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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지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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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십 년 차 특수교사. 더 넓은 눈을 지닐 수 있게 해주는 제 직업을 좋아합니다. 장애인을 천사로 명명하기보다 모든 존재가 있는 그대로 힘껏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Mon, 20 Apr 2026 12:35:5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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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십 년 차 특수교사. 더 넓은 눈을 지닐 수 있게 해주는 제 직업을 좋아합니다. 장애인을 천사로 명명하기보다 모든 존재가 있는 그대로 힘껏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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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이 아닌 나무, 먼 곳이 아닌 발 아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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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르치는 학생 중 그림 그리기를 아주 좋아하는 학생이 한 명 있다.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인데, 자폐성 장애를 지닌 많은 학생이 그렇듯 시각적인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다. 놀랍게도 이 시각적인 능력은 언어적인 능력까지 이어져 이 학생은 한자나 영어까지 하나의 그림처럼 인식해 유달리 빨리 습득한다. 모두에게 한자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시대에 교사가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IkLyAOgmp1EPA3N-c8YBwliHIb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2 Nov 2024 09:11:00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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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덕문구의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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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앞에는 문구점이 두 곳 있었다. 한 곳은 이름이 &amp;lsquo;꿈돌이 문방구&amp;rsquo;였는데 다른 한 곳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나는 두 곳 중 &amp;lsquo;꿈돌이 문방구&amp;rsquo;를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 시절 등교하는 길 문구점에 가면 문구점 안은 늘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고 샤프 하나라도 사려면 아이들 틈에 끼어 내 순서가 올 때까지 손을 위로 내밀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pqa-UOFTe_PVIx7L8kLD_2XGe1M.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4 Sep 2024 02:01:21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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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깔을 맡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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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우리 집 막내 복동이는 올해 열네 살이 되었다. 이제 확실하게 노견으로 불리는 나이. 복동이가 열 살이었을 때 강아지가 이제 나이를 먹어서 슬프다는 이야기를 지인에게 했는데 &amp;ldquo;아이고, 열 살이면 청년이지!&amp;rdquo;란 대답이 돌아와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열 살의 복동이는 정말 청년이었다. 개에게 일 년이라는 시간은 아주 긴 세월이지만 열네 살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7TqFfgndMmTnpAhX2_1NjXtbCS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0 Sep 2024 02:04:26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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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찬 먼저 밥 다음</title>
      <link>https://brunch.co.kr/@@TQZ/55</link>
      <description>&amp;ldquo;오늘 급식 뭐 나와요?&amp;rdquo;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아이들도 나도 식단표를 살펴본다. 오늘의 메뉴는 치킨마요 덮밥, 김치 그리고 회오리 감자.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화를 도와줄 끓인 누룽지와 더위를 식혀줄 수박까지! 급식은 맛있고 영양소까지 풍부하다. 국과 밥, 반찬 세 개 그리고 간식까지 챙겨 먹기는 집에서도 밖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학교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hf6NbO8InoPh7F6V2ofVzE1dLLo.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3 Sep 2024 02:58:18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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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장 바다에서 생각한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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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방학을 맞아 남편과 부산 기장으로 첫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다행히 남쪽은 막 장마가 끝난 참이었다. 우리가 지낸 숙소에는 바다를 따라 근사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었고 귀여운 소품과 다양한 책을 파는 아주 큰 책방도 있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수영장에서 따가운 볕을 맞으며 수영도 실컷 했고 술과 음료와 과일, 컵라면, 초콜릿이나 감자 칩 같은 먹을거리를 파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Hei4hUzwBGYnDn68dXHODzI1FS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6 Aug 2024 07:15:17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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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8요일의 조르쥬로부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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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렸을 적 엄마는 여동생과 나를 데리고 자주 비디오 대여점에 갔다. 비디오 대여점이 무척 많아서 대여 가격이 날이 갈수록 싸졌는데 나중에는 최신작을 천 원, 오래된 영화는 이백 원에 빌려보았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자주 가던 비디오 대여점은 아주 넓었고 그 넓은 공간에 비디오가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엄마는 대여점에서 오랜 시간 동안 정성껏 영화를 골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9xk0ACqycChavsMd0EcTy3IuFlg.