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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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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주연의 방.</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05 May 2026 04:41:0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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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연의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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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사의 역사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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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경희는 다행히 점차 활력을 찾아갔다. 아무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등을 떠밀어 내려간 그곳의 생활이었지만, 막상 끝이 다가오니 나는 그저&amp;nbsp;하릴없이 고향에서 비비적대는 한심한 청춘이 되어있었다.  스무 살부터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이어오던 노동을 멈추고, 간병을 위해 고향에 머무른 사람에게 주는 이름 치고는 무척이나 잔인한 타이틀이었다. 하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SnXTY2qOBCR6QmaKfd1udfjtmV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8 Jun 2021 10:53:20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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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월 12일의 기록 그리고 오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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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늘은 울면서 아침을 맞았다. 얼굴과 베개가 온통 눈물범벅이다. 내 목소리에 내가 깨는 기분은 대체로 끔찍하다. 그 목소리가 우는 소리인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어떤 희망이나 괴로움도 없고 그냥 무념무상에 가깝다. 누군가 보고 싶은 마음도 애틋한 마음도 모두 사라졌고 빛 한 줌 들지 않는 방에서 눈을 뜨는 것도 이제 익숙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먹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ILj6RhJFj9mnsTrUYp7PDNL53d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2 Jun 2021 09:19:03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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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사의 역사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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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분당으로 일자리를 옮긴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해를 넘기고 오피스텔의 계약이 만기 되어 나는 더 이상 그곳에서 살 수 없었다. 계속 분당에서 일을 하려면 월세방을 구해야 했다. 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 작고 저렴한 방은 없었고 고개가 절로 꺾이는 높이의 오피스텔들만 즐비했다. 게다가 이사를 고민하던 즈음에 기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TaWiOInuXqhuxG8AeVZGC7478c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0 Mar 2021 11:51:55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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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사의 역사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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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기억 속 첫 이사는 27년 전 겨울이다. &amp;nbsp;우리 가족이 10여 년간 살던 주택을 떠나 36평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 기념비적인 날.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내륙지방이었지만 이삿날에는 가볍고 커다란 덩이의 눈송이들이 펑펑 내렸다. 12층 아파트의 7층, 그 집에서는 어쩐지 행복하게만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며,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 사다리차를 바라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ogV4qigi2aGtC2zYQE_xCVFjV6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2 Mar 2021 08:46:50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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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톱의 무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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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병원에 다닌 후로 손톱을 더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정확히 말하면 양손 엄지의 손톱을.   지난해, 조금 지난한 여름을 보내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자 몸 이곳저곳이 아파왔다. 긴장이 풀려 그런지 어느 날은 하루가 다 가도록 잠을 이상하게 많이 잤다. 또 어느 날은 새벽을 넘겨 아침이 되어도 잠이 오지 않기도 했다. 단순히 생활패턴이 망가진 정도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g8_gtC2Fxvf0usycZwCYu_UZTA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6 Mar 2021 07:41:21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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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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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쓴다는 것이 무엇일까.&amp;nbsp;들여 쓰기와 띄어쓰기를 맞추며 원고지에 글자를 쓰는 것일까. 혹은 혼연한 담배연기와 아무렇게나 쌓아진 커피잔들 사이에서 풀리지 않는 글을 노려보며 헝클어진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일까.  