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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In l ll</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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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짧은 글을 씁니다. 언어로, 목소리로, 입 안에 머금은 실낱같은 조각을 한 숨에 담습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03 May 2026 10:10:4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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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짧은 글을 씁니다. 언어로, 목소리로, 입 안에 머금은 실낱같은 조각을 한 숨에 담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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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하나. 옆 동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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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길이 있어 가고자 했던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굳이 갈 일도 없었고, 만나고자 할 사람도 없었다. 어쩌다 그 동네 병원에 갈 일이 없었다면, 여태처럼 익숙한 30번 버스 창밖으로만 바라보던 먼 동네였겠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그 동네 친구들이 몇 생기고 나서였다. 다른 학교, 다른 동네. 줄넘기 대회 준비를 하면서 만난 아이들이었다. 호기심 하나가 금</description>
      <pubDate>Sun, 26 Apr 2026 15:00:27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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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 비디오 테이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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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핑구, 디지몬, 포켓몬, 탑블레이드.비디오 플레이어를 없애고도 테이프만은 꽤 오랫동안 버리지 못했다. 앞부분에 함께 녹화된 광고, 몇 번이나 돌려본 같은 장면과 내용.  직접 녹화한 그것이 뭐라도 되는 것처럼 방 한구석 차곡차곡 쌓아 엄마가 버리지 못하게 감춰놓은 사이 뿌연 먼짓덩어리가 그늘져 삐뚤빼뚤 적어놓은 제목이 조금씩 흐릿해졌다.  조막만 한 손</description>
      <pubDate>Sun, 19 Apr 2026 15:00:21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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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 드라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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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저녁 드라마를 보던 시기가 있다. 오래도록 이어지던 연속극. 나는 할머니와 TV 앞에 앉아 그 진전없는 이야기를 넋 놓고 봤다. TV에 들어갈 듯 점점 가까워지는 할머니를, 나는 조금씩 뒤로 밀었다. 매편마다 울리던 급박한 배경음. 할머니는 입술을 오므린 채 익숙한 사투리를 내뱉곤 했다.  열 시쯤 또 다른 드라마가 시작되면, 엄마와 누나도 할머니 방에 모</description>
      <pubDate>Mon, 13 Apr 2026 09:44:01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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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 틱</title>
      <link>https://brunch.co.kr/@@ejyL/65</link>
      <description>지금도 집중할 때면 손등을 입에 가져다 대는 버릇이 있다. 그때는 얼굴을 찡그리는 버릇이 있었는데, 의식하고 있어도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 아이들은 자신보다 타인을 향한 의식에 더 민감했던 걸로 기억한다.&amp;nbsp;내가 아무렇지 않게 다른 아이를 놀렸던 것처럼, 나 역시 누군가의 놀림감이 됐다.&amp;nbsp;별생각 없이 눈을 돌린 곳에 나와 비슷한 표정을 하며 웃음</description>
      <pubDate>Mon, 06 Apr 2026 03:33:50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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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재 주기 변경 공지</title>
      <link>https://brunch.co.kr/@@ejyL/64</link>
      <description>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짧은 글이라 부담은 아니나, 글과 관련 없는 직군을 희망하고 있어 매번 만족스러운 글, 보여드리고 싶은 글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 1회 연재로 변경하려 합니다.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주 1회, 월요일 연재로 변경됩니다.</description>
      <pubDate>Thu, 02 Apr 2026 08:45:16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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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 일인 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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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땐 네 명이서 이 인분이나 삼 인분을 시키던 게 흔했다. 욕심만 많았지 누나도 나도 그렇게 많이 먹지 못 했으니까. 어쩌다 부족할 때면 엄마가 조금 덜 먹고 말지, 매번 남기게 되는 사 인분을 시키지는 않았다. 하루는 우리를 앞에 두고 엄마와 아빠 둘이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  &amp;quot;자기 배 안 고프다고 적게 먹는 건 아니잖아. 애들도 이제 다 컸어. 1인</description>
