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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황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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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hwangh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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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황하(Hwang Ha), 지구별 여행자</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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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9-24T12:58: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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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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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21:14:08Z</updated>
    <published>2026-03-14T16:2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12월 황하   지난 밤 몰래 다녀간 눈처럼  구들장 밑 저 아래쯤으로  소복이 숨어들고 싶었는지 모른다.  서늘한 침대를 버리고  맨바닥에 껌딱지처럼 늘러붙어도  손톱만 한 창틈 비집고 들어온 삭풍이  정수리에 켜켜이 박히는 새벽.  무너지는 천장 떠받치듯  눈동자는 북극성마냥 또렷해지는데  명치 끝 파고든 한기는  큭큭대며 조롱하듯 나를 찔러댄다.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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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빵집(양화상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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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21:21:46Z</updated>
    <published>2026-03-14T15:4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빵집(양화상회)  황하   엄마는 어김없이 새벽 여섯 시면 점빵 문을 열었다. 그 시간에 누가 오겠냐며 괜한 고생이라 말려도, 엄마는 늘 덜컹거리는 미닫이 양철문을 하나씩 떼어내고 평상을 깔았다. 그러고는 연탄난로 위에 묵은지 듬뿍 넣은 찌개 냄비를 올렸다. 십 분이라도 더 자고 싶은 내 잠을 깨우던 그 부산스러운 성화는, 학교 수업 시간마다 쏟아지는 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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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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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4:22:14Z</updated>
    <published>2026-03-14T14:2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 황하   아무런 상관없다는 듯 저 스스로 왔다가&amp;nbsp;때 되면 저 스스로 가는 것.  못내 반갑다가도 신기루마냥 지나쳐 버리는,  그것이 섭리고 순리라 하지만 마음은 늘 한량하다가도 이내 곧 애처로워하곤 한다.  연분홍치마에 가슴 저미다 꽃 진 자리, 그 그늘 아래서&amp;nbsp;하릴없이 서글퍼하는.  애증하며 다시 기다리는 봄.  그러든 말든 오백 리 남도, 밥 짓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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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원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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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21:24:39Z</updated>
    <published>2026-03-14T13:4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원천 황하   &amp;quot;요새 냉천 앞 갱변은 워떤가? 갱변? 베려부렀어. 왜냐고? 그 맬간허니 좋았던 강이 어쩌다 그리 돼부렀는가. 축사가 시방 천지빼까리로 들어섰구만. 읍내 용담 쪽은 그라도 댐 땜시 대고 막는 갑는디, 요짝은 근디가 읖서. 짐작허니 축사가 수십 군데도 더 넘는디, 아무리 정화를 잘헌다고 혀도 그게 워디 다 없어지겄는가! 가물 때 보믄 냄시 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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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설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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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3:04:35Z</updated>
    <published>2026-03-14T13:0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시, 설악 황하   다시, 설악에 들고 싶어.  하여 홀씨 같은 존재 그 안에 오롯이&amp;nbsp;스며들 수 있다면, 스며들어  부스러기처럼 남아 있는 아릿한 연민 덜어내고&amp;nbsp;겨운 흔적, 유장한 구름처럼&amp;nbsp;흐를 수 있다면  마저 남은 한 겹&amp;nbsp;그마저 훌훌 벗어버리고  마등령 너머&amp;nbsp;신선대 가는 어느쯤서 저 홀로 떠도는 바람이어도 좋겠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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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흔아홉, 가을을 지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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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21:27:17Z</updated>
    <published>2026-03-14T12:5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흔아홉, 가을을 지나다 황하   아, 가을이 지나버렸음을 나는 알지 못했다. 그 무렵 모진 길거리를 여전히 허둥대고 있었고 마흔 살 그때보다 더 따갑고 쌀쌀했던,  햇살의 촉감마저 잊은 채  또 그렇게 한 시절을 버텨내고 있었다.  그루터기 보다 더 싸늘한  대리석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폐부속으로 밀려드는 싸함보다 더한 굶주린 곡기를 보았을 때,  스스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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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페, 소이빈(所利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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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21:28:43Z</updated>
