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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흔들리지 않는 맹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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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바람처럼, 구름처럼 살고 싶은 변호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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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9-23T23:22:5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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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립이라는 자리 - 빛이 선명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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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2:22:44Z</updated>
    <published>2026-04-28T12:2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앞선 글에서 이어집니다)  상담이 끝나고 의뢰인이 돌아갔다. 나는 한동안 자리에 앉아 있었다. ​ 이런 날이 있다. 사건은 진행되고, 할 일은 있고, 방향도 있다. 그런데 몸이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커피를 끓이거나 책상을 정리하거나, 뭔가를 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그 상담이 끝난 시간 안에 계속 있는 것이다. ​ 이 직업에서 그런 날이 얼마나 되는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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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심이라는 약점 - 낡은 축사였다. 그래서 너무 화가 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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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1:54:20Z</updated>
    <published>2026-04-28T11:5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님이 돌아간 후 사무실이 조용해졌다. 두 시간이 넘는 상담이었다. 시골 공장에서 화재가 났다. 소방서 조사 결과는 원인불명. 임차인의 큰 과실도, 고의도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임대인은 복원비로 6억을 요구하고 있다. ​ 낡은 축사였다. 의뢰인은 잠을 못 잔다고 했다. 자신 때문에 불이 났고, 피해가 생겼으니까. 그 미안함이 너무 커서 어떤 요구가 와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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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곡 - 가본 나라에서 비를 맞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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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13:20:15Z</updated>
    <published>2026-04-26T13:2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안리 해변을 따라 걷고 있었다. 저녁 일곱 시쯤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수영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 한 곡이 시작됐다. 한국 그룹의 노래였다. 한참 듣지 않다가 그날 어쩌다 재생목록에 들어와 흘러나온 곡이었다. 듣는 동안 발걸음이 잠깐 느려졌다. 몇 년 전에 이 곡을 자주 들었다. ​ 이 곡은 후렴이 시작과 끝에서 같은 자리로 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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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칠기삼이라는 거짓말 - 변명거리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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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12:57:41Z</updated>
    <published>2026-04-26T12:5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오후 세 시였다. 다음 날 아침 아홉 시에 시험이 있었다. ​ 그 시험을 치러본 사람은 안다. 시험 전날 오후가 가장 조용한 시간이라는 것을. 공부할 건 이미 다 봤고, 새로 무언가를 시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책을 덮을 수도 없다. 나는 부산대 앞 고시원 방에 혼자 있었다. ​ 동생이 며칠 전 초콜릿 한 상자를 사다 주었다. 부산에 옛날부터 있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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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시 32분 - 30분이 늦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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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06:52:11Z</updated>
    <published>2026-04-24T06:5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7시 22분. 부엌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창밖은 이미 환하다. 어제 마신 술이 아직 몸 어딘가에 남아 있고, 새벽에 한 번 깼다가 다시 잤다. 피로가 다 가신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괜찮다. 7시 40분에 씻기 시작해서 8시 20분쯤에 집을 나가면 9시 전에 사무실에 앉을 수 있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 ​ 오늘은 오후 2시에 일정 하나뿐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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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지 다섯 장 - 그때는 붙였고 지금은 들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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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14:15:25Z</updated>
    <published>2026-04-24T06:2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뉴스에서 어떤 소식들이 들려온다.  일단은 멀리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많은 사람이 다쳤고, 어떤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슬픔이 왔다. 분노도 섞여 있었다.  감정은 분명히 왔는데,  그 감정이 바깥으로 흘러 나가는 길이  어딘가에서 막혀 있었다.  안쪽에서 한 번 더 돌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예전이라면 이렇지 않았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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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화선 - 아직 타지 않은 화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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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4:15:25Z</updated>