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30 Jul 2024 08:01:50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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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점이에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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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학창 시절에는 누군가가 &amp;lsquo;올백&amp;rsquo;을 받으면 학교에 떠들썩하게 소문이 돌았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전 과목 통틀어 가장 적은 수의 문제를 틀리는 게 꽤 중요했다. 시험이 끝나면 모든 아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amp;ldquo;야, 너 다 합해서 몇 개 틀렸어?&amp;rdquo;라고 물어보며 다녔으니까. 누군가는 &amp;lsquo;올백&amp;rsquo;을 받지 못하고 한 문제를 틀린 것이 아까워 울기도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D1tFj0c3WgXOBpCe6cNqx0TPXv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6 Jul 2024 04:54:05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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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수를 위한 관상용 백합과</title>
      <link>https://brunch.co.kr/@@TQZ/51</link>
      <description>올해 학급 예산이 편성되었다. 다행히 작년보다 삼백만 원이나 더 받았다. 작년에는 받아야 할 예산을 다 받지 못해 아이들과 하고 싶은 일 중 반 정도는 포기했다. 받지 못한 예산은 학교 정원 가꾸기 같은 &amp;lsquo;다수&amp;rsquo;를 위한 곳에 쓰였다. 나도 화단에 잔뜩 심긴 백합을 보는 일이 좋았지만 관상용 백합에 우리 반이 밀렸다고 생각하니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새 학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24P6VitQwGs8BfZImvAvW7R8rl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1 Jul 2024 23:54:51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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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생님이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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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느 해 크리스마스 때의 일이다.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나는 아이들과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활동을 많이 했다.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크리스마스 마카롱 만들기, 크리스마스 마켓 열기&amp;hellip;. 한 날은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만 들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을 오너먼트에 적어 크리스마스 소원을 빌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지 물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xDEwXij3MoYqSVloAUiPrsagBK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0 Jul 2024 00:40:20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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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유는 바다, 신뢰는 악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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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이천십칠 년 봄에는 글을 열심히 썼다. 연애와 사랑에 관한 글이었다. 에세이라고 부르기에는 짧은 글을 조금 모아 여름에 첫 책을 냈다. 인디자인을 독학했고 충무로에서 책에 들어갈 종이를 성심성의껏 골랐다. 그 해 이른 봄과 늦은 봄, 두 번 제주에 갔다. 제주의 동쪽에서 산책을 하고 바다를 보며 카페에 몇 시간씩 앉아 글을 썼다. 동생이 제주에 살던 때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n3TATLjpmi3uHQlgn97nYT7kyn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5 Jun 2024 03:06:02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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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에 묻힌 실레마을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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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춘천에는 우리나라에 있는 철도역 중 사람 이름으로 된 최초의 역이자 유일한 역인 김유정역이 있다. 천구백삼십구 년에 개업한 신남역은 이천사 년에 춘천이 고향인 소설가의 이름을 따 역 이름을 김유정으로 바꾸었다. 김유정역은 기차역에서 전철역으로 바뀌며 멋진 한옥 모양으로 탈바꿈했는데 폐역 된 작은 기차역도 새 역사 옆에 단정하고 소박하게 남아있다. 새 역사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7Hu4TN9C2eS-OFFawk5Jp0C_Qy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1 Jun 2024 00:20:50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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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애를 극복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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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겨울방학이다. 예전에는 이월 봄방학을 맞이하고 나서야 이번 학년도 끝이구나 싶었는데 봄방학이 없어진 뒤로 겨울방학이 시작된다는 것은 곧 한 학년 이 끝났다는 뜻이다. 겨울방학과 동시에 학생들은 종업도 하고 졸업도 한다. 올해도 끝났다는 생각보다 학생들이 이학년에서 삼 학년이, 삼 학년에서 사 학년이 된다는 사실이 더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아니, 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wgzrQdxqfVutwXsnwLTOpLyl4zc.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8 Jun 2024 05:04:38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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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짜를 배우는 기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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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어렸을 때 난 선생님도 방학을 좋아하는지 몰랐어.&amp;rdquo; 남편의 말에 나는 나도 마찬가지라고 대답했다. 방학식에 학교 밖으로 뛰쳐나가는 학생들을 보며 선생님은 분명 &amp;lsquo;방학이 그렇게 좋니?&amp;rsquo;하는 한심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방학 내내 미루었던 일기 쓰기를 종말이 다가오는 기분으로 개학 전 날 몽땅 몰아서 썼던 장면도 생생하다. 