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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경</title>
    <link>https://brunch.co.kr/@@5n75</link>
    <description>드라마 작가 준비생. 고1 때부터 드라마 작가라는 직업을 꿈꿔왔습니다. 저는 막장이라는 기존 틀을 깬 새로운 막장 장르를 만들고 싶습니다. 가고 싶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29 Apr 2026 15:56:3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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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드라마 작가 준비생. 고1 때부터 드라마 작가라는 직업을 꿈꿔왔습니다. 저는 막장이라는 기존 틀을 깬 새로운 막장 장르를 만들고 싶습니다. 가고 싶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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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화. 초록 대문 앞에서 서성이는 사연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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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연희동 하숙집의 초록 대문은 제법 낡았다.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져 속살이 드러났고, 여닫을 때마다 '끼이익' 하고 신경질적인 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 문은 이 골목에서 가장 정직한 문이기도 했다. 기쁜 소식을 들고 뛰어 들어오는 발소리와, 세상에 두들겨 맞고 터덜터덜 돌아오는 발소리를 귀신같이 구별해냈으니까. 어느 비 오는 화요일 저녁이었다. 장을 보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InowXgQJcimvGUWeBQZcT4kOqq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6 Apr 2026 04:00:01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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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화. 니가 잘나서가 아이라, 그냥 사람이라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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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하숙집 마당에 들어서는 발걸음들이 부쩍 무거워진 주간이었다. 중간고사 기간이 겹친 대학생 하숙생은 코가 땅에 닿을 듯했고, 미나는 회사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져 현관문 손잡이를 돌리는 것조차 망설이고 있었다. 그날 저녁, 정희 씨는 평소보다 큰 가마솥에 불을 올렸다. 부엌 안 가득 진하고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메뉴는 정성껏 끓여낸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yzgwPWA8X8ftvyzAaQs1nZVjp_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5 Apr 2026 04:00:01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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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화. 어제 흘린 눈물은 콩나물국에 말아먹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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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제는 하숙집 전체가 초상집이나 다름없었다.  새로 들어온 미나는 첫 프로젝트에서 큰 실수를 저질러 팀장에게 인격 모독에 가까운 소리를 들으며 엉엉 울다 들어왔고, 나 역시 공들였던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다는 문자를 받은 날이었다. 우리는 저녁도 거른 채 각자의 방에 틀어박혀 숨죽여 울거나 멍하니 천장만 바라봤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기계 부속품이 된 것 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OUbJyLcDXhCessAtCv3_boOH2s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9 Apr 2026 04:00:02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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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화. 정희 씨의 국자가 춤을 추는 새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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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새벽 5시. 연희동 골목은 아직 어둠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고, 가로등 불빛만이 졸린 눈을 깜빡이는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 하숙집의 심장부, 주방은 이미 뜨거운 열기로 요동치고 있었다.  '탕! 탕! 타다다닥!'  도마를 때리는 경쾌한 칼질 소리가 알람 소리보다 먼저 방 안으로 침투했다. 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지만, 이내 들려오는 '챙그랑' 국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pHFTNW9nRaH7K2eOR2cTa-vmrE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8 Apr 2026 04:00:01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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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에게 자비란 없다: 용서라는 가면에 가려진 비겁함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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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관용과 자비를 미덕이라 가르친다. &amp;quot;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amp;quot;는 속담부터,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인들의 말씀까지, 우리는 악 앞에서도 고결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의 전장 위에서 이 '자비'라는 단어는 종종 본질을 잃어버린다. 피해자에게는 강요된 인내의 굴레이며, 가해자에게는 숨어들기 좋은 비</description>
