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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pace ba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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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띄어 쓰지 못했던 시간들의 뒤범벅을 기억합니다. 이제서야 내 앞의 시간을 오려내어 풀칠합니다. 뒷걸음 치다 시골 온 지 십년. 가장자리 금 밟고 서서 여기와 저기를 곁눈질합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at, 25 Apr 2026 14:31:2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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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띄어 쓰지 못했던 시간들의 뒤범벅을 기억합니다. 이제서야 내 앞의 시간을 오려내어 풀칠합니다. 뒷걸음 치다 시골 온 지 십년. 가장자리 금 밟고 서서 여기와 저기를 곁눈질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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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활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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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배달의 민족, 원조 철가방이다. 고물상에서 구해 실제로 들어 보니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짜장면 넣고 막 뛰어 보고 싶었다. 철가방은 마당 수돗가의 수납장이 되었다  투표함이 보일 때쯤이면 정치인의 입에서 가장 아름다운 얘기를 듣는다. 가끔 참회의 눈물도 보게 된다. 당사자는 꼭 부인과 함께 저 앞에서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투표용지를 넣는다. 자신을 기표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QPSlz7HgOpDG7u4fYIxpGtsOIaM" width="480" /&gt;</description>
      <pubDate>Sat, 25 Jan 2020 10:51:45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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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익숙한 덧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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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하루에 하루를 더하고 삼십여 일의 묶음을 열한 번을 더하니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렀다. 한해의 끝날이 되면 이 모든 덧셈을 합해 '1'이라 하고 지나온 세월에 익숙하게 더한다. 작은 단위에서 큰 단위로 자릿수를 옮겨가며 숫자가 &amp;nbsp;바뀌는 것이 옛날 택시에 달려 있던 요금미터기 같다. 택시요금이나 이 덧셈이나 가슴이 덜컹거리기는 매 한 가지다.  해가 바뀔 때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bVkKhHRZc_HNaT9otOHFU9Nvwa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5 Jan 2020 09:11:25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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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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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꺼져가는 잔광이 아름답다.  우리를 현혹시키던 모든 애씀은 사라지고 흑백 그리고 선만 남았다.  모든 교태는 사라졌다.  혹 진실이란 것이 남아 있다면 해 지는 이 저녁을 말하겠지.  한 낮의 일으킴을 내려 놓는 아니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이 시간에 항복한다.  내 안의 불을 켜지 않고서야 이 저녁을 &amp;nbsp;맞이할 수 있었다.   나의 불 밝히면 때이른 어둠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X5EPvzy92ory1T5yDWNLsvWJxa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4 Jan 2020 15:36:05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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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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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올 한 해 마무리 잘하고 새해에는 기쁜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지나간 날에는 기분 좋은 안녕을, 다가올 날에는 소망을 주변에 기원하였다. 달력을 바꿔 달 때가 되면 가고 오는 날들에 번갈아 눈이 간다. 가는 날들은 지난 시간이 되어 버리고 이제는 어찌할 수 없는 시간이다. 남은 것은 그 시간들에 대한 해석만 남는다. 역사라고 하는 것도 지나간 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Gtn617UuzoSVXhRw4ELE3eseKW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4 Jan 2020 15:33:15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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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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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른쪽으로 가면 영양이고 왼쪽은 울진으로 가는 길이다. 바닷가에서 회를 한 접시 하고 싶으면 왼쪽 길을 선택해야 한다. 이 갈림길을 놓치더라도 울진으로 갈 수는 있겠지만 멀리 돌아야 한다. 지나다니던 길이지만 바닷가에서 회를 먹어야겠다면 여기서의 선택이 무겁다. 길은 그 자체보다는 어느 곳에 이르는 통로로서의 효용으로 말해진다. 남에게 길을 물을 때도 &amp;quot;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NbTgBuTxa-3miqYExzUW9wC9CW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4 Jan 2020 15:30:17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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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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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집으로 가는 길이란 영화가 있었다. 아이가 엄마 손에 이끌려 시골로 올 때,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던 흙길이 있었다. 버스가 지나가면 먼지가 뿌옇게 날렸고, 우리는 그곳이 적막한 오지라고 전달받았다. 시골 풍경을 담은 그 영화는 흙먼지에서 시작되었다.  마을 진입로가 아스팔트로 포장되었다. 마을 개천도 4대 강 정비사업같이 축대를 쌓아 물길을 잡고 다리도 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rmuTO-BcuFoMEQRVnUq3QGE9xV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7 Nov 2019 15:27:12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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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탈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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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뭇잎의 색이 빠져 간다. 