    <published>2026-03-14T12:2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 소이빈(所利彬) 황하   바람들면 그래, 테라스에 나와 천등산 산너울 훑어보며  차 한잔 마시는게지.  이런날엔  산미좋은 예가체프가 어울릴거야. 블루마운틴은 또 어떻고.  늦가을이 숙성한 모과차나  탕약같은 대추차도 괜찮겠지.  돌아보면 그래, 습관처럼 한숨부터 나오는 일상이지만 차 한잔 마신다고 세상 뭐  그리 달라질건 없잖아.  빈 어깨 슬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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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월 장마, 장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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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2:05:27Z</updated>
    <published>2026-03-14T12:0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 장마, 장미 황하  어둠을 틈타 문 틈 사이 헤집고 들어온 비는 끝내 잠을 깨우더니 유리파편처럼 가슴에 촘촘히 박히고 만다.  그리 멀지 않은 날의 달갑지 않은 기억이 되살아나고 달갑지 않게 된 얼굴들이 천장에 매달려 나를 목도한다.  돌이켜 보면 그들에게 진 나의 채무는 빈 주머니 탈탈 털어 쓴 소주 한 잔 제대로 사주지 못했다는 것과 관능적으로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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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암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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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1:29:29Z</updated>
    <published>2026-03-14T11:4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암사 황하   산까마귀 한 마리  자장주목 가지 끝에 내려앉아  선정삼매 들더니 이내  번뜩,  날아 허공을 가르는데,  적멸궁 가부좌 튼 사내  마음자리 잡지 못했는지 아상(我相) 한 줌 내려놓지 못했는지  자리 뜰 줄 모르고  허공만 부여잡고 있다.  파릇한 새순은  제멋대로 올라와 어지럽히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 풍경 대신 요란 떠는  정암사의 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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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향수(鄕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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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1:07:40Z</updated>
    <published>2026-03-14T11:0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향수(鄕愁) 황하   낙숫물 뚜두둑 장맛비 열나흘,  지금쯤 내 고향 실개천엔 황톳물 허리춤에 올랐을 게다.  삼태기 치며 송사리 쫓던 아이,  지금도&amp;nbsp;손때 낀 아이들이 때때옷 붉으스레 물들이겠지.  아, 나는 언제쯤 고향 가서 해묵은 밭 일구고 소 치며 살까.  추녀 끝 낙숫물 뚜두둑 볼 언저리 눈물도 뚜두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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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다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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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0:35:22Z</updated>
    <published>2026-03-14T10:3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 다시 황하 ​ ​ 이쯤이면 어김없이 바람은 스스로를 식혀낸다.  긴 여름 버티며 타는 목마름 참아낸 꽃을 위해서도 갈바람은 스스로 제 몸을 식혀야 했다.  정염이란 게 어디 밤낮 가릴까. 발열하듯 들끓다가 하릴없이 식어가는 것.  오늘이 그러한데 갈바람 헛헛하다고 누굴 탓할까 본능적 생식의 욕망이라 누굴 나무랄까.  산국은 &amp;nbsp;쭈뼛 고개 내밀 게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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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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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0:28:21Z</updated>
    <published>2026-03-14T10:2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 황하  혼자 걷던 길을혼자 다시 걷는다는 건늘 낯선 일이다.  모가 난 보도블록이 어디쯤인지,오월이면 몇 번째 담벼락에서장미꽃 먼저 피어나는지.  길모퉁이 전신주에 나풀대는 전단지,우수(雨水)처럼 떨어져 뒹구는 낱말들까지이미 익숙한 오늘이라지만  혼자 걷는다는 건 늘 낯선 일이다.  산다는 건 태어난 순간부터너덜에 떨어진 갈잎처럼위태롭고 외로운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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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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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5:12:12Z</updated>
    <published>2026-03-14T10:1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1월  황하   그렇게 매몰차지 않아도 이미 얼음 송곳, 가슴으로 파고들어  각혈 겨우 멈춘 듯  미동(微動)의 숨결만 연명하고 있다.   당신을 원망하지 않는다.  싫증 잦은 당신에게 어쩌면 사랑이란 단어는  뜨거운 밤을 맞이하기 위한 한갓 접미사였을 뿐.   그 말을 곧이 믿었다면 나 역시 순진함이 아니라 무지였으리.   간밤에 물고기라도 가두었을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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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목항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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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0:06:17Z</updated>
