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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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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를 꽃 피우는 글쓰기</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21 Apr 2026 10:54:2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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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꽃 피우는 글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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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깨가 서말이라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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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초보 농부의 아내다. 농사보다는 화단에 무슨 꽃을 심을지가 늘 우선이다. 깨 씨를 뿌릴 때도 농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amp;ldquo;먹을 만큼만 해요, 아픈 다리는 어쩌려구.&amp;rdquo;라며 참견을 늘어놓았다. 의욕이 앞선 농부는 내 말을 귓등으로 흘려보냈다. 시큰둥하던 나도 언제부턴가 밭쪽으로 시선이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흙을 밀어 올리고 줄기가 올라왔다. 두 개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BvvrH7wQodmIWxvYNpKrT1CtMI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5 Dec 2025 02:13:05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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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 밖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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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용산행 전철이 곧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무거운 가방을 치켜들고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내려갔다. 몇 발짝만 더 가면 플랫폼에 닿을 수 있었다. 정신없이 달려가던 순간 지팡이를 옆으로 뻗은 노인이 앞을 가로막았다. &amp;ldquo;좀 비켜주세요.&amp;rdquo; 급한 마음에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서두르는 내 발걸음을 붙들어 두고는 무심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그러곤 곧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IRHCt4EV4ozmp0zt2wqu05QRcm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2 Nov 2025 06:14:09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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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밀한 귀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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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날도 마늘 내음이 진동했다. 엉덩이에 빨간 방석을 매단 일꾼들이 꽃게 마냥 밭을 누볐다. 바닷바람과 햇볕을 쏘이며 건조를 기다리는 마늘은 밭이랑에 뉘어지고, 팔려 갈 것들은 즉시 공판장으로 실려갔다. 흙이 채 마르지 않은 마늘을 쌓아 올린 경운기들이 도로 위를 뒤뚱거리며 달렸다.  알싸한 냄새와 함께 고흥 살이가 시작되었다. 이곳이 처음은 아니었다. 어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Ck54nUZM_Vh9xQbsUcyyuE_bA8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7 Aug 2025 06:42:14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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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심이여, 잠시 안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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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열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뱀처럼 길고 매끄러운 몸체가 선로 위를 미끄러지며 다가왔다. 매번 타는 기차가 오늘따라 낯설었다. 나는 알 수 없는 거부감에 멈칫 물러났다 이내 열린 입속으로 조심스레 발을 들여놓았다.  7호차 14번 A석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번호를 다시 확인하고 자리에 앉았지만 불길한 예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짐을 풀 새도 없이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mf3wfD1nI_TlxQzQeUlZkfaUDV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7 Jul 2025 00:40:53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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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늙은 아낙네의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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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저만치 누군가 손을 흔들었다. 만리타국에서 나를 아는 이가 있을 리 만무했다. 아니지 싶으면서도 걸음을 멈추고 서 있는 나를 향해 여자가 달려왔다. 챙에 얼굴이 반쯤 가려져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amp;ldquo;Is it me?&amp;rdquo;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고국을 떠나온 지 사십 년이라며 내 노트북에서 한글을 보았다고 했다. 오랜 이민 생활 때문이었을까. 여자의 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ueiGWKssq-hCgrkcnK7O8G8_bz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2 Jul 2025 12:05:09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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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벌건 대낮에</title>
      <link>https://brunch.co.kr/@@bbLv/53</link>
