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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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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자연의 숨결을 사진에 담고, 책 속 언어를 삶에 이어 적셔왔습니다. 이제는 나만의 문장을 찾아 전자책을 낸 초보 작가로 첫발을 내딛습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28 Apr 2026 15:42:52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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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연의 숨결을 사진에 담고, 책 속 언어를 삶에 이어 적셔왔습니다. 이제는 나만의 문장을 찾아 전자책을 낸 초보 작가로 첫발을 내딛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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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화. 기다림이 길어지던 날 - 마음보다 먼저 무너지는 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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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밥그릇 앞에 망부석처럼 앉아 있었다. 코끝에 닿는 냄새는 분명 내가 가장 좋아하던 그 사료였다. 평소라면 밥그릇이 채워지는 소리만 들어도 달려왔겠지만, 오늘은 그 익숙한 냄새가 나를 오히려 더 슬프게 했다.  배가 고프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뱃속은 텅 비어 꼬르륵 소리를 냈지만, 목구멍이 꽉 막힌 듯 아무것도 넘길 수가 없었다. 밥을 먹는다는 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2kMUAdAZ8_uH0eT1YzoPAQiWmR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9 Apr 2026 04:00:01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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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화. 아무도 없는 집 - 정적 속의 파수꾼</title>
      <link>https://brunch.co.kr/@@9Fnn/75</link>
      <description>오늘 아침은 평소와 다른 기류가 흘렀다. 엄마는 유난히 분주했고, 언니와 오빠는 여행이라도 가는 듯 들뜬 목소리였다. 현관 앞에 놓인 가방은 평소보다 크고 묵직했으며, 집 안의 공기도 어딘가 낯선 기대를 품은 채 술렁였다.  나는 그 모든 움직임을 지켜보면서도, 그것이 곧 '긴 이별'을 뜻한다는 걸 정확히 알지 못했다. &amp;ldquo;룰루야, 잘 놀고 있어! 금방 올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V3Hepqb9q-70lVD1Zs99TO6pNU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2 Apr 2026 04:00:03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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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화. 소리에 예민해진 날들 - 단 하나의 발소리를 찾아서</title>
      <link>https://brunch.co.kr/@@9Fnn/74</link>
      <description>요즘 나는 세상의 모든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예전에도 귀는 밝았지만, 차가운 밖에서 길을 잃었던 그날 이후로 나는 소리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듣는다. 집 안에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생각보다 수만 가지의 소리가 숨어 있었다. 냉장고가 낮게 웅웅거리는 진동, 벽시계가 조용히 시간을 밀어내는 규칙적인 소리, 창문 틈으로 기어들어 오는 바람의 쓸쓸한 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GwfOnk-Gxd3OQfDQKPX7rVdssJ4.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5 Apr 2026 02:00:07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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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화. 창가 철학 - 세상과 집 사이, 따뜻한 경계에서</title>
      <link>https://brunch.co.kr/@@9Fnn/72</link>
      <description>나는 요즘 창가에 머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그곳은 햇살이 가장 먼저 찾아와 나를 안아주는 자리이자, 바람이 가장 조용히 길을 묻고 지나가는 자리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깥세상이 가장 투명하게 보이는 나만의 관찰석이다.  예전의 나는 현관문만 열리면 그 틈을 파고들어 밖으로 나가고 싶어 안달이었다. 계단이 저 높은 곳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코끝을 스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csqBJAPCaKNSiPQN5e7_ILUIDJ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9 Mar 2026 04:00:01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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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계절 - 2026-03-제시어-요즈음 나의 관심사</title>
      <link>https://brunch.co.kr/@@9Fnn/73</link>
      <description>요즘 나의 관심사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의 시선은 늘 '밖'을 향해 있었다. 무엇을 더 배워야 할지, 어떤 성취를 이뤄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혹은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것이 인생의 정답이라 믿었고, 그 속도감을 즐기며 살아왔다.  하지만</description>
      <pubDate>Sat, 28 Mar 2026 06:40:12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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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화. 엄마의 외출 감지 시스템 - 정교한 밀당의 기술</title>
      <link>https://brunch.co.kr/@@9Fnn/71</link>
      <description>나는 알고 있다. 엄마가 아직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지만, 오늘 곧 외출할 거라는 사실을. 우리 고양이들에게는 인간의 언어보다 정교한 &amp;lsquo;특별 감지 시스템&amp;rsquo;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따라 가방이 놓인 각도가 수상했고, 엄마가 고른 옷의 질감이 지나치게 빳빳했다. 결정적인 증거는 양말을 신는 속도였다. 평소보다 1.5배 빠른 손놀림.  나는 조용히 소파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4gM45ttkdvzH5ltUh69LBq-a4a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2 Mar 2026 04:00:02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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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화. 사라진 택배 상자 - 고양이의 완벽한 은신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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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늘 집에 아주 수상한 물건이 도착했다. 사각형이고, 온몸이 갈색이며,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존재였다. 엄마는 그걸 '택배 상자'라고 불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분명했다. 이건 상자가 아니라, 나를 위해 존재하는 완벽한 공간이었다.  엄마가 칼로 상자의 뚜껑을 열자마자, 나는 거침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시키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OiY00hHgUoVexgaeUWm0p4SjxK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5 Mar 2026 04:00:04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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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화.&amp;nbsp;현관 앞에서 배우는 거리감. - 기다림이라는 이름</title>
