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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정</title>
    <link>https://brunch.co.kr/@@2CsO</link>
    <description>기록노동자 / 2023년 아르코문창작기금 선정 작가</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at, 18 Apr 2026 10:56:4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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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록노동자 / 2023년 아르코문창작기금 선정 작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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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빌려 쓴 지우개(4)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link>https://brunch.co.kr/@@2CsO/15</link>
      <description>낯선 동네에서 성당을 발견하자 수정은 자신이 가톨릭 신자였던 사실이 떠올랐다. 신자라기보다 세례를 받은 적이 있었다. 어릴 적 동네에 성당이 생기자 또래들 사이에서 미사에 가고 성경 공부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수정도 세례를 받기 위해 매일 성당에 갔다. 세례명은 카타리나였다. 마리아나 아녜스 같은 흔한 이름을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수정이라는 본</description>
      <pubDate>Fri, 18 Aug 2023 06:13:52 GMT</pubDate>
      <author>희정</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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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빌려 쓴 지우개(3)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link>https://brunch.co.kr/@@2CsO/14</link>
      <description>그런 수정이 국사 선생도 아닌 글짓기 수업 강사가 된 것은 아이러니였다. 글짓기 선생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에세이 작가라는 한 줄짜리 경력 때문이었다. 수정이 자신의 글에 매일 같이 집어넣어야 하는 것은 지리한 일상이었다. 기억나는 것도 없으면서 자신의 삶을 긁어모아 200매 원고지 서른 장을 채워야 하는 직업을 갖다니. 그런 탓인지 수정은 흔해 빠진 글을</description>
      <pubDate>Fri, 18 Aug 2023 06:06:07 GMT</pubDate>
      <author>희정</author>
      <guid>https://brunch.co.kr/@@2CsO/14</guid>
    </item>
    <item>
      <title>빌려 쓴 지우개(2)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link>https://brunch.co.kr/@@2CsO/13</link>
      <description>태연한 아이들과 달리 안절부절못하는 쪽은 수정이었다. 수정은 그럴 때마다 아이들을 더 열심히 가르쳤고, 더 조용히 시켰고, 더 많이 다미를 칭찬했다. 칭찬할 만하기도 했다. 결말이 서두에 비해 꽤 성의 없이 마무리되곤 했지만, 그것은 상대적으로 초반에 글을 꽤 잘 썼다는 말이기도 했다. 수업 때는 칭찬을 입에 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수정은 칭찬</description>
      <pubDate>Fri, 18 Aug 2023 06:04:18 GMT</pubDate>
      <author>희정</author>
      <guid>https://brunch.co.kr/@@2CsO/13</guid>
    </item>
    <item>
      <title>빌려 쓴 지우개(1)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title>
      <link>https://brunch.co.kr/@@2CsO/12</link>
      <description>&amp;ldquo;야, 그게 아니었으면 얼마나 더 잘했을 거야.&amp;rdquo;  태준은 마치 학업을 독려할 책임이 있는 교사라도 된 듯 말했다. 정확히는 진동으로 존재를 알린 태준의 메시지였다만. 수정은 그 문자 메시지를&amp;nbsp;가만 들여다봤다. 이때의 &amp;lsquo;야&amp;rsquo;가 감탄사의 &amp;lsquo;야&amp;rsquo;인지, 사람을 부를 때 호칭인 &amp;lsquo;야&amp;rsquo;인지를 구분하기 위해서였다. 수정은 태준이 습관적으로 부르는 &amp;lsquo;야&amp;rsquo;라는 호칭이 못</description>
      <pubDate>Fri, 18 Aug 2023 06:03:06 GMT</pubDate>
      <author>희정</author>
      <guid>https://brunch.co.kr/@@2CsO/12</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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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구 멸망 하루 전(4)</title>
      <link>https://brunch.co.kr/@@2CsO/11</link>
      <description>연희와의 약속은 지킬 수 없었다. 일이 끝나갈 때쯤 업체 조장이 잔업이 있다고 했다. 매일같이 있는 잔업이지만, 사람들은 야유했다.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었다. 사람이 없어 업체 담당 라인 일을 못 마쳤다고 했다. 업체 사람 대부분이 정규직 담당 라인에 지원을 나간 덕분이었다.    B조에서는 라인이 5분간 섰다고 했다. 라인이 1분 설 때마다 업체는 몇</description>
      <pubDate>Fri, 18 Aug 2023 05:50:44 GMT</pubDate>
      <author>희정</author>
      <guid>https://brunch.co.kr/@@2CsO/11</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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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구 멸망 하루 전(3)</title>
      <link>https://brunch.co.kr/@@2CsO/10</link>
      <description>점심시간이 되자, 나이 든 무리는 저희들끼리 약속을 잡았다. 아무래도 얌전히 놀 것 같지가 않았다. 나는 탈의실에서 빠져나왔다. 연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mp;lt;자니?&amp;gt;   전날 밤을 새운 연희는 자고 있을지도 몰랐다. 마지막 날을 잠으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슬펐다. 잠시 후, 연희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간단했다.   &amp;lt;ㅠㅠ&amp;gt;   전화를 하니 연희는</description>
      <pubDate>Fri, 18 Aug 2023 05:50:05 GMT</pubDate>
