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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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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지리산 마을 작은 가게에서 커피를 볶고 내리며, 일상의 느낌을 시와 에세이로 적어봅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Fri, 17 Apr 2026 02:24:0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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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리산 마을 작은 가게에서 커피를 볶고 내리며, 일상의 느낌을 시와 에세이로 적어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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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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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여행]  때 아니게 울음이 기어 나올 때가 있다 별 것도 아닌 영화의 스쳐 지나는 장면에서 마치 나만 알 수 있을 것 같은 슬픔이 못 말리게 솟구칠 때  여행을 떠나고 싶다 남들이 말하는 그런 여행이 아닌, 나만의 여행이랄까 나만이 알 수 있는 서늘함과 뜨거움이 있는 미지의 곳이지만 왠지 익숙할 것 같은 그 곳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지 못할 이유가 많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7f9kN1wKB_mYDx3yaPJD3cjCZ2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9 Apr 2026 15:03:12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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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봄날의 평형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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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느 봄날의 평형]  잿빛 멧비둘기 두 마리 낭창 낭창 시소 타듯 앉아 있는 연분홍 꽃잎 가득한 벚가지 가로수길  서넛을 태운 마을버스가 삼십 킬로미터 방지턱을 볕 쬐러 나온 꽃뱀마냥 슬그머니 넘어가는 읍내 버스터미널 TV에는  말 한마디에 미사일이 새처럼 날았다던가 지구 저 편에는, 날아가 앉은 자리마다 말살의 꽃이 피었다지  다가올 지방선거에 필승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p_dh3s5Q7cr3bIl6_5tBFJs39d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3 Apr 2026 15:11:56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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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제도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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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거제도]  몽돌 하나를 주워 씹으며 가로로 찰랑이는 술잔의 수면을 바라본다 적시고 돌아섰다가 다시 적시고 돌아서는 이야기  목소리가 깨운 아침에는 어디로 갈지 몰라서 햇살이 구겨놓은 커튼을 열고 간밤 별들의 이야기를 파랗게&amp;nbsp;녹여버린 하늘  해변을 거닌다 검은&amp;nbsp;속살의 침묵 헤아림 모를&amp;nbsp;어루만짐과 묵묵히 허락한 하강의 시간들  '눕고 싶어.'  별빛 아래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qN-ed9JcjPa8D1_gKyXh444DL6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7 Mar 2026 06:32:30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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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자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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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림자]  너의 그림자를 꺼내봐 비 내리는 거리를 걷다가 축축하게 젖은 그림자라도 괜찮아  보도블록의 어긋난 요철 위로 일그러지고 펴지다가, 지나는 사람들과 부딪혀 섞이며 분열하다가,  어느 불빛 많은 광장에 멈추어 서서, 흐릿하게 여럿이었던 너의 그림자를  내 그림자를 봐 먹구름에 숨어드는 초승달처럼 해지고 파리한 내 모습  남루한&amp;nbsp;내&amp;nbsp;손 위에 손을 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P6c2zrllsFWVJvJTTqhg5LiKRD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1 Mar 2026 00:37:51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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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련을 기다리며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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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목련을 기다리며]    계절이 오가는 길목에 앉아 나무 아래 떨구어진 햇살 한 조각을 만져 봅니다. 꼭 제게 주신 약속은 아니었지만 올 것들이 하나 둘 돌아오고,  꽃몽우리 새 창에  손은 언제 드는지 눈이 오고 또 녹은 자리, 빼꼼히 내다보는 얼굴이 눈부셔, 가슴 푸르게 젖어드는  아침이었습니다.  소리 없이 꺼내 놓은  버선발 디딤, 저만큼 비켜서 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5FqohhuVI2-wysC_ZtnNXPG13M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5 Mar 2026 15:03:58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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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지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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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파지]  어젯밤 당신과 나눈 침방울을 겨우내 밭고랑에 눕힌 마른 고춧대에 앉은 무서리에서 찾아보았다  무서리에 거닐다 간 새들의 발자국에서 허공에서 말라버린 허연 돌배 몇 개에서  소주에 절은 담배꽁초들에는  잘근 씹은 말들과 뭐라고 글씨가 쓰여 있었다  아무거나 물기 좋아하는 까마귀도 주워가지 않은 말들을 찾아보려 신발 바닥으로 젖은 풀 헤치며 안산골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QiK43ynaX8EM0RorcFB-ZoV9OI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0 Mar 2026 17:01:05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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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월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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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3월]  어제 보다 황금빛 햇살의 밀도가 촘촘해진 거 같지 않아? 3월, 아직 조금 차가운 바람이 오히려 생생하네.  