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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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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느린 기쁨을 믿는다. 마흔 중반, 다시 신입이 되기로 했다. 오래 남는 장면을 기록 한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19 Apr 2026 06:32:3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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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린 기쁨을 믿는다. 마흔 중반, 다시 신입이 되기로 했다. 오래 남는 장면을 기록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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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 폐경이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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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새벽 5시, 눈이 괜스레 떠졌다.  아래층에서 분주한 소리가 났지만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한국에 전화하기엔 딱 좋은 시간이라 짧은 안부를 전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이미 해가 들어찬 방이었지만 8시에 다시 눈을 떴다.  느적느적 내려가니 주인부부는 마트에 장 보러 나가는 중이었다. 이 엄청난 부지런함의 원천이 어디인지, 나는 아직도 모른다.  빵이랑 바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ANkx7ntNiSqE2lHv7Xig_vqFtY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8 Apr 2026 12:55:32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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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하루가 무겁게 행복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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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10시 45분에 눈을 떴다. 어제보다 몸이 가뿐하다. 역시 잠이 보약인가? 스톡홀름이었다. 날씨는 좋았다. 나가지 않을 이유가 별로 없었다. 그래도 잠깐 망설였다. 보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영어로 빼곡한 과제가 눈에 들어왔다. 저걸 붙잡고 그냥 집콕하며 공부해야 하나... 싶었다.  그때 선배 카톡이 왔다. 북유럽에서 뭐 하는 짓이니? 그래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w_gLXUTcPxAUX6cl6FZSwkjVE-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7 Apr 2026 17:45:06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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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채식주의자의 고기 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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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전 내내 숙소에 있었다. 커튼은 열려 있었다. 햇살이 밀려들어왔다. 그래도 창문 쪽으로 고개가 돌아가지 않았다. 엉금엉금 기어 가방에서 목도리를 찾아 둘렀다. 스웨덴의 4월이었다. 누구에게는 봄이고, 누구에게는 겨울인. 그 아이러닉한 4월이 나를 아프게 만들었나 보다. 약을 먹고, 한국에서 온 급한 업무 몇 개를 처리하고, 다시 누웠다. 아무도 강요하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QvHLEiLulOS-47J5P6KT-neH4J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7 Apr 2026 08:32:16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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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오늘 하루로 끝내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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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스웨덴에 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 정도면 적응했을 거라고 생각했다.몸이 으슬으슬해진 건 아침부터였다.  커피를 마셨다.  과일을 먹었다.  열량이 있는, 내가 가진 모든 먹을 걸 닥치는 대로 꺼내 먹었다.  그래도 추웠다. 여전히 허기가 올라왔다. 다행히 오늘은 온라인 수업이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게을러져 보기로 했다. 캐리어 안쪽 주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bF4nBDLBVJQTMBvdfvTZvx__Sr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6 Apr 2026 08:28:21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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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고무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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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15분 늦게 일어났다. 계획이 무너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는 9시 수업에 8시에 도착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오늘은 드럼 레슨 첫날이었다. 서둘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아침이었다.드럼스틱을 가방에 넣었다. 악보도. 도시락도, 과일도. 드럼 수업 생각에 기분이 묘하게 붕 떠 있었다. 종종종 성큼성큼, 낯설지만 익숙해진 보폭으로 Stuvsta 역으로 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R8hU1XP9_6aC5ghTDoXXqX3DgGY"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5 Apr 2026 12:34:16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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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호그와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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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친구가 수렁에 빠졌다. 깊었다. 가족에게 알리는 것조차 며칠이 걸렸다. 그동안 우리 둘은 매일 전화를 붙들고 끙끙댔다. 뭘 먼저 해야 하는지,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지. 실마리가 잡히지 않았다. 드디어, 친구의 엄마가 아셨다.  그때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내가 알던 친구 엄마는 이미 심장에 적지 않은 수의 스텐트를 심으셨고, 걸음마저 조심스레 걸으시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ALhtjLyP4Tjrfl-b62cLsDXQ-K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5 Apr 2026 06:57:50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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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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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없다.