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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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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연대 국문과를 자퇴하고 홍대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주로 영화에 관한 글을 씁니다. 예술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는 딜레탕트.</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4 Apr 2026 08:35:1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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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대 국문과를 자퇴하고 홍대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주로 영화에 관한 글을 씁니다. 예술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는 딜레탕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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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amp;nbsp;(3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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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여기까지 얌전히 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나는 의아해졌다. &amp;ldquo;그래서?&amp;rdquo; &amp;ldquo;그래서라니?&amp;rdquo; 벤은 내게 반문했다. &amp;ldquo;뭔가 더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평범하고, 어, 나쁘지 않은 만남이었다면 우리가 이 새벽에 텅텅 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이유가 전혀 설명이 안 되는 것 같은데.&amp;rdquo; 벤은 피식 웃었다. 그러나 나와의 대화에 성의를 표한 것일 뿐 웃음기는 전혀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IywpsAhtkJmC2deCCqDitQOgiz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2 Oct 2025 12:16:04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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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amp;nbsp;(3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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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늦은 밤 벤이 문을 두드렸다. 나는 한참 자던 와중 소리에 놀라 깼고, 잠옷 차림으로 거울도 못 보고 허겁지겁 문을 열었다. 굳이 내다보지 않고도 한밤의 방문자가 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는데, 그가 다른 사람이라면 절대로 그러지 않을 만한 방식으로 집요하고 침착하게 문을 두드렸기 때문이다. &amp;ldquo;뭐야? 이 시간에 웬일이야?&amp;rdquo; 문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묻는데, 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K-Z3h8tkDmJnJXqipSREDEao_U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2 Oct 2025 12:12:50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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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3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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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다른 모든 말들과 비슷했던 농도의 말.&amp;nbsp;그러나 곡예사는 남자의 말이 근사하다 생각했다.  두 사람은 쉽게 친구가 되었는데,&amp;nbsp;곡예사에게 그건 색다른 일이었다.&amp;nbsp;그는 한 번도 쉬운 사람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amp;nbsp;도시의 밤은 선명했다.&amp;nbsp;채도 높은 어둠이 내릴 때마다,&amp;nbsp;곡예사와 그의 친구는 가로등이 점점이 켜진 다리 위를 걸으며 두 손을 깊숙이 주머니에 담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doSKcW09PAiDYzMYKZX86lmGiN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6 Feb 2025 12:50:44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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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2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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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두 명이 한 개의 우산을 나눠 썼던지라 어쩔 수 없이 오른쪽 소매가 젖어있었다. 지하철이 선로 위를 내달리는 동안 어떻게든 옷과 신발을 말리려고 자세를 바꿔가며 꼼지락댔지만, 실내 공기도 바깥과 다를 바 없이 눅눅했기 때문에 전혀 소용이 없었다. 찝찝한 기분으로 내리자마자 곧장 벤에게 전화를 걸었다. &amp;ldquo;All&amp;ocirc;, 나 지금 도착했는데, 우산을 안 갖고 왔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K5NvNDzyFr5opV1RzDUaZvWQGn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4 Jan 2025 11:49:16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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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2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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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그가 목수거나 조각가일지 모른다고 상상했다. 공방에 앉아 장갑을 끼고 커다란 톱으로 나무 합판을 써는 모습이나, 널따란 아틀리에에서 정과 망치를 들고 대리석을 깎아 내는 모습 모두 나름대로 잘 어울렸다.  어쩌면 화학자일지도 모르지. 명탐정이자 뛰어난 범죄학자,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인 셜록 홈즈는 화학에 관해서도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그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FjaN3Wg6MBomFEn7nh6GqMh6pQ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0 Jan 2025 05:12:00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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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2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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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불행은 매번 색다른 얼굴을 하고 나를 괴롭힌다. 날 선 불면의 밤들로, 불쾌한 자기 혐오와 조절되지 않는 중독적인 분노로, 때때로 선천적이며 물리적인 결함이라 여겨질 만큼 지독한 외로움으로. 시간의 흐름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새벽에 베개 위에 머리를 누이고 잠드는 대신 방안을 한 바퀴 둘러보면 문득 의문이 드는 것이다. 여긴 대체 누구의 방이란 말인가? 