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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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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순수함을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의 글.</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at, 02 May 2026 13:22:2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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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수함을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의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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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5점짜리 저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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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저녁시간이다. 평일 저녁은 늘 먹던 걸로 먹는다. 냉동실에 얼려둔 잡곡밥 한 공기를 꺼내 전자레인지에 넣는다. 3분 30초로 맞춰놓자 윙 하는 소리와 함께 얼어붙은 밥이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다.    잠깐 딴짓을 하다 보니 전자레인지 알람소리가 울린다. 이제는 냉동 닭다리살 한 팩을 절반 정도 뜯고, 큰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넣는다. 이번에는 3분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3pmEbbTfP3LZ3jPAdjxqL6f6fAw.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2 May 2026 13:03:09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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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멀어져도 가까운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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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게, 한 살 차이 나는 작은 누나가 있다. 나와 비슷한 체격에 호탕한 성격 그리고 맥주와 게임을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다. 어렸을 적부터 누나에게 반말을 하며 지냈고, 버릇없지만 지금도 편하게 '야'라고 부른다. 작은 누나는 뭐랄까, 내게 혈육이자 가족이자 남매이자 가장 친한 친구다.  2년 전, 같은 지붕에서 다른 지붕으로 서로 갈라섰을 때도 이제는 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yr9b0GJZASaFT1BJauml1k6wESw.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8 Apr 2026 12:55:53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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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기며 걷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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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저녁 일정이 없는 금요일 오후, 아무 생각 없이 산책하고 싶었다. 퇴근하고 들린 적 없는 동네 공원을 왜 가고 싶었는지 공원을 향해 걸으면서도 신기한 일이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오늘 태양과 그늘의 균형이 알맞아서, 공기가 좋아서, 일찍 퇴근한 낮 시간대라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모든 것이 아름답게 맞물려 작은 동산에 산책길로 이리저리 갈래가 나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BQNZk_lYBuj8I7iOqisK_NrUC5A.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4 Apr 2026 14:12:46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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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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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부천 원미산에 있는 진달래동산에 갔다. 진달래 만개 시기는 한 참 지났지만 배부른 배를 소화시킬 겸 산책을 하고 싶었다. 아마도 10년 전 가족들끼리 마지막으로 가보고, 그 이후로는 처음 오는 것 같다. 그게 벌써 그렇게 됐나. 진달래동산이 부천 8경 중 하나라고 하는데, 그 사실을 지금 안 것도 신기하고, 부천시민으로서 향토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은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3ORkusSIaDA7sacOO1vzr8f30L4.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1 Apr 2026 10:07:06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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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분의 바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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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 날씨와 공기가 좋아, 점심 식사를 끝낸 뒤 사무실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회사 앞에 있는 공원으로 걸어갔다. 뜨거운 태양과 선선한 바람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나를 여기로 인도했다. 청포도 같은 여린 잎들이 나무에서 새근새근 돋아나고 있었는데, 메마른 가지에서 수많은 잎들이 피어나는 모습이 오늘따라 선명하게 보였다.     공원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놓인 나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_aukLdG9gl0pGgdp7W5NMkEWA1I.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7 Apr 2026 11:01:29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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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렁임의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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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책상 앞에 앉아 아날로그 타이머의 둥근 다이얼을 30분으로 돌리고,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를 펼쳐 읽는다. 일정한 간격으로 귓바퀴를 타고 들어오는 째깍거리는 소리가 왠지 공부를 하는 것 같다. 적막한 방에는 나와 타이머만이 서로 마음을 긴밀하게 나누며 고독을 즐기고 있다.    책은 중반부, 저녁 식탁 위로 떠다니는 사람들의 만담. 누가 말하는지도 모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WPn5Q5aL--p_KIdt7AcJiufAofM.