모자를 쓴 박새들의 통통한 배가 나뭇가지 사이를 뛰어다니며, 흔들흔들 봄을 깨우지.  &amp;quot;어서 일어나, 같이 놀자.&amp;quot;  작은 새들의 노랫소리, 풀뿌리가 새 숨을 쉬고, 씨앗 껍질 빼꼼 열리고, 연약한 새싹들이 &amp;quot;영차!&amp;quot; 흙을 들어 올리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muyV2pMRO-Wjqgu4JefAlH203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7 Mar 2026 04:06:32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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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비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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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비]  비 오는 아침, 명랑한 새소리가 들리지 않아 조금 슬퍼지려다가 창문을 열고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봅니다.  바다 건너 남쪽나라에는 벌써 연두잎이 펼쳐지고, 꽃몽우리가 열리고 있다는, 두근두근한 소식이 차근차근 내리고 있습니다. 여기 메말랐던 대지 위로요.  빗금 사이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검은 땅에는 초록이 움트고 잠을 깬 들친구들이 기지개를 켜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xjkiW-h5bHsyBlDpuUNJ4rYKu5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3 Mar 2026 02:08:18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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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무는 것에 대하여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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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머무는 것에 대하여]  비가 내리고 안개 저 편으로 한 시절이 가고 있다  여기 내 앞을 무심히  스쳐가는 것이 있다 간 것은 다시 오리라 그리고 머무는 것이 있다  머뭇거리며 맴돌다가 끝내는 가고, 다시 오고 진눈깨비처럼 흩뿌려져 오지 않은 듯, 가지 않은 듯  *  *  *  풀꽃이 왜 오는지, 뜻이 없는 것은 오면 가고, 다시 오간다 이유가 있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WzQ1ONnH9R_-GegjRqgJrOvuMX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7 Feb 2026 09:21:28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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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월에 내리는 비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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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2월에 내리는 비] - 산불&amp;nbsp;2월의 하늘에 비가 오시네. 얼마나 고마운가. 미처 끄지 못한 잔불과 숨어있는 불씨 조차 자작자작 슬픈 손길로 적셔 주시네.  새봄을 기다렸다네. 길고 혹독한 계절을 견디며 수백 수십 년 맑은 숨을 내주던 아름드리 아름다운 나무들, 이제 막 깨어나던 풀뿌리와 몽우리들 어쩌나.  겨우내 혹한을 견디어 온 어린 고라니, 맷돼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JKK06oVniNgG6nuzHPUL5EM3Uk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5 Feb 2026 05:45:01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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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심한 오후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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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심심한 오후]  화단 댓돌에 앉아 있으면 지나던 사람 넌지시 안부를 묻고 가고 나지막한 담장 너머 한가로이 차도 몇 대 흘러가고  고양이 하품하는 양짓녘 위로 몽실구름 점점이 노니는 하늘  요 곳이 수선화 자리던가 꺾어 먹던 상추싹이 철 모르고 내밀었나 엉덩이 붙인 채로 흙을 만지다 나도 몰래 깜박 돌아간 자리  땅바닥에 막대기로 얼굴 그리며 약속 없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u1mvZKbwfLNLydNWxsL-pQdb1S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5 Jan 2026 15:22:10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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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밥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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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김밥]  당신의 수다스러운 이야기를 두부인 듯 자르고 나니 단면이 참 예뻤다  나이테 같기도 하고 맛깔난 소시지 같기도 하고, 김밥이던가  별 것도 아닌 별 같은 사연 밤이 새도록 종알거릴는지  쓱, 썰어보면 웃기는 만화같이 아이들 그림처럼 천진하고 전래 동화처럼 뻔하고 슬픈 깨알 같은 이야기들  정리할 수 없어서, 누군가 잘라 주어야 겨우 말이 될 법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57vlWFnQvkM2G_Qq69EQhWw_6K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1 Jan 2026 15:02:17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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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처럼 따뜻한 오후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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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모처럼 따뜻한 오후]  겨울 가지 찰랑이다 공연히 푸른 싹을 내밀려하고 하루가 길다는 길고양이 아그작 아그작 사료 씹는 소리  밥그릇을 싹 비우고 구들방 등 지지는 할매마냥 사는 맛을 안다는 표정이 뜨뜻한 밭고랑에 맛깔지게 배를 깔았다  나풀대는 게 먼지인 줄 알았더니 햇살 겨운 날벌레 몇 마리 어쩌자고 하루치 온기에 이리 나왔냐고 물으니 나는 당신처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yGeecvp3D3R_mfwzeSfGHHD-wY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8 Jan 2026 