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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시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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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소소한 일상으로 글을 짓고시를 써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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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9-26T06:17: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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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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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3T21:41:44Z</updated>
    <published>2024-08-31T03:3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튼 사이로 어스름이 비치는 새벽이 좋았다. 불과 1년 전인데도 혼자 깨어 있던 그 시간이 아주 오래전 같다. 어느 날부터일까.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지고 아침 공기는 들어내서 털어내기 힘든 솜이불처럼 무겁게 느껴졌었다. 그러다 이렇게 마주한 아침 고요에 나는 낯설어 서성인다. 나의 것처럼 익숙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처음 만난 사람처럼 어려워지고 조심스럽게 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Zj4W5HQUggTxDMBB6myXsSWR--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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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속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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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9T17:16:54Z</updated>
    <published>2023-06-17T02:1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 1시. 충무로.  조밀한 빌딩 사이 그늘을 따라 걸었다. 대한 극장이 사라지고 새로운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들어와 기억에 없는 길을 만났다. 언니와 점심을 먹는 옆 테이블에서 낯익은 용어들이 들렸다. 출력소와 인쇄소를 다니느라 분주했던  20대였다. 토요일 낮이 사라졌던, 그 하늘 아래다. 건너편에는 처음 다니던 광고 회사 건물이 작게 보였다.   출근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1BnoHQrYW8295CTxJY1RQV_apI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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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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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9T17:16:56Z</updated>
    <published>2023-05-28T02:0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에게로 가는 길 인공폭포 자리에 도로가 생겼다 폭포는 없는 데 폭포 소리가 난다 이 길의 끝에는 네가 있을까 오고 있는 너를 마중가는 길 수줍은 너의 걸음은 더디다  붉은 너의 계절은 꽃봉오리 안에서 향기를 키우고 더 뜨거운 햇살이 감싸 안을 때까지 보드랍고 더 보드라운  진하고 더 진한 꽃잎이 되려 한다   윤중로 벚꽃나무 옆에서  고수 부지 햇살아래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i5ejkUKmQXKeM0o3U24f0ONcry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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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투박한 화해의 기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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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26T05:01:25Z</updated>
    <published>2023-05-24T22:5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일요일에는 남편과 싸웠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싸운 게 아니고 일방적으로 화냄을 받았어요. 얼굴을 마주하고도 아니고 휴대폰 너머로 들리던 남편의 얄짤이 없던 목소리에 여태껏 내가 알던 사람이었나 싶었지요. 사건은 일요일 몇 시간 전으로 돌아가요. 운전으로는 한 시간, 대중교통으로 두어 시간 정도에 있는 회사 연수원으로 남편의 교육이 있었어요. 그래서 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MFOPWGSDWmNMcGoTCJn8mgxNQu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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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혜와 마카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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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02T18:03:25Z</updated>
    <published>2023-02-08T15:5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주 보는 사람들과의 평범한 시간에도 순간 힘들 때가 있어요. 예전에는 잘 넘기던 일에도 감정이 몰아치기도 하고요. 다행인지 언젠가부터 증상이 몸으로 와요. 머리가 아파지고 식은땀도 나더라고요. 그럴 때면 모임에서 우선 나와요. 왜 다행이냐면 전에는 불편해져도 일어설 용기가 없었거든요. 친한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먼저 일어나는 일을 잘 못했으니깐요. 제일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phPCecydQRW8WsEoQQORMJB9pu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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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전 5시 41분.. - 현재를 산다는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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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22:43Z</updated>
    <published>2023-01-08T11:1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니터 모퉁이에서 시간이 흘러가는 것 차 한 모금을 머금고 깜박이는 커서를 바라보는 시간 기꺼이 내 삶의 일초를 내어주는 일 닫아도 열린 좁은 틈으로 차가운 새벽이&amp;nbsp;들어온다  여명이 어둠을 밀어내면 고요한 새벽은 온통 푸른빛이다 아파트 벽과 벽사이 층과 층사이 울렸다 꺼졌다 다시 울리는 알람소리 사람들의 아침이 움직인다  알람의 정지에도 시간은 흘렀다 다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L7vNOvs4WeZqpQ434_ksOHNr83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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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에게 쓰는 편지 - 언저리에 있는 너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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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22:42Z</updated>