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eSTBeWQH_pre6vIE1Di3Q0Ulms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6 Jan 2025 03:17:21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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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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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전화를 건 사람은 벤이었다.  나는 제법 놀랐다. 벤은 전화기의 용도를 모르는 사람이다. 남에게 먼저 하는 연락이라고는 일절 없는 그가 휴대전화를 꼬박꼬박 챙겨 다니는 이유는 딱 하나였다. 그의 주변 사람들이 &amp;lsquo;그렇게 소식 없이 살 거라면 최소한 전화는 제때 받아야 살아있는지 확인이라도 할 것 아니냐&amp;rsquo;고 하도 성화를 부려서이다. 물론 그 주변인에는 나도 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6mky1u5HZRSyacgLv-d_vWz3mg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6 Dec 2024 05:09:25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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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2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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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 과제에서 나는 45점을 받았다. 항목별로 세부 점수가 적힌 답안지를 받아들었을 때는 솔직히 채점이 잘못된 줄 알았다. 아무리 불어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했다고 해도, 나는 그걸 어느 정도는 상쇄할 만큼 오랜 시간을 들여 공부했다. 더군다나 어떤 부분이 그렇게 잘못된 건지 지적하는 코멘트 한 줄마저 없었다. 내 글이&amp;hellip; 그 정도로 쓰레기였다고? 나만 점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TaizLiobdmn-t7m0RyBHdYO5c-g.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9 Dec 2024 13:37:29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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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2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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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그보다, 제가 처음으로 들었던 교수님 강의가 뭔지는 기억하세요?&amp;rdquo; 의자 등받이가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amp;ldquo;말 돌리는데 선수구나, 아주. 간섭하지 말라 이거지? 알겠다, 알겠어.&amp;rdquo; &amp;ldquo;아니, 영광스럽게도 제 첫 레포트를 기억하신다길래.&amp;rdquo; 교수님은 피식 웃으며 한결 가벼운 어조로 대답했다. &amp;ldquo;아마 &amp;lt;프랑스 시&amp;gt;였지.&amp;rdquo; &amp;ldquo;아직도 그 과목 가르치세요?&amp;rdquo; &amp;ldquo;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dPYrM4S9YLDHoTkdhuavJQJdR-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5 Dec 2024 10:12:01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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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2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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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대체 왜 그렇게 제 유학에 집착하시는 거예요? 솔직히 저, 그렇게 성실한 학생도 아니었잖아요? 저보다 성적 좋은 동기들도 많을 텐데.&amp;rdquo; &amp;ldquo;많지는 않아.&amp;rdquo; &amp;ldquo;어쨌든 있기는 있었네요.&amp;rdquo; 교수님이 팔짱을 끼며 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amp;ldquo;성적이 훌륭하다는 이유로 그러는 게 아니야. 물론 그것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지만&amp;hellip; 수민이 너, 내 수업을 꽤 여러 개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VeRQAlgknNg2UdZWJLskWZUiV3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2 Dec 2024 07:55:56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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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2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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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전화가 걸려왔을 때 나는 K대 불문과 최선 교수와 가벼운 면담 중이었다. 학부는 올해 초에 이미 졸업했으니, 구태여 구분하자면 나의 일방적인 방문이었지만. &amp;ldquo;유학은 아직도 생각 없니?&amp;rdquo; &amp;ldquo;네, 몇 번이나 말씀드렸다시피.&amp;rdquo; &amp;ldquo;난 갔으면 좋겠다. 너한테는 학자로서의 가능성이 분명히 있어.&amp;rdquo; &amp;ldquo;대학원은 갈 거예요. 아마도. 겨울까지는 쉬고요. 지도교수 해 주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pNNBORjdYX9Ll6L83CNvqYftMb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1 Nov 2024 05:36:58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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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2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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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Viens danser! &amp;Ccedil;a va te d&amp;eacute;fouler. 그는 무용을 관뒀지만, 여전히 몸을 움직여 다채로운 형태의 곡선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찰나의 시간이나마 허공에 머무를 수 있는 도약이 좋았다. 어느 날 그는 어머니와 함께 서커스를 보러 갔다.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불타는 고리를 통과하는 사자도, 커다란 공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저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FHSB60H2alZDetVmFMYQnqhdLn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4 Nov 2024 13:38:14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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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2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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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누나가 실종된 이듬해 여름, 벤은 부모님과 함께 지구 반대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서울에 남기고 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창가 자리는 물론 벤의 차지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늘을 날며, 벤은 시시하다고 생각한다. 