15:00:33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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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민들레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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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겨울 민들레]  밟혀도 일어서는 척추인 것이다 보여주지 않는 것은 지하의 살림 빛 들지 않는 바람길에서도 목마르게 키워낸 질긴 힘줄이었다  산다는 건 말없이 지니고 간다는 뜻 끝내 놓지 못할 몽우리 하나 품고 가는 것 눈물의 염분만으로도 하루를 절일 수 있기에 쉬이 썩지 않을 꿈을 꾸는 것이다  아무도 모른다 발로 제 발등 덮으며 춥고 긴 밤 웅크려 홀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V8psGpF2Co8re6xwHPXnFoqVu_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4 Jan 2026 15:00:21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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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눈 내린 아침에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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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느 눈 내린 아침에]  오늘 아침 펼쳐본 시집은 새들이 남긴 탄식 몇 마디 들고양이 언제 다녀갔는지 배고파,라고 쓰고 간 페이지  하얗게 덮이면 되려 잘 보이는 것들이 있다  조심스레 행간을 열면 보이지 않게 같이 살던 것들 밤 사이에 펴놓고 간 글씨 없는 시집을 읽는다  유유자적이라는 것이 비워낸 것이 아니라  혹시 지워버린 것이라면  *  *  *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CmFbXxRI0RzEQUfP8Y0uZNHV2g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1 Jan 2026 16:14:39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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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단상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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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겨울 단상]  낮은 하늘이 앞산마루에 앉아 드문드문 눈싸라기 내보이는 날이면 나도 미루어 두었던 대답 몇 개는 거듬거듬 꺼내야 할까 보다  저만치 걷다가 문득 뒤돌아 보면 서리 내린 밭둑 위로 어수선한 발자국 흙먼지로 뛰기도 했을 여러 날의 화면들이 정겹게 얽혀있다  얼음장 아래로 고달픈 냇물 벽이 두터울수록 누울 방이 좁아지는 이치는 한나절 오돌오돌 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m3FD1NPziiJQQ6EkK3hfNjIBqJ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7 Jan 2026 21:47:42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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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黃西淸蜜糖 - 가끔은 유모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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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황서청밀당]  제자들의 성화에 못이겨 공자가 장자를 만났다. 세상의 근본적 이치에 대하여 토론을 나누기 위함이었다. 제자를 키우지 않는 장자는 홀로 나와 앉았다.  오늘 토론의 승부를 위하여 재산이 많은 재상 하나가 대륙에서 제일 간다는 황서성*의 특산품인 천길 벼랑에서 채취한 석청과 갖은 약재로 고아낸 귀하디 귀한 '황서청밀당'이라는 최고의 엿을 상품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dcDtE17NkH-hE2Q2WpVJZP0eGi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5 Jan 2026 05:13:30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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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으로 슬픔을 - 시&amp;amp;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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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슬픔으로 슬픔을]  겉옷 벗어 건네면 널 위로할 수 있을까 시린 어깨라도 덮어 보라고 간당이는 외등 하나 바람에 파랗게 얼어가는 밤  바람이 가고 나면, 아직 바람 불어도 우리 한 뼘 햇살 내린 식탁에 앉아 가진 것을 수줍게 나누어 보자  가진 것들 중에서 가장 못난 것을 꺼내 실망으로 실망해 주며  마주 손 잡고 어깨를 들썩이다 마음 풀리면  입술 아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qhf_9TJFqbSfw6DlKFWn5A44SK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31 Dec 2025 15:00:38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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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과 나 - 시&amp;amp;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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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별과 나]  약속한 날 어김없이 그 자리에 있어 주어서 멀고 먼 여행길 내 곁으로 돌아와 주어서 나 가는 곳 어디든 함께 걸어 주어서  잠시 잊었다가도 내가 '나'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변함없는 체온으로 날 바라봐 주어서 나 홀로 슬플 때 가만히 말 걸어 주어서 울고 싶은 날이면 말없이 돌아 앉아 주어서  몹시 미워졌던 나를 다시 사랑할 수 있었습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rmUK-kqtZfBrhHTy-TotirM6f9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8 Dec 2025 15:07:16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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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마을 정류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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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산마을 정류장]  꽁꽁 언 손 끼워 넣은 야윈 허벅지 사이로 지팡이만도 제 구실 못하는 허리춤으로도 허하게 찬바람 들락이는데  가방도 아닌 보따리엔 무엇이 들었기에 애써 묶은 매듭 풀러 내고 들여다 보고 다시 묶고, 해지도록 다시 풀고 묶고  구부려 앉은 고목 등 낡은 겉옷 보풀에 차마 떨쳐내지 못한 마른 잎이, 물기 빠진 인연들이 매달려 있다  이 바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ORc%2Fimage%2FHyIt5ggFm3JPhK092aa4uYQnhg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5 Dec 2025 05:08:18 GMT</pubDate>
      <author>여상</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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