    <published>2023-01-02T13:51: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저리라는 말에는 쓸쓸함이 느껴져. 가에 서서 아직은 서성이는 너에게 편지를 쓰려해. 나는 네가 훌륭한 엄마가 되려고 한건 아닌 걸 알고 있어. 그저 좋은 엄마로 살고 싶어 했단 걸 알아. 그런데 엄마는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할 것 같다던 아이의 말에 너는 긍정적이라고 착각하고 살았다는 걸 알았지. 걱정이 많은 너라서 우려가 표정으로 아이에게 읽혔을 것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64vzOv5vrxt_PmD-guaG0wDQuz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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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기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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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02T18:03:25Z</updated>
    <published>2022-12-23T14:4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물 같은 한해를 들어 올리다 팔목에 힘이 빠져 흔들거렸다 뒤뚱한 것이 손목인지 마음인지 반이 흘렀는데 다시 길어 올려야 할지 빈두레박을 내려야 할지 어느 밤은  우물에 빠진 시뻘건 달빛이 사람들의 마음을 길어 올렸다 그 마음은 빛나고 영롱해서  우물 안을 환하게 밝혔다 멈추어 있던 시간들이 빛을 따라 길어 올려지고 있었고 마음은 가장 뜨거운 달빛에 닿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EVrlWXwJpQeFytE3Kl6cseoTn9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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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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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19:56Z</updated>
    <published>2022-12-06T12:1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만치 아래 바늘 코 하나가 빠졌다 반은 풀어야 하는데 돌아갈까 말까 실눈을 뜨고 앞만 보았다  구멍이 점점  줄에서  빠져나왔다 가만히 구멍을 바라보다가 덧댈까 말까 실하나 잘라 묶었다  삐죽 올라온 구멍에 코가 걸려 넘어졌다 새로 생긴 매듭에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왜 이렇게 넘어질까  풀지 못한 길에서 투박해진 매듭은 모양이 되었다  구멍을 그냥 두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gCiDaUscIXeC-iRHHQOLhNofL2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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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뜨개질하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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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02T18:03:25Z</updated>
    <published>2022-11-29T00:5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건 또 누구 거야?  베이지색 목도리를 뜨고 있는 내게 남편이 물었다. 침대에 기대어 앉아 뜨개질을 하는 모습을 침대 위에서 남편이 보았나 보다. 티브이를 보려면 내가 보이겠지만 그전날 남편 꺼라며 목에 둘러보던 목도리의 색을 기억하고 있었나 싶어 조금 놀랬다. 남편은 내가 사 오는 셔츠나 니트를 보면서도 색을 인식하지 않았었다. 그야말로 챙겨 주는 대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NTjeo1TGl9Qnrwx8NjZC3SUqJP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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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찮은 오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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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19:55Z</updated>
    <published>2022-11-19T10:2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푸릇하던 해피트리 잎이 누렇게 색이 옅어졌다. 뿌리 쪽에 가까운 잎이 타들어가면 과습이고 멀리 있는 잎이 타들어가면 영양부족이라고 한다. 뿌리 쪽이 아닌 걸 보니 영양부족인가 보다. 누렇게 변하는 잎은 떼어주면 된다고 했다. 무성하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뿌리와 흙과 모든 환경에 가장 적당한 잎의 정도가 있다고 했다. 그래야 새순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BTqPiUwji0hab_75hi6DopmDSI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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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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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3T03:09:54Z</updated>
    <published>2022-11-13T09:3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까만 하늘 숨통이 터졌다 달빛이 들숨날숨을 쉰다 문틈으로 달이 들어오고 비가 따라 들어왔다  달빛에 꽃과 나무는 순해졌다 빗물을 닦은 자리에  하얀 달빛이 내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jeob8DSeLZzpZSFDjHjYYnXUxa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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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지막한 가을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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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3T03:09:47Z</updated>
    <published>2022-11-10T15:2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일까, 겨울일까. 나는 언젠가부터 11월을 가을이라고 해야 할지 겨울이라고 해야 할지 헷갈려했다. 달수로 본다면 9월, 10월, 11월을 가을 달이라고 하겠지만 이맘때가 되면 나에게 11월은 가을 같기도 하고 겨울 같기도 하다. 늦가을이, 어쩌면 초겨울이 좋은 이유는 애매모호해서 일까. 그렇다면 애매하다는 것은 늦가을처럼 얼마나 그윽하고 애처롭고 다정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GhkQGaOmr0Aev23KJzyrvF-lWZ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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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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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22:40Z</updated>