      <link>https://brunch.co.kr/@@9Fnn/69</link>
      <description>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뒤에도 현관문은 예전과 똑같이 열린다. 언니와 오빠가 등교할 때, 혹은 엄마가 환기를 위해 잠시 문을 열어둘 때.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문틈 사이로 코를 들이밀지 않는다.  대신, 문에서 정확히 세 걸음 뒤로 물러나 그 풍경을 가만히 바라본다. 열린 문틈으로 스며드는 바깥의 냄새는 여전히 강렬하다. 바람은 내가 모르는 수만 가지 이야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hiuOzrNnFkLdD-r8PV-VUn0cTE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8 Mar 2026 04:00:05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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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화. 이름이 들려온 순간. -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부름</title>
      <link>https://brunch.co.kr/@@9Fnn/68</link>
      <description>나는 차가운 어둠 속에 웅크린 채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다. 몸을 최대한 작게 말아 그림자 속에 나를 숨겼다. 바깥세상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거대했고, 그 속의 나는 먼지만큼이나 작고 무력했다. 그때, 저 멀리 밤공기를 가르고 익숙한 파동이 전해졌다. &amp;ldquo;룰루야&amp;hellip; 룰루야 어디 있니&amp;hellip;&amp;rdquo;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귀를 바짝 세우고 온 신경을 소리에 집중했다. 분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ZR-srYM32KM9gkDn9FFavhde5q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1 Mar 2026 08:00:03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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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화. 아주 사소한 틈. - 처음 만난 차가운 세계</title>
      <link>https://brunch.co.kr/@@9Fnn/66</link>
      <description>그날 아침은 아주 사소한 틈에서 시작되었다. 언니와 오빠의 등교 준비로 분주했던 현관문이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열려 있었고, 그 사이로 낯선 바람이 훅 끼쳐 들어왔다. 그 바람 끝에는 집 안에서는 한 번도 맡아보지 못한 '바깥의 냄새'가 실려 있었다. 호기심은 고양이의 발걸음을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게 한다. 나는 조용히, 마치 가벼운 산책을 나서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bT6MA2IvmBDjaPzFOgozqLvEAr0.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2 Feb 2026 02:00:02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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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GI 시대, 대립의 '러다이트'를 넘어 '인간 가치' - 2026-02-제시어-신문기사 칼럽</title>
      <link>https://brunch.co.kr/@@9Fnn/67</link>
      <description>최근 한 언론 보도는 AI와 자동화 기술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의 민낯을 전했다. 기술 발전은 분명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이지만, 동시에 일자리 축소와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이 단순한 이해관계 충돌을 넘어 사회 전체의 긴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인간의 사고 능력을 닮은 범용인공지능(A</description>
      <pubDate>Wed, 18 Feb 2026 08:18:07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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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화. 숨바꼭질 마스터.&amp;nbsp; - 은밀하고 위대한 실종 사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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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늘은 작정하고 숨바꼭질을 하기로 마음먹은 날이다. 아침부터 부엌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엄마의 발소리를 신호탄 삼아, 나는 이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어디에 숨어야 엄마의 애간장을 적절히 태울 수 있을까? 소파 밑은 너무 뻔하고, 커튼 뒤는 살랑거리는 꼬리 때문에 3초 만에 들통난다. 오늘은 고난도의 &amp;lsquo;심리전&amp;rsquo;이 가미된 장소가 필요했다. 집안을 천천히 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_Z0oOj-fX2pCnsQb66JDsWhoPI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5 Feb 2026 02:00:03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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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화. 아침의 사명.&amp;nbsp; - 잠든 왕국을 깨우는 소리</title>
      <link>https://brunch.co.kr/@@9Fnn/64</link>
      <description>&amp;ldquo;이제 일어날 시간이다.&amp;rdquo; 나는 창틈으로 스며드는 햇살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했다. 세상은 이미 빛으로 가득 찼고, 나의 위대한 사명도 함께 깨어났다. 이제 이 집에서 가장 잠이 많은 존재, 엄마를 깨울 시간이다. 나는 침대 위로 살금살금, 구름을 밟듯 올라갔다.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제의 전략은 &amp;lsquo;무언의 응시&amp;rsquo;였다. 얼굴 옆에서 가만히 쳐다만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1szVDXsGfZK0NplghChnAVKuVc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8 Feb 2026 02:00:05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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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화. 냥생 최대의 고비.&amp;nbsp; - 잃어버린 시간과 투명한 벽</title>
