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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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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글과 글 사이, 그 중턱, 애매모호함에 사로잡혀 오늘도 쓰려합니다. 일상에서 모든 걸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씁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hu, 30 Apr 2026 22:47:2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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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과 글 사이, 그 중턱, 애매모호함에 사로잡혀 오늘도 쓰려합니다. 일상에서 모든 걸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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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가을에게 / 문태준 시인 - 문학동네 시인선 232&amp;copy;문태준, 2025,『풀의 탄생』</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65</link>
      <description>가을에게&amp;nbsp;/ 문태준   잘 익은 감 하나를 따서 돌 모서리에 앉아 얇은 껍질을 벗겨가며 씨만 남기고 다 먹었다오  저물녘에는 낙엽들을 쓸면서 알게 되었다오 내가 얼마나 많은 나무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지를 그러니 가을이여, 내게 더 많은 당신의 낙엽들을 주오   (주)문학동네 문학동네 시인선 232 &amp;copy;문태준, 2025,『풀의 탄생』 19쪽  나는 그래일찍</description>
      <pubDate>Fri, 24 Apr 2026 10:00:04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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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를 버리다 / 김사인 시인 - 창비시선 262  &amp;copy;김사인 시집,『가만히 좋아하는』2006</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61</link>
      <description>그를 버리다 / 김사인   죽은 이는 죽었으나 산 이는 또 살았으므로 불을 피운다 동짓달 한복판 잔가지는 빨리 붙어 잠깐 불타고 굵은 것은 오래 타지만 늦게 붙는다 마른 잎들은 여럿이 모여 화르르 타오르고 큰 나무는 외로이 혼자서 탄다  묵묵히 솟아오른 봉분 가슴에 박힌 못만 같아서 서성거리고 서성거리고 그러나 다만 서성거릴 뿐 불 꺼진 뒤의 새삼스런 허전</description>
      <pubDate>Fri, 17 Apr 2026 10:00:01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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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1934년, 1987년 그리고  2026년의 &amp;lt;연지구&amp;gt; - 변화하는 사랑의 흐름을 따라가자. (사랑&amp;lsquo;만&amp;rsquo;을 따라가선 안 된다)</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64</link>
      <description>*본 글에는 영화의 주요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지구 디 오리지널&amp;nbsp;4K&amp;nbsp;Rouge, 2026 감독: 관금붕 홍콩 / 로맨스 외 / 97분   1934년, 1987년 그리고&amp;nbsp;2026년의&amp;nbsp;&amp;lt;연지구 디 오리지널&amp;nbsp;4K&amp;gt;    때론 리메이크가 아닌 리마스터링에 더 마음이 간다. 많은 사람이 잊지 않고, 깊이 추억하는 작품일수록 그러하다. 이상하리만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Jy%2Fimage%2FZzhZwf7CrKsquQ6Pp3Llyn33Iqo.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7 Apr 2026 02:00:13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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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네거리에서 / 김사인 시인 - 창비시선 262 &amp;copy;김사인 시집,『가만히 좋아하는』2006</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60</link>
      <description>네거리에서 / 김사인   그럴까 그래 그럴지도 몰라 손 뻗쳐도 뻗쳐도 와닿는 것은 허전한 바람, 한 줌 바람 그래도 팔 벌리고 애끓어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살 닳는 안타까움인지도 몰라  몰라 아무것도 아닌지도 돌아가 어둠 속 혼자 더듬어 마시는 찬물 한 모금인지도 몰라 깨지 못하는, 그러나 깰 수밖에 없는 한 자리 허망한 꿈인지도 몰라 무심히 떨어지는 갈잎</description>
