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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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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바닥을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22 Apr 2026 18:02:2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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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닥을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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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세먼지 : 진경산수화가 담지 못한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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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먼 산이 수묵화처럼 흐려져 있을 때, 봄이다. 봄은 미세먼지로 거리를 지우며 먼 곳을 생략한다. 심할 때는 산을 통째로 삼킨다. 먼 곳은 한없이 불투명한 여백이다. 매화가 수묵화에서 두른 여백이 이런 텁텁한 냄새는 아니었을 것이다. 사라진 거리 속에서 매화향은 미세먼지와 싸운다. 가망 없는 싸움이다. 미세먼지는 모든 거리를 밀폐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O32l8i2cP3eB3sR2viJRl6XH6o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1 Apr 2026 05:32:59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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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곤노곤 : 봄의 부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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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에는 점심 시간을 10분쯤 늘려야 한다. 식후땡의 시간이다. 포만감 위에 볕을 쬐이면, 몸이 풀린다. 해야 할 일과 또 해야 할 일 사이에 옹그린 &amp;lsquo;하고 싶지 않다&amp;rsquo;가 무한정 괜찮은 느낌이다.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좋지 않은 것들이 살균된다고 믿어진다. 다정함이 막연해서 무연하다. 몸은 일의 것이 아니다. 당연하지 않은 것이 오래 당연했다. 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XX3AAHswM3jKLApNxDqr9c0_ww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6 Apr 2026 06:32:11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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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비 : 색의 생수</title>
      <link>https://brunch.co.kr/@@Ucc/382</link>
      <description>벚꽃 질 무렵 봄비는 눈처럼 온다. 바닥을 하얗게 물들인다. 얼룩처럼 지저분해 보여도 흐린 눈으로 보면 흰빛이 눈밭의 여운처럼 퍼진다. 눈은 녹아 질척이지만, 꽃잎은 마른다. 청소부가 쓸어내지 않아도 바람에 날려 어딘가에서 바싹 말라 흙에 뒤섞여 사라진다. 봄비는 색깔의 절차다.  색은 해가 준 빛이고, 물이 깔을 더해 색깔이다. 시멘트와 아스팔트조차 젖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VAIAPKN80uruShvddI583XJWGWc.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4 Apr 2026 00:11:08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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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소리 : 봄 소환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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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날 아침 새소리는 소음이 아니다. 겨울보다 목청이 커졌고, 리듬도 뒤죽박죽인데도 새소리는 고요한 풍경이다. 걸어가도 하나의 덩어리로 계속 따라온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으로 고요를 충전한다. 혹은 귀를 소독한다. 침묵이 들린다. 내 침묵도 풍경이다. 나는 그저 서로가 무해하길 바랄 따름이었다. 공간이 간질간질 부풀어 오른다. 내 자리가 생겨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W8MlAEK_S9BPATtKQ9_AJTVViH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8 Apr 2026 23:43:52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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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이 : 꽃의 발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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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냉이에게 무수히 &amp;lsquo;좋아요&amp;rsquo;가 달린다. 남이 보든 말든 스스로에게 건네는 하트다. 사람들은 위만 바라보느라 바닥의 알고리즘을 놓친다. 바닥에도 봄이 있다. 냉이의 건강한 마음씨를 보며 내 어딘가에 달려 있을 나의 좋아요를 더듬는다. 아마 보려한 적 없어서 내 바닥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냉이의 꽃대마다 다닥다닥 붙은 마음씨를 알아본 건 최근 일이다.  냉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onNqqfRpfuRDpCVcWZN4k_LORJ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7 Apr 2026 00:48:50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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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벚꽃 : 봄의 포르노, 그 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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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첫눈만큼 벚꽃이 번거롭다. 감탄이 강제된다. 벚꽃은 SNS와 같은 속도로 핀다. 엇비슷한 풍경들이 스마트폰 안팎에서 범람한다. 우르르 폈다가 우르르 잊힐 계절의 밈이다.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증식되는 익명들이 벚꽃의 탈을 써서 간사하다. 우글대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꽃 같다. 지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건 그대이지 사람이 아니다.  벚꽃은 군중을 닮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JX6X5vjMTFooXJDj16KCSWG9q68.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1 Apr 2026 22:58:26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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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탁 : 겨울의 장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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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과 겨울은 중첩되어 있다. 낮에 관측하면 봄이지만 밤에 관측하면 겨울이다. 그러나 계절은 낮으로만 명명되므로 3월은 일방적으로 봄이다. 하필 3월에 피는 개나리는 밤마다 겨울을 견딘다. 개나리는 겨울이 봄에게 남기는 조화(造花)와 봄이 겨울에 보내는 조화(弔花)가 조화(調和)되는 생화다. 밤마다 겨울은 맡아지지 않는 개나리 향으로 체념을 배운다. 매일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K1b0UvHt78q3Dj65jLWJG6DQsN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31 Mar 2026 02:21:55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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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로야구 개막 : 봄의 권리</title>
