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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느을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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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사소한 글들이 모인 서재입니다. 일상 중에 마주하는 착상들과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4 Apr 2026 02:43:0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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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소한 글들이 모인 서재입니다. 일상 중에 마주하는 착상들과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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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놋쇠바닥 - 지옥을 자처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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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놋쇠바닥 위에 한 움큼의 발그스름한 누군가의 알몸이 웅크렸다. 곧 붉게 달아오른 바닥은 그의 몸을 뜨겁게 달구었지만 그는 미동조차 않는다. 통점이 없는 것일까. 웅크린 옆구리가 달아오르고 가슴팍에서부터 무너져 끓기 시작했다. 앙상한 갈비뼈가 드러나고 그 안에 풀무를 닮은 허파 두 점이 단단하게 굳었다. 바닥과 맞닿은 귓바퀴가 뜨겁다. 이제 그는 이전의 형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HecIwWHyI2Jsz3lsQfQUCWnp8Bc.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2 Apr 2026 23:43:16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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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생 (還生) - 허물을 벗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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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빈 방에 고개 숙인 남자가 하나 있다. 부끄러운 기분에 연신 몸을 떨고서는 시선을 위로 뜨지 못한다. 그는 수치스럽게 살아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날 결심을 머금었지만 행선지를 정해두지 못했다. 방은 적요하다. 무언(無言)으로 그를 막다른 벽으로 몰고 있다. 이윽고 호흡이 가빠진 남자는 갖은 시행착오 끝에 갑갑한 감실의 좁은 문으로 향했다. 천국의 문처럼 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sFMh7DtAxCUrLD8lWYRcttF3OV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2 Apr 2026 01:17:37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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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을 삼키다 - 울음을 잊은 어른들이 울음을 찾는 과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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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차갑고 날선 것들이 녹아 뭉그러졌다. 그것은 이제 열기를 더하고 땅바닥으로 맥없이 떨어지고 있다. 흘러내린 지점으론 점점이 구덩이가 패었다. 이제 어디로 가나. 무디어진 날은 더 이상 누군가를 해치지 못한다. 마음 놓고 떠나도 되지만 무엇인가가 걸린다. 겉으로는 흔하게 보이는 저 기물은 견갑을 깰 수 있을 만큼 단단하게 응집을 이루고선 아주 다른 것을 태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KC_-eH3rGtdgoFkSyYDxSeai-0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0 Apr 2026 00:44:35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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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할머니 - 어린시절을 지탱하는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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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적막한 공기에 거친 까끄라기가 섞여있다. 도정을 마친 알맹이들은 어디론가 빠지고 없다. 곧 태워질 톱밥처럼 쌓여서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불을 좀처럼 밝히지 않는 옛집의 차가운 바닥 위를 갓난아기가 배를 붙이며 기어 다닌다. 보드라운 목수건이 아이의 목에 둘러져 있다. 외가의 기억들은 늘 그런 식이었다. 왜인지 모르게 쓸쓸하고도, 기분 좋은 냉기가 서려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aAqR2HLmiKlGbyYgJVeWVOgoSH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9 Apr 2026 00:28:49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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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벌(罰)을 기다리면서 - 죄책감에 허덕이는 인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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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죄에 대해 상고한 끝에 벌에 다다른다. 누군가 내려줄 수 없는 벌이라면 자신이라도 기꺼이 스스로 불길에 걸어드는 게 인간이다. 그리고 여기에 한 젊음이 있다. 그 젊음은 심히 잔약하여 이리저리 갈대처럼 나부낀다. 그는 칠 년간 누군가를 사랑했고, 십 년간 방황을 거듭했다. 그는 자신을 허비해서 겨우 끝자락에 다다랐다. 누구하나 책망하지 않았지만 그는 가슴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Z_OAvnZJQrggpZKlX1Ws29IpOho.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8 Apr 2026 00:02:30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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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마다의 독(毒) - 말이 목을 조르는 과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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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말은 부드러운 기물이다. 아무것도 해치지 못한다. 마음의 오류는 무엇을 틈입시키는가에 있지 않다. 그것은 통하지 않는 부분에 있다. 통하지 않는 마음은 곯고 문드러져 부패를 가속해간다. 오래 방치된 어항의 금붕어가 질식해가는 것과 같다. 마음이 벽을 세우고 진공관을 짓고 나면 마음은 자해를 부추기고, 결국엔 스스로가 자신의 목을 조른다.  