      <pubDate>Fri, 10 Apr 2026 10:00:02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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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깊이 묻다&amp;nbsp; / 김사인 시인 - 창비시선 262  &amp;copy;김사인 시집,『가만히 좋아하는』2006</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59</link>
      <description>깊이 묻다 / 김사인   사람들 가슴에 텅텅 빈 바다 하나씩 있다  사람들 가슴에 길게 사무치는 노래 하나씩 있다 늙은 돌배나무 뒤틀어진 그림자 있다  사람들 가슴에 겁에 질린 얼굴 있다 충혈된 눈들 있다  사람들 가슴에 막다른 골목 날선 조선낫 하나씩 숨어 있다 파란 불꽃 하나씩 있다  사람들 가슴에 후두둑 가을비 뿌리는 대숲 하나씩 있다 ​ ​  (주)</description>
      <pubDate>Fri, 03 Apr 2026 10:00:03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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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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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되돌아보는 저녁 / 공광규 시인 - &amp;copy;공광규 시집,『담장을 허물다』2013</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58</link>
      <description>되돌아보는 저녁 / 공광규   자동차에서 내려 걷는 저녁 시골길 그동안 너무 빨리 오느라 극락을 지나쳤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디서 읽었던가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영혼이 뒤따라오지 못할까봐 잠시 쉰다는 이야기를  발등을 스치는 메뚜기와 개구리들 흔들리는 풀잎과 여린 들꽃 햇볕에 그을린 시골 동창생의 사투리 당숙모가 차리는 시골 밥상  나물</description>
      <pubDate>Fri, 27 Mar 2026 10:00:02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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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가 없는 삶 / 황동규 시인 - &amp;copy;황동규, 2013,『사는 기쁨』</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57</link>
      <description>네가 없는 삶&amp;nbsp;/ 황동규   아픔이 없는 삶은 빈 그릇이다 라고 네가 말했을 때 우리는 천천히 저수지를 돌고 있었다. 앞 벼랑 끝에 V자형 진달래꽃 뭉치 뛰어내릴까 말까 아슬아슬 걸려 있고 저수지 수면은 온통 새파란 물비늘, 아주 정교히 빚은 그릇일 수도 있겠군, 나는 생각했다.  네가 없는 삶은 빈 그릇이다 라고 말하려다 화들짝 놀란다. 수위(水位) 낮아</description>
      <pubDate>Fri, 20 Mar 2026 10:00:01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guid>https://brunch.co.kr/@@26Jy/557</guid>
    </item>
    <item>
      <title>그게 뭔데 / 황동규 시인 - &amp;copy;황동규, 2013,『사는 기쁨』</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56</link>
      <description>그게 뭔데&amp;nbsp;/ 황동규   새로 만든 봉분에 눈 희끗희끗 앉다 말다 하는 곳에 그대를 남겨두고 머뭇머뭇대다 돌아가는 길, 아직 발에 땅이 제대로 닿는군.  왠지 모르게 자꾸 뒤로 물러서려는 능선과 능선 사이에 해가 못 박힌 듯 떠 있을 때 더 가꿀 무슨 추억이 있다고 생각에서 뭔가 더하고 뺄 수 있을까? 긴한 약속 잊었다 떠오른 사람처럼 바람결에 여기저기 눈</description>
      <pubDate>Fri, 13 Mar 2026 10:00:01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guid>https://brunch.co.kr/@@26Jy/556</guid>
    </item>
    <item>
      <title>무중력을 향하여 / 황동규 시인 - &amp;copy;황동규, 2013,『사는 기쁨』</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55</link>
      <description>무중력을 향하여&amp;nbsp;/ 황동규   '이제 나는 내가 아니야!' 병원 침대에 누웠다가 세상 뒤로 아주 몸을 감추기 전 친구의 말, 가면처럼 뜬 누런 얼굴, 더 이상 말을 아꼈다. 창틀에 놓인 화병의 빨간 가을 열매들이 눈 반짝이며 '그럼 누구시죠?'  입원실을 나와 마른 분수대를 돌며 생각에 잠긴다. 조만간 나도 내가 아닌 그 무엇이 되겠지. 그 순간, 내가 뭐</description>
      <pubDate>Fri, 06 Mar 2026 10:00:03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guid>https://brunch.co.kr/@@26Jy/555</guid>
    </item>
    <item>
      <title>물소리 / 황동규 시인 - &amp;copy;황동규, 2013,『사는 기쁨』</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54</link>
      <description>물소리&amp;nbsp;/ 황동규   버스 타고 가다 방파제만 바다 위에 덩그러니 떠 있는 조그만 어촌에서 슬쩍 내렸다.  바다로 나가는 길은 대개 싱겁게 시작되지만 추억이 어수선했던가, 길머리를 찾기 위해 잠시 두리번댔다.  삼십 년쯤 됐을까, 무작정 바닷가를 거닐다 만난 술집 튕겨진 문 틈서리에 새들이 둥지 튼 낡은 해신당 아래 있었다. 저쯤이었나? 나무판자에 유리도</description>