팔이 너무 아파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_NozmOr_DM-6QmXn7UWhjuu1Bm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4 Jun 2024 01:35:06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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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두를 위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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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월요일 일곱 시 삼십 분에 하카타역 빵집 앞에서 만나.&amp;rdquo; 지난주 남편과 나는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남편은 결혼 전부터 일본 여행, 그중에서도 후쿠오카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일본을 좋아해서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배를 타고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 출신인 남편의 본가에서 부산항까지는 십 분이면 가는 데다 배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7Jrc8pugA9WxEHh0Lq-18_UXG94.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1 Jun 2024 04:43:07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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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동대향로와 막국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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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교실 창문을 모조리 열어놓고 차르르 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멍하니 내다보고 있는데 남편에게서 문자가 온다. 놀러 가고 싶어서 엉덩이가 들썩거린단다. 출근하면서 날씨가 좋아 나도 여행 생각을 하기는 했다. 제천이랑 충주에 다시 가볼까? 아니면 가을마다 가던 영주에 봄에 한 번 가보는 것도? 그래도 산은 역시 강원도인데&amp;hellip;.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이 부여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R_agjYfdfIWSmM82ciwBmcA__s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7 Jun 2024 01:26:17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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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장애인용 세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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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교실에 있다 보면 자주 아이들의 흥얼거림을 듣는다. 큰 소리로 음만 흥얼거리는 아이도 있고 아주 작게 가사를 읊조리는 학생도 있다. 노래를 부르는 행동은 문제가 없지만 수업 중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업 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에는 노래를 실컷 불러도 좋다고 말해주어도 흥얼거림은 보통 잠시 멈추었다 다시 이어진다.       흥얼거리는 모든 학생이 자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nqGwOclQuSc7x9jkRfKiw7l7Q1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5 Jun 2024 02:51:51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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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의 어린잎</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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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이에요. 사월이고요. 단 하루도 슬프게 보내지 않을 거예요. 나무를 실컷 보겠습니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린잎이 &amp;lsquo;어린잎&amp;rsquo;으로 보내는 때는 짧아요. 금세 지나가죠.&amp;rsquo; (박연준, &amp;lsquo;사월&amp;rsquo;)    지난해 가을 이사한 집에서는 금암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의 능선이 멋지게 내다보인다. 좋은 계절에 부푼 마음으로 새 집을 꾸미며 단풍이 내려앉은 산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QZ%2Fimage%2FaYAppM7AJLnOyNnPqjzXDgaQb3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3 May 2024 05:24:51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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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네치아 같은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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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크리스마스 연휴에 부산에 다녀왔다. 나는 부산이 고향이지만 부산으로 여행을 가는 게 좋다. 자주 부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국적인 도시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아마도 바다와 광안대교, 그리고 묘하게 낮고 키치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풍경 때문인 것 같다.  25일에는 장림포구라는 곳에 처음 가보았다. 부산에 가면 꼭 광안리 바닷가에 가는데 이번에는 다른 곳에</description>
      <pubDate>Mon, 04 Jan 2021 08:17:17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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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복숭아 뼈 옆의 하트 문신</title>
      <link>https://brunch.co.kr/@@TQZ/38</link>
      <description>복숭아뼈 옆에 아주 작은 하트 모양의 문신이 하나 있다. 나는 이 문신을 4년 전 크리스마스에 했다. 첫 문신이었고 문신을 하는 일은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해에 나는 지독한 이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별의 아픔은 떠도는 말들처럼 몇 개월의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했다. 아픔의 농도가 옅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나는 조급했고 두려웠다. 나는 그 해에 많은</description>
      <pubDate>Tue, 29 Dec 2020 04:19:45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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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지고 싶을 때</title>
      <link>https://brunch.co.kr/@@TQZ/37</link>
      <description>그 애와 연락을 끊은 이후로 나는 날마다 그 애의 꿈을 꾸었다. 그 애는 꿈에 나타나 나를 괴롭게 하거나 행복하게 했다. 꿈에서 겪은 괴로움이나 행복과 관계없이 아침에 눈을 뜨면 나는 또다시 그 애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는 생각 때문에 불행했다. 그 애 생각을 더는 하고 싶지 않았다. 꿈을 꾸고 나면 어쩔 수 없이 또 그 애 생각이 났고 생각을 하고 나면 그</description>
      <pubDate>Tue, 22 Dec 2020 01:17:35 GMT</pubDate>
      <author>이지원</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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