      <link>https://brunch.co.kr/@@Ucc/376</link>
      <description>음력설은 내 생활리듬을 강제로 멈춘다. 내가 동의한 적 없는 기념일을 챙겨야 하는 일은 퍽 귀찮고 한 해가 시작된 지 언젠데 또 &amp;lsquo;새해 복 많이 받으라&amp;rsquo;는 인사는 면구스럽다. 정월대보름은 있었나 싶다. 부럼 깨기,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는 내 향수에 없는 풍습이다. 농사의 달력을 따르던 시절이 현대의 시간 감각을 훼손한다. 인구 비중 4%도 안 될 농가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0OjI8sossRcDI7s2jvxFrHWp20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6 Mar 2026 00:04:58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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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나리 : 몸에 피는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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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산 것을 본 이는 드물 것이다. 죽은 것을 본 이도 드물 것이다. 봉지 안에서 미나리는 아직 살아 있는 것과 아직 죽지 않은 것의 경계다. 잎끝이 갈변해도 물에 심으면 다시 살 것 같지만, 뿌리가 끊긴 채 마트에 진열된 이상 착실하게 죽어갈 것이다. 봉지에 담긴 아직 죽지 않음은 신선함을 보관하는 유통 성능이다. 체념을 몰라 싱싱한 초록이다. 미나리는 풀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9OpqDuHnafTuRzVfiXe_vF4UhE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4 Mar 2026 01:35:46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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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랑 : 봄의 역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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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노랑은 가시광선이 아니라 심리광선이다. 빛의 산란에 의해 하늘 꼭대기 햇빛이 옅은 노랑으로 퍼지는 과학을 모른다. 해는 아무리 봐도 하얗다. 해를 오래 바라보지 못해서 해는 잔상으로 기억된다. 기억은 &amp;lsquo;국민학교&amp;rsquo; 앞에서 병아리 빛깔로 보정된다. 동요 &amp;lsquo;병아리떼 쫑쫑쫑 봄나들이 갑니다.&amp;rsquo;의 온기만큼 빛이 번진다. 햇빛이 닿는 간판, 아스팔트, 자동차 본네트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oOQslpQ2RPCxii8TFnUdSwn_z3Y.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9 Mar 2026 10:10:27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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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쑥 : 봄의 엄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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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쑥은 찾아 내는 봄이다. 논두렁, 둑, 공터, 길가에 반드시 있다. 꽃처럼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다. 회녹색 잎은 지푸라기나 시멘트와 채도가 비슷하다. 엄마를 닮았다. 쑥을 굳이 찾아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나면 문득 보인다. 나는 엄마를 밟고 컸다. 엄마도 당신을 주장하지 않았다. 나는 엄마의 꽃이고, 엄마는 꽃이 아닌 모든 것이었다. 엄마가 쑥향이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VYfJbTkbWtPQKybcjqNDrbf_pr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6 Mar 2026 23:58:32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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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련 : 봄의 의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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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응축된 묵비권이다. 얼음 고문에도 굴하지 않는다. 꽃봉오리는 회색 솜털을 두르고 버틴다. 솜털은 촛불처럼 켜지나 부드럽지도, 뜨겁지도 않다. 콘크리트처럼 까슬까슬하고, 금속처럼 차갑다. 칼바람이 몰아칠 때, 가지는 흔들려도 회색 촛불은 끄떡없다. 오히려 바람이 멈출 때, 겨울을 통과한 작은 동물의 등처럼 미묘하게 숨을 쉰다. 손가락 두 마디만 한 겨울 불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GrVxy0wiJ-MpNhwVMWMQRmPHf0A.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2 Mar 2026 01:25:02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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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화 : 봄의 여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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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은 매화를 위한 여백이다. 매화는 여백이 뜬 눈이다. 겨울의 꽁무늬에 하늘이 가득하다. 하늘에 시간이 잠들어 있다. 낮이든 밤이든 얼음은 풀리지 않는다. 추위가 뜨고, 추위가 내리고, 추위가 분다. 앙상한 가지와 지푸라기의 색은 제자리다. 할 이야기가 없어 시간이 길다. 긴 것이 고이고, 고여서 길다. 긴긴 기다림 끝, 시작의 시간이다. 이야기가 탄생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dM0ELb_1WsYFmwZw98lSENlCSD8.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0 Mar 2026 08:20:31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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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천 : 물 몸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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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육체가 곧 영혼이다. 