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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수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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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멀리 있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가 벙글기를 소망합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hu, 23 Apr 2026 00:27:2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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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멀리 있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가 벙글기를 소망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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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름에 머물던 사람 (1) - 바름이 느슨해지던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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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엄마는 다섯 남매 중 넷째였다. 위로는 언니 둘과 쌍둥이 오빠. 그리고 막냇동생까지. 집에서는 늘 아들 이야기가 먼저 나왔고, 딸들은 그 뒤에 덧붙는 존재처럼 불렸다. 대학 이야기가 오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amp;ldquo;여자는 거기까지면 됐다.&amp;rdquo;는 말이 너무 자연스럽게 나왔고, 그 말에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다. 엄마만 빼고. 엄마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이상하게 가슴</description>
      <pubDate>Wed, 22 Apr 2026 22:00:09 GMT</pubDate>
      <author>오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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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울 곳이 사라진 뒤에 (5) - 끝은 늘 사소한 말에서 시작된다</title>
      <link>https://brunch.co.kr/@@9oex/16</link>
      <description>모든 것을 말해버린 다음 날부터, 나는 성재를 서서히 밀어내기 시작했다. 대놓고가 아니라, 들키지 않을 만큼만. 야근을 핑계로 하루를 비우고, 친구를 이유로 시간을 흘려보내고, 끝내는 피곤하다는 말로 하루를 닫아버렸다. 하루를 닫는다는 건, 사실 사람 하나를 닫는 일이었다. 사실 성재가 눈치채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말해버린 순간부터, 숨길 수 있는</description>
      <pubDate>Sun, 19 Apr 2026 23:00:10 GMT</pubDate>
      <author>오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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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울 곳이 사라진 뒤에 (4) - 평범함에서 밀려난 날</title>
      <link>https://brunch.co.kr/@@9oex/15</link>
      <description>말이 생각보다 쉽게 나왔다. 한 번 시작하니까 멈출 수가 없었다. 마치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돼 있던 문장처럼.  &amp;ldquo;엄마는 외갓집 가 있는 거 아니고&amp;hellip; 따로 살아.&amp;rdquo;  차 안이 조용해졌다. 성재는 바로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 게 보였다. 그 조용함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다.  &amp;ldquo;언제부터...?&amp;rdquo;  &amp;ldquo;대학생 때. 나 그때 너</description>
      <pubDate>Wed, 15 Apr 2026 23:00:10 GMT</pubDate>
      <author>오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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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울 곳이 사라진 뒤에 (3) - 갈 길 잃은 이방인</title>
      <link>https://brunch.co.kr/@@9oex/14</link>
      <description>성재의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길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물론 나만. 이유가 짐작이 갔지만 애써 모른 척하고 싶었다. 생각을 붙잡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흘러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가는 식당이 예약하기 굉장히 힘든 곳이었다느니,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설레는지 모르겠다느니, 평소 텐션과 같이 벙글대는 성재의 모습이 괜히 낯설게만 느껴졌다</description>
      <pubDate>Wed, 15 Apr 2026 22:00:11 GMT</pubDate>
      <author>오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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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울 곳이 사라진 뒤에 (2) - 밝음을 지키는 방법</title>
      <link>https://brunch.co.kr/@@9oex/8</link>
      <description>저장된 방식도 평소의 엄마답지 않게 짧았다. 마침표 하나로 끝난 문장처럼, 감정이 잘려 나간 느낌. 아무 의미 없는 단어처럼 보였지만, 그래서 더 이상했다. 엄마는 원래 그렇게 말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 엄마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손에 쥔 휴대전화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러면 안 됐지만, 나는 그 틈을 핑계 삼아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다. 사진이</description>
      <pubDate>Sun, 12 Apr 2026 23:00:16 GMT</pubDate>
      <author>오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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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울 곳이 사라진 뒤에 - 딸에서 타인이 되는 순간</title>