사람들은 저마다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gzpktf4ZFOb6E40G4eVUWWfRRd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6 Apr 2026 23:58:21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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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들의 갈채 - 빠르게 흐르는 시간과 난장이의 분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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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무들의 갈채가 쏟아지는 길을 지나면 작게 움츠린 공간이 있다. 숲 그림자가 품은 그 공간에 난장이가 산다. 난장이는 시간이 거의 멈춘 것과 진배없을 정도로 느릿하게 움직인다. 발을 질 끌며 두터운 두 다리를 움직여 어디론가 곧게 향하고 있다. 행인들은 그를 바윗돌처럼 취급하고 관심을 두지 않거나 자갈돌을 던져 조롱하기도 하지만 난장이에게 그 모든 것들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4mHi3lOlXET09tm3C5-pH8ZFgk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6 Apr 2026 00:26:19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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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물들의 아침 - 모두가 잠든 틈을 타서 찾아오는</title>
      <link>https://brunch.co.kr/@@eltO/88</link>
      <description>밤이 긴 머리를 내려뜨리고 낮을 기다린다. 밤의 머리칼에 흰 새치를 더하고 파르스름한 빛으로 변모해갈 적에 그는 죽음과도 같은 긴긴 잠을 청했다. 밤에도 점멸하는 등과 발긋한 취기로 달아오른 사람들의 얼굴이 스치니, 밤은 희뿌옇게 스린 먹구름 같다. 밤은 쉽게 색이 바랜다. 사람들이 사소한 화톳불을 놓아도 별빛은 가리고 달빛은 눈꺼풀을 감는 것도 그 까닭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cq7zoHU1KwufSmIiODqsOmAFmF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5 Apr 2026 00:53:46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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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착(穿鑿) - 말을 삼키는 일, 오해를 삼키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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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검푸른 비가 떨어진다. 빗물은 고일 틈 없이 아스팔트에 차오르고 엉겁결에 하수도의 오물을 게워내었다. 입술과 잇속에서 물려졌던 수많은 그을음들이 다시금 먹빛으로 수면 위에 떠오른다. 눈에 핏발을 세운 이들이 우의를 둘러쓰고 몰려있다. 꼭 물새들처럼 보인다. 빙글거리며 빗물이 유난히 고인 한 구간에 선다. 희뿌연 기포를 내며 막힌 구간이 해소된다. 경쾌한 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9rCPgHln1gbwe5GXq0u7HICRSE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04 Apr 2026 01:18:43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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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산 - 사람들이 묻히는 북쪽의 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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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굽은 등허리에 흰 소금꽃이 피었다. 희게 쉰 머리에 땀방울이 엉기다 흙바닥에 한 점, 두 점의 흔적을 남긴다. 말갛고 얕은 강이 곁에서 흐른다. 송사리 때가 물길을 거스르는 모습이 보이고 그 그림자마저 비쳐 보일 정도로 투명한 강이다. 그 곁으로 빼곡하게 잡풀들이 올라와있다. 그 속에 입에 쓴 것과 쓰지 않은 것, 풀독이 있는 것, 없는 것이 섞여있다.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Z7N0Q_7VFB1d9jcLaJJDQsBp8C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3 Apr 2026 01:17:25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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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장 - 주먹을 움키어 짜내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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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비에 젖은 헝겊이 걸린 듯 가슴이 축축하고 무겁다. 땀이 배어나오고 심장은 불규칙하게 울고 있다. 그 작은 핏덩이가 주먹을 움킬 때마다 검붉고 진득한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들이쉰 숨은 거칠게 허파를 헤치고 나아가 폐주머니를 풀무질하고 연약한 갈빗대를 들어올린다. 시간이 흐른다. 시간의 경과는 기계적인 태엽이 아닌 심장과 숨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나무들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BYOKUdJjxRiP4WOTsF3tyDla5L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2 Apr 2026 00:36:52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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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미들 - 발밑의 작은 인부들.</title>
      <link>https://brunch.co.kr/@@eltO/84</link>
      <description>켜켜이 쌓인 구름이 해진다. 흰 직물들의 매듭이 느슨해졌다. 빛이 떨어지고 그 아래로 개미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나무둔치 아래로 그들의 집이 있다. 불평하는 법을 모르는 개미들은 무작정 일렬로 걷는다. 전날에 잠깐 쏟은 성긴 비는 그들의 담장을 헐고 집을 집어삼켰다. 개미들은 분명 그 이전에 비가 올 것을 알고 모래톱을 쌓아놓았지만 빈약한 방비책이었다.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ANG-leTYj8JcRJ0ndQnwtB_qXpg.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1 Apr 2026 00:20:15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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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비 - 가닿지 못하는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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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봄비가 쏟기 시작했다. 벚꽃이 희게 만개했을 무렵 꽃비와 함께 매서운 빗방울이 떨어진다. 시기라도 하듯 피어난 것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자목련은 아직 멍울이 맺히고 벌어지기 이전이다. 어린 시절 그 꽃은 파랗게 질리고 아픈 색을 하고 있어서 내심 두려웠는데, 다 자라서는 오래토록 봄을 견디는 모습을 보고 정을 붙였다. 아프게 움츠린 것들은 오래 피어나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YUyF8V1xoTlKfofHf6DfBSH07n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31 Mar 2026 00:12:18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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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개바다 - 행처를 잃은 이들을 위한 전주곡.</title>