      <pubDate>Sat, 28 Mar 2026 22:39:09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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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 닌텐도</title>
      <link>https://brunch.co.kr/@@ejyL/62</link>
      <description>어딜 가나 필통 비슷한 크기의 똑같은 로고가 새겨진 게임기가 보였다. 당시 20만 원 상당의 고가 게임기가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이었는데, 게임 칩도 따로 사야 해서 비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갖고는 싶었으나 당연히 사줄 리 없었던 우리 집. 나는 조르는 것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생각했다. 게임기 두 개를 갖고 있던 부자 친구가 있었고, 그 아이를 살살 꼬드</description>
      <pubDate>Thu, 26 Mar 2026 11:45:14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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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 노래방</title>
      <link>https://brunch.co.kr/@@ejyL/61</link>
      <description>노래방에 갔다. 애들 둘이. 카운터에 겨우 얼굴을 올려놓은 아이가 내민 만 원짜리 하나. 줄 달린 안경을 낀 아주머니는 바로 앞 넓은 방에 새우깡과 음료 두 개를 놓아주었다. 기억나지 않는 드라마의 OST를 계속 불렀는데, 한 명이 웃으면 그만 같이 웃음이 터져버리고 말아 서로 노래를 부를 때 웃지 말자고 약속을 하고 불렀다. 잔잔한 발라드였다. 한 시간.</description>
      <pubDate>Mon, 23 Mar 2026 12:45:04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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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 반장선거</title>
      <link>https://brunch.co.kr/@@ejyL/60</link>
      <description>사실 성장하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열 살에 처음 생긴 반장이란 것에 지원했다. 다들 어떤 반을 만들겠다, 하고 간단히 포부를 드러낸 다음 투표를 했다. 나는 1표를 받았는데, 반이 바뀐 지 며칠도 안 돼 친해진 짝꿍의 표였다. 내 표를 얻은 짝꿍은 반장이 되었다. 칠판에 쓰여있는 작대기 하나가 붙은 여러 이름. 짝꿍은 내 눈치를 보는 듯 당선 소감을</description>
      <pubDate>Thu, 19 Mar 2026 13:46:24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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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 나물</title>
      <link>https://brunch.co.kr/@@ejyL/59</link>
      <description>담을 넘다 발을 잘못 짚었다. 입술을 다쳤다. 얼마나 찢어진 건지 눈물인지 피인지 모를 것이 앞을 가렸다. 도로가 보이는 골목 바닥, 나물을 팔던 할머니가 울고 있는 나에게 물어 우리 할머니를 불러주었다. 못해도 20분 정도. 그 할머니는 떠나가라 우는 나를 부축해 옆에 앉히더니, 조용히 또 나물을 파셨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흘긋흘긋 쳐다봤다. 오래</description>
      <pubDate>Mon, 16 Mar 2026 12:35:14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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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 당혹감</title>
      <link>https://brunch.co.kr/@@ejyL/58</link>
      <description>감정을 배울 시기였다. 울음에 서러움, 슬픔, 분노, 물리적 아픔까지. 무엇인지 몰라도 눈물로 흘러드는 감정에 이유는 있기 마련이었다.    분주한 아침, 두 아이를 깨우고 빵 쪼가리 하나라도 먹여 보내는 건 할머니의 짐이었다. 그 수많은 시간 중에 자신도 모르게 한 번. 뚜렷하지 않은 그 한마디에 나는 이제껏 없던 불안을 느꼈다. 그 감정은 또 흘러 잘</description>
      <pubDate>Thu, 12 Mar 2026 09:41:30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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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 뽑기</title>
      <link>https://brunch.co.kr/@@ejyL/57</link>
      <description>요즘도 가끔 보이지만, 예전 문방구 앞에는 꼭 뽑기가 있었다. 주로 백 원 이백 원 하는 동전을 넣고 돌리면 초등생 그 주먹 하나에 안락히 들어갈 만큼의 알구슬 덩어리 같은 게 나왔다. 그 안에 든 건 정말 쓸데없는 장난감. 피규어라 하기에도 애매하고, 실용성도 하나 없는. 대부분 동전을 넣고 돌리던 그 짤막한 순간과, 그 알구 슬 덩어리가 가득한 통 앞</description>
      <pubDate>Mon, 09 Mar 2026 09:26:57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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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 부끄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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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돌이켜보다 문득 느낀 건데, 난 그렇게 좋은 아이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새삼 몰랐던 것처럼, 다 기억 속에 있던 것들이 어느새 잠식되어, 누군가의 말 같이 가해자는 기억 못 한다고. 그렇게 보면 미약하지만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다행인 건가. 이렇게 자기 고백처럼 타자를 치는 순간에 망설임이라도 일게 하니 말이다. 완전히 솔직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description>