      <pubDate>Sat, 18 Apr 2026 02:14:16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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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화. 낯선 도시에서 만난 뜻밖의 단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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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지훈 씨의 시험이 끝난 후, 하숙집에는 묘한 적막과 함께 새로운 손님이 찾아왔다. 정희 씨가 예고했던 '다크서클이 턱 끝까지 내려온 가시나', 미나였다. 미나는 출판사에 갓 입사한 신입이었는데, 매일 야근에 시달리느라 얼굴이 누렇게 떠 있었다.  &amp;quot;아지매, 저 오늘 저녁은 안 먹을래요... 입맛이 없어서...&amp;quot;  미나가 가방을 끌고 방으로 들어가려 하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WTnXoZ_P8N8-szs4zBe9Er0BL_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2 Apr 2026 04:00:01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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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화. 어느덧, 우린 다시 밥을 먹으러 갑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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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지훈 씨의 시험 전날이었다. 하숙집의 공기는 마치 살얼음판 같았다. 8년을 이 골목에서 버틴 지훈 씨의 마지막 승부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거실을 지나갈 때도 발소리를 죽였다. 정희 씨는 평소보다 일찍 부엌으로 나갔다. 쩌렁쩌렁하던 사투리 대신, 도마를 두드리는 소리도 신중했다.  &amp;quot;아지매, 오늘 메뉴는 뭐예요?&amp;quot;  내가 조심스레 묻자 정희 씨는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JkveA8IbMToX7hRRNh1QUne4-y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1 Apr 2026 04:00:01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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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화. 정희 씨의 낡은 앞치마에 묻은 세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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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늘 새벽 5시면 주방을 깨우던 도마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연희동 하숙집의 아침을 알리는 정희 씨의 사투리 대신, 집 안을 채운 것은 무거운 적막이었다. 지훈 씨와 나는 약속이라도 한 듯 부엌으로 모여들었다. 가스레인지는 차갑게 식어 있었고, 정희 씨가 늘 입던 낡은 꽃무늬 앞치마는 싱크대 모서리에 힘없이 걸쳐져 있었다.  &amp;quot;아지매? 아직 주무시는가?&amp;quot;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Z3Hl2VpE0_VI2WA_UCfxQKxwbH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5 Apr 2026 04:00:01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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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화. 비 오는 날, 파전 굽는 소리에 실려 온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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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연희동 골목에 아침부터 낮게 깔린 먹구름이 결국 참지 못하고 굵은 빗줄기를 쏟아냈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타다닥' 하며 하숙집 전체를 울렸다. 이런 날은 왠지 마음도 눅눅해져서 방 안에서 꼼짝도 하기 싫어진다.  하지만 정희 씨의 부엌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쉬는 법이 없었다. 오히려 비 오는 날이면 평소보다 더 분주했다. '치이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9yuTdCGm8LtBcsSlZlQtyDFmnf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4 Apr 2026 04:00:01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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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아버지의 시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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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낡은 유리 너머 성실하게 깎아내는 무거운 초침 소리  오래전 어느 아침의 햇살과 고단한 오후의 땀방울을 하나하나 톱니바퀴 사이에 끼워둔 채  멈추지 않는 태엽은 할아버지의 굳은살 박인 손마디를 닮아 묵묵히 제 갈 길을 간다  태엽을 감던 손길은 사라졌어도 여전히 방 안을 가득 채우는 규칙적인 박동  그것은 살아낸 시간들이 남겨진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정직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Ip8hCC3O3U8jEAKivSduEZpvfW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9 Mar 2026 11:18:56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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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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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멈춰 선 채로 가장 오래 머물고 싶은 순간  설명할 수 없는 마음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이 될 때  말을 고르는 대신 가만히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꽉 차는 공기  어떤 소음도 끼어들지 못하는 우리만의 고요한 주파수  그 안에서 가장 투명하게 빛나는 기억의 한 조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mT15nymf0gHOjCRAzBk8zrjSex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9 Mar 2026 10:30:26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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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화. 서울 하늘 아래 혼자가 아니라는 증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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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연희동의 겨울밤은 서울의 다른 곳보다 조금 더 빨리 찾아오는 듯했다. 언덕 위라 그런지 골목을 타고 내려오는 바람도 훨씬 매서웠다. 방 안에서 수면 양말을 치켜올리며 노트북 화면만 노려보고 있을 때, 거실에서 정희 씨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amp;quot;니들 다 기어 나오나! 오늘 무슨 날인 줄 아나!&amp;quot;  거실로 나가보니 정희 씨가 커다란 양은솥을 가스레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e0qoFzSQk8ARzlh5Sgx28uOide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9 Mar 2026 04:00:01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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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쓴 입안을 달래줄 달콤한 '멸치볶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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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취업 준비생에게 가장 쓴 것은 불합격 통지서도, 텅 빈 통장 잔고도 아니다. 바로 아무리 맛있는 것을 씹어도 흙탕물처럼 느껴지는 '입안의 맛'이다. 어제 최종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옆방 지훈 씨가 그랬다. 평소라면 밥 두 그릇은 거뜬히 비우던 그가, 오늘은 숟가락을 든 채 멍하니 밥알만 헤집고 있었다. 정희 씨는 그런 지훈 씨를 매서운 눈으로 지켜보다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nZxjDzFc_kNeDLDYNPNACy5B1z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8 Mar 2026 04:00:01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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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골조(骨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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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콘크리트 살점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녹슨 철근이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짓다 만 것인지 허무는 중인지 알 수 없는 기형의 수직  태양은 가차 없이 수평을 묻고 그림자는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누구의 비명도 복제하지 않는다  우리는 안전이라는 이름의 깁스를 하고 부러진 생의 감각을 숨기며 산다 금 간 벽 너머로 건네는 안부는 습기 찬 유리창에 쓴 비문(碑文)</description>