    <published>2026-04-22T14:1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화에 나오는 다이너마이트를 떠올려본다. ​ 원통형 몸통에 짧은 심지 하나. 불이 붙으면 심지가 타 들어가고, 몸통이 터진다. ​ 오래전부터 이 그림이 머릿속에 있었다. ​ 대학 시절, 학회 모임에서 선배들 앞에 서서 비유를 써먹은 적이 있다. 민중은 도화선 없는 다이너마이트다, 그러니 누군가 도화선이 되어야 한다. ​ 잘 모르면서 그렇게 말했다. 지금 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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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밑줄이 너무 많았다 - 어떤 페이지는 아무 표시도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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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7:22:33Z</updated>
    <published>2026-04-21T07:2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정리하다 A4 한 장이 책들 사이에서 나왔다. 책장 뒤로 넘어가 끼어 있었던 모양이다. 귀퉁이는 누렇게 변했고, 한쪽 모서리에는 접혔다가 펴진 자국이 남아 있었다. 종이 아래쪽에 희미한 커피 자국이 보였다. 처음에는 무슨 종이인가 싶어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 「민법 및 민사특별법 객관식 학습방법」. ​ 내 글씨였다. 그런데 쓴 기억이 희미했다.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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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저 말을 걸어온 사람 - 상대가 오기 전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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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9:16:53Z</updated>
    <published>2026-04-19T09:1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정실은 일반 법정과 다르다. 법대도 없고, 방청석도 없다. 책상을 가운데에 두고 판사와 당사자들이 둘러앉는다. 배석 판사도 속기사도 사무관도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깥의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문 앞에는 그날의 사건 목록이 인쇄되어 붙어 있고, 당사자들은 자기 사건 번호를 확인하고 복도에 앉아 기다린다. ​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해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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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갈 수 없는 시간표 - 북향 창의 방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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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8:46:11Z</updated>
    <published>2026-04-19T08:4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림동의 원룸은 세 평이 조금 못 되었다. 창은 북향이었다. 아침에도 어두웠고, 오후에 잠깐 벽을 따라 엷은 빛이 내려왔다가 지나갔다. 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창으로는 알 수 없었고, 나는 일부러 시계도 잘 보지 않았다. 책상 위에는 세 권의 기본서가 놓여 있었다. 표지가 닳은 순서대로 위에서 아래로 쌓아 두었다. 겨울이면 창틀 안쪽에 결로가 맺혔다. 아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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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어가지 않은 방 - 기울어진 뒤에 찾아오는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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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8:22:22Z</updated>
    <published>2026-04-19T08:2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실에 앉은 60대 남자는 종이컵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었다. 검버섯이 박힌 손이었다. 그는 작년에 아는 사람의 권유로 어떤 상품에 돈을 넣었는데, 그 돈은 퇴직하면서 받은 마지막 뭉치였다. 여섯 달 만에 원금의 삼분의 일이 남았다고 했다. 권유한 사람은 이제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남자는 말끝에 한 번 헛기침을 하고, 다시 종이컵을 내려다보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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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충돌 후 - 안과 밖</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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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7:02:37Z</updated>
    <published>2026-04-16T07:0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전 관계들은 싸우면 멀어졌다. 크게 싸운 것도 아니었다. 목소리가 올라가고, 서로 할 말을 하고, 하루쯤 연락을 끊으면 그 사이에 무언가가 식었다. 정확히 뭐가 식었는지는 모르겠다. 감정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고, 신뢰라고 하기엔 거창하다. 그냥 다음에 만났을 때 조금 전보다 편하지 않은 것이다. 그게 쌓이면 관계는 슬슬 옅어졌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싸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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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습작] 여백 - 누군가의 밑줄 위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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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4:14:09Z</updated>
    <published>2026-04-15T13:2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책을 산 것은 시월 초의 일이었다.  도시 외곽의 중고 서점에서였다. 전철역에서 내려, 오 분쯤 걸으면 나오는 곳이었다. 간판의 글씨가 반쯤 벗겨져 있었고, 유리문에는 영업시간이 적힌 종이가 테이프로 붙어 있었다.  나는 그 서점에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들렀다. 딱히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근처에 가면 자연스럽게 발이 향하는 곳이었다. 서점 주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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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실한 사람의 함정 - 집에 있으면 안 하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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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8:41:50Z</updated>
