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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이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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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글을 씁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자주 생각을 합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at, 11 Apr 2026 05:58:2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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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을 씁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자주 생각을 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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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를 읽는 기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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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대는 먼지 앉은 오색찬란한 책  거친 듯한 가죽 위 금박으로 새긴 제목이 물안개 걷어내는 태양처럼 빛이 난다  누구에게도 쉬이 보인 적 없는 그대는 책장을 열었다면 응당 생겼을 주름조차 없다 읽혔으되 단 한 번도 펼쳐진 적 없으니  말하자면 그대는 끝내 해석되지 않을 은유이자 한시도 눈 뗄 수 없는 원색의 삽화  그렇기에 나는 그저 그대를 비춰줄 맑은 거</description>
      <pubDate>Sat, 04 Oct 2025 07:10:43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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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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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 몸 안에 똬리를 튼 고독(蠱毒)  그 독사의 손놀음에 맞춰 내 몸과 마음은 뜻 모를 춤을 춘다  부단히 애써봐도 해독은 요원할 뿐이다  고주(蠱主)를 찾아 떠난 곳엔 내가 빚은 고독(孤獨)만이 나를 기다리며 서있다  익숙한 그의 손을 나는 늘 그렇듯 이번에도 마지못해 붙잡는다</description>
      <pubDate>Fri, 03 Oct 2025 22:53:11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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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의 이조(移調)</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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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대는 단조로 쓰인 악보를 장조로 연주하는 새벽이다 ​ 그대의 눈웃음에 비친 조옮김의 설렘 너머에는 여명의 어스름이 반짝인다 ​ 해는 어김없이 제 길 따라 올라가고 우리 사이 무겁게 놓인 그림자는 그 빛 앞에 더욱 깊어진다 ​ 높아진 검은 벽 앞에 고개 숙인 나는 오늘도 그대 한 조각 담아보려 연필만 붙잡는다</description>
      <pubDate>Tue, 30 Sep 2025 08:31:24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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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복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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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군대를 간 것도 휴학을 한 것도 아니지만 삐걱대는 과방 문을 열 때면 어쩐지 나는 말년휴가 나온 복학생이 된다 ​ 퀴퀴한 곰팡이 냄새는 그대로인데 인사하는 얼굴들의 태반이 이름이 없다 ​ 떠난 것도 머문 것도 아닌 그 사이의 마음이 푹 꺼진 소파 위로 저녁노을처럼 주저앉는다</description>
      <pubDate>Tue, 30 Sep 2025 08:30:17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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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필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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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돌아보니 나는 심이 부러진 연필이었다  부러짐은 연필의 숙명인데 익숙해지기는 멀었나 보다 마침내 마주한 연필깎이 앞 밭은 몸서리가 쳐진다  어째서 나에게는 뾰족해질 기쁨보다 깎여나갈 고통이 더 선명한가  오늘도 구멍 난 필통 속 눅눅한 어둠을 덮는다</description>
      <pubDate>Mon, 29 Sep 2025 12:02:31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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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곤드레만드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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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들판에 듬성 자란 엉겅퀴 애써 뽑아 말리니 곤드레가 되었다  몸에 난 가시 같던 잔털들도 제법 부드러워졌다  피우지 못 한 꽃 한 송이 허공에 아른거린다만  햇볕에 어루 말린 엉겅퀴의 깊은 향에 저 길마저 비틀거린다</description>
      <pubDate>Mon, 29 Sep 2025 02:11:58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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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시송달</title>
      <link>https://brunch.co.kr/@@emPz/36</link>
      <description>나의 시는 그대에게 보내는 공시송달이다 ​ 그대에게 닿을지 그대 아닌 누가 읽을지 나로서는 알 도리가 없다 ​ 그러므로 나의 시는 독백이다 나만의 언어로 쓰였으므로 그대는 알아들을 수 없다 ​ 그래서 나의 시는 참을 수 없어 끝내 터져 나오는 검붉은 한숨이다</description>
      <pubDate>Sun, 28 Sep 2025 07:59:48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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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흐의 신발 한 짝</title>
      <link>https://brunch.co.kr/@@emPz/35</link>
      <description>노란 꽃 한 송이 ​ 무엇인지 모른다 단지 나는 그것을 너의 이름으로 부른다 ​ 너를 닮은 그 꽃은 흙 내음이 축축한 늦여름 밤바람 따라 떠나갔다 ​ 가는 켠에 네가 남겨놓은 신발 한 켤레 낡은 가죽에 난 구멍처럼 무던히 또 부단히 나 대신 걷는다 ​ 길은 끊겼고 발자국만 흩날린다</description>
      <pubDate>Fri, 26 Sep 2025 11:10:38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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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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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하드웨어다 물리적 신체를 통해 사차원의 세상을 경험하고 그것을 기억하는 기계장치다 ​ 나는 또한 소프트웨어다 내 하드웨어를 작동시키는 사고의 패턴과   성격이라는 실행파일이다 ​ 어떤 이는 나와 하드웨어를 공유한다 그러나 너는 다르다 너는 나와 운영체제가 같다 사용된 언어가 같으며 많은 앱들을 공유한다 ​ 그래서 그렇다 전원이 켜져 있는 한 내 모든</description>
      <pubDate>Thu, 25 Sep 2025 09:15:08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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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놓아야만 잡히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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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놓아야만 잡히는 것들이 있다 ​ 어떤 것들은 손을 세게 쥘수록 더욱 서둘러 빠져나가고 기어코 흘러내린다 ​ 그러나 손을 펴면 햇볕에 바래어 익은 모래도 시원한 물 한 모금도 나도 모르게 손안에 담겨 온다 ​ 그래서 나는 오늘도 너를 담을 나를 그리며 잡았던 미련을 마지못해 놓아본다</description>