빨강 또는 노랑을 거쳐 갈색으로 변해 간다. 초록에 가려 보이지 않던, 머금고 있던 색들이 드러난다.  사람도 나이가 들어가면, 초록을 닮은 선명한 젊음이 우리 곁을 지나고 나면 탈색이 되겠지. 그러고 나면 무슨 색이 남을까?  그냥 편안한 색이 남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누구든지 다 그럴 수 있다고 동의를 하고 있으면 좋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7pmwvRjIpYbwm5TZM6AFs97BQS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5 Nov 2019 12:00:36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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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금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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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한 사람이 모금을 한다. 도시의 역전이나 터미널같이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 자주 대하는 모습이다. 모금함을 목에 두르고 사람들에게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하다며 돈을 기부하기를 청한다. 자기 아닌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의 얼굴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저 이의 표정과 바쁜 발걸음은 모금함의 종착지를 추측케 한다. 가끔 모금함에 잔돈을 넣기는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1hvQnu6Hy4Y6dwGgYvzfVohzq6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5 Nov 2019 11:42:15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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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묵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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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요 며칠은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였다. 말을 많이 하였다기보다는 말의 방향이 그랬다. 나의 말은 세상을 향했고 남을 언급했다. 그 언급은 초라했다. 내용도 그러했지만 언급이란 것은 태생적으로 허약하다. 나를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본 글귀이다. 人雖至愚 &amp;nbsp;責人則明(인수 지우 책인 칙명) 사람이 아무리 우둔해도 남을 책망할 때는 똑똑해진다라는 말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IMPFPLG473Vs8NV5SDYXAxQApx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3 Nov 2019 12:48:01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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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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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파란 하늘 밑 풀밭에 사과를 내려놓는다.  소풍, 초콜릿, 엄마가 싸주시던 김밥이 스친다.  두터운 박스 포장을 벗어 버리니 사과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삶이 늘 그렇듯이 포장은 행사가 되어 버리고 돌아와야 할 일상을 남겨 둔다. 맨 얼굴을 드러낸 사과는 다행히 일상과의 거리를 좁힌다.  택배 작업으로 박스와의 전쟁을 치르다 보니 봉지에 담긴 사과는 겨울 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hxit3MPYpF6A8qLl6oaNlaBzma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3 Nov 2019 12:40:54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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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휴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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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날이 더워도 너무 덥다. 밭에 올라 서면 숨은 턱턱 막히고 쨍한 햇빛은 바라보기만 해도 공포스럽다. 땀은 흐른다기보다는 폭포같이 쏟아진다고 말하는 게 맞을 듯하다. 며칠 전에는 일 욕심을 내다가 더위를 먹고서는 밤이 돼도 몸의 열이 내려가지 않아 애를 먹었다. 어제 소나기가 한바탕 지나가며 구름을 한 꺼풀 벗겨 내서 그런 지 오늘 햇빛은 더 뜨겁다. 에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AjIekSPXfPjNSjKRNbZPx_IkPk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1 Nov 2019 12:58:18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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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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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3월 중순경이 되어 사과밭에 들어서 꽃눈을 따기 시작한 지 삼 개월의 시간이 지나갔다. 그 시간 동안에 꽃눈은 꽃봉오리가 되고 꽃이 되고 열매가 되었다. 나의 작업은 사과재배 용어로는 처음에는 적뇌였고 그다음에는 적화 그리고 적과로 변했다. 며칠 전 3차 적과까지 끝내고 나니 사과농사의 전반전은 얼추 마무리되었다. 그냥 열매가 아니고 사과라 이름 지어진 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86AQ42sVOqNihKQ0-FnhmOxAnM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1 Nov 2019 12:45:19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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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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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불을 켜니 어둠이 사라진다. 일상의 공간에 놓여 있던 익숙한 물건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어두울 때 보이지 않던 것이, 그래서 없던 것이 전구 하나에 나타난다. 무언가의 실체를 보고 있다고, 안다고 장담했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불빛의 반사였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보았다고 진짜인 양 받아들인다. 