    <published>2026-04-14T08:4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험 준비를 하던 시절, 나는 스스로를 성실한 사람이라고 믿었다. ​ 실제로 그랬다. 도서관에서 자리를 잡으면 폐관 시간까지 움직이지 않았고, 스터디에 들어가면 누구보다 빠짐없이 나갔다. 계획표를 짜면 대체로 지켰고, 약속한 분량을 마치지 못한 날에는 다음 날 반드시 메웠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봤다. 저 사람은 성실하다고. ​ 그래서 어느 시점부터 이런 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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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각 수영복 - 열대의 자외선은 선크림 따위를 비웃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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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1:34:54Z</updated>
    <published>2026-04-13T01:3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괌의 수영장에서 500미터를 수영하고 덱체어에 누웠다. 오후 한 시. 수모를 쓰고 수경을 쓰고 혼자서 500미터를 수영하는 관광객은 이 풀장에서 나뿐이다. 대부분의 투숙객은 물가에서 사진을 찍거나 발목까지만 담그고 나온다. ​ 수영을 잘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동경한다. 언젠가 잘하고 싶다. 그래서 여행지에서도 수모를 챙기고, 수경을 챙기고, 혼자서 왕복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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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결제 - 나는 나를 잘 안다. 그래서 나를 믿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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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1:32:59Z</updated>
    <published>2026-04-13T01:3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달 전에 비행기 표를 샀다. 목적지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환불 불가 조건이었다는 것이다. 한 달 전의 나는 비교적 상태가 괜찮았다. 일도 적당히 돌아가고 있었고, 한 달 뒤쯤이면 좀 쉬어야겠다는 판단이 선명했다. 그래서 표를 샀다. 미래의 내가 빠져나갈 수 없도록. ​ 한 달이 지났다. 출발 당일, 퇴근 한 시간 전이었다. 나는 가기 싫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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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옛글] 한쪽 귀가 들리지 않던 10일 - 역시 모든 것은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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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8:05:56Z</updated>
    <published>2026-04-11T08:0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런치를 시작하고 초기에 작성.. 하지만 차마 올리지 못했던 글.. 인것 같다. ^^ 아마도. 뭐. 봄이고 주말이고... 그래서.. 추억을 하나 끄집어 내본다. ---------- 0. 일단 고백한다.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 참 쉽지 않았다는 사실을.  1. 약간의 '빌드업'을 해보자면... (1) 2025. 5.즈음...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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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습작]관수(灌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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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6:13:30Z</updated>
    <published>2026-04-10T06:1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대학에서는 수의학을 전공했지만 임상이 맞지 않았다. 수술대 위에서 열리는 몸을 보는 것이 견딜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열린 몸 자체는 괜찮았다. 다만 그것을 닫아야 할 때 손이 떨렸다. 봉합하는 순간에. 이 바늘이 닿는 자리가 맞는 것인지, 그 한 땀이 이 동물의 남은 날들을 좌우하는 것은 아닌지. 그 무게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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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영장이면 충분하다 - 괌에서 알게 된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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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8:08:33Z</updated>
    <published>2026-04-09T08:0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 물론 바다는 있었다. 햇빛도 있었고, 리조트 안에 수영장과 헬스장도 있었다. 그 정도면 충분히 좋은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것 말고는 딱히 없었다. 리조트 밖으로 나가봤자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음식이 놀라울 만큼 맛있는 것도 아니었다. ​ 삼겹살을 한 번 먹었는데 17만 원이 나왔다. 낙지볶음에 9만 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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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메라를 돌리는 일 - 같은 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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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4:35:29Z</updated>
    <published>2026-04-08T04:3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이 안 풀리면 자리를 옮기고 싶어진다. ​ 사는 곳을 바꾸고, 하는 일을 바꾸고, 만나는 사람을 바꾼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전부 바꾼다. 새 출발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근사하다. ​ 그런데 바꾸고 나서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 ​ 예전에 읽은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 옷가게를 하던 남자가 있었다. 옷을 좋아해서 가게를 열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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