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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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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틈틈이 글쓰고 그림과 사진을 즐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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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9-18T08:29: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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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그콘서트와 치킨 한마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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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01:00:10Z</updated>
    <published>2026-04-25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춘기를 지나 대입준비의 문턱에 이른 아이가 있다면, 그 집안 공기는 안 봐도 뻔하다. 남태평양 부근에서 정체된 저기압골 같다고 할까. 갑작스러운 폭우나 기상이변의 가능성만으로도 위축된 분위기가 딱 그렇다. 조용하다기보다는 뭔가 조심스럽고, 평화롭다기보다는 적막감이 감돈다고 해야 적절할 것 같다.  딸칵. 아이가 제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는 건 본격적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JCUuhOO80XquRudsZwHko4gMwg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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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꼬리뼈에 대한 명상  - 한때 있었던 것들의 흔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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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꼬리뼈가 아프다. 처음엔 당혹스러웠다. 근래 엉덩방아를 찧은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에겐 꼬리가 없는데, 꼬리뼈가 아프다니. 환상통인가. 영문도 모른 채 존재하지 않는 것의 통증에 굴복할 즈음 깨달았다. 자전거 안장의 뾰족한 끝이 엉치에 닿는 순간이었다. 최근 날이 풀려 출퇴근길에 가끔 공용자전거를 탄게 화근이었던거다. 퇴근길 다시 자전거에 올라 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DRGDfYSbxJ13nz54ISCui8O2m3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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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신욕 혁명 - 항상 같은 방식으로 나누는 습관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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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2:00:03Z</updated>
    <published>2026-04-11T0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은 대개 둘 중 하나다. 다 담그거나, 아예 안 담그거나. 하지만 세상에는 &amp;lsquo;반신욕&amp;rsquo;이라는 애매모호한 타협안이 존재한다. 말 그대로 몸의 절반(半)만 물에 넣는 행위. 그런데 왜, 도대체 왜 그 &amp;lsquo;절반&amp;rsquo;의 기준은 언제나 배꼽인 것인가.  인류는 수만 년 동안 진화해 오면서 단 한 번도 이 수직적 분할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마치 배꼽이 인체의 적도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jck6xvrewawKFOoN8VMCErN6R9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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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근에 관한 몇가지 학설 - 퇴근이란 무엇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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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1:01:27Z</updated>
    <published>2026-04-04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이라는 말에서는 어떤 기대감 같은 감정이 느껴진다. 해방감이라고 해도 좋다. 아무튼 이 말을 들으면 고역을 치르다 간신히 풀려난 사람의 심정이 어떤지 알 것만 같다. 단지 퇴근이라고 했을 뿐인데 눈이 환해지고 머리가 상쾌해진다.  엔돌핀이던가 도파민이던가. 직장의 정문을 벗어나는 순간 긍정의 호르몬이 팍팍 쏟아져 나온다. 그렇다고 집이 딱히 좋거나, 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T8GipqkXTFsrL929P5p3ROywlP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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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음이라는 기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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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2:47:31Z</updated>
    <published>2026-03-28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행능력이라니.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그래서 &amp;lsquo;능력&amp;rsquo;이라 부르기조차 민망할 만큼 당연한 행위인걸. 아침에 눈을 뜨면 두 발이 바닥을 딛고, 몸은 저절로 앞으로 나아가지. 그것을 일상이라 불렀고, 지금껏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흘려보냈나봐. 뒤집고 기고 일어서서 두발로 걷는데까지 소요되는 일년 조금 넘는 고군분투의 시기를 기억한다면 그렇게 무감하진 않았을거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oclS-Y230-dTA65i49aeqj9AtV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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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사정 아시잖아요 - 신부의 손을 넘겨받은 자의 여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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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0:00:08Z</updated>
    <published>2026-03-21T0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종대로는 점심산책으로 자주 찾는 길이다. 광화문국밥 앞에는 오늘도 줄이 길다. 직장인들이 차곡차곡 번호표를 뽑고 서서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천천히 조선일보미술관 쪽으로 걷다 보면 성공회 성당이 먼저 나타나고, 영국대사관이 그 뒤를 따른다. 고딕과 현대와 돌담이 사이좋게 줄지어 있는 이 거리를 나는 좋아한다.       영국대사관과 덕수궁 사이에 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F7JhZR4jjHh2LeLYzbNZCYQcZN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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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이클 핀클의 &amp;amp;lt;예술 도둑&amp;amp;gt; 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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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9:38:00Z</updated>