      <pubDate>Thu, 26 Mar 2026 11:27:20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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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궤도 위 점점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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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태양 빛이 사정없이 쏟아지는 정오의 경기장. 트랙 위로 붉은 점들이 폭발하듯 튀어 나간다. 공기는 뜨겁게 달궈져 아지랑이를 만들고, 그 사이를 가르는 것은 근육의 떨림과 운동화 밑창이 바닥을 치는 타격음뿐이다.  서준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시선은 오직 저 멀리 보이는 결승선의 하얀 선에 고정되어 있다. 폐부 깊숙이 들어오는 공기는 뜨겁지만 신선하다. 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twVZal1YfFmtAZr0eRnFEERlyY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5 Mar 2026 11:00:13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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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면 위로 돋은 뼈</title>
      <link>https://brunch.co.kr/@@5n75/94</link>
      <description>상우는 젖은 손으로 거울을 닦았다. 습기 서린 거울 속에는 낯선 사내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서 있었다. 매주 반복되는 이 무의미한 세면이 그를 지탱하는 유일한 질서였다. 그는 결코 깨끗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누 거품을 낸다. 손가락 마디마디에 낀 시커먼 기름때는 이제 피부의 일부가 되어, 아무리 문질러도 씻겨 나가지 않았다.  그는 어제 읽은 신문</description>
      <pubDate>Wed, 25 Mar 2026 08:27:38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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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연희동 골목길, 정희 씨가 사라진 오후</title>
      <link>https://brunch.co.kr/@@5n75/62</link>
      <description>늘 정해진 시간에 도마를 울리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오후는 낯설었다. 평소라면 정희 씨가 대문을 활짝 열어두고 마당에 물을 뿌리거나, 커다란 양은 대야에 나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다듬고 있어야 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오늘 연희동의 그 초록색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집 안은 적막했다.  &amp;quot;아줌마? 정희 아줌마?&amp;quot;  방에서 나온 나는 조심스레 거실을 살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KG81GsPYC3KfrQZoOXzrWaq30Y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2 Mar 2026 04:00:01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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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을 파는 편의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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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서울 변두리, 재개발을 앞둔 낡은 골목 끝에는 간판도 없는 24시 편의점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그곳을 '어제의 가게'라고 불렀다.  &amp;quot;어서 오세요. 찾는 시간 있으십니까?&amp;quot;  카운터에 앉은 노인은 돋보기를 치켜쓰며 물었다. 진열대에는 삼각김밥이나 음료수 대신 투명한 유리병들이 가득했다. 병 속에는 각기 다른 빛깔의 연기가 일렁이고 있었다. 지후는 마른침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T3MABISHbOsPw1PLKq99v_s5FD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2 Mar 2026 03:00:10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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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시의 유목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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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검은 아스팔트 사막 위를 충전기 줄 하나에 의지해 걷는다  빨간색 배터리 숫자가 심박수처럼 가빠지는 오후  우리는 카페라는 오아시스를 찾아 콘센트 옆 명당을 선점하는 현대판 부족민들  와이파이 신호 세기에 따라 안색이 변하고 구글 지도의 파란 점이 나의 실존을 증명하는 세상  텀블러 속 얼음이 녹아내릴 때쯤 다시 짐을 싸서 떠나는 이름 없는 여행자  우리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52UdrFaHdnexVeyWpYF7LxHZSV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2 Mar 2026 01:10:58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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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의 끝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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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꽁꽁 얼어붙은 강물 위로 가만히 귀를 기울여봅니다  어느덧 찬바람은 무뎌지고 저 멀리 볕 좋은 곳에서 작은 물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 지난겨울의 긴 그림자가 남아있지만 그 끝엔 이미 보이지 않는 꽃잎의 꿈이 자라고 있습니다  모든 기다림은 아리고 모든 그리움은 시리지만 겨울은 결코 봄을 이길 수 없음을 당신을 생각하며 나는 압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75%2Fimage%2FoaGJ8kHQR1BO2p3jylerIsjCtS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1 Mar 2026 09:25:37 GMT</pubDate>
      <author>연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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