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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석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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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2011년 장편소설 『철수 사용 설명서』로 오늘의작가상을 받았다. 장편소설로 『거의 모든 거짓말』, 중편소설로 『밤이 아홉이라도』, 소설집으로 『모피방』 등이 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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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1 Apr 2026 01:18:5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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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1년 장편소설 『철수 사용 설명서』로 오늘의작가상을 받았다. 장편소설로 『거의 모든 거짓말』, 중편소설로 『밤이 아홉이라도』, 소설집으로 『모피방』 등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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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점 (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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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낫으로 하면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마냥 느긋해질 순 없었다. 어두워지면 잡초와 화초 구분이 어려워 애써 가꿔 놓은 화단을 망치기 일쑤였다. 가로등을 LED로 바꾸지 않아서 그런지 단지 안은 해가 지면 유난히 진득한 어둠이 우글거려 으슥해졌다. 그나마도 이제는 하나 건너 하나씩은 껐다. 지구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단지 내 전기세 절감은 여전히 중요한 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mKWIvH_vj0KeGZsduG_dXHMEGG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Oct 2024 18:05:19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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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점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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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시시해.&amp;rdquo;  예초기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기대했을 아이는 단단히 삐친 듯 부루퉁해 보였다. 차츰 무뎌져 가는 낫질에 아이의 목소리는 점점 날카로워졌다. 아이가 낫으로 하는 제초 작업은 시시하다는 민원을 넣어 줬으면 싶었다. 그땐 관리소장도 어쩔 수 없이 기계를 쓰라고 할지 몰랐다. 아이도 주민이고 주민이 그렇다면 그런 거니까.  그만 따라다니라고, 이제 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aUAatsKZuQFhIFIpMZ0k2gkKgq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Oct 2024 18:05:19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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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점 (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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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확진자가 심심찮게 나오자 한동안 보이지 않는 주민이 있으면 으레 자가격리 중이려니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거리두기도 완화되었다. 아이들도 놀이터에 모이기 시작했고 한동안 미뤄졌던 동대표 회의도 재개됐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재유행을 경고하는 엄중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SGH67so6grqX4DZRVI7fe3ASBd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Oct 2024 18:05:19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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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점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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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래도 우석 씨에게만큼은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무릎보호대만 해도 좀 나은 작업에 대해서. 정말 B조 모두 낫으로 하는 제초 작업에 동의했는지. 혹시 또 A조도 동의한 일이라고 하진 않았는지.  교대할 때 기회를 봐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초소에 들어섰다. 주민이 있는지 두리번거린 다음 의자에 앉아 몸을 늘어뜨렸다. 잡초를 낫으로 하나하나 베어 내려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vI3r31aa6CmgrjP9Xf8OlStste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Oct 2024 18:05:1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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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점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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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처음에만 해도 관리소장도 민원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 여기고 무리한 요구도 다들 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더위가 기승을 부릴 즈음 올해 제초 작업은 기계가 아닌 일일이 낫으로 하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생각이 한참 어긋났다. 단지 내 주민들의 휴식과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했다가 섬세하고 완벽한 제초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얼마 전 기계로 제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4B-zToP3kyWiNM0HpmI6T1QtMj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Oct 2024 18:05:18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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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점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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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최근에는 금세 피곤이 몰려와 일과를 마치고 초소로 돌아오면 순식간에 잠들었다. 잠귀가 밝은 편이 아닌데도 예전에는 새벽에 들어서는 배달 오토바이의 굉음이나 늦은 귀가를 서두르던 취객이 돌연 쏘아 대는 고성방가에 금방 깨서 나가보곤 했다. 하지만 점을 찍으면서부터 어지간한 소음에는 무뎌졌다. 주민이 문을 두드리고 나서야 겨우 눈을 뜰 때가 잦았다. 