    <published>2026-03-16T09:3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1&amp;gt; 도둑 이야기는 흥미롭다. 동서양 문화권을 떠나 절도범 이야기가 오래 사랑받아온 이유는 재물에 대한 욕망과 금기된 행동에 대한 욕망을 동시에 자극하기 때문이다. 도둑놈 이야기가 소비되는 동안 진짜 도둑놈의 존재는 늘 은폐되었다. 대도 조세형이 활개를 치던 시기에 언론은 조세형의 대담한 절도 행각에 초점을 맞추었을 뿐, 그에게서 도난을 당하고도 신고조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rpndH07vWpIkzel7cF9IErYrkVs.jpeg" width="22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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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시만 나가주세요 - 재난은 일상 속에도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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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1:14:36Z</updated>
    <published>2026-03-14T01:1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직장의 2층 화장실과 복도, 그리고 사무실 구석구석을 닦아내는 한 여성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지급한 듯한 낡은 진회색 작업복 바지 속으로, 바람에 휘청이는 나뭇가지처럼 마른 체구가 안쓰럽게 비쳐 보입니다. 그녀는 가녀린 몸을 굽혀 무언가를 끊임없이 닦고 비워냅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일과는 오후 세 시 무렵까지 이어집니다. 그녀의 정확한 일과를 알지는 못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J3NpSEWEPEmTyl-hb366ZeGm5O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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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말의 온도 - 그리고 남는 것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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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09:10:57Z</updated>
    <published>2026-03-08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 산책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커피를 뽑고 컵홀더를 찾고 있었다. 그때 간이 식탁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자리는 출입구 바로 옆이었다. 문이 열릴 때마다 바람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그때마다 그는 젓가락을 멈췄다. 아주 잠깐, 멈칫하는 그런 동작이었다. 나는 커피를 받으며 그를 보았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_Rqji8J0_qjG020kG3SSZCZ8NO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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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로워서라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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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10:47:10Z</updated>
    <published>2026-03-05T10:4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봐요. 며칠 전 당신이 툭 던진 말이 아직도 머릿속을 맴돌아요. 참 부지런하네, 바쁘게도 산다, 하던 그 말. 그때 내가 뭐라고 했더라. 그게 다 외로워서 그래요, 라고 했죠. 말해놓고 나서 잠깐 멈칫했어요. 거짓말은 아닌데, 딱 맞는 말도 아닌 것 같아서. 오늘 페이스북을 뒤적이다 보니 어떤 사람이 길게 써놨더군요. 글을 길게 쓰는 사람은 성실한 사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2DZBCuqs0j-0XGPS7eH9ujMUwo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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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캘빈클라인 팬티의 심리학  - 작은 팬티 속 비대해진 자의식의 초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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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01:00:09Z</updated>
    <published>2026-03-01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캘빈 클라인. 듣기만해도 괜히 허리가 곧추서고, 없던 복근이 울끈불끈 솟아나야 할 것만 같은 이름이다. 세상엔 이름만으로 사람을 벌거벗기는 브랜드가 몇 개 있는데, 캘빈 클라인은 그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그걸 입는 순간, 아니 입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인간은 자신이 조금 더 나은 종으로 진화했다는 달콤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그런 이유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eCyC3Mhyz1-IgpOJviJRsOpjQJ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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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바닥소설] 티코의 내막  - 행성동과 함께 사라져버린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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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12:10:12Z</updated>
    <published>2026-02-27T10:2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성동은 낮에도 어두웠다. 언덕 위에 집들이 서로 기대듯 붙어 있고, 그 사이로 햇빛이 비집고 들어오려다 포기하는 그런 골목들. 폐가의 깨진 창문 틈으로 바람이 스치면 벽지대신 붙여놓았던 오래된 신문지가 바스락거렸고, 멀리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조차 메아리치다 지쳐버렸다. 해가 지면 더 깊어지는 어둠 속에서 가로등 하나가 깜빡이다 꺼지기를 반복했다.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GPE_bW6QW8Z4NsfDS1p8h6Nkdn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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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서 놀이터 &amp;lsquo;놀북&amp;rsquo;을 소개합니다 - 생계형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놀이와 독서의 시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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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10:13:23Z</updated>