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4 Apr 2026 03:00:56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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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난스러운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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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비가 내린다. 몇몇 빗방울은 비 맞는 게 싫었는지, 내 우산 속으로 들어온다. 비가 수직으로 내리는 게 분명한데 왜 젖는지 알 수가 없다. 거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간격이 넓은 굵은 빗방울이, 내 몸에 달마티안처럼 빗자국을 남기고 있다. 이 정도쯤이야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구멍 송송 뚫린 신발 안쪽까지 조금씩 비에 젖어, 양말 앞쪽이 축축해지고 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I5vTAmMXAy8UsPwUBlueVCafQ1w.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0 Apr 2026 03:02:39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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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의 잔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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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작년 11월, 영화 《러브레터》 음악이 담긴 CD를 친구에게 선물 받았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봤을 영화《러브레터》, 나도 몇 년 전에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용은 다 까먹어버렸다. 설경에서 &amp;quot;오겡끼데스카!, 아타시와 겡키데스!&amp;quot;를 외치는 여자의 모습만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다. 유명한 장면만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영화를 제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8ZdymU7IH5OCIReGoDjfmmrwdCA.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7 Apr 2026 13:21:11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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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 품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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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널찍한 창 너머로 훤히 보이는 바다와 읍천항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있었다. 편안한 소파에 몸을 기대며 한적한 시골의 정취를 평온하게 느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길게 뻗은 방파제 끝에는 빨간 등대가 서 있었다. 이 장면이 문득 익숙하게 느껴졌다. 섬에서 중학교를 다녔을 때, 산 중턱에 있던 학교에서 바라보던 풍경이 바로 이 모습이었다. 그때와 조금 다른 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_WZuJeb6YwtqRDxpTFMgsoelEI8.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31 Mar 2026 14:24:58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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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럴 수도 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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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squo;이해하다&amp;rsquo;의 사전적 의미는 다양하지만 보편적으로 &amp;lsquo;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이다&amp;rsquo;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래서 그런지 남에게 이해한다는 말을 건네는 것은 쉬운 말이 아닌 것 같다. 그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조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누구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어렴풋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AFFu-7vaBFknvdU8sSqZTyKU0BE.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4 Mar 2026 12:56:32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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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물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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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바다가 들립니다 오늘  그녀가 왔나 봅니다  해안가에  그녀와 마주 앉습니다  모래와 파도가 발밑에서 춤을 추고 우리도 따라 춤을 춥니다  이제는 바닷속의 차가움도 두 다리의 통증도 가슴의 답답함도  다 괜찮다니 다행입니다  뻗은 손을 잡지 못한 그날이 무색하게 해류를 타고 유영하는 그녀  윤슬이 청연하게 일렁입니다  바다가 들립니다 오늘 그녀가 왔나 봅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R8AxAbwm-cbbqSLSpOcA5qJWLs8.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1 Mar 2026 04:14:50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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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향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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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얼마 전에 가볍게 매고 다닐 적당한 가방을 하나 샀다. 사고 나니 가방에 작은 인형 키링을 걸고 싶어졌다. 내가 갖고 있는 키링이 좀 있는데 인형 키링만 없었다.     소비는 소비를 불러오는 건가.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이미 갖고 싶은 욕구가 솟았으니 말이야.       나는 끝을 봐야 했다.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이것저것 찾아봤다. 특히 나만의 무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Qkps2hrz0rroYtqjLQgzKsallq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0 Mar 2026 12:55:03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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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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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네 얼굴에 묻은 얼룩은 사랑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오히려 더 짙게 번지는 그래서 더 웃음 짓게 되는  뒤엉킨 모습은 사랑의 형태  서로의 체온을 더듬는 몸이 아닌 눈을 탐하는 포개진 그림자 속에 머무는  마침내&amp;nbsp;우리는 하나의 예술  생소한 언어로 쓰인 미완의 문장으로 남아 불안한 세계 속으로 번져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292bEdJQO33qJ6AAvL8_gO3W6Jk.