그때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wgCnZt1Lms3WqiPbnHccatSbx3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Oct 2024 18:05:18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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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점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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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사뿐대며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는데 소년과 소년의 엄마가 주고받는 대화가 들려왔다. 말랑말랑하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비명처럼 온몸을 휘감았다.  &amp;ldquo;아니야, 일하시는 거야.&amp;rdquo;  &amp;ldquo;저런 일도 있어?&amp;rdquo;  소년의 엄마는 쓰읍, 하는 입소리를 내며 소년의 등을 떠밀었다. 소년은 여전히 수상한 사람을 보듯 고개를 기울이고 미간을 찌푸렸다. 몸을 빗겨 계단을 내려가자 소년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sZBlVwWCwr17RFl4We9bF9GEvD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Oct 2024 18:05:18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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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점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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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706호 쪽으로 방향을 틀어 우석 씨가 찍었을 점 아래 새로운 점을 찍었다. 어제 같은 시각 나처럼 지친 몸을 이끌고 착실하게 점을 찍어 나갔을 우석 씨를 떠올리자 조금 기운이 났다. 이 점이 주민들의 불안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점을 다 찍고 돌아가면 오늘도 아홉 시를 훌쩍 넘길 것 같았다.  주민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살금살금 걸음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X7gSf5lHcXRnRRI7B2ufjyLW_9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Oct 2024 18:05:18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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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점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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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다음날 조회 시간에 관리소장은 예상 밖의 답변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순찰을 강화한다고만 얼버무리다가 그저 점을 찍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니까 매일 두 번씩 순찰할 때 각 세대 현관문마다 붙여 놓은 안전 점검표에 점을 찍는 것이었다. 경비들 사이에서 눈짓이 오가더니 이내 술렁이기 시작했다. 점을 찍는다는 건 현관문에 이상이 없다는 확인이었고 그만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UIgaJF43txRfhY5SSfArLGY_0_c.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Oct 2024 18:05:18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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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점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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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올해 초 관리소장이 부임한 후 효율적인 운영관리 방침에 따라 경비 인력을 반으로 줄였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관리비 증가와 경비 인력 감축 사이에서 저울질한 결과였다. 한동안 누가 떠나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경력이나 나이에 따라야 한다는 쪽과 업무평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쪽이 부딪치는 사이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oIswEiv0SIM0DMhcHGbczwXyn0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Oct 2024 18:05:17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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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점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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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705호에 점을 찍고 나서 숨을 골랐다. 순간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도록 신중했다. 힘에 부쳐 터져 나온 한숨은 곧잘 짜증이나 불만으로 읽혔다. 나지막한 웃음은 예사로 경멸의 신호가 되었고 느슨한 걸음은 근무 태만으로 보이기 일쑤였다. 지난해 새로 온 관리소장에게 오해라고 항변해 봐야 돌아오는 대답은 빤했다. &amp;ldquo;주민들이 그렇다면 그런 겁니다.&amp;rdquo;  뒤로 물러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hTue5iVH-OByD5FGET4wHQ6PCE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9 Oct 2024 18:05:17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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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탁자 (12)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작품</title>
      <link>https://brunch.co.kr/@@57iD/15</link>
      <description>어느새 노파의 쓰레기는 골목을 건너 빌라 주차장 뒤쪽까지 침범했다. 휘어진 바퀴나 우그러진 양동이가 야금야금 자리를 차지했다. 이제 어디까지가 노파의 집인지 헛갈렸다. 대문에 걸려 있던 시계는 시계라고 부르기 망설여질 정도로 부수어졌다. 시침과 분침은 구부러졌고 숫자는 제멋대로 뒤섞였다. 10에서 떨어져 나왔을 0 아래 비딱하게 세워진 사다리는 엉성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1ZmPp2SOVXrvUs2dqvzEL1rEZpo.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9 Sep 2023 13:51:17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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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탁자 (11)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작품</title>
      <link>https://brunch.co.kr/@@57iD/14</link>
      <description>주방을 둘러보던 공영은 내가 챙겨 온 칼을 손에 쥐었다. 무른 사과를 썰어도 엇나가고 미끄러지기 일쑤인 칼이었다. 칼에는 무뎌지기까지의 시간이 온전히 담겨 있었다. 내 방에 처음 왔던 날 공영이 괜히 도와주겠다고 나섰다가 베인 상처까지. 어쩌면 노파도 칼에 대해 할 말이 있을지도 몰랐다. 공영의 짐은 트렁크 하나로 충분했다. &amp;ldquo;거봐, 트렁크 하나쯤은 있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fkfHRIFPW7NRA6QVd6Vi7IZS28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9 Sep 2023 13:50:35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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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탁자 (10)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작품</title>
