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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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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글을 쓰며 나의 평범함을 안다. 눈치 없이 깜박이는 커서를 보며, 그 특별하지 않음을 느릿느릿 낱말로 옮긴다. 문장이 닫힌 뒤 여백에는, 미처 몰랐던 반짝임이 있기를 기대한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9 Apr 2026 20:38:3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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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을 쓰며 나의 평범함을 안다. 눈치 없이 깜박이는 커서를 보며, 그 특별하지 않음을 느릿느릿 낱말로 옮긴다. 문장이 닫힌 뒤 여백에는, 미처 몰랐던 반짝임이 있기를 기대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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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내는 어두운 곳으로 나를 끌고... - 조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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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우리 서울집에는 방마다 하얀 형광등이 하나씩, 거실에는 매립등이 무려 열 여덟개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그걸 켜본 적은 거의 없다. 밤마다 켜지는 조명은 은은한 불빛의 노란 스탠드들이다. 그마저도 밝기가 조절되는 스마트 전구인데, 밝기를 50%이상으로 켜본 적은 없다. 이럴거면 그 많은 매립등과 형광등은 왜 설치했나 싶다. (사실 그건 이 집을 누군가에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FLLc2xPEUIfVJiaY5UdarkqqF1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1 Dec 2025 11:24:08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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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성을 가진 언어가 종이 위에 -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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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몇주 전이었다. 집문서를 찾으려 서재방 박스들을 뒤적이다가 의문의 빨간 선물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는 부동산 서류가 들어있을 만한 사이즈가 아니었음이 분명해 보였지만, 나는 홀린 듯 그 상자를 꺼내어 뚜껑을 열었다. 상자에는 온갖 색깔의 편지봉투들이 가득했다. 빨간 봉투, 하얀 봉투, 노란 봉투... 크기도 참 다양했는데, 그 중 하나는 손가락 마디 하나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26G547b1zJUpj_PsDwuG9s_Q4i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4 Nov 2025 11:44:59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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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향이 사랑이고 사랑이 취향이었던 - 스무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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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녀는 풍물패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곱게 자란 서울 부잣집 자녀같은 느낌이어서 고상하게 플루트를 불거나 피아노를 칠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예상치 못한 북치고 장구치고의 등장에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침착하게 마치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것처럼 나도 풍물패에 관심있어, 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거짓말이었다. 나는 풍물패가 어떤 악기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1v2bZ2jQp61F0wPvRIa9Oqoj8W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7 Nov 2025 10:01:55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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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얀 강아지 대신 블랙 - 반려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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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2020년 3월 10일 저녁이었다. 강남 주택가 골목에 차를 대고 내렸다. 2~3층 정도 되어 보이는 빌라 건물 앞으로 임시 보호자의 품에 안긴 하얀 강아지가 등장했다. 강아지는 겁이 잔뜩 나서 임시 보호자의 옷에 소변을 줄줄 흘렸다. 몸을 웅크린 채 바들바들 떨고 있던 하얀 털보는 많이 쳐줘야 내 허벅지만해 보였다. 케이지안에 미끄러지듯 쏟아넣은 후 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nfoMNysdN91BLSIvpGD3D7b8PLo.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0 Nov 2025 12:03:50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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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통화를 했다 - 목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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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밤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통화를 했다.&amp;nbsp;옆방에서 얘기하는 소리가 시시콜콜 다 들릴만큼 작은 집도 아니었고, 특별히 비밀얘기는 하는게 아니었는데도 그랬다. 연애하는 아들의, 동생의 목소리를 가족들에게 들키는게 싫었다. 쑥쓰러웠다. 지이와 사귈때의 얘기다.  지이의 목소리는 조용한 밤에 뒤집어쓴 이불 속에서 동그란 조약돌 모양의 아이폰을 통해 듣기에 딱 좋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A-ct_hj0ycW3jNgMkMifIcBUYn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3 Nov 2025 10:32:06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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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가족의 계절 관리 담당 - 환절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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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계절의 변화에 둔감한 편이다. 여름이 존재감을 마구 드러낸 뒤에야 반바지를 꺼내고, 아침 저녁으로 목이 시릴만큼 찬 공기가 흔해진 후에야 자켓을 입기 시작한다. 아내는 함께 외출 준비를 하다가 심심치 않게 이런 말을 한다.  &amp;ldquo;그 옷은 계절감이 안 맞아.&amp;rdquo;  요즘은 알람 소리에 깬 뒤에도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십분 정도를 뒤척였다. 아예 30분 뒤 알람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iaWYC2E0e8pns6aGQfpecLkSIG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7 Oct 2025 08:00:04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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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썸사친과 빨간 입술 티셔츠 - 옷</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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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패션 테러리스트였다. 