    <published>2022-09-16T11:3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딱딱했던 하루가 녹아내리고 뭉쳐있던 시간이 풀리는 시간 두 손가락으로 들어 올린 하루가 뒤뚱거리다 가벼워진다 뜨거운 커피에 비친 내 모습이 투명하지 않아서 좋았다 일렁이는 세상은 착하다 정확하지 않아도 좋다고  괜찮아 괜찮아  흔들려도 좋다고 말해준다 조명 좋은 창가에  가벼워진 하루를 두고 나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qbSn1bVO3L_-ZcEt_gOq70-B7N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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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보면 그 자리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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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1T01:36:50Z</updated>
    <published>2022-09-06T07:3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고 싶은 그대가 있으면 좋겠다 내 눈에 익숙하여 놓친 온기를 매만지다 떠나버린 빈자리를 서성이다 만져질 줄 알았던 어리석음을 탓해도 돌아보면 그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무심한 시간 안에서 놓친 영원이라 믿었던 순간들이 쓸쓸한 바람소리로 눈물짓는 밤 텅 빈 시간은 우두커니 멈춰있다 그대에게 가는 길 달려가는 발걸음이 더디어도 오래오래 기다려주길 미안한 욕심일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d8bRp9Hg8v9Beux2qz067Bqbim4"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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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일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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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3T03:09:18Z</updated>
    <published>2022-08-17T04:1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줍은 분홍빛 꽃잎은 바람에도 날리지 못하고 기다림이 내려앉은 하루 이틀  천일의 꽃송이가 되었다 오늘도 보고 싶은 너 하루에 한날 천일의 천날 보랏빛 천일의 꽃잎이 되어  여린 그리움으로 스며들었다 서랍 속 사진들 안에서  웃고 있는 너를 바라보다가 꼭 잡았던 손을 바라보다가 차마 놓치 못한 마음을 바라보다가 한참을 울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ZXNSs8lNKxkc_XjNEz2ZSZJA9V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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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에게 묻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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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22:38Z</updated>
    <published>2022-08-16T00:05: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정문을 나오면 시장으로 향하는 두 갈래 길이 나와요. 왼쪽은 평평한 큰 도로 길이고 오른쪽은 약간의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이에요. 시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오늘도 습관처럼 오르막길로 발길이 옮겨지더라고요. 마스크 속으로 숨이 살짝 찰 정도의 경사를 오르다가 가로수 밑을 지날 때면 잠시나마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어 좋아요. 오르막길을 오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tsSkkDvzUcg5jof7nRcl8bBB2w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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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오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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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29T00:50:41Z</updated>
    <published>2022-06-23T12:0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얀 장대비가 쏟아졌다 머릿속에 있던 글자들이 빗물에 쓸려갔나 빗물 위에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초등학교 하굣길 우산 든 아이들 뒤를 따라 걷다 하늘에서 보면 알록달록하겠다는  꼬마의 웃음소리가 빗물에 통통 튀겨 내게 온다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바람이었나 바램이었나   잃어버린 글자들은 나뭇가지에 걸쳐 있었고 모퉁이 붉은 장미 넝쿨 위에도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k8N1oaVE4NAJznjh3Gmk2bk3Lx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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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병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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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1T00:23:25Z</updated>
    <published>2022-06-13T16:2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을 참고 들어가네요 코르셋처럼. 한단이면 숨쉬기 편했을 텐데 덤도 좋은 건 아니었나 봐요. 바람이라도 스칠 자리를 비워두어야 했을지 몰라요. 술을 담아 마시면 술병이 되었을 텐데 꽃을 품는 순간 꽃병이 되었어요. 무엇이 먼저였다면 좋았을까요. 태생이 꽃병일 거라고 애써 품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느 공예가의 하루가 반짝이는 음각 사이로 녹아내리면 그것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IyJ8Sv7cWH054_kmpthKwQqao28" width="32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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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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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19:47Z</updated>
    <published>2022-06-08T12:3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아이 책상 위에 있던 미니 아이비가 며칠 사이 푹 시들었다. 몇 년 동안 푸릇푸릇함을 잃지 않던  화초가 시들해진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들 방 창가에 싱싱하게 피어 있으면 모든 게 평온한 듯 기분이 좋았었다. 거실의 해피트리 나무에 물을 주었을 때를 생각해보니 작은 화초들 물을 주는 걸 놓쳤나 보다. 며칠 안되었다고 생각했는 데 이주가 훌쩍 지나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x3r%2Fimage%2FX2d_Z80wf33f4nwUk-1mcIyEti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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