      <link>https://brunch.co.kr/@@57iD/13</link>
      <description>사료를 한 바가지 퍼서 담 위에 뿌린 노파는 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개들이 어수선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다가 이내 잠잠해졌다. 사료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만이 골목 안을 채웠다. 사료는 발자국을 남기는 것처럼 끊임없이 떨어졌다. 그러고 보니 바가지는 깨져 있었다. 노파에게는 깨진 바가지도 쓸모가 있는 걸까. 순간 담 위에서 빈 병 몇 개가 쏟아졌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emxWjXbXno987yD7uGnHLXfc-D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9 Sep 2023 13:49:29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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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탁자 (9)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작품</title>
      <link>https://brunch.co.kr/@@57iD/12</link>
      <description>며칠 만에 들어온 공영은 뒤척이다가 서너 시쯤 깼다. 한 번 물러간 잠은 어지간해선 다시 돌아오지 않는 듯했다. 지나가던 취객이 담을 발로 찼거나 대문을 건드렸을지도 몰랐다. 별다른 자극이 없어도 개들은 시도 때도 없이 컹컹거렸다. 잠깐 조용해지는가 싶어도 어느 순간 아예 방을 향해 노골적으로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던졌다. 창을 닫고 커튼을 쳐도 나아지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H32Oyzv48KATbdXMIl7icSMGdx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9 Sep 2023 13:48:24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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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탁자 (8)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작품</title>
      <link>https://brunch.co.kr/@@57iD/11</link>
      <description>공영은 스웨터마저 의류 수거함에 버리고 돌아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놓을 때마다 간곡히 허락을 구하더니 곧 양해를 바라는 정도에서 일방적인 통보로 이어졌다. 그나마도 아예 생략해 버리기 일쑤였다. 딱히 숨기려는 기색도 찾아볼 수 없었다. 캐물어 봐도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amp;ldquo;뭐 그런 걸 여태 갖고 있어. 유행도 한참 지났던데. 다른 스웨터도 많잖아.&amp;r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e2SKQp2feWpUgP4O2r-dh3VsEtg.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9 Sep 2023 13:47:03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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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탁자 (7)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작품</title>
      <link>https://brunch.co.kr/@@57iD/10</link>
      <description>공영은 작년 여름 누군가 트럭을 몰고 왔다고 전해 줬다. 트럭에서 내린 남자는 노파와 두어 발자국 떨어진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둘 사이 간격은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노파의 정체를 가늠할 수 없다 보니 남자도 경계가 불분명한 얼룩 같았다. 꾹 눌러쓴 모자 밑에 드러난 턱과 뺨은 남편 같기도 했고 수염이 없어서인지 막냇동생쯤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간 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HNR4g4EDeHF5W-YQwNC43nXpJM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9 Sep 2023 13:44:14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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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탁자 (6)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작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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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창문을 열었을 때 종일 쪼그리고 앉아 지워 낸 곰팡이 자국이나 요란하기만 할 뿐 수압은 형편없는 수도꼭지는 별거 아닌 일로, 적어도 견딜 만한 거로 바뀌었다. 창밖으로 노파의 집이 훤히 내려다보였다. 정말 반지하보다 나은 건지 헷갈렸다. 이제껏 함정에 빠져야만 끝나는 게임을 해 온 기분에 휩싸였다. 담 끝까지 빈 병과 우유 팩, 상자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_jSkHzKbifI_6S9GxgI9Y_SiPB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9 Sep 2023 13:43:31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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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탁자 (5)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작품</title>
      <link>https://brunch.co.kr/@@57iD/8</link>
      <description>탁자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고꾸라질 듯했다. 한 발짝 떨어져 비껴 보니 아래에 3단 책장이 깔려 있었다. 한쪽 다리에 기댄 저금통은 엉성하게 맞물렸다. 저금통 끝에 선풍기가 걸쳐 있었고 선풍기 목을 변기 뚜껑이 헐렁하게 물고 있었다. 틈을 메우려는 듯 사이사이 밥그릇과 접시가 포개져 있었다. 그 위를 녹슨 아령이 짓눌렀다. 물건은 온전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Nur3GHeWHto_4KVePI8ojDTsZ2A.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9 Sep 2023 13:42:45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guid>https://brunch.co.kr/@@57iD/8</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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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탁자 (4) -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작품</title>
      <link>https://brunch.co.kr/@@57iD/7</link>
      <description>공영과 내가 생각하는 &amp;lsquo;버릴 것&amp;rsquo;의 기준은 번번이 어긋났다. 내가 얼마나 구하기 어려운 물건인지, 선물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그날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차례차례 떠올리고 있으면 공영은 일 년에 몇 번쯤 꺼내 썼는지, 중고 시세가 얼마쯤이고 변동 폭이 큰지, 대신할 만한 게 있는지 가늠해 보는 식이었다. 어느 순간 방에서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나 연간 유지비까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7iD%2Fimage%2F_NgBT0TwbmwMDnwiQiwG2yeOY4g.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9 Sep 2023 13:41:31 GMT</pubDate>
      <author>전석순</author>
      <guid>https://brunch.co.kr/@@57iD/7</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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