아내(이후 '지이'라 칭함)를 만나기 전까지 그랬다. 그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 지이는 내가 입고 나온 옷들에 대해 한번도 가타부타 얘기한 적이 없었다. 나의 패션이 물음표 투성이였을텐데도 그랬다. (실제로 큼지막한 물음표가 그려진 옷도 있었다.) 대신 함께 쇼핑을 다니며 옷을 골라주고, 길을 가다 보이는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MiUELJsJEaUrq3jD2afvOML0zn4.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0 Oct 2025 10:35:19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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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역시 버스는 나와 안 맞아 - 버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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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내와 서울 시내 데이트를 하면 종종 차를 두고 집을 나설 때가 있었다. 서울 시내는 주차가 어려운 데다, 이른 아침이나 아주 늦은 밤이 아니면 평일이든 주말이든 늘 길이 막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내에서 밥을 먹다가 술이라도 한 잔 하고 싶어지면 차가 없는 편이 더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 제주와는 달리 서울 시내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으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rTE_MBOMUFcNfVNoOu1jNmCq_k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3 Oct 2025 12:01:23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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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est nap ever!!! - 낮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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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시트콤 &amp;lt;프렌즈&amp;gt;를 참 좋아했다. 영어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열 번은 본 것 같다. 이제는 에피소드 초반 10초만 봐도 그 에피소드의 모든 내용이 기억날 정도다. 좋아하는 많은 장면들이 있는데, 조이와 로스가 소파에서 함께 낮잠을 자는 이 장면도 그 중 하나다. 시즌 7의 여섯번째 에피소드 &amp;lt;the one with nap partners&amp;gt;에 나오는 장면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VSQ9DFBRtfHu1Res60_0e_lCK1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6 Oct 2025 11:56:12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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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명절을 좋아하지 않았다 - 추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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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릴때부터 명절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부산, 어머니는 산청 출신이어서 오가는 길이 멀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명절 특유의 북적거림이 싫어서였다. 아버지는 8남매, 어머니는 5남매여서 명절 때 내려가면 어른들도 아이들도 너무 많았다. 게다가 경상도 사람들 특유의 마초적인 분위기도 부담스러웠다.  부산 큰아버지댁은 방이 6개 있는 그야말로 &amp;lsquo;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gdY9QSUMt7Psh9D1s_ib1ThvV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9 Sep 2025 08:00:09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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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처음으로 우산을 잃어버렸어요 - 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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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J가 그 대학교에 1학기 수시합격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그 때 나는 한창 연애중인 고3이었고, J는 나의 첫 여자친구의 절친이었으며, 내 절친의 사촌누나였기에 &amp;lsquo;여러 갈래로 엮인 지인&amp;rsquo; 이상의 의미는 두지 않았다. 수능을 보고 나도 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은 이후에도 메신저에서 몇 번 대화를 나누었을 뿐 J와 깊이 친해질 거라는 기대는 없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cX7N0XuYDhtTr_ofgU0kLmZDUJ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2 Sep 2025 08:00:09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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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혼생활은 둔한 놈이 이기는 게임 - 청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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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청결함에 예민한 편이다. 어릴 땐 약간의 결벽증도 있어서 친구집에 가서 밥을 먹을 땐 내 숟가락을 가지고 다닐 정도였다. 그런데 내가 추구하는 청결함이라는 것은 그 대상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amp;lsquo;오직 나'로 한정되어 있다. 쉽게 말해서 나는, 내 몸 하나만 깨끗하면 되는 아주 이기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십대 초반, 친구와 둘이 자취를 했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u8NLLky-RLNHIgPEQJK3q1cUxe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9 Sep 2025 08:00:15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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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애가 줄고 운전이 늘었어 - 운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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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수능을 본 뒤 대학생이 되기 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필기시험 커트라인 70에 72점으로 턱걸이를 했고 다행히 실기와 도로연수도 한 번에 통과했다. 면허증 사진은 주민등록증 사진보다 마음에 들었다. 자연스레 주민등록증은 서랍 속에 쳐박혔고, 주로 운전면허증을 신분증으로 사용했다.  그랬다. 20대 중반이 될 때까지, 나의 운전면허증은 사실 신분증이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sgPZ1V97Vb8pLQc_Ln1fN8lIc8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7 Sep 2025 12:09:45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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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썸사친에게 반한 이유 - 콘서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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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amp;lt;김정은의 초콜릿&amp;gt; 방청권이 생겼는데, 같이 갈래?