만화에 나오는 괴물보다 커다란 비행기는 그다지 빠르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새처럼 날개를 휘젓지도 않았고, 쉬지 않고 웅웅거리며 시끄러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GUGtM-4h4CSskKYcD327ht05IY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31 Oct 2024 15:44:20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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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1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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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벤에게 여름은 상실의 계절이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 희연이 그를 떠나기 전, 열일곱 벤은 처음 느낀 사랑을 무참히 빼앗겼고, 그보다 훨씬 오래전 그가 여섯 살이 되던 해의 여름이었다. 벤에게는 누나가 있었다. 있&amp;lsquo;었&amp;rsquo;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가 누나를 영원히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벤과 누나는 사이가 좋았다. 아직은 형제간에 치고받고 싸울 만한 나이가 아니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2hehetPKHEODbtNYZzKMcdlG4R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5 Oct 2024 06:40:25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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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1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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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이 별나고도 애틋한 연인의 결말은 여름이 다 가기도 전에 정해졌다. 명백하게도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희연 씨의 동생, Y대에 다니는 남학생의 말 한마디가 계기였다. 기계공학과였던 그는 벤의 이름과 얼굴을 알았다. 정식 교수도 아닌 시간제 강사가 어떻게 타과생에게도 친숙한 저명인사가 되었을까? 정답은 벤이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 외의 세계에는 철저히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LdqHSK64pEIBAA_PZ3UjHF0_cK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7 Oct 2024 14:23:38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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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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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두 사람은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쉽게 친해졌다. 둘 다 타지에서 오랜 시간을 살았고, 희연 씨도 고전 미술에는 전공자로서의 의무 이상으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구스타프 클림트라는, 나를 포함해 누구나 미술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아저씨였다. 초여름에 H 미술관에서 클림트 특별전이 열렸는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wY24N0ZITw367LWBJ0VBLD9zQ1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0 Oct 2024 09:56:46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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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1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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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한동안 벤은 연구에 열중했다. 종종 학계에서 중요히 다뤄지고 있는 논쟁거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신나게 떠들었는데, 내가 알아듣든가 말든가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래서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난해한 이론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했고.  그가 세 번째 연인을 내게 소개해준 건 은호와 헤어지고 반년 후, 유난히 빨리 더워졌던 올해 봄이었다. 물리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fHWpBjv9Ib1t0cML9Pz63VfkJKY.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4 Oct 2024 04:33:35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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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1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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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 무렵 벤이 자주 꺼냈던 화제는 김인지 강인지, 아무튼 무슨 은호라는 사람의 신상정보였다. 은호는 키가 엄청 커, 나보다 두 뼘은 큰가. 은호는 동생이 셋이나 있대. 여동생 하나, 남동생 둘. 은호는 서울 토박이래, 너도 그래? 은호는 벤이 진행하는 수업의 조교였다.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으로, 나보다 세 살인가 네 살인가가 많았다. 나도 그를 몇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qbvpdGWaFSPrSOEnkrOSbgXzwUg.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9 Sep 2024 07:02:30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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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1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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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벤은 치밀하게도 테니스부의 연습 시간표를 공수해낸다. 숲처럼 푸른 눈을 가진 남학생은 곧 매일같이 코트 옆 작은 벤치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는 동양인 하급생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벤에게는 행운이 아니다. 그 나이대의 인기 있는 남자애들이 으레 그렇듯이, 그는 쾌활하고 무자비했으니까. 교복을 세탁기에 돌리는 일이 잦아진다. 어떤 날은 우유를 엎질러서, 어떤 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gN6ffNAepAjO510m0uLht3M5gQA.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2 Sep 2024 09:15:45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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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도시의 말 (13)</title>
      <link>https://brunch.co.kr/@@b9Yf/69</link>
      <description>그게 무슨 이상한 말이냐고, 나는 벤을 타박했다. 그 말을 한 게 수민이 벤을 떠나고 넉 달이나 지났을 때, 즉 내가 벤을 알게 된 지 세 달이 채 안 됐을 때였다. 그는 처음 만난 날부터 나날이 말라 갔고, 핼쑥해졌다. 나는 그가 너무 오래되어서 힘을 잃은 자작나무처럼 허옇게 바래 쓰러질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벤에게는 단 한 번의 만남에 아무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9Yf%2Fimage%2FQKBtNkSm5RiQECNNdg0zEN8Qz2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0 Sep 2024 15:46:27 GMT</pubDate>
      <author>다안</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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