봄의 하천을 보고 있노라면 사실이다. 하천의 사실들이 말을 걸어 온다. &amp;lsquo;괜찮아질 것이다.&amp;rsquo;가 생동한다. 사실의 감각들이 나의 감각이어서 나도 봄이다. 하천을 걷고 있으면 나는 무작정 괜찮다. 세계는 죽음을 모른다. 오직 태어남뿐이다.  봄은 보이기 전에 들린다. 물소리의 결이 다르다. 산에서, 들에서 녹은 겨울들의 여음이다. 겨울뿐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kFXDNWFUfQ75AyqlFl7kCfKMk_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5 Mar 2026 00:21:08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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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눈 : 겨울의 짧은 여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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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화장실에 갔더니 환기창 너머에, 설국이었다. 눈 예보는 알았지만 이 정도로 쌓일 줄은 몰랐다. 느티무가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할 정도면 심상치 않았다. 경산에서의 눈은 높은 확률의 싸라기였다. 쌓인들, 얕은 발자국이나 남길 수준이었다. 길게 오줌을 누며 희뿌연 하늘을 바라봤다. 집에 일찍 들어오길 잘했고, 내일 출근길이 귀찮아질 테니, 젠장 맞을 날씨였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oQxOaO01p3Zxd_j6ZBK0hNKGd8A.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2 Mar 2026 23:40:01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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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학 : 세번째 시작</title>
      <link>https://brunch.co.kr/@@Ucc/368</link>
      <description>한 해는 세 번 시작된다. 1월 1일은 결심의 시간이다. 그러나 다이어리에 파종한 마음은 작심삼일로 얼어죽기 일쑤다. 괜찮다. 아직 두 번 더 남았다. 음력설은 가족의 시간이다. 새 시간이 알던 사람으로 비좁다. 관습의 반복에 새것이 들 틈 없다. 조급할 것 없다. 최후의 시작이 남았다. 개학은 실행의 시간이다. 의지가 있든 없든 상관없다. 몸이 낯선 공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Y_juSCfLLZluwazWjyaKmo-6tA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6 Feb 2026 00:42:43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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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땅 : 봄의 프롤로그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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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도시는 봄이 짧다. 시작이 늦다. 콘크리트로 매장된 부동산은 땅속이 없어, 어린 봄이 숨어 있을 데가 없다. 볕은 멀고 칼바람은 가깝다. 바람이 휘몰아치면 볕에 온기가 돌아도 부동산은 봄을 모른다. 보이지 않던 것이 &amp;lsquo;보임&amp;rsquo;이어서 봄일 테지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볼 줄 모르는 시력으로 읽는 봄은 얇다. 춥고, 춥다가, 화단과 공원에 꽃이 보이면 &amp;lsquo;즉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cJ6ZmahIZPL8eM__BiLyExam-W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4 Feb 2026 01:01:46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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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압독국 - 임당 유적 전시관의 재발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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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박물관에 &amp;lsquo;우리&amp;rsquo;가 있는가? 취준생 시절 나는 삐딱했다. 박물관에 전시된 것은 지배계급의 잉여였고, 나는 피지배계급의 자손이었다. 내 조부는 시골에서 땅 없이 살았으니 소작농, 어쩌면 일제강점기에 면천된 노비였을지도 몰랐다. 외조부는 산골에서 약방을 했으니 잘 쳐주면 중인, 혹은 경험 많은 약초꾼이었을 것이다. 거슬러 올라간 내 핏줄과 박물관은 교차되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gif9FD4_ISE1fiJL0YSK2kqZAfY.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0 Feb 2026 03:22:14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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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 : 봄의 프롤로그1</title>
      <link>https://brunch.co.kr/@@Ucc/365</link>
      <description>봄은 햇볕으로 온다. 칼바람이 무뎌진 겨울 끝, 고양이가 먼저 볕을 쬔다. 움직이면 볕이 달아날까 부들부들한 덩어리로 얌전하다. 밤새 언 몸에 온기가 내려앉아 졸린 모양이다. 눈꺼풀에 볕이 걸려 무겁다. 한두 시간쯤 지나면 고양이에게서 잘 구워진 식빵 냄새라도 날 것 같다. 바람이 고양이를 깨우지 않기를 바라며 해의 반대편 하늘로 눈을 돌린다. 하늘은 아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7XvGZAszdOMAKzkpj4LcaIkWg6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8 Feb 2026 22:44:35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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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욕탕이 사라진 이후 - 사람과 사람 사이에 때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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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우리 동네에도 목욕탕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들은 사라진 것들에 관심 없다. 살아지기도 버겁다. 살아간다기보다는 살아낸다는 감각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발동되는 &amp;lsquo;출근하기 싫다&amp;rsquo;로 표상된다. 살아지기 위해 애쓰는 모양새를 삶이라 부르는 아이러니를 모른 척한다. 해야 하는 것들이 나를 꾸역꾸역 관통한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도 해야 할 것들로 마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cc%2Fimage%2Fw4CEWYftGJTXbWgRjQDmiw--82g.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7 Jan 2026 23:27:34 GMT</pubDate>
      <author>하루오</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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