    <published>2026-03-14T09:5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목항에서 ​황하 ​ 적요寂寥의 바다에 섰다. 아이들은 썰물따라 드러나는 갯벌위에서깡총대거나 모래톱을 파헤치며 재잘거린다.갈매기 소리와 섞인 아이들 소리는포말처럼 일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드넓은 허공을 소리로 채우기에는 그러나 바다는 넓다.&amp;nbsp;아우성을 쳐봐도 그소리는 소성小聲일 뿐,그러므로 그 어떠함에도 바다는 끝내 적요일 뿐.맨발로 모래위를 걷는다.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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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월, 어느 날 저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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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9:33:08Z</updated>
    <published>2026-03-14T09:3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12월, 어느 날 저녁 황하  1호선 전철을 타고 묵은 친구를 만나러 간다. 파릿하던 날들의 기억이 덜컹거리는 차창 밖으로 주마등처럼 흐르고, 이 시간쯤이면 하나둘 꺼지던 오래전 집들의 불빛처럼 도시의 인색한 빛들이 슬쩍슬쩍 지나간다. 전철 안 사람들은 여전히 침묵이다. 간절한 마음보다 소주 한 잔이 더 간절하여 나선 길. 그 길 끝에 내리면 궁색하지 않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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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지니아울프와 시인과 그리고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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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9:23:54Z</updated>
    <published>2026-03-14T09:2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지니아 울프와 시인과 그리고 나 황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버지니아 울프의 생을 섧게 데려온 시인을 생각한다. 아침 여덟 시 오십 분, 나는 외포리 포구에서 술집을 찾아 기웃거리다 능청떠는 아낙의 집으로 못 이기는 척 이끌려 들어간다. 적당한 회 한 접시 시켜놓고 허기 채우는 승냥이마냥 하냥 술잔을 비워낸다. 긴 밤 내내 잠들었던 바다는 여전히 늦잠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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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리역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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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9:24:55Z</updated>
    <published>2026-03-14T09:1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리역에서 황하   푸르던 날들에,푸른 꿈 무성하던 그날들에낯선 거리, 황량한 그곳을호기롭게 걷던 그날의 네가 그립다.  서울 가던 길,혹은 전주 오던 길. 어른거리는 얼굴이 거기 있을 것만 같아몇 번이고 망설였던푸르디푸르던 그 어느 날.  그렇게 떠나보낸 미적거림의 시간들이오원천보다 더 넓은 간극이 될 줄 알았더라면애저녁 한달음으로너에게 달려갔을 텐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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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릉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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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9:25:32Z</updated>
    <published>2026-03-14T08:5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릉동 황하   술을 마셨다. 공릉동에서  익숙한 강을 건너 몇 동네를 훌쩍 지나 지나칠 일 없었으니 내겐 낯선 동네, 공릉동  아는 사람 한 사람도 없는 건 아니었음을 취기 오른 후에야 문득 떠오른 얼굴. 내 친구 명화도 이쯤 사는 것 같고 내 짝꿍 현옥이 집도 근처 어딘가만 같다.  전화를 걸까 하다가 이내 멈췄다.  내 목소리, 기억이나 할까.  마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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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스정류장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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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23:13:20Z</updated>
    <published>2026-03-14T04:4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정류장에서                                황하  버스는 1분 먼저 떠났고나는 떠난 버스의 뒷모습만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한 사람과 느닷없는 이별 뒤기약 없이 기다리던 그날도 이랬을까.  도착한다는십여 분의 시간마저하세월처럼 길고 낯설어 빈 간이의자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버스는 1분 먼저 떠났고나는 텅 빈 버스정류장에서떠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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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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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4:32:31Z</updated>
    <published>2026-03-14T04:3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련 황하  돌이킬 수 없이 박제된 어제를 그래도 놓고 싶지 않았다  뒤엉킨 실타래를 풀어낼 엄두조차 못했던 시절, 그러므로 선택은 도피뿐이었다.  변명 같은 이 말을 수십 년째 반복하면서도 여전히 풀지 못하는 매듭.  먼 길 돌아 이제 다시 그 자리, 여기 서 있는 오늘이 박제된 어제보다 더 시리다.  돌이킬 수 없는 생의 한 주기가 지나가고 있음을 알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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