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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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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14:21:02Z</updated>
    <published>2026-01-21T14:2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 그러믄요 그러믄요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요  아주 사아람만한 배암이 제 어미를 꾸울꺽 해서는 저어 능선으로 넘어갔다니까요  뱀이 어떻게 생겼냐구요 그냥 뭐 저 뱀이지요   아니 제가 거짓말을 해서 무얼 합니까    하도 황당해서 이러는 것이지 아주 원통합니다요   아 그 항아리요  저희 식구 이번 겨울 날 쌀입죠   아유 예 물론입니다요 여부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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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대의 감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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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11:17:04Z</updated>
    <published>2026-01-20T11:1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대의 기쁨을 참 좋아했다   추운 겨울 조심스레 내 팔로  스며들듯 들어오는 그대의 팔과  웃을 때 깊게 파이는 보조개에 짙게 만나는 깊은 속눈썹들  아, 그대의 슬픔 또한 좋아했다  울더라도 절대 감지 않고 날 보는 눈망울진 그 큰 눈과   손목 안쪽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도  그 순간 모든 건 부치지 못한 편지와 같았다  그대의 표현이 곧 내 감정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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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인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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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07:30:07Z</updated>
    <published>2026-01-19T07:3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이불 아래로 무색무취의 질문이 들린다   우리의 내일은 무엇이냐고  나는 걸어서 5분 거리를 차로 1시간을 돌아간다   흰 눈을 좋아하던 소녀는 뿜어내는 담배연기로 그를 대신한다  무념의 공기 속에 질문은 떠다니고  나는 걸어서 5분 거리를 차로 1시간을 돌아간다   모로 누운 검은머리 소녀는 굴곡진 허리에 얹어지는 차가운 손으로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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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북이의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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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2:29:57Z</updated>
    <published>2026-01-18T12:2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세상은 저 푸른 곳인데 난 여기 흙 사이에 있네  저 멀리 밝은 달빛 따라  코를 찌르는 바다내음 따라  조금씩 나아가곤 있지만 닿을 수 있을까  저 앞의 다른 이들도 나와 같은 고민이 있을까  내 세상은 저 깊은 곳인데 난 아직 근처도 못 갔네  도착하면 행복할까 도착하면 달라질까  여긴 아무래도 춥고 여긴 아무래도 무서워  내 세상은 저 넓은 곳인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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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애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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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06:45:37Z</updated>
    <published>2026-01-16T06:4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아갈 일 없겠어요 돌아갈 곳을 잊었으니  구구절절한 얘기 다 좋아요 방 한쪽 추운 구석에 날 놓아줘요  다듬지 않은 말로 전해요 난 이미 그대로 빚어졌어요  다듬지 않은 마음이에요 어느 한 부분도 잘라낼 수 없어요  오후의 해가 따스하게 그대의 눈꺼풀에 앉는 그 때  책상 한 켠에 조용히 매만지기만 했던 고백편지처럼  조용히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조심히 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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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짓눌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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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5T14:56:06Z</updated>
    <published>2026-01-15T14:5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가에 짓눌린 비둘기  먼 세상을 보고와 누운 곳은 한낱 어느 도시 쓰레기장 앞  피하지 못하고 맞이한 비극에 입으로 터져나온 건 탄식이리라  이겨내지 못한 하루가 지워내지 못할 마지막이 되었다  무언가에 짓밟힌 비둘기  먼 세상을 돌다가 끝난 곳은 고작 어느 도시 쓰레기장 앞</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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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어디에 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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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9:38:21Z</updated>
    <published>2026-01-13T09:3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 잊을 리 없습니다  열심히 올라가는 것보다 단숨에 떨어지는게 훨씬 빠르고 쉬운 것을  배려를 배운 건 어제고 무시당한 호의는 오늘임을  오역과 구역질이 난무하고 폭력과 비통함이 즐비합니다  아, 잊고 싶을테죠   숫자를 많이 알게 된 죄로 밀리세컨드로 죽어가는 세상을 보게 되었고  글자를 많이 알게 된 죄로 지구 반대편 소녀의 담뱃불을 보게 되었음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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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이 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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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13:08:14Z</updated>
    <published>2026-01-12T13:0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싸늘한 향기가 살갗을 껴안으면  애써 외면해온 우울함이 꽃핀다  그대와 나의 나침반 없는 여정도  준비되지 않은 채 맞이하는 눈송이들도  그대여서 견디는 일들도 나여서 견디기 힘든 일들도  모두 상기된다   내려앉는 건 눈이 아니라  나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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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염없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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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7T11:17:42Z</updated>
    <published>2026-01-07T11:1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염은 끝이라는 뜻입니다  하염없이 라고 하는 것은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이라고도 합니다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하늘을 재보는 마음으로  당신을 생각합니다.   하염없고 덧없는 마음 판단 없는 감상과 감사   영원히 그 끝이 보이지 않길 오늘도 하염없이 기도합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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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나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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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06:39:22Z</updated>
    <published>2026-01-06T06:39: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꿈이라는 것 꼭 거창해야 하나요  무기력한게 아니라 평온함이 좋은 것 뿐이랍니다  목초지를 거니는 당나귀에게 저 산을 정복할 건지 물으시나요  저에게서 날개라도 보셨나요 저는 이카루스를 알아요   오늘의 평온함이 제 꿈이고 전 이미 꿈 속에 살고 있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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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끼손가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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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5T06:50:32Z</updated>
