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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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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잘 모릅니다. 늙음이 구체적으로 느껴져 불안합니다. 좋기도 합니다. 뭐라도 쓰려고 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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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6 Apr 2026 12:55:2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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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모릅니다. 늙음이 구체적으로 느껴져 불안합니다. 좋기도 합니다. 뭐라도 쓰려고 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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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록색 페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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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스벅 때문인가? 왜 초록색일까? &amp;quot;스타벅스 3층 312호입니다&amp;quot;. 상담 전화를 받으면 안내하기 쉬워서 입에 붙은 스벅이란 말이 초록을 연상케 했을까. 초록색 티셔츠를 3~4년 입었다. 같은 색을 여러 벌 샀고 비슷한 녹색 계열 티셔츠도&amp;nbsp;모아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입었다.&amp;nbsp;&amp;nbsp;짙은 초록, 올리브 그린, 라이트 그린 같은 색이다. 언젠가부터 옷을 고르고 내 몸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4BjYezz2tVewB5kPJ_HbBf2LZTY.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0 May 2025 05:54:44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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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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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제 퇴사를 했다. 1년 전에 입사한 회사다. 말이 좋아 회사지 물류센터다. 대형 화물트럭이 드나드는 거대한 창고에서 사람들이 주문한 물건을 상자에 담아 택배로 보내는 일을 했다. 법무사 자격증을 따기위해 공부하는 아내와 고3인 아이가 있어서 1년만 잘 버티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돈 버는 재주가 없어서 하는 일마다 실패했다. 심지어는 노가다 일도 잘 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3oLHmwCs3W0kmtT2eqIJibeObf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0 May 2025 03:56:53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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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왼쪽 새끼손가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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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일 년 전 이맘때 횟집에 취직을 했었다. 화실 문을 닫고 생활비를 벌려고 돈만 맞으면 어디든지 갈 작정이었다. 성신여대 근처의 횟집에서 사람을 구하는 글을 보고 연락했다. 면접날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담배를 피웠다. 지난밤의 취기가 고인 대학가의 뒷골목엔 느른한 숙취 같은 게 있었다. 뒷골목에 내리는 늦가을 햇빛을 쬐면서 담배를 피우고 스타벅스 커피를 마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PkKyumZ5P_OaYZ5mFGBJgU6x8Z4.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7 Jan 2024 10:05:02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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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범한 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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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6월 15일. 각자 만들 의자에 대한 아이디어 발표가 있었다. 나는 어떤 의자를 만들 것인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러이러한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자리였다.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를 생각했다. 나를 생각하면서 의자라는 사물에 관해 떠올린 짧은 생각들.      아르네 야콥센 Arne Jacobsen 1902.2.11 핀율 Finn Junl 19&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fTe_bhqW9bPi202AlsC1CJadu34.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9 Jun 2023 01:58:10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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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량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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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는 '영국'이라고 불리는 중국에서 온 교포다. 연변에서 자랐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배를 타고 먼바다까지 나아가서 물고기를 잡았다고 한다. 키가 작고 늙었다. 얼굴에 자글거리는 주름이 많다. 고생으로 범벅이 됐을 그의 삶이 외모에서 고스란히 보인다. 한국말이 어눌하다. 정확히는 발음이 어색하고 문장이 안 되는 말을 한다. 발음은 한국말과 비슷한데 알아듣&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ZjZTDxWDxMfCF0SMNpOPsk-i5P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0 Jun 2023 16:14:06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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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릇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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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릇장을 만들고 있다. 장을 받치는 하부와 그릇을 보관하는 상부를 분리해서 만드는 계획인데 내가 일하는 방식이 더디다. 세부의 크기와 치수를 고민하는데 도면을 그리는 과정에서 그 치수를 결정하지 못해 늘 망설인다. 이게 나을까? 저게 나을까? 결합을 위한 장부는 어떤 형태로 만들 것인지, 크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의 고민 앞에서 항상 멈칫거린다. 쉽게 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q0SFGtbx-_BMz-jH7_MbnRxeH-M.