      <pubDate>Thu, 05 Mar 2026 07:39:17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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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 사촌동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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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2007년, 외가 친척 중 막내였던 내 밑으로 동생이 하나 생겼다. 나를 귀여워해 주던 셋째, 막내 이모가 하나둘 결혼을 하고, 그중 셋째 이모가 낳은 아이였다. 아이를 낳았단 말에 병원으로 향했을 때, 우리는 아이보다 먼저 이모를 찾았다. 처음 이모의 모습을 봤을 때 나는 매우 놀랐다. 이모는 애써 웃음을 보였지만 퉁퉁 온몸이 부어올라 그 얼굴조차 제대</description>
      <pubDate>Mon, 02 Mar 2026 06:00:25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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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 피시방</title>
      <link>https://brunch.co.kr/@@ejyL/54</link>
      <description>엄마의 핸드폰 속, 그 단순한 게임 몇 가지가, 아마도 내가 처음 접한 게임이 아닐까 하는데, 이조차도 쉽게 빠져 엄마가 도로 핸드폰을 가져갈 때까지, 혼자 그 조그만 화면에 시선을 두고 좁은 자판을 꼼지락거리곤 했다. 그런 나에게, 피시방은 낯설면서도 천국 같은 곳이었다. 어둑한 분위기, 담배를 껌벅이던 어른들, 가끔 울리는 나이 많은 형들의 큰소리와 욕</description>
      <pubDate>Thu, 26 Feb 2026 05:38:43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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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 여자친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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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랜 친구처럼 붙어 다니던 친구의 기억이 들어선 건, 아마도 이쯤. 이때가 첫 만남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전부터 연을 이어온 것처럼 꽤 오래 붙어 다녔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집이 가까웠던 걸로 기억하고, 같은 반이었던 것과, 여러 번 짝꿍을 했던 게 크지 않았을까. 3학년 때 전학을 가버려 이젠 그의 모습이 뚜렷</description>
      <pubDate>Mon, 23 Feb 2026 08:08:46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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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덟. 구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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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많은 전학생이 들어서였을까, 아니면 반에 아이들이 많다고 느껴서였을까. 둘 다 였을지도 모를 이유든, 2학기가 돼서 새로운 반이 하나 생겼다. 어째선지 내 기억으론 항상 그늘진 곳이라, 오전 수업만 하던 1학년 교실이었음에도, 해가 뉘엿 저무는 시간대처럼, 창밖으로 떨어지는 낙엽과도 잘 어울리게 운치가 있었다.  새로운 반에 갈 아이들을 고르는 방식은 뽑</description>
      <pubDate>Thu, 19 Feb 2026 17:49:13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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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덟.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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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무엇이든 될 수 있던 시절, 그래서 어떤 모습을 그려도 나름 그럴듯하게 보이던 시절에,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티비에 나오는 화려한 아이돌이 멋있어 보였고,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어차피 자주 바뀌는 꿈. 길면 한 달, 대부분 주마다 바뀌던 꿈에, 엄마는 처음으로 안 된다고 말했다. 아빠 차를 타고 외갓집에 가던 길, 흘러나오는 음악을 누나와</description>
      <pubDate>Mon, 16 Feb 2026 07:44:44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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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덟. 친구</title>
      <link>https://brunch.co.kr/@@ejyL/50</link>
      <description>친구라는 말을 떠올렸을 때, 나를 기준으로 옆에 두었던 이들을 떠올리기보단, 내 옆에 두고 싶은 이에게 그 말에 어울리는 사람이 돼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 마음가짐이 어릴 때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하는 마음은, 결국 자연스레 나의 한 부분으로 녹아들었다. 순간의 거리감, 언제든 쉽게 바뀌는 거리감에, 그와의 관계가 멀어졌</description>
      <pubDate>Thu, 12 Feb 2026 05:34:54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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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덟. 외갓집</title>
      <link>https://brunch.co.kr/@@ejyL/49</link>
      <description>언젠가라고 해도 아마도 이쯤. 저녁때 퇴근한 엄마와 둘이 버스를 탔다. 터미널에 도착했을 땐 이미 깊은 밤. 근처에 있던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르던 포장마차에서 왠지 모르게 호두과자를 샀다. 누나와 아빠 둘 다 온데간데 몰라도 혼자서 싱글벙글 오므려진 종이봉투를 열어젖혀, 그것을 조금씩 오물거리던 나. 창밖을 보다 문득 코를 훌쩍거리는 엄마에게 시선을 돌린</description>
      <pubDate>Mon, 09 Feb 2026 02:09:35 GMT</pubDate>
      <author>In l ll</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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