    <published>2026-02-22T08:2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고독하다. 홀로 문장을 삼키고 행간에 숨은 의미를 더듬으며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고독한 유희가 타인의 세계와 충돌할 때, 독서는 비로소 살아 움직이는 예술이 된다. 생활 예술인 집단 &amp;lsquo;샐라티스트&amp;rsquo;들이 모여 만든 독서모임 &amp;lsquo;놀북&amp;rsquo;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놀면서 읽자'는 단순하고도 명쾌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FcH78U9mrma0cw09PT_m8GL_Nh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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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법과 원칙의 날들 - 점심시간이라는 시스템의 기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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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01:14:35Z</updated>
    <published>2026-02-22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한시까지 고작 한시간에 불과하다. 딱 밥 한끼 먹는데 맞춤한 시간이다. 이 시간의 직장 밀집지역 풍경은 초대형 뮤지컬 무대의 역동적인 군무 장면을 보는 것 같다. 분초를 다투어 몰려나온 사람들이 밥집 앞에서 긴 줄을 서고, 꾸역꾸역 밥을 먹고, 악착같이 커피를 마시고, 출입증을 매단채로 거리를 활보한다.   한시간에 그게 가능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ScuWsHp7zyhV6qwUaWym-wClpL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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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덧칠 - 소설 &amp;lt;보이지 않는&amp;gt; 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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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06:39:07Z</updated>
    <published>2026-02-17T06:3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다. 친구들과 옛이야기를 할 때면 항상 정리해주는 역할이었다. 엇갈린 기억으로 언쟁하던 놈들이 자리에도 없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할 정도였다. 물론 소싯적 이야기다. 곰곰 생각해보면, 기억력이 유독 좋았던 것이 아니라 단지 진술의 밀도가 더 촘촘했고, 엇갈리는 기억들을 잘 정돈했기 때문에 모두가 사실에 근접한 것처럼 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IXlNV9ohpt4jWiG1dsrRxWswUdc.jpeg" width="45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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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은 잠시 풍선에 넣어두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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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5T09:00:18Z</updated>
    <published>2026-02-15T09: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역버스에서 내린 시각은 아침 6시, 종로 2가의 전광판에는 모든 버스의 현 위치가 &amp;lsquo;차고지&amp;rsquo;였다. 평소라면 요란하게 점멸하며 몇 분 뒤의 교통편을 예고했을 기계들이 고장난 티브이 같이 검은 화면을 뱉어내고 있었다. 버스 파업. 도시의 혈관이 잠시 멈춰 섰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나는 태엽이 풀린 장난감이 된 기분이 들었다.  별수 없이 눈 덮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8v%2Fimage%2FpjyHBURgB_MkeXwcOGezhumRZB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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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복치를 버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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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12T04:36:14Z</updated>
    <published>2025-03-12T03:1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 소식을 알리러 몇년 만에 찾아온 직원을 동네에서 제일 북적거리는 돈까스집에 데려갔다. 꽤 오랜 웨이팅 끝에 자리를 잡았다. 2인 좌석이라 그런지 옆자리와 가까워 테이블이 거의 붙어있는 지경이었는데, 청첩장을 건네며 이런저런 이야길하는 직원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아 몇번을 되물어야했다. 옛 상사 앞에서 예의를 차리기 위해 말을 조심스럽게 하는 탓도 있었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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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체를 수습한 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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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7T09:42:25Z</updated>
    <published>2025-03-07T08:4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둠을 가르는 날카로운 비명소리에 눈을 떴다. 놀라 뛰어나가보니 아내가 발을 동동 구르며 어두운 거실 한 쪽을 가르키고 있었다. 검고 반질반질한 껍데기와 긴 더듬이. 한 눈에 봐도 바퀴벌레였다. 녀석도 놀랐는지 걸음을 멈춘 채 느릿한 더듬이로 동태를 살핀다. 아내 옆에서 같이 발을 동동 구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차마 그럴수는 없었다. 일단 상황을 조금이라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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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추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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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6T11:10:29Z</updated>
    <published>2025-03-06T09:4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추 즙을 마시려 합니다. 뭐 달리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삼천오백원 주고 사온 부추 한단으로 부추전과 부추무침을 만들고도 남아 즙을 한잔 만들었을 뿐입니다. 부추 즙 한잔 마신다고 해서 니코틴을 비롯한 잔류 노폐물이 제거되고 식도부터 위를 거쳐 소장 대장에 이르기까지 물광 낸듯 반딱반딱 거릴리가 있겠습니까. 하긴 어디 보여줄 것도 아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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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벅지 내어놓기&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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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5T10:54:17Z</updated>
    <published>2025-03-05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듣는 편이다. 말이 없는 사람 앞에선 가끔 다변이 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듣는게 말하는 것보다 편하다. 말 없이 듣고 있으면 상대의 속이 잘 들여다 보인다. 가끔 장단 맞춰주고 우스개나 던지는 대화가 (얻는건 없을지 몰라도) 나는 즐겁다. 정색을 하고 토론을 하거나 무언가 주장을 펼치고 나면 뒤가 개운치 않다. 대화한 후에 되씹는 버릇 때문에 무슨 말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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