불빛에 따라 달라지는, 있다가도 없어지는 것들을 보며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pMwdPvfibGlByollhShahGF2k2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1 Nov 2019 12:41:22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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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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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겨울날 해 질 녘이 되니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무리 지어 가고, 혼자 걸어가고, 정든 이와 기대어 걸어간다. 씩씩한 걸음, 각박한 걸음, 어슬렁거리는 걸음, 배 내민 팔자걸음, 종종거리는 잔 걸음 그리고 길바닥을 쓰는 듯한 무거운 걸음들이 창밖으로 지나간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걷는다. 이 시간이면 대부분 집으로 향하겠지만 또 많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N4Y0b0869iYzPN24vB-ykrbN_O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1 Nov 2019 12:38:15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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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텅 빈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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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새벽이어도 아직 깜깜하다. 간밤에 꾸었던 꿈도 이제는 가물거리고 그냥 새 하루를 펼쳐 놓고 서성거린다. 등진 벽에서는 겨울의 냉기가 전해 오고 눈 내린 벌판에 서 있는 나무 한그루의 이미지가 자꾸 스친다. 앙상한 겨울나무 그리고 이 새벽의 냉기는 삶의 팩트를 확인시켜 준다. 그래도 그래도 하며 미루던 것을 마주한다. 장막을 거둬 내고 삶의 정교한 냉기를 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VajdQcVnx3aEmXEi2gsn99aHb7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1 Nov 2019 10:15:33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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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닥불놀이</title>
      <link>https://brunch.co.kr/@@2aUV/43</link>
      <description>한 해 농사는 불놀이로 시작한다. 겨울이 지나고 처음 밭에 나와하게 되는 일이 불을 지피는 일이다. 달불놀이와 같은 기원의 의미는 없지만 나무들을 모아 불을 피우다 보면, 솟구치는 불길 앞에서 나도 모르게 한 해 농사가 순조롭기를 바라게 된다. 매캐한 연기와 나무 타는 냄새는 겨우내 잠자던 사과나무와 농부를 깨워 움직일 때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만일 사과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u1o-pP-ZDbXWC2o5DCW73Yn_2J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1 Nov 2019 10:14:14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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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멀리 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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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사과밭 위에 햇빛을 피할 농막을 하나 만들었다. 능금조합에서 물건을 쌓을 때 쓰는 빠레트를 얻어 거기에 기초하여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이었다. 농막을 만든 곳은 오전 나절에는 뒷산이 그늘을 만들어 주지만 점심 무렵부터는 햇빛이 들이쳐 잠시 쉴 때도 햇빛으로부터 도망치기가 마땅치 않았다. 그렇다고 쉴 때마다 사과밭 아래 호두나무 그늘을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LkotnDoirJ1apNDDkNrPnBhRhf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1 Nov 2019 10:12:53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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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과 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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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문의 저 쪽은 안이고 이 쪽은 겉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에는 안을 알 수가 없다. 겉을 바라보며 안을 짐작한다. 결국 겉이 안이 되어 버린다.  안의 성실한 축적이 겉이었으면 하나 그 순리는 생략되고 안과 상관없는 겉을 건설한다. 문을 열고 들어 갈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겉에 휩쓸리지만 그 끝은 허망하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곳 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GQdOS2Wcmdrn3JzOFnOIrVAuUsA.JPG" width="350" /&gt;</description>
      <pubDate>Fri, 08 Nov 2019 11:21:44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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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눕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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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사과나무의 전정을 마치고 전지한 가지들을 사과밭 밖으로 들어내었다. 가지들을 치우고 나니 사과밭이 정돈된 듯하고 이제 한 해 농사의 출발점에 섰다. 지난해에 위로 솟았던 도장지 중에서 전정 과정에서 남겨두었던 가지들을 수평으로 유인하는 일이 남았다. 위로만 솟구치는 가지에는 꽃눈이 오지 않기에 그렇다. 작년에 수평으로 유인해 두었던 가지에는 어느덧 꽃눈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QctF5q1v9giEunhAujQm9dwuao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8 Nov 2019 11:21:14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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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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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3월 중순경이 되어 사과밭에 들어서 꽃눈을 따기 시작한 지 삼 개월의 시간이 지나갔다. 그 시간 동안에 꽃눈은 꽃봉오리가 되고 꽃이 되고 열매가 되었다. 나의 작업은 사과재배 용어로는 처음에는 적뇌였고 그다음에는 적화 그리고 적과로 변했다. 며칠 전 3차 적과까지 끝내고 나니 사과농사의 전반전은 얼추 마무리되었다. 그냥 열매가 아니고 사과라 이름 지어진 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UV%2Fimage%2FLcFRTQXrN7LmR0r-hAwgwM_6K9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8 Nov 2019 11:20:48 GMT</pubDate>
      <author>space bar</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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