      <description>그와 나란히 누웠다. 뻗은 손끝에 그의 몸이 닿고 고개를 돌리면 동굴처럼 커다란 콧구멍이 눈에 들어왔다. 놀라 몸을 뒤척이자 넘기려던 침이 목에 걸렸다. 그는 눈을 지그시 내리깔고 나를 바라보았다. 얼굴에 닿는 남자의 입김에 숨이 턱 막혔다. 천장을 향해 몸을 돌리고 눈을 감았다. 그가 내게 남자인 적이 있었던가. 나는 그에게 아직 이성이기나 할까.  농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j8Jnr0xrwAnfy0MEH_MStcZ2J4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3 Jun 2025 06:00:02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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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중생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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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얼척없는 일이다. 도시에 사는 지인이 우리 집 가까이에 사투리 박물관이 있다고 알려 주었다. 그곳이라면 마을 단체 회식을 갈 때마다 지나쳤던 길목이다. 유심히 보니 음식점과 삼분 거리에 있는 박물관 이층에 커다란 간판까지 떡하니 걸려 있다. &amp;lsquo;병영&amp;rsquo;에 갈 때면 설성 막걸리와 연탄불고기를 안주 삼아 막걸리만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곁에 있는 건물은 건더꿀로 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mvrGJxCPYvWrHCh1ktzLS6b1F1o.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4 Dec 2024 03:27:44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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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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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구나무&amp;nbsp;</title>
      <link>https://brunch.co.kr/@@bbLv/51</link>
      <description>골목 초입 살구나무 아래 그녀의 집이 있었다. 살구나무가 그토록 거목이 되리라고는 짐작치 못했다. 그 집에서 뒤늦게 살림을 차린 그녀는 고목에 비하면 새댁이나 다름없었다. 살구꽃 같은 수줍은 웃음을 띠고 하루에도 몇 번씩 대문을 들락거렸다. 밭을 오가는 그녀를 나는 창문에 서서 눈으로 쫓았다.  살구나무는 제일 먼저 꽃으로 봄을 알렸다. 순식간에 터지는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x5SXHJ-AB-ih1RFr7x63EEVK02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5 Nov 2024 02:03:55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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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이우나 Boi&amp;uacute;n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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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눈을 번득이며 나를 노리고 있다. 무시무시하게 몸집이 큰 아나콘다다. 높은 벽으로 둘러쳐진 풀장의 미끄럼틀에 몸을 착 붙이고 나를 향해 한껏 입을 벌리고 달려든다. 아악. 잡아먹히고 말았다.  꿈에서 깨어난 순간, 누군가의 얼굴이 겹쳐진다. 뱀처럼 싸늘한 냉기와 표독한 얼굴이다. 그는 왜 내게 불같이 화를 냈을까. 처음에는 그까짓 거 무시하기로 했다. 마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uCH4t_TYxyFAkL-LNpuVJ0G1s2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1 Sep 2024 03:04:52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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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구 책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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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소문만 무성했지 집주인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다. 서울 어느 대학 교수라고도 하고 유명한 소설가라고도 했다. 남의 말 사흘 못 간다더니 입방아는 금방 잦아들었다. 작가라는 말에 귀가 솔깃했던 나는 궁금증이 더해 갔다. 이 먼 곳까지 무슨 연고로 왔을까. 석양을 감싸 안고 흐르는 탐진강에 반했을까. 아니면 고택에 매료되었을까.  터가 천 평이라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LeQ2eo7RvK39sL2zKC6zRfP8wX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1 Aug 2024 02:39:27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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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실아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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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밭 귀퉁이에 봄까치꽃 한 무더기 피어 있다. 저만치 서 있는 봄보다 먼저 온다해 &amp;nbsp;봄까치라 했다던가. 이름처럼 꽃말도 기쁜 소식이다. 정작 밭주인인 시금치는 찬바람에 몸을 웅숭그리고 있다. 얄궂은 봄바람이 꽃잎을 건드리고 지나간다. 청보라빛 여린 잎 하나 팔랑 내려앉는다.  저리 앙증맞은 꽃을 두고 큰개불알이라니. 개똥처럼 지천에 깔려 있어 그럴까. 아니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noLDZB90KE3xr-tRhFkkCXyUhU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4 May 2024 03:00:57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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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타스틱을 큐브하다 - 부천 독립영화 전용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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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시청에 갔다 벽에 붙은 영화 포스터를 발견했다.&amp;nbsp; 포스터는 판타스틱큐브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는 작품들이다. 민원실에서 시의회로 가는 길목에 있어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났을 것이다.한때는 흔히 접하지 못하는 영화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해 자주 찾았지만 밀폐된 공간을 기피하던 세월을 보내는 동안 까맣게 잊고 지냈다.  독립영화 전용관인 큐브는 부천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L8gXJS4SWdGY3sudRdA3Ekx_yJ8.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1 Apr 2024 09:04:48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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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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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망측하기도 하지. 상자에 내용물을 집어넣고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 문 앞에 놓여 있으니 당연히 우리 집 물건이 분명하다. 도대체 누가 이런&amp;nbsp;&amp;nbsp;물건을 구입했을까. 주문자가 가족 중 누구라고 믿고 싶지 않다. 혹시나 싶어 주소를 다시 확인했다.  동(棟)은 같지만 호수가 다르다. 몇 해 전부터 입주자들이 수시로 바뀌더니 지금은 모르는 얼굴이 태반이다.</description>