&amp;quot;  당시 여사친이었던 아내(이후 &amp;lsquo;지이&amp;rsquo;라고 칭함)에게 말했다. 그때 지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정말 그 2인용 방청권을 내가 어디서 우연히 주워 오기라도 했나보다, 생각했을까. 아니면 친구인줄만 알았던 이 녀석이 자신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시작했을까. 프로그램 사이트에 가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Ey3i0Dqj-3kWt4tyjvXVtTsaB4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5 Sep 2025 09:00:12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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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 다시 셋방살이가 시작된 것이다  - 이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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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이사를 싫어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지금과 같은 포장이사 업체들이 일반화되기 전에도 우리 가족은 이사를 많이 다녔다. 조금씩 집이 넓어지는 이사여서 늘 분위기는 들떴다. 종이박스를 잔뜩 구해와서 각자 자신의 짐을 직접 담았다. 박스에 내 물건들을 테트리스하듯 차곡차곡 쌓는게 재밌었다. 책이나 일기장을 담다가 무심코 훑어보던 책이 너무 재밌어서 한참을 시간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54_rewpkORnsBdzheDJhO9FMYr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2 Sep 2025 13:41:44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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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혼을 해서 좋은 이유 - 결혼식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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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결혼을 해서 좋은 점 삼천오백가지 중 하나는 이제 결혼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아내와 백년해로를 꿈꾸는 사천칠백가지 이유 중 하나다.)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나 결혼식을 싫어했다. 헤아릴 &amp;nbsp;수 없이 많은 낯선 사람들, 어색한 인사와 웃음, 뚝딱거리는 사회자, 지루한 주례, 알아볼 수 없게 화장을 한 신부, 여전히 아이같은데 어른인척 악수를 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c6bqQYBaX6WGQ2ZxfBEuM8f0HV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0 Sep 2025 12:34:45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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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그래도 결혼식은 해야지&amp;quot; - 결혼식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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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J다. 그것도 슈퍼 J다. 최소 삼개월의 일정은 항상 머릿속에 들어있다. 수시로 캘린더를 보며 일정을 체크하고, 변경되는 일정은 바로 수정하면서 혼자 즐거워한다. 그림이 그려지는 하루하루를 사는게 즐겁다.  하지만 나는 게으른 J다. 나의 계획은 언제나 내가 이미 아는 것의 범위 안에서 만들어진다. 굳이 모르는 것을 찾아보고 공부해가며 계획을 세울만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inv63aaBIPqxNGCTcQAChGYjP1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8 Sep 2025 11:46:55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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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의 맛을 떠올리면 더위사냥이 생각나던 시절이 있었다 - 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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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커피의 맛을 떠올리면 더위사냥이 생각나던 시절이 있었다. 달달한데 고소하면서 살짝 쌉싸름한 향이 나는, 그런데 달달에 90%, 고소에 9%, 쌉싸름에는 1%를 분배한 그런 맛. 독서실에서 새벽까지 공부를 했던 고3때는 졸음이 쏟아질때면 친구와 독서실 건물 옥상에 나가서 자판기 커피를 마셨다. 그 맛도 비슷했다. 더위사냥을 녹여서 따뜻하게 데운 맛. 그 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5_VlmKB1T6YJGvH1VnyZs0wgwU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5 Sep 2025 10:00:10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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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젠가 다시 제주행 쾌속선을 타게 될지도 -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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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바다가 무섭다는 걸 안 건 아주 어릴 적이었다. 명절이면 아버지의 형제들이 있는 부산을 찾았다. 부산에 가면 동백섬,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을 가곤 했다. 그러다 한 번은 여덟명 정도가 타는 작은 배로 부산 근교의 작은 섬을 간 적이 있다. 무슨 섬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섬으로 가는 뱃길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날은 조금 흐렸고 비는 오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GumLJ_dGCTj8jbRzEdT4ze-OZQ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3 Sep 2025 11:51:51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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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제 디저트를 먹을 것인가 - 음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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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짠맛과 고소한 기름기가 혀 아래에 남아 조금씩 꿈틀거린다. 입 안 어디에선가 퐁퐁 샘솟아 침이 고인다. 방금 내 입을 거쳐 목구멍을 넘어간 스테이크의, 초밥의, 마라탕의 여운에는 간직하고 싶은 감칠맛과 얼른 씻어내고 싶은 찜찜함이 중첩되어 있다. 그런데 상충되는 이 복합적인 욕망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마법을 우리는 안다. 디저트다.   잔뜩 약이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pr%2Fimage%2Fy5t37R2Dgr1x9AEaFNG7zrIwUm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1 Sep 2025 10:49:47 GMT</pubDate>
      <author>미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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