아무리 찾아도 없다.한국에서 짐을 쌀 때부터 예감했다. 이걸 가져가면 안 된다고. 그래도 욕심을 냈다. 좋은 음악을 좋은 소리로 듣고 싶었다. 결과는 뻔하다.학교 구석구석을 훑었다. 슬픈 얼굴로 바닥만 보고 다니니까 몇몇 사람들이 같이 찾아주겠다고 했다. 그러다 포기했다. 나도 따라 포기했다.가로세로 1cm. 동글동글. 흰색. 학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vvApRzAVeJ1-q0AvL_h1nJGjl8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4 Apr 2026 13:07:23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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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책 냄새로 방을 채웠다 - 동기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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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책에는 특유의 향기가 있다.종이, 잉크, 풀.나는 그 냄새를 좋아했다.서점에서 책을 들고 페이지를 한 번 넘기면,그 순간만큼은 내가 읽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뭔가를 시작하는 사람.정돈된 사람.그래서 샀다.내용보다 먼저 냄새가 마음을 통과했다.향기에 취해 사 모은 책이이제는 방의 벽과 바닥까지 빼곡하다.책장은 진작에 포화가 났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7noNZJNCvjR5iAFrGGXLJccj26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4 Apr 2026 06:50:51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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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힙한 척 실패</title>
      <link>https://brunch.co.kr/@@7Z3i/128</link>
      <description>알람은 한국에서와 다르지 않게 06시에 울렸다.  한국에서는 느릿느릿 침대를 굴러다니다가 유령처럼 일어나서, 차 키 뽑아 들고 대충 출근하면 그만이었다. 거창한 준비 같은 건 없었다.  여기서는 바싹 긴장이 됐다.  집주인보다 늦게 나가기 때문에, 문을 직접 열쇠로 잠갔다. 딸깍. 한 번 더 돌려보고, 손잡이도 당겨봤다.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는데 문이 잠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soJHkf6-ktkQfqccCSm38BMjEf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4 Apr 2026 04:18:23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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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I remember everythin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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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처음 봤을 때&amp;mdash; 올리버가 전화기 너머로 말했다. I remember everything. 엘리오의 눈이 그 말의 무게를 다 받아냈다. 사랑 얘기인 줄 알았다. 근데 나는 한참 뒤에 생각했다. 기억된다는 게, 그 사람과 함께 한 순간들을 기억될 만한 속도로 지내왔다는 뜻이기도 하겠구나. 책까지 찾아 읽었으니, 꽤나 진지하게 탐닉한 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k7qac9jf3a-pdVLy8Z8Jf9tCVz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3 Apr 2026 16:12:32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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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파란 지붕 집의 검은 머리 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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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가 머무는 집은 파란 지붕 집이다. 초록지붕집이었다면, 빨강머리 앤이 내가 되었을 수 있었겠지만. 나는 빨간 머리도 아니고, 이 집은 파란 지붕 집이다.  웁살라라는 도시로 나갔다. 느리적느리적 걸었고, 밥을 먹었다. 한식당 직원이 한국인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무 조건 없이 서로에게 호의적이었다. 한국어를 한다는 것. 한국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npFnoCc1LOE8r8u4koRcA8AZ5I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3 Apr 2026 04:08:01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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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지구 반대편의 닭볶음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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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스웨덴 3일 차, 피곤함에 침대에 누워 가물가물 잠 근처에서 돌고 있는데, 익숙한 냄새가 나를 확 잡아끌었다.시부모님이 오실 때만 우리 집에서 나는 냄새다. 닭볶음탕이 자글자글 졸아드는 냄새였다.몸을 일으켰다.왜? 이 스웨덴에서 익숙한 냄새가 나는 거지?계단을 내려갔다.주방에는 교수님이 있었다. 독일인이자 스웨덴 사람인 그는 금발이 하얗게 물들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MPQ4U-BDadhOosBgu5qa6ldICw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2 Apr 2026 13:06:27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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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상상도 못 하던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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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것은 거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토요일 저녁에 아무 이유 없이 산책을 가는 것.큰 체구의 몸을 가누며 헐떡이는 숨을 몰아쉬며 걸어 다니면 모두가 쳐다보고 비웃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랬다.창가에 앉아 숙제로 받은 연구계획서들을 애써 들여다보던 중이었다. 온통 영어와 스웨덴어라서 글자 그대로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자였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nom_j6TWTYdCxzJFs0K_6sK2Zl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1 Apr 2026 18:46:45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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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나의 태산 같은 모래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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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옷가지보다 먼저 꺼낸 건 약이었다. 