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0 Jun 2023 06:48:24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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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뮤지션, 스타, 선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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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림 일 때문에 집에 온 지 삼 주 째다.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첫 주는 장염으로 끙끙댔고 둘째 주는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늘어졌다. 마감의 압박이 혈관에 녹아있기에 매일 책상 앞에 앉기는 했다. 앉기만 했다. 맥주를 마시다 인터넷 뒤지다 멍하니 시간이 지나갔다. 그러면서 그림을 그렸다. 오늘은 꼭 일을 하자고 결심하고는 책상 모퉁이에 쌓인 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NHsG_9EzS6-GiDV_Ma6db57cWa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5 Jun 2023 13:36:09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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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부로 쌓은 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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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연필을 다루는 감을 좀 알게 됐던 시기의 그림. 4절지.  이후로는 4절지에서 벗어나 A4에도 그리고 더 작은 사이즈에도 그리고 전지에도 그렸다. 대학을 다닐 때는 100호는 기본이었고 작은 크기의 캔버스는 소품 같아서 은근히 무시했었다. 뭘 안다고 그랬는지. 그냥 무지하고 철없던 시절의 치기일 것이다. 100호 정도는 펼치고 앉아 있어야 폼이 난다고 생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BTdSPlIr_13h6nxfrQTazqdhk_Y.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5 Jun 2023 10:42:26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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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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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내와 같이 산책을 다녀온 뒤 그렸다. 아직 아이가 없을 때였으니 2004년이나 2005년 무렵이 아닐까.  처음 찾은 내 그림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던 시기다. 아직 연필이나 펜 정도의 도구만 사용하던 때였다. 물감이나 색 등 다른 재료는 어쩐지 어색해서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산책길에 본 나무들을 떠올리면서 천천히 그렸다. 그때는 한 번에 죽 긋는 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GMs7lZw6UzTEnqWXsbmQ2EjPtN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5 Jun 2023 06:51:15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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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쪽방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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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날 인천에는 왜 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인천에 갔다. 혼자였을 것이다. 역 근처를 걷다가 이상한 골목을 발견하고 따라 들어갔다. 대낮에도 어둑한 골목의 맞은편이 불안해 보였지만 호기심이 더 강했다. 골목의 끝을 빠져나오자 거짓말처럼 넓은 동네가 나왔는데 그 구조가 일반적인 동네와는 달랐다. 좁은 동굴을 통과하자 널찍한 분지가 나오고 더러운 세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ZWwBoxW31msLLjuK2RBK_LZrPYY.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4 Jun 2023 12:38:08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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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 그림, 한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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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t;한국 최초의 세계 여행가 김찬삼/ 김재민 글/ 길벗어린이&amp;gt;  우여곡절이 있었다.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손으로 옮겨 그리는 과정에서 처음의 느낌이 많이 새어 나간다. 시작할 때의 기대감과 자신감은 그림이 만들어지면서 점점 쪼그라든다. 이런 기대와 실망의 뒤치락거림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이런 감정의 파도를 매번 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qcI_mhUR7P9lNP92gG30FOGXIj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4 Jun 2023 07:04:57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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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에서 여름, 20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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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t;세 나라는 늘 싸우기만 했을까?/ 강창훈 글/ 책과 함께 어린이&amp;gt;   2013년 3월. 서울에서 파주로 이사를 했다. 이삿짐을 옮기는 분주한 와중에 전화를 받았다. 마감 독촉. 나는 머리를 조아리고 &amp;quot;죄송합니다&amp;quot;와 &amp;quot;내일까지 올리겠습니다&amp;quot;를 되풀이했다. 생각해 보면 결국 일이 늦어진 원인은 내 게으름이 일 순위일 것이다. 그다음은 자질구레한 그때마다의 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w3uaAsn9WXJgpXp2fDxBT8oqx3c.jpg" width="496" /&gt;</description>
      <pubDate>Sun, 04 Jun 2023 03:23:53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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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틴 아메리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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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t;체 게바라와 랄랄라 라틴아메리카 / 최광렬 글 / 열다&amp;gt;  러시아 작업이 끝나고 바로 들어간 단행본 작업. 전집이 돈이 되기에 놓지는 못하지만 작업의 만족도는 단행본만 못하다. 그림만 본다면 전집은 그림책이기에 그림의 비중이 더 많다. 그렇지만 책의 포맷이 정해져 있고 출판사에서도 요구하는 틀이 있기에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움직일 공간이 적다. 