      <pubDate>Wed, 10 Jan 2024 03:22:21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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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이 머무는 곳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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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 남자의 집 국어시간이었다. 문법수업에 지루해진 아이들이 첫사랑 이야기를 해달라며 선생님을 졸랐다. 선생님은 운동장 너머 살곶이 다리를 바라보며 기차를 타고 복숭아밭에 갔던 추억을 더듬었다. &amp;lsquo;소사&amp;rsquo;는 기차를 타고 가야 할 만큼 먼 곳인가 보았다. 복숭아와 연인과 기차. 얼마나 낭만적인가. 그 이름이 복숭아 즙처럼 입안에 스며들었다. 열다섯 사춘기가 시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mJn1nsV1tw7yB4VxZGMj4PylBOk.jpg" width="340" /&gt;</description>
      <pubDate>Wed, 23 Aug 2023 00:47:50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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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껍데기여 오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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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허연 옷을 한 꺼풀씩 벗겨낸다. 여리한 속살이 눈부시다. 무더기로 뽑혀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부려졌을 때만 해도 볼품없는 모양새였다. 땅에서 바지런히 물을 뽑아 올리던 뿌리만 마지막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풀어헤친 대가리에 칼을 대자 제 몸에 붙어있던 흙이 까인 살에 피처럼 엉겨 붙는다.  추수가 끝나고 밭에 남겨진 파는 찬바람을 피해 뿌리로 겨울을 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GxxVla0D4zI08pdTNczROJc-qn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8 Jul 2023 08:42:47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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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까래 계약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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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젖은 앞산이 낮게 내려앉았다. 공중에 잠자리가 떼지어 난다. 제비 한 무리가 뒤를 쫓는다. 비행능력이 최고라는 잠자리와 곡예비행에 능한 제비가 한바탕 전투를 벌이다 흩어진다.  날던 제비 한 마리가 처마를 기웃댄다. 빈 집에 둥지를 틀지 않는다더니 사람이 든 걸 알았을까. 내 방 앞을 맴돌며 지지배배 지저귄다. 또 한 마리가 날아든다. 전깃줄을 타고 앉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fjcb7YrHylbw2LkC856DsHaUf4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8 Jul 2023 01:57:24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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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의 역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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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순댓국, 홍어무침, 도토리묵&amp;hellip; 유리 미닫이문에 안주 일체가 차려져 있다. 주택가 골목 허름한 선술집이다. 들어서는 우리를 주인아주머니는 본 체 만 체다. 막걸리 잔을 부딪치며 또 얼마나 떠들어댈지 안 봐도 뻔하다는 눈치다. 우리가 읊어대는 시 나부랭이는 그녀에게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릴게다. 그러거나 말거나 수업 후에 갖는 뒤풀이는 문학에 대한 열정에 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wwYmOPkgTwmLZZ1oHom6xmnIA2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5 Jul 2023 01:01:20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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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모 비아토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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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너무 먼 곳까지 왔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버스는 해변가 마을을 샅샅이 더듬어 돌았다.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감탄이 지루함으로 변한 후에도 목적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두어 시간을 달렸을까. 버스는 한적한 길에 나를 떨궈놓고 사라졌다.  제주에서 살아보기는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보름이나 한 달 살이 집들이 수두룩하다.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MGSc0j4LjeNRD3khDBDYP2tAc_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9 Jun 2023 05:59:36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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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오지 않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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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집 부근 공원을 걷다 보면 매일 만나는 부부가 있다. 혈색 좋은 아내가 팔을 휘적거리며 길을 터주면 남자는 숨 가쁘게 뒤를 따랐다. 부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으면서 무슨 얘기를 그리 나누는지 연신 발씬거리며 웃었다. 그들은 일직선으로 나 있는 공원 끝과 끝을 쉬지 않고 몇 바퀴 돌고 사라졌다.  우리 부부는 운동은 뒷전이고 손을 꼭 붙잡고 공원 소롯길을</description>
      <pubDate>Fri, 07 Apr 2023 06:22:17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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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정의 역주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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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버스 안에 꼬리를 단 색색의 불빛들이 떠다녔다. 대보름날 깡통을 들고 뛰어다니던 들판 같다. 친구들과 뒤섞여 내지르던 함성이 들리는 것도 같고&amp;hellip;나는 홀린 듯 그들 속으로 끼어들었다. 발이 밟히고 어깨가 부딪혔다. 두꺼운 방패가 거추장스러워 온몸을 뒤틀었다. 자네와 난 보약 같은 친구야~~~리듬에 맞춰 몸이 흔들렸다.  친구들과의 대면은 매번 어색했다. 그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bLv%2Fimage%2FRphJQonimcn2Mxlxnp4JmAUgNV4.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1 Mar 2023 04:46:43 GMT</pubDate>
      <author>동백</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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