일상을 쓰기 위한 준비들로 끊임없이 이어가는 것이 쓰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했다. 매일 일기를 쓰거나 필사를 하고, 틈틈이 메모를 하며 마침내 다가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UWcTOZ8SADA3jrWxKbY_b1DBmo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2 Feb 2021 08:49:12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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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가 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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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린 시절, 10월은 일 년 중 가장 설레는 달이었다. 더위를 많은 타는 내게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완연한 가을이 되었음을 알리는 10월. 가족 중 생일이 가장 늦은 달에 있는 내 생일의 11월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알람 같은 10월. 대체적으로는 혼곤한 날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시간이 흘러 내가 자라나고 조금 늦은 생일을 기꺼이 맞이하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XMF7_DQKNhskN-DuQDMXJfhorQ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Oct 2020 10:23:18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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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ystery of summe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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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여름의 끝자락에 다다르자 시원한 바람을 조금 쐬고 싶었다. 빌라의 계단 아래 구석에서 먼지와 한 몸이 된 듯 시간을 잔뜩 뒤집어쓴 자전거를 꺼냈다. 묵은 먼지들을 천천히 닦아내니 자전거와 내가 지나간 여러 길, 함께 웃고 울고 바람을 맞던 날들이 스륵스륵 지나간다. 조금 독특한 모양의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디든 괜찮을 것 같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Kx5GtHrvx8ibP22TAgdC6jUkSP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1 Sep 2020 10:01:42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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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이 참 좋길래. - 선연.선명.선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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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젯밤 이불을 뒤집어쓴 채 들은 노래처럼 오늘 날이 참 좋다. 모든 것을 날려버릴 듯 세차게 불던 비바람은 온데간데없고 갑자기 가을이다.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작은 창문으로 맑은 하늘이 보인다. 지독했던 여름이, 어쩐지 모든 것이 윤몰되는 기분에만 빠지게 하던 여름이 드디어 자취를 감추려 한다. 날이 참 좋길래 때 이른 가을 셔츠를 꺼내 입었다. 셔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RPUnpjDAcEW9YZNwp8R2iJ42LM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3 Sep 2020 08:40:04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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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정의 스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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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철 지난 방풍비닐 덕에 방 안은 한 줌의 빛도 들어오지 않는 완벽한 어둠이었다.&amp;nbsp; 그 어둠을 벗어던지고 밝음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려워 고단한 몸을 누여도 좀체 잠들 수 없다. 매일 사그라드는 밤의 끄트머리를 끈질기게 붙잡고 질척댔다. 그러면서도 그 밤에 잡아먹히는 것은 몹시도 겁이 났다.&amp;nbsp;유독 깊은 어둠에&amp;nbsp;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rbkGNuH4RJ8x_BFcAIQPHqfnIX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7 Aug 2020 09:16:15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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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nobod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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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또다시 지독한 우울에 잡아먹혔다. 걸음걸음마다 음습한 기분이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불쾌하다. 당장이라도 떨쳐내고 싶은 그 기운이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그림자처럼 내 발꿈치에 얄팍하고 구차하게 딸려온다.  성인이 되기까지 나는 꽤 자주 내 존재를 부정당해왔다. 태어날 때 그랬고 자라면서도 자주 그랬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천덕꾸러기, 특별히 잘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IBkeBogWpAxqeags2I4HEbYPi1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2 Apr 2020 12:38:19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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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꽈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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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긴급재난 지원금 신청서를 작성하며 오랜만에 날짜를 썼다. 2020년. 맞다. 벌써 2020년을 3달이나 보내고도 일주일이 더 지났다. 그리고 이름을 바꾼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 아직도 2020이란 숫자가, 바뀐 내 이름이 어색하고 내 것이 아닌 느낌이다. 오늘의 나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의 내 이름, 그러니까 안정된 울타리 안에서 편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L-CjcfqCbBIuKiiFN9hRAZUfeE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7 Apr 2020 11:55:10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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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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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멀리멀리 걷다가 저 버드나무 아래 죽은 풀숲에 눕고 싶어. 소멸과 환멸과 자멸에 대해 생각하다가 흘러가는 물거품을 눈으로 따라가다가 팔이 추워서 돌아갈 곳을 떠올렸지. 그러다 또 걷고 걷고 죽은 나무로 만든 의자에 등을 기대 앉아보고 기댈 곳이라는 게 무얼까 생각하다가 저기 저 다리를 건너가면 당신이 보일까. 인간의 몸에는 물이 너무 많아서 물을 잘 안 마</description>