      <link>https://brunch.co.kr/@@eltO/82</link>
      <description>희뿌옇게 안개가 일었다. 사방이 희다. 서성거리는 저 인간은 넋을 빠뜨린 것 같다. 바다처럼 빛이 흩어지고 일렁인다. 그는 주변을 연거푸 살피고는 웅얼웅얼 혼잣말을 일삼는다.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 귓전으로는 작은 날개를 닮은 음성이 진동하고 그는 잘게 어깨를 떤다. 그 무엇도 믿지 못하는 식이다. 밖은 생동하는 계절이다. 강변엔 점을 닮은 벌레들이 일어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5MX0kD1b_naTYr6hgL2DFFQEY3o.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30 Mar 2026 00:43:51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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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인들 - 어긋남의 화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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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죄스러운 것들이 이마를 누르고 있다. 눈썹과 눈두덩이 겹치는 그곳에 엄지를 닮은 모양으로 반점이 새겨졌다. 그 압인(押印)이 아이의 사유를 막고 있다. 더는 풍부해지지 않도록, 혹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아이의 시선은 묘하게 어긋난다. 감정을 결코 통하지 않으려는 식이다. 머리통이 좁은 비둘기나 물고기처럼 사팔뜨기로 비어져서 타인의 내부에 다다르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B4BG87Wbne39r8a6nrSEw84o2Fc.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9 Mar 2026 00:56:24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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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기 - 진동하는 봄과 직선적인 여름의 사이.</title>
      <link>https://brunch.co.kr/@@eltO/80</link>
      <description>피어난다. 무너지고 수복되기를 반복한다. 파도거품을 닮은 것들이 알알이 바닥에서 피어났다. 흰 보풀을 닮은 온기가 마디마디마다 맺혀있다. 빛줄기가 떨어지고 사람들은 서성댄다. 행처를 정해둔 이들은 이끌리듯 다다른다. 두 점을 맞닿은 최소한의 직선으로 걷는다. 약간의 호를 그리던 풀들은 불꽃처럼 일어났다가 다시금 눕고, 흙으로 돌아간다. 그 사소한 제자리반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vjwhtX3DOJgIWlDComfxfknlmb8.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8 Mar 2026 01:59:53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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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 - 단절되고 이분되는 밤과 아침.</title>
      <link>https://brunch.co.kr/@@eltO/79</link>
      <description>시간이 흐르고 있다. 몸이 부풀고 무디어져 간다. 가슴께와 이마를 오르내리는 숨이 뭔가 둔탁한 것에 가로막혔다. 혼을 닮은 뭔가가 부유한다. 어린 시절 닫힌 머리뼈가 기워진 십자의 흉을 따라 진동한다. 한밤에서야 겨우 희망을 닮은 껄끄러운 감정을 품는다. 분명 아침에는 휘발될 감정이다. 나는 그 암울한 자각에 이십대를 모조리 떨어놓았다. 나의 이십대는 도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tO%2Fimage%2F9zLIlrhBqJAQ-76Gc8YTDRJEjx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7 Mar 2026 02:08:45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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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사람 - 2026.03.26</title>
      <link>https://brunch.co.kr/@@eltO/78</link>
      <description>흰 볕이 쏟아집니다. 하룻밤을 겨우 샌 것 같은데, 달력의 글씨는 달포가 지났답니다. 이렇듯 감각이 무딥니다. 그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는 방편에 대해서도 곰곰이 곱씹어보았습니다. 제가 세상에 남아있다면 뭔가를 남길 수 있을지, 혹은 그 의미는 무엇일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세상</description>
      <pubDate>Thu, 26 Mar 2026 01:14:35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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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옛 이야기 - 변해가는 것들에 대한 주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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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호수를 매워서 지은 운동장이다. 인적은 드물고 흙바닥은 가물은 논처럼 쉽게 갈라진다. 갈라진 흙바닥은 플라타너스의 낙엽처럼 쉽게 바스라 지는 감촉으로 발에 가닿았다. 그 아래로는 단단한 땅의 살갗이 벌어져 있다. 비가와도 결코 물러지는 법이 없다. 오로지 표면에서 웅덩이로 괼 뿐이다. 밤의 운동장은 사방의 전깃불을 차단하기에 별을 보기 좋다. 달조차 기울어</description>
      <pubDate>Thu, 19 Feb 2026 00:49:44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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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닻 - 다들 어딘가 매인 구석이 있겠지.</title>
      <link>https://brunch.co.kr/@@eltO/76</link>
      <description>납으로 만든 신발. 그 아래 틈 없이 미끄러져 들어가는 공기방울이 있다. 개미 한 톨 허용할 것 같지 않은 무거운 깔창 아래로 땅을 헤집는 짐승들이 들러붙는다. 해죽거리는 눈 먼 쥐는 삽처럼 펑퍼짐한 손바닥으로 동토(凍土)를 가르고, 눅신한 몸체의 지렁이는 유연하게 미끄러져 흙 사이로 비어져나간다. 군집개미들은 견고하게 땅을 발라 자신들의 집을 짓고 그 안</description>
      <pubDate>Wed, 18 Feb 2026 02:56:27 GMT</pubDate>
      <author>나무느을보</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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