봉지째로, 통째로, 줄줄이. 침대 위에 늘어놓으니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게 많아 보였다.  집에서는 다들 제자리에 숨어 있었다. 서랍 안에, 화장대 구석에, 가방 안쪽 주머니에. 흩어져 있으면 몰랐다. 한꺼번에 꺼내놓으니 처음 보는 것처럼 낯설었다.   내 몸의 고장 난 곳이 모두 구멍이라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V4cEzWmplF5ibjhn9ku_4BS1nCw"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1 Apr 2026 10:52:38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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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두 개의 지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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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가 떠나온 곳은, 환기를 안 하면 이마에 땀이 맺히는 시절이다. 내가 도착한 곳은 이렇게 스스럼없이 차가움을 드러내는, 투명한 하늘을 가졌다.  지금 내가 있는 지구는 시니컬하다. 내가 떠나온 지구는 전 연인처럼 질척인다.  어디 하나 엄지를 치켜세울 수는 없다. 그저 다를 뿐이다.  다만 분명한 건 하나.  이 지구에서, 이 시간에, 창가에 앉아 해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gHWD_poZ_DZbuSX4Ty8MLFA0Nu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0 Apr 2026 04:21:01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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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인류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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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게이트 앞에서 멈춰 섰다.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뒷사람들이 당황했을 것이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뒷사람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으니, 숨을 몰아쉬고 겨우겨우 비행기에 올랐다.  너무나 아름다운 인형처럼 생긴 스튜어디스에게 말을 걸었다. 우울증에 공황장애가 있다고. 비행 중 패닉어택이 올 수 있다고. 그럴 땐 가방에서 이 약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RlFH26w0L8Q6O2qkFlsmyQxP21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9 Apr 2026 09:25:17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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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집에 갈 핑계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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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한식 먹구 가요. 오래 외국에 있는데.&amp;quot;그 말에 왈칵 눈물부터 났다. 공항이라는 곳은, 떠나는 사람한테 생각보다 친절하지 않다.작년 여름 나는 무언가를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전 세계로 이력서를 보냈다.  그 결과 나는 오늘 혼자 비행기를 타고 스웨덴으로 가야 하게 되었다.눈앞에 라면과 떡볶이가 나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식이다. 맛없으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oZOBTnkm5FXtMCF8ffH-n4es8Z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8 Apr 2026 11:27:32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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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울 듯이 노래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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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목을 아껴야 한다는 걸 안다. 보컬 레슨도 다닌다. 딱 한 곡을 위해서다. 샤이니 1집, 혜야.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부르고 싶다. 완성하고 싶은 거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살살 부른다. 박자를 신경 쓰고, 음정을 잡고, 강약을 넣으며. 부드럽고 애절하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오늘은 그렇게 부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각각의 감정들이 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7YHXacqAWBeouTt4UXuUYUR1VS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8 Apr 2026 00:42:03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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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인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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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2019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 상태는 오르락 내리락이다. 불안증과 공황장애가 따라붙는다. 약은 여러 종류다.  그 약들 덕분에 나는 멀쩡한 척 살아간다.  부작용도 여러 종류다. 기억이 지워진다. 그리고 밤에, 나는 내가 아니게 된다. 취침약을 먹고 나면 나는 어딘가로 간다. 그 시간에 누군가가 내 몸을 쓴다. 냉장고를 열고, 생라면을 뜯고, 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JMe4yHKciTgUa1bW3TR5E9F59r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7 Apr 2026 07:59:10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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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신입] 나는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이다</title>
      <link>https://brunch.co.kr/@@7Z3i/116</link>
      <description>캐리어를 꺼내지도 못했다.방 한켠에 있는 걸 알면서도, 손이 가지 않았다. 4월 8일 출발. 스웨덴. 4주. 머릿속엔 날짜만 있었고, 그 날짜는 절벽처럼 서 있었다.공항 생각만 해도 공황이 왔다.  수차례였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나는 고통 없이 죽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정신과 주치의는 연수를 갈 때가 아니라고 했다. 입원치료를 권했다. 그는 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3i%2Fimage%2FCTGUEdxuJI22HKKfKBO0YjXKaS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6 Apr 2026 22:35:54 GMT</pubDate>
      <author>서희</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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