      <author>희정</author>
      <guid>https://brunch.co.kr/@@2CsO/10</guid>
    </item>
    <item>
      <title>지구 멸망 하루 전(2)</title>
      <link>https://brunch.co.kr/@@2CsO/9</link>
      <description>출근하는 걸음이 황급했다. 다른 날보다 거리가 술렁이는 듯했지만 기분 탓일지도 몰랐다. 대로변 건너편 교회에 사람들이 몰려가는 것이 보였다. 신도들은 교회 마당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교회 건물을 지키는 경비가 사람들에게 건물 안으로 들어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신도들은 주여, 구원을, 외쳤다. 교회 건물 벽에 &amp;lsquo;2012년 종말 기도회&amp;rsquo; 현수막이 펄럭거렸</description>
      <pubDate>Fri, 18 Aug 2023 02:26:46 GMT</pubDate>
      <author>희정</author>
      <guid>https://brunch.co.kr/@@2CsO/9</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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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지구 멸망 하루 전 - 2012.1</title>
      <link>https://brunch.co.kr/@@2CsO/8</link>
      <description>지구가 멸망하기 하루 전 날, 내가 처음으로 들은 목소리는 연희의 것이었다. 연희는 목이 잠겨 있었다. 밤을 새운 날이면 연희는 목소리가 탁하게 가라앉았다. 나는 연희의 하얗고 가는 목을 떠올렸다. 연희는 밥을 먹지 않았다. 뚱뚱한 것을 혐오했다. 밥을 먹지 않는데도 연희는 늘 생활비가 부족했다. 연희는 한 달 전기세로 만 원을 내고 9천 원짜리 휴지를 썼</description>
      <pubDate>Fri, 18 Aug 2023 02:24:35 GMT</pubDate>
      <author>희정</author>
      <guid>https://brunch.co.kr/@@2CsO/8</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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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 여행을 하다(5)</title>
      <link>https://brunch.co.kr/@@2CsO/7</link>
      <description>아이는 지나가던 사육사에게 발견됐다. 자기 이름과 엄마, 아빠 이름을 정확히 기억했지만, 아이는 오랫동안 미아보호소에 있어야 했다. 그리고는 결국 고아원으로 가게 되었다. 고아원으로 가던 날, 아이는 아빠를 만났다. 아빠는 눈이 풀려 있었지만, 눈물을 흘리고 있진 않았다. 다만 아이의 눈을 피했다. 아이는 아빠가 자기를 만나는 자리에 술을 마시고 온 게</description>
      <pubDate>Fri, 18 Aug 2023 01:47:03 GMT</pubDate>
      <author>희정</author>
      <guid>https://brunch.co.kr/@@2CsO/7</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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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 여행을 하다(4)</title>
      <link>https://brunch.co.kr/@@2CsO/6</link>
      <description>입 안에서 하얀 떡이 자취를 감추자 아이는 일어섰다. 여자는 아이를 올려다보았다. 아이는 여자에게 말했다. 이제 가야 해요. 여자는 끄덕였다. 아이는 여자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어졌다. 주머니 속에 초콜릿이 하나 남았지만, 그건 키 큰 아저씨가 준 선물이었다. 아이는 자신의 분홍 토끼 머리띠를 빼 여자의 머리에 씌어주었다. 똑똑한 토끼예요. 뭐든 다 가르</description>
      <pubDate>Fri, 18 Aug 2023 01:45:28 GMT</pubDate>
      <author>희정</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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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 여행을 하다(3)</title>
      <link>https://brunch.co.kr/@@2CsO/5</link>
      <description>아이는 남자를 키 큰 아저씨라 불렀다. 남자도 아이를 토깽이 꼬마라 불렀다. 남자는 점심때가 되면 토깽아, 꼬맹아 하고 아이를 불러 무료 급식소로 데려갔다. 둘은 기다리는 줄이 길어질까 봐 뛰듯이 걸었다. 아이의 분홍 토끼 귀가 팔랑거렸다. 걸으며 아이와 키 큰 아저씨는 퀴즈놀이를 했다. 문제는 언제나 같았다. 무슨 음식이 나올까요? 그럼 키 큰 아저씨</description>
      <pubDate>Fri, 18 Aug 2023 01:42:52 GMT</pubDate>
      <author>희정</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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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 여행을 하다(2)</title>
      <link>https://brunch.co.kr/@@2CsO/4</link>
      <description>토끼는 자신을 &amp;lsquo;르우르우&amp;rsquo;라 소개했다. 그 비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 턱을 치켜들며 루루는 코를 벌름거렸다. 루루는 무언가를 자랑하고 싶을 때 코가 벌름거렸다. 아이가 반나절동안 지켜본 결과, 알게 된 사실이었다. 루루는 어릴 적 대문 집 꼬마가 지어준 이름이라고 했다. 그땐 나도 꼬마도 친구가 될 줄 알았지. 루루의 코가 또다시 벌름거렸다.</description>
      <pubDate>Fri, 18 Aug 2023 01:38:46 GMT</pubDate>
      <author>희정</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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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 여행을 하다(1) - 2008.4</title>
      <link>https://brunch.co.kr/@@2CsO/3</link>
      <description>뺨에 닿는 선득한 기운에 아이는 눈을 떴다. 아이의 눈에 들어온 건 머리카락이 몹시 헝클어진 여자였다. 아이는 제 뺨을 부여잡은 여자를 말끄러미 바라봤다. 아마도 여자는 자신이 누운 자리의 주인일 듯싶었다. 아이는 &amp;lsquo;고맙습니다&amp;rsquo;와 &amp;lsquo;미안합니다&amp;rsquo; 사이에서 망설였다. 자신이 덮고 있는 것도 여자의 비닐인 듯했다. 혹여 빼앗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아이는</description>
      <pubDate>Fri, 18 Aug 2023 01:33:55 GMT</pubDate>
      <author>희정</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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