      <pubDate>Fri, 27 Feb 2026 10:00:11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guid>https://brunch.co.kr/@@26Jy/554</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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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펼쳐라, 달빛 / 강성은 시인 - &amp;copy;강성은, 2013,『단지 조금 이상한』</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52</link>
      <description>펼쳐라, 달빛 / 강성은   철새를 타고 먼 나라들을 여행하고 싶다  검은 숲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방랑자를 만난다면 좋겠지 우리가 멍청하다고 느낄 때까지 노래한다면 더 좋겠지 낡은 원피스를 겹쳐 입고 춤을 추다가 내 손목을 잡아끄는 달빛을 따라가다가 내 몸이 한순간 사라져도 좋겠지  네가 아름다운 수염을 가진 소년이었다면 나는 너의 관을 열어 옆에 누웠</description>
      <pubDate>Fri, 20 Feb 2026 09:41:40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guid>https://brunch.co.kr/@@26Jy/552</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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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집요한 버둥거림, &amp;lt;물의 연대기&amp;gt; - 감독은 이 메시지가 빠르게 휘발되지 않길 바란다. 나도 같은 마음이다.</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53</link>
      <description>물의 연대기&amp;nbsp;The Chronology of Water. 2025 감독 크리스틴 스튜어트 영국, 프랑스, 라트비아 / 128분  집요한 버둥거림, &amp;lt;물의 연대기&amp;gt;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원하지 않은 고통과 간절히 바랐던 마음, 행복했던 찰나의 순간들이 제멋대로 섞인 채 수면 위로 표류한다. 무엇이 실제이고 무엇이 가공됐는지 알 수 없다. 흘러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Jy%2Fimage%2FMGodtFfKhn1ehL5Ikqs50-0D5q0.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8 Feb 2026 06:00:07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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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밤 기차 / 강성은 시인  - &amp;copy;강성은, 2013,『단지 조금 이상한』</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51</link>
      <description>밤 기차 / 강성은   기차에 무언가 두고 내렸다 잠깐 잠이 들었고 일어나 보니 옆 좌석에 누군가 타고 있었다 다시 잠이 들었다 깨 보니 다른 누군가 타고 있었다 다시 잠들었다 깼을 때 또 다른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기차는 멈춰 있었다 나는 서둘러 가방과 우산을 챙겼다 기차에서 내리자 겨울밤의 냉기가 밀려왔다 사람들을 뒤따라 계단을 오르고 개찰</description>
      <pubDate>Fri, 13 Feb 2026 10:00:05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guid>https://brunch.co.kr/@@26Jy/551</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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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레인 피플 / 김혜순 시인&amp;nbsp; - 문학과지성 시인선 140&amp;copy;김혜순, 1994,『나의 우파니샤드, 서울』</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50</link>
      <description>레인 피플&amp;nbsp;/ 김혜순   밤비가 찬찬히 빌딩을 닦고 있다 가끔씩 내려오는 하늘 그림자는 언제나 투명하다 우리 모래 나라의 깃발도 조금씩 깨끗해지고 있다 투명하게 울고 있는 비 하늘나라엔 레인 피플이 사는데요 그들은 너무 울고 울어서 결국엔 모두 사라지게 된대요 물이 다 빠지면 꼭 우리같이 생겼대요 우산을 치우고 잠시 올려다보면 저 멀리 롯데호텔도 손을 들어</description>
      <pubDate>Fri, 06 Feb 2026 10:00:04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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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서울 길 / 김혜순 시인 - 문학과지성 시인선 140 &amp;copy;김혜순, 1994,『나의 우파니샤드, 서울』</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49</link>
      <description>서울 길 / 김혜순       내 마음엔 웬 실핏줄이 이리도 많은지요 이 실핏줄을 다 지나야 그곳에 당도하게 되겠지요 왜구가 출몰하여 강화도로 피난 가셨다고도 하고, 중공군 피해 해협을 건너셨다고도 하였지만 나는 수백 년 길 속에 갇혀 걷고만 있었지요 내 마음엔 웬 다리가 그리도 많은지요 매일 아침 다리를 건너 강 저쪽에 닿았다가 매일 저녁 다리를</description>