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9 Mar 2026 09:58:44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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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요일, 나 홀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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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주말의 삶을 찬란하게 보내고 싶어서 12시에 시작하는 영화를 봤다. &amp;lt;파리, 텍사스&amp;gt;라는 영화였는데, 사라진 형을 동생이 4년 만에 찾게 되고, 동생네 부부는 조카를 자식처럼 돌봤지만, 조카는 아빠와 함께 엄마를 찾으러 간다. 마침내 엄마를 만나게 된 형은 엄마와 아들을 재회시킨 뒤 조용히 사라지며 끝이 난다. 나는 영화 크레딧이 올라간 뒤, 보모(동생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9NS6bqyvz1ch86Okrtu59_C99nw.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7 Mar 2026 11:14:55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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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멸과 소멸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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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 벌써 하루, 벌써 일주일,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그렇게 일 년이라는 시간이 몸과 마음속에 조용히 채워지고 있다. 일기를 쓸 때마다 2026년 대신 2025년이라고 오타를 내곤 했지만 이제는 틀리지 않고 정확히 쓴다. 겨울의 차가움도 이제는 서늘한 바람만이 남아 내 몸을 느긋이 희롱할 뿐이다. 거시적으로 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tdNs-JTNuzv7H1TpeoZBX4mjK2A.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3 Mar 2026 08:46:43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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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장은 돌고 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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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침마다 친구들에게 글을 공유하고 있다. 그 글은 내가 이북을 읽다가 밑줄을 친 글 중에 하나이다. 글을 꺼내면서 나도 다시금 생각하고, 친구들도 좋은 구절을 읽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글을 올릴까 하면서 기분 좋게 고민하기도 하고, 그 문장을 다시 곱씹으면서 잠깐의 사색을 즐기고 있다. 그렇게 묻혀버릴 글조각들을 매일매일 다시 꺼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oBF-KMy_DtWDRYiqsiMcRv3L99o.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0 Mar 2026 11:19:29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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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 세상에서.</title>
      <link>https://brunch.co.kr/@@dDwT/135</link>
      <description>노트북 화면 속, 때 묻지 않은 순수한 흰 종이를 마주 본다. 아름다운 백색의 세계에 선뜻 다가가기가 어렵다. 경직된 손가락의 감각과 손끝에 스치는 냉랭한 키보드 윗면이 느껴진다. 몇 초인지 모를 시간이 흐른다.     복잡한 내 마음을 대변하듯 거친 음악이 등 뒤에서 휘몰아친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이다. 저번 주말, 종로 3가를 지나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6_ECaBRfQLy9FyFki32ZifblJZc.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6 Feb 2026 12:55:09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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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부름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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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오전부터 목욕탕에 갔다. 목욕탕에 들어가자마자 옷을 벗고 체중계에 올라가 보니 몸무게가 3kg이나 빠져있었다. 항상 70kg을 유지하던 나였는데, 오늘 아침을 두둑이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67kg이 된 것에 대해 적잖이 놀랐다. 그 덕분에 몸은 더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거울에 비친 내 몸은 딱 필요한 살만 붙어 있었지만, 왜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kOMVTXmWRW64QiLhhdketf9hAi4.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3 Feb 2026 11:39:48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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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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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석모도에 바람을 쐬러 갔다. 아무 계획 없이 찾아간 민머루해수욕장은 바다가 아니라 갯벌이었다. 선명한 햇살과 맑게 개인 하늘, 거친 바람이 나를 반겼다. 갯벌 너머 수평선까지 막힘없이 길게 쭉 이어진 평야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모래가 푹, 푹 꺼지는 푹신한 감촉을 느끼며 해안가를 걸었다. 걷다가 발밑의 자그마한 돌들을 봤다. 가까이서 보니 일반 돌과는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60ulvOWzbn0qT-1Z0S53Zdu6_TE.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9 Feb 2026 11:56:10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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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의자.</title>
      <link>https://brunch.co.kr/@@dDwT/132</link>
      <description>13평 남짓한 우리 집에는 작은방에 하나, 거실에 네 개, 모두 다섯 개의 의자가 놓여있다.    작은방 전신거울 앞에는 이케아에서 산 쓸만하게 생긴 접이식 작은 의자가 놓여있다. 엉덩이의 무게를  어정쩡하게 받쳐주지만 짧게 쓰기엔 나쁘지 않다. 이 의자에 앉아 머리를 말리고, 외출 준비를 하거나 거울 속의 나를 들여다본다.      부엌과 이어진 거실 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DwT%2Fimage%2FmaYBf4fMd6sTx5hP8qA4wizMubA.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9 Feb 2026 13:48:08 GMT</pubDate>
      <author>고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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