게다가 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QEH6vTM5AyAGenhWE3jid9zo3u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3 Jun 2023 12:46:05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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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할 놈의 전화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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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호두 쌤,&amp;quot; 다른 사람과 얘기 중인 호두 쌤을 대뜸 불렀다. &amp;quot;호두 쌤, 날 봐요, 저 왔어요. 분명히 제가 여기 왔어요.&amp;quot;&amp;nbsp;&amp;quot;예에, 그런데요?&amp;quot;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호두 쌤이 나를 보며 되물었다. &amp;quot;그런데 카드가 같이 안 왔어요. 분명히 전화기를 챙겼는데 와서 보니 없네요. 전화기에 카드가 같이 껴 있거든요.&amp;quot; &amp;quot;예에~예, 술을 끊으세요. 그게 나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RCPqkGJL5s1jrzLONZSdYrNB-ns.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2 Jun 2023 22:06:27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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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석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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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3월 초에 목공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내가 '조증'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들떠 있었던 것 같다. 수업 중에도 농담과 헛소리를 남발했고 집에 와서도 쉼 없이 떠들었다. 머릿속에서 탱글탱글한 어떤 감정들이 마구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amp;nbsp;이런 기분이 오랜만인데, 돈을 목적으로&amp;nbsp;누군가 시키는 일을 하는 게 아니어서 위계도 없고 지시도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4-TutHMkwhMNj3VOMYNpWrU6-t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8 May 2023 00:55:42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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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세 번째 직업</title>
      <link>https://brunch.co.kr/@@2Su/212</link>
      <description>그러니까 이럴 줄은 몰랐는데 살다 보니 이리됐다. 입시 미술학원 강사, 일러스트레이터, 집 짓는 목수, 벼룩시장 셀러, 성공한 조각가의 공장 직원, 경량 금속, 인테리어 목수를 거쳐 다시 집 짓는 목수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일당 잡부로 지냈다. 그러다가 일당 일을 나간 현장에서 건축업자의 눈에 들어 그 회사의 직원으로 두 달을 있었다. 나와 사장의 성향이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cvwRfP0z_aEX1y7cEFUY37-NmlU.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2 Oct 2022 14:24:34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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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title>
      <link>https://brunch.co.kr/@@2Su/208</link>
      <description>아이가 다니는 학교 앞 공동텃밭에서 상추를 땄다. 3월에 심은 것들이 싱싱하게 자랐다. 촘촘한 상추를 솎아내듯이 큰 이파리를 따 봉투에 넣었다. 아내와 둘이서 두 봉다리를 챙겼다. 감사한 학교다. 이곳을 알게 되고 아이가 합격한 날 간만에 기뻤다. 살아오면서 뭔가를 성취한 게 별로 없는데 이날은 마치 내가 합격한 것처럼 기뻤다. 아내와 가끔씩 그날의 순간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K40CINB8UIgi1RB0VcVF_K-BM58.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0 May 2021 22:46:28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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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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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또&amp;nbsp;이&amp;nbsp;불확실한&amp;nbsp;앞날&amp;nbsp;때문에&amp;nbsp;불안이&amp;nbsp;일어난다. 시흥에&amp;nbsp;왔다. 건강검진을&amp;nbsp;받아야&amp;nbsp;현장에&amp;nbsp;들어갈&amp;nbsp;수&amp;nbsp;있다. 검진을 받으려고 하는데 점심시간이 됐다.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amp;nbsp;시간이 어정쩡해서 밖으로 나왔다.&amp;nbsp;마냥 서성이기도 뭣해서&amp;nbsp;추어탕을&amp;nbsp;먹었다.  팀장이&amp;nbsp;자긴 괜찮으니 밥을 먹으라고 떠밀었다.&amp;nbsp;자기 사람들에게&amp;nbsp;밥&amp;nbsp;한 그릇&amp;nbsp;안&amp;nbsp;사는&amp;nbsp;팀장. 서로에게&amp;nbsp;할&amp;nbsp;말이&amp;nbsp;&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lQ3RVk8J7E3_SoHjd3KofRBZuFg.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9 May 2021 17:55:10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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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르겠다</title>
      <link>https://brunch.co.kr/@@2Su/206</link>
      <description>전화를 했다. 2년 전에 만났던 목수 반장에게 전화를 해 일자리를 부탁했다. 딱히 인테리어 목수를 다시 하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쪽 일을 조금 더 경험하면 뭔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있었다. 충동적이고 공상 같은 생각이었다. 앞날에 대한 계획이 없으니 그때그때 닥치는 상황에 따라 반응한다. 그러다 보니 사는 꼴이 나아지질 않는다. 바닥에 머리를 박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vpLzgvLvpEdV3xMwn8pnmh8Ijy8.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9 May 2021 17:34:17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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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수</title>
      <link>https://brunch.co.kr/@@2Su/189</link>
      <description>비가 올 줄은 몰랐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마음이 바빴다. 세수만 하고 서둘러 현장으로 갔다. 8시에 일을 시작하는데 언덕을 오르면서 본 시계는 7:58분이었다. 주차하고 툴 벨트와 네일건nail gun을 내리고 신발을 갈아 신었다. 안경을 벗고 고글을 썼다. 짐을 들고 불 주변으로 갔다. 인사하고 각자 자기 일을 하러 흩어졌다. 커피 한 잔을 타고 급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Su%2Fimage%2FyLwYyS57Y7qVEC4gDtYzsAX2bco.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7 Jan 2020 05:35:23 GMT</pubDate>
      <author>오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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