      <link>https://brunch.co.kr/@@9oex/7</link>
      <description>어릴 때 나는 혼자 귀 파는 법을 몰랐다. 가만히 엄마와 나란히 앉아 있으면,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이윽고 &amp;ldquo;누워.&amp;rdquo;라는 말을 곁들여, 엄마의 허벅지 위에 눕는 것. 그것이 나의 귀 파는 방법이었다. 왕건이네, 왕건이. 마치 광산에서 보물을 캐는 광부처럼 엄마의 삽질은 계속되었다. 귀 안 어딘가에서 작은 보물이 발견될 때마다 엄마의 숨이 아주 미</description>
      <pubDate>Wed, 08 Apr 2026 23:00:20 GMT</pubDate>
      <author>오수진</author>
      <guid>https://brunch.co.kr/@@9oex/7</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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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분 늦게 태어난 자리 (5) - 윤슬이라는 자리</title>
      <link>https://brunch.co.kr/@@9oex/13</link>
      <description>오빠가 군대에 가고 집이 조용해졌을 때였다. 그 시절의 군대는 길었다. 계절이 두 번 바뀌고 나서야 휴가를 나오는 시간이었다. 집에서 오빠의 자리는 오래 비어 있었고, 식탁 위 접시 하나가 줄어든 채로 그 상태가 익숙해졌다. 나는 대학생활에 바빴고, 집에 내려오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집은 그대로였지만, 집 안의 사람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description>
      <pubDate>Mon, 06 Apr 2026 13:00:06 GMT</pubDate>
      <author>오수진</author>
      <guid>https://brunch.co.kr/@@9oex/13</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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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분 늦게 태어난 자리 (4) - 엄마의 취향</title>
      <link>https://brunch.co.kr/@@9oex/12</link>
      <description>엄마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뒤로, 집 안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들이 생겼다. 아주 작아서 처음엔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변화였다. 늘 소파 끝에만 걸터앉던 엄마가 어느 날은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고, 식탁에서도 가장 늦게 수저를 들던 사람이 먼저 반찬을 집어 먹기도 했다. 무조건 한식을 좋아하는 아빠의 취향과는 다르게 간혹 파스타가 저녁 메뉴인 적도 있었</description>
      <pubDate>Mon, 06 Apr 2026 12:00:08 GMT</pubDate>
      <author>오수진</author>
      <guid>https://brunch.co.kr/@@9oex/12</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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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분 늦게 태어난 자리 (3)&amp;nbsp; - 이면지 위의 시간</title>
      <link>https://brunch.co.kr/@@9oex/11</link>
      <description>매번 무던했던 엄마가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말한 건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거창한 것도 아니었다. 여행도 아니고,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말도 아니었다. 그저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잠깐 멍해졌다. 엄마가 &amp;lsquo;하고 싶다&amp;rsquo;는 표현을 쓰는 걸 거의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엄마의 말은 대부분 필요하거나, 해야 하거나,</description>
      <pubDate>Mon, 06 Apr 2026 11:00:14 GMT</pubDate>
      <author>오수진</author>
      <guid>https://brunch.co.kr/@@9oex/11</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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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분 늦게 태어난 자리 (2) - 옮기지 못한 자리</title>
      <link>https://brunch.co.kr/@@9oex/10</link>
      <description>엄마는 내가 결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을 때 펑펑 울었다. 웬 껄렁한 사내를 데려온 것도 아닌데 다만 엄마는 '결혼'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며칠밤낮을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에게 딱 한마디 말을 했다.옛날 생각이 나서 울음이 났다는 말과 함께 뱉은 그 말은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있던 문장처럼 들렸다. 울음을 참다 끝내 꺼낸 말이라기보다, 삼키고 또 삼</description>
      <pubDate>Mon, 06 Apr 2026 10:00:12 GMT</pubDate>
      <author>오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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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분 늦게 태어난 자리 - 엄마는 늘 작았다</title>
      <link>https://brunch.co.kr/@@9oex/9</link>
      <description>그 시절 나는, 아빠는 슈퍼맨이고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여자인 줄 알았다. 얼핏 보면 가슴 뭉클해지는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얼핏 다시 보면 가슴 저릿해지는 생각이다. 그런 줄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줄 알았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을 거니까.그 시절의 나는 거실 한가운데 앉아 두 사람을 올려다보는 아이였다. 저녁 불빛 아래서</description>
      <pubDate>Mon, 06 Apr 2026 09:00:17 GMT</pubDate>
      <author>오수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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