    <published>2026-01-05T06:5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표현하지 못 할 감정들이 난무한 밤  봉숭아 물들인 듯 붉은 팔꿈치에  겨울의 나뭇가지같은 손가락 그녀의 혀 끝엔 많은 말이 잠겨있다.   함부로 약속해서는 안 될 영원은 입술로 마무새된 날숨이어라.   표현하고플 감정들이 숨죽인 밤.   그녀의 가장 가녀린 가지에 조심스레 깍지를 끼워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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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대왕] 마지막 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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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8T16:18:53Z</updated>
    <published>2023-09-08T11:1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당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외눈의 흑막병 운강이었다. 진당은 그를 알지 못했으나, 복장으로 보아할 때 그가 흑막병이라는 것, 그리고 눈의 흉터를 포함한 다른 외관들의 흔적으로 보아 그가 숙련된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운강은 진당을 지나쳐서 늑대를 향해 활시위를 당기며 말했다.   &amp;ldquo;진당선생 맞습니까?&amp;rdquo;   진당은 그가 자기 이름을 아는 것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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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대왕] 피로 물든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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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8T11:27:05Z</updated>
    <published>2023-09-08T11:08: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당은 그의 말에 일일이 답할 수 없어 계속 달렸다. 그의 머리 옆으로 화살이 스치기도 했고, 진당의 발밑으로 무언가가 던져지기도 했으나, 진당은 마치 말 자체가 된 듯이 자유자재로 피하며 달렸다.  하지만 운강과 그의 부하들을 떨쳐 내기 힘들어 보이자 진당은 말 머리를 돌리며 달리기를 멈추었다. 막덕은 외쳤다.   &amp;ldquo;왜 멈추는 겁니까!&amp;rdquo;   진당은 이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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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대왕] 갖고 싶으나 가질 수 없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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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8T16:18:54Z</updated>
    <published>2023-09-08T11:0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amp;hellip;어림도 없다&amp;hellip;&amp;rdquo;   입에서 피를 흘리며 한백은 자기 칼로 자신을 찌른 흑막병의 목을 그대로 관통시켰다. 목이 달아난 흑막병은 그 자리에서 피를 분수처럼 쏟아 내며 쓰러지자 한백의 등 뒤에 있던 병사가 그를 치기 위해 칼을 높이 들었다.  상오는 재빨리 한백의 뒤로 뛰어가 몸을 날려 그 칼을 받아 내며 방 밖으로 함께 나가 떨어졌고, 그는 흑막병 위에 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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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대왕]&amp;nbsp;붉은 새벽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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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8T11:27:05Z</updated>
    <published>2023-09-08T11:07:2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지고 달이 빛을 내기 시작하자 소야는 불안한 마음에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궁 뒤편으로 이어져 있는 산 중턱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의 시간이 어느새 잠시 후로 다가온 것이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막근을 만나 부디 조금만 천천히 생각해 보자고 그를 타일러볼 생각이었다.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간이 되자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황급히 탁자를 치며 일어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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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대왕] 마침표를 찍는 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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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8T11:27:05Z</updated>
    <published>2023-09-08T11:0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막덕의 방에서 막근은 말문이 막힌 채 막덕을 바라보았다. 동생은 그에게 거절의사를 밝혔고 이제 그는 하나뿐인 혈육을 두고 이 나라를 떠나게 되었다.  그에게 막덕은 덩치나 나이와 상관없이 늘 어린 말괄량이일 뿐이었다. 자신이 떠난 후 막덕이 겪게 될 온갖 고생도 설명해 보았다.  하지만 막덕의 눈빛은 그의 형한테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  되려 막덕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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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대왕] 꽃과 달은 만날 수 없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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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8T11:27:05Z</updated>
    <published>2023-09-08T11:0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느 때와 같이 상오는 소야가 창을 열고 달을 바라보는 것을 멀찌감치 떨어진 수풀 사이에서 보고 있었다.  그는 막근과 막덕이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 그래서 어떻게 하려 하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이 보고를 대왕에게 올리자니 알 수 없는 반발심이 그를 막아섰다.  아마도 소야가 그 이유였을 것이다. 막근이 도망가려는 것이 들통나면 분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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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대왕] 떨어지는 꽃잎</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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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8T12:10:39Z</updated>
    <published>2023-09-08T11:0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랴!&amp;rdquo;   막덕이 또 한 번 눈앞의 이리를 놓치자 그의 옆에 있던 병사가 말을 달려 나갔다.  전같지 않은 활시위에 그와 동행하던 무리들도 의아해할 정도였다.  그는 전날 밤 막근의 미소가 잊혀지지 않아 무엇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당장에라도 그를 붙잡고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고 싶었으나 흑막병을 포함해서 주변에 눈과 귀가 너무도 많아 말도 걸 수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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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대왕] 다가올 바람을 기대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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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8T13:19:18Z</updated>
    <published>2023-09-08T11:0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오는 깜짝 놀라 팔에 힘을 줘보려 했으나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그는 몸부림을 멈추지 않고 계속 힘으로 대치하며 답했다.   &amp;ldquo;왠 놈이냐.&amp;rdquo;   그가 묻자 그를 묶은 자는 그의 등허리를 발로 차 그를 앞으로 넘어뜨린 뒤 단도를 주머니에 다시 꽂으며 말했다.   &amp;ldquo;나다.&amp;rdquo;   상오가 넘어짐과 동시에 튀어 올라 검을 뽑고 보자 운강이 보였다. 그는 운강이 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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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대왕] 달이 밝을수록 그늘은 짙어지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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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8T11:55:26Z</updated>
    <published>2023-09-08T1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 밝은 어느 밤, 상오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한백의 집이 보이는 수풀에서 소야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소야의 표정은 국상 이후로 밝았던 적이 없었고, 그 점이 상오를 더욱 자주 찾아오게 만들었다.  그는 손 안에 돌맹이를 하나 쥐고 굴리면서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언젠가 국상이 한창이던 때에 상오는 소야를 더욱 보고싶다는 충동에 못이겨 그녀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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