      <pubDate>Fri, 30 Jan 2026 10:00:05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guid>https://brunch.co.kr/@@26Jy/549</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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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망의 그림자 / 정호승 시 - 창비시선 362  &amp;copy;정호승, 2013,『여행』</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48</link>
      <description>희망의 그림자&amp;nbsp;/ 정호승   내 지금까지 결코 버리지 않는 게 하나 있다면 그것은 희망의 그림자다 버릴 것을 다 버리고 그래도 가슴에 끝까지 부여안고 있는 게 단 하나 있다면 그것은 해질녘 순댓국집에 들러 술국을 시켜놓고 소주잔을 나누는 희망의 푸른 그림자다 희망의 그림자는 울지 않는다 아무도 함께 가지 않아도 스스로 길이 되어 걸어간다 인간이 저지르는 죄</description>
      <pubDate>Fri, 23 Jan 2026 10:00:00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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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가방 / 정호승 시인 - 창비시선 362  &amp;copy;정호승, 2013,『여행』</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47</link>
      <description>여행가방&amp;nbsp;/ 정호승   너는 왜 떠날 생각을 하지 않니 언제까지 여기에 머물려고 그러니 이곳은 더이상 머물 곳이 아니야 어머니는 떠나시려고 하는데 아버지는 이미 떠나셨는데 너는 도대체 누굴 만나려고 머뭇거리고만 있는 거니 그동안 내가 무거웠다면 얼마든지 가벼워질 수 있어 떠나가는 동안에 가끔 노래도 부르고 배고프면 컵라면 하나 사 먹고 잠시 풀잎 위에 머무</description>
      <pubDate>Fri, 16 Jan 2026 10:00:01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guid>https://brunch.co.kr/@@26Jy/547</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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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기차 / 정호승 시인 - 창비시선 362  &amp;copy;정호승, 2013,『여행』</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45</link>
      <description>나의 기차 /&amp;nbsp;정호승   종착역도 없이 나를 내려놓고 기차는 떠나간다 종착역이 어디인 줄도 모르고 먼저 도착한 친구의 슬픈 기차가 나를 바라본다 신호등도 없는 건널목을 건너 철길 밖으로 그동안 들고 다녔던 운명의 검은 가방을 던져버리고 기차가 차창 밖으로 순간순간 영원히 보여주던 무논의 푸른 벼포기에 발을 담근다 종착역도 없는 역에 나를 내려놓고 떠나간 나</description>
      <pubDate>Fri, 09 Jan 2026 10:00:03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guid>https://brunch.co.kr/@@26Jy/545</guid>
    </item>
    <item>
      <title>저녁 산책 / 남진우 시인 - &amp;copy;남진우, 2006,『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44</link>
      <description>저녁 산책 /&amp;nbsp;남진우   늙은 길이 내 발밑에 제 몸을 기댄다 그 오랜 세월을 너도 나와 같이 지내왔구나 내 혀끝에 남은 몇 마디 말이 검은 열매처럼 후드득 져 내리는 이곳에 나는 홀로 서서 어둠을 기다린다 빈 터에 쌓인 먼지들이 날아올라 산책 길을 휩싸고 도는 늦가을의 저물녘 흔들리는 발걸음에 길도 따라서 흔들리고 풍경은 자꾸 내 시선을 비껴간다 알 수</description>
      <pubDate>Fri, 02 Jan 2026 10:00:01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guid>https://brunch.co.kr/@@26Jy/544</guid>
    </item>
    <item>
      <title>낮잠&amp;nbsp; /&amp;nbsp; 남진우 시인&amp;nbsp; - &amp;copy;남진우, 2006,『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title>
      <link>https://brunch.co.kr/@@26Jy/543</link>
      <description>낮잠 /&amp;nbsp;남진우   헌책방 으슥한 서가 한구석 아주 오래된 책 한 권을 꺼내 들춰본다 먼지에 절고 세월에 닳은 책장을 넘기니 낯익은 글이 눈에 들어온다 아, 전생에 내가 썼던 글들 아닌가 전생에서 전생의 전생으로 글은 굽이쳐 흐르고 나는 현생의 한 끄트머리를 간신히 붙잡고 있다 한 세월 한세상 삭아가는 책에 얼굴을 박고 알 수 없는 나라의 산과 들을 헤매다</description>
      <pubDate>Fri, 26 Dec 2025 10:00:02 GMT</pubDate>
      <author>우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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