      <pubDate>Tue, 07 Apr 2020 05:11:10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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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로나 너는 대체... - 얘들아 이모는 멘탈이 약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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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일상을 집어삼킨 지 어느덧 두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일상적으로 누리던 것들이 더 이상은 일상이 아니게 되었다. 내 일상도 예외는 아니다. 카페에 편하게 가기 어려워졌고, 꼭 필요한 외출이 아니면 집 밖으로 나가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집순이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description>
      <pubDate>Tue, 17 Mar 2020 11:46:22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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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상여와 꽃버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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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을 운동회를 하는 날이었나, 동생이 병설유치원 졸업식을 하던 날이었나. 이제는 계절이 언제였는지도 아득한 어느 날 아침이었다. 엄마는 등교 준비를 해주다가 울린 전화를 받고는 갑자기 짐승처럼 울었다.&amp;nbsp;술 취한 종태에게 복날 개 맞듯 맞을 때에도 그런 정도의 울음을 토한 적은 없던 그녀였다. 하지만 그 날은 종태의 아내, 세 아이의 엄마가 아닌 오직 득문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L6pkzegtL423QY4C1Iku7VVcTwI.jpg" width="469" /&gt;</description>
      <pubDate>Wed, 11 Mar 2020 10:49:04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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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4 - 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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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왜 점점 모르겠는 것 투성일까 세상이 돌고 나도 돌아서 모르는 세상으로 돌아가고 모르던 어제와 모르는 오늘 모르는 내일 모든 게 문제야 모르겠다 어지럽고 어려워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서 겨우 그러모은 것들을 조심히 내어주어도 부족해 모자라 자꾸만 모른다고만 해서 이제 나도 모르겠어 그랬더니 시간까지 나도 모르게 혼자만 멀리 갔네 그만 가 돌아와</description>
      <pubDate>Wed, 11 Mar 2020 04:39:15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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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3</title>
      <link>https://brunch.co.kr/@@6K3w/38</link>
      <description>징그러운 마음들 미움들. 쓴 진해거담제를 억지로 빨아 마시며 나는 왜 진담과 농담 같은 것이 떠오를까. 혹은 진심이나 가짜 같은 것, 또는 변심이나 변명 같은 것, 가짜들 속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와 뒷걸음질 치는 겁 사이에 웅크린 미세한 기대 같은 것. 낭떠러지와 파도와 모래알과 거품.  매일이 명랑할 순 없겠지. 다만 간절하고도 멸렬한 맑음이 혹은 때때</description>
      <pubDate>Mon, 09 Mar 2020 09:50:22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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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2 -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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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요명한 솔길을 따라 산화(散花)되는 빛의 멍울들을 잠자코 바라보는 일. 묏자리조차 따로 없는 자손들은 산화(山禍)보다는 괴멸 같은 것이 제법 어울릴 것 같으나. 비가 새고 물이 스미는 요망(要望)한 꿈에서 깨어나면 다시 꿈보다 더 괴상한 현실이 기다리는 꿈.</description>
      <pubDate>Sat, 07 Mar 2020 05:51:43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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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 - 유예</title>
      <link>https://brunch.co.kr/@@6K3w/36</link>
      <description>아주 잠깐의 눈. 당장의 행복을 유예하는 사람들. 당신과 나. 한산한 거리에 먼지처럼 흩날리던 눈과 마스크 너머 경계의 눈. 누군가 차마 누리지 못해 버려진 과거의 행복들. 사라진 평온과 남아있는 들큼함. 지나간 이들의 이름과 생일을 가만가만 읊조리는 시간. 영원히 챙겨줄 수 없는 불행. 잘 가, 잘 지내- 나는 여기서 이제라도 행복할게 하는 혼잣말. 매일</description>
      <pubDate>Wed, 04 Mar 2020 14:30:33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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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이 흘러서 저절로 30대가 되었죠</title>
      <link>https://brunch.co.kr/@@6K3w/35</link>
      <description>요즘 일주일 중 가장 즐겁고 생산적으로 보내는 날은 학원에 가는&amp;nbsp;토요일이다. 지난 겨울, 퇴사를 한 달 여 앞두고 시작한 이 수업은 이제 딱 한주차 만을 남겨 두었다. 많은 경험과 인생의 연륜이 쌓인 선생님들께 듣는 수업은 늘 그렇듯 자연스레 머리가 조아려지고, 자세가 공손해지고, 또 선생님 앞에 서면 자꾸만 작아지는 나 자신을 발견해가는 시간의 연속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K3w%2Fimage%2FJ3P7CQ1hsk2sZA-T7lgGZedRy6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7 Feb 2020 05:56:07 GMT</pubDate>
      <author>주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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