      <link>https://brunch.co.kr/@@9Fnn/63</link>
      <description>아침 공기는 심상치 않았다. 엄마는 말을 아꼈고, 나의 아침 식탁은 '투명한 공기'로 채워져 있었다. 냥생 처음 겪는 '무기한 금식령'이라니! 이건 명백한 비상 상황이다. &amp;ldquo;룰루야, 조금만 참자. 다 너를 위해서야.&amp;rdquo; 흥, '참는 것'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종목이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이 너무나 진지해서, 나는 오늘만 특별히 캐리어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96qUBuC5yBcJDEA0hfyKgglEK8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4 Feb 2026 13:20:20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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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화. 다정함의 전조.&amp;nbsp; - 이유 없는 간식은 없다.</title>
      <link>https://brunch.co.kr/@@9Fnn/61</link>
      <description>그날은 모든 것이 과했다. 평소라면 한 알씩 감질나게 주던 고급 간식이 접시에 수북이 쌓였고, 나를 쓰다듬는 엄마의 손길은 마치 깨지기 쉬운 보물을 다루듯 조심스럽고 애틋했다. '이건 분명히 뭔가가 있다. 평소의 집사답지 않아!' 엄마는 나를 품에 꼭 안고 계속해서 같은 말을 주문처럼 반복했다. &amp;ldquo;룰루야, 괜찮아. 진짜 괜찮아. 엄마가 옆에 있을게.&amp;rdquo; 인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bdO1zOlzpDf-lzehx0_3W-0YtL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5 Jan 2026 02:00:01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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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살짜리 노인들 - 2026-01-제시어-나이</title>
      <link>https://brunch.co.kr/@@9Fnn/62</link>
      <description>#1.&amp;nbsp;저주받은 능력:&amp;nbsp;존재의 무게를 읽다. 세상이 거대한 유치원으로 변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나뿐이었다. 출근길 지하철, 완벽하게 다려진 수트와 중후한 백발을 가진 노신사의 머리 위에는 조잡한 형광색 숫자로 &amp;lsquo;8&amp;rsquo;이 떠 있었다. 여든 살의 육신에 깃든 여덟 살의 영혼. 그 기괴한 불일치를 목격한 순간, 내 귓바퀴 안쪽에서 아주 미세한, 정밀기계가 맞</description>
      <pubDate>Sat, 24 Jan 2026 05:45:30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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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화. 새벽 3시의 질주.&amp;nbsp; - 침묵을 깨우는 의식</title>
      <link>https://brunch.co.kr/@@9Fnn/60</link>
      <description>새벽 3시는 고양이에게 가장 엄숙하고도 중요한 시간이다. 세상이 완벽하게 고요해지고, 나를 제외한 가족들의 '방어력이 0'이 되어 깊은 단잠에 빠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골든타임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거실을 한 바퀴, 복도를 한 바퀴, 소파 꼭대기를 찍고 식탁 아래 터널을 전광석화처럼 통과한다. 발톱이 바닥에 닿는 '타타타탁!' 소리는 고요한 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i2KHXhvM26u6xIZknYLLqYXebn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8 Jan 2026 02:00:08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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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첫 목욕. - 물과의 냉정한 합의</title>
      <link>https://brunch.co.kr/@@9Fnn/59</link>
      <description>나는 물을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물이라는 존재가 예고도 없이 나를 '통째로 삼키려 드는 일방적인 구애'는 사양하고 싶을 뿐이다. 그날 엄마와 언니는 아침부터 욕실 문을 열어둔 채 분주했다. 두툼한 수건, 정체불명의 작은 통,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를 향한 미안한 눈빛. 이 조합은 좋지 않다. 나는 직감했다. 오늘은 평범한 하루가 아닐 거라고. &amp;ldquo;룰루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hoqeVLN2NwNgx9BnqzR1_mjv8O4.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1 Jan 2026 02:00:07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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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넌 누구냐? - 초록색 우주 마법의 습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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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날따라 유난히 눈꺼풀이 무거웠다.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 아늑하고 어두컴컴한 '비밀 요새(숨숨집)' 안으로 쏙 기어들어 갔다. 꼬리를 동그랗게 말고, 코를 앞발에 묻으며 기분 좋은 꿈을 꿀 준비를 마친 그때였다. 평화로운 내 코끝으로 생전 처음 맡아보는 정체불명의 '신호'가 감지되었다. &amp;lsquo;응? 이 익숙한 듯 낯선, 뇌를 간질이는 향기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eNMLgtUMCLGPap0Zi_sYrGzbER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6 Jan 2026 09:37:06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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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첫 병원 방문.&amp;nbsp; - 흰 가운 비밀 요원의 등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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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침부터 공기가 수상했다. 가족들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조심스러웠고, 나를 부르는 목소리엔 의심스러운 꿀이 뚝뚝 발려 있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증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츄르'가 아무 이유 없이 먼저 배달되었다는 것이다.&amp;nbsp;이런 날은 언제나 의심해야 한다고 내 직감이 속삭인다. &amp;ldquo;룰루! 룰루야, 어디 있어?&amp;rdquo;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에 내 직감을 잊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nn%2Fimage%2FTUGmIUAL3E3rgvmF3ZiAx_VPBm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8 Dec 2025 04:00:04 GMT</pubDate>
      <author>은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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