      <pubDate>Thu, 25 Sep 2025 07:19:58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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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통에 들어간 우로보로스</title>
      <link>https://brunch.co.kr/@@emPz/32</link>
      <description>굳어버렸다 ​ 제 꼬리를 먹는 뱀인 줄 알았는데 메두사였다 ​ 눈이 닿는 순간 나는 돌이 되었다 ​ 그 찰나 필연처럼 너를 놓쳤다 아니 놓아버렸다 ​ 그래 결국 나는 굳어, 버렸다</description>
      <pubDate>Wed, 24 Sep 2025 12:25:17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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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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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만약 우리가 기회가 닿아 평균 수명까지 산다면 어른으로 살아갈 시간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 멋진 젊은이가 되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말자 근사한 어른이 될 기회는 아직 많다 ​ 어쩌면 그것이 내가 빛나는 청춘보다 아름다운 성숙을 더 부러워하는 이유일 테다 기별도 없이 불쑥 찾아왔다 흔적도 없이 떠나간 청춘과 달리 성숙은 시간이 흘러도 쉬이 곁을 내주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mPz%2Fimage%2Frd6X2LT0v6lKA_6tSvogniXl4II.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1 Sep 2025 03:08:41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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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한 거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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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쩌면 외로움은 본인의 반짝임을 비춰 보여주고 확인시켜줄 그런 거울이 되어줄 사람에의 열망일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고 있던 못 보고 있던 나를 있는 그대로 아니 그것보다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나라는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 때 근원적 외로움의 해소를 느낄 수 있으니까  그럼 서로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일 때는 무한 거울이 되는가 보다 그</description>
      <pubDate>Mon, 09 Jun 2025 06:13:39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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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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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요즘 그네들의 젊음보다도 그들 부모님의 건강이 더 부럽다  한때 나는 어렸으며 우리 엄마도 젊었다 청춘은 어쩌면 그 젊음이 영원할 거라 믿는 것이 아닐까 유한한 삶의 영속을 믿는 무지와 오만이 청춘의 반짝임을 만들어내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고흐와 마그리트의 부츠를 신고 신발 끈을 동여매볼 테다</description>
      <pubDate>Sun, 08 Jun 2025 00:24:38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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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답장은 괜찮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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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편지를 쓰기로 결심한 것도 그것을 부치기로 한 것도 전부 저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니 읽지 않기로 하는 것도 답장을 쓰지 않는 것도 편히 하세요  응석을 받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description>
      <pubDate>Sat, 24 May 2025 17:30:54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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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심함의 종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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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생각을 생각하다 문득 든 생각  소심함에도 종류가 있다. 굳이 비교를 하자고 이름을 붙이자면 이기적 소심함과 이타적 소심함. 모든 논의에서 선결되어야 하는 용어의 정리부터 하자면, 여기에서의 소심함이란 신경 씀이 많고 세심한 것을 말한다. 하필 부정적 의미가 담겨있는 소심함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이때의 소심함은 본인을 힘들고 어렵게 만들 정도의 것이기 때문</description>
      <pubDate>Fri, 23 May 2025 10:55:13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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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는 연애편지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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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내가 시를 쓰기 위해서는 허영이 필요할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시 쓰기란 한숨과 비슷해서 참는다고 잘 참아지지도 않는 그저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시라는 한숨은 왜 자꾸 나오는 것일까?  배창호 감독이 &amp;ldquo;영화란 감독이 관객에게 보내는 한 통의 연애편지&amp;rdquo;라고 했는데, 사실 모든 예술은 연애편지이다. 말로썬 전달할 수 없는 마음을, 혹여나 애써서</description>
      <pubDate>Fri, 23 May 2025 10:54:58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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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로움과 대화</title>
      <link>https://brunch.co.kr/@@emPz/21</link>
      <description>그제에는 하루에 영화 세 편을 봤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음의 상태가 영화를 10분 정도 집중해서 볼 정도도 못 되었었는데 그날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여운이 강하게 남는 작품을 연달아 보게 되었다. 중간에 거의 멈추지 않고 보았는데, 무엇보다 이렇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심리상태였던 것이 기쁘다. 어제 다시 영화를 보려 했는데 중간에 자꾸 멈추게 되는</description>
      <pubDate>Fri, 23 May 2025 10:53:05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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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횡단</title>
      <link>https://brunch.co.kr/@@emPz/19</link>
      <description>그대와의 마음의 거리는 초록색 왜냐하면 초록은 동색 신호등은 빨간불  그래서 그대와의 거리는 붉은색 왜냐하면 노을은 자색 횡단보도에는 신호등도 없다  이제는 경적이 울려야 길을 건넌다</description>
      <pubDate>Fri, 23 May 2025 10:52:33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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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대를 쓰지 않는다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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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시를 모를 때에는 그대를 쓰지 않고도 고통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대를 모르고 시도 쓰지 않는 나를 그리기 어려워졌다  오늘도 쪽빛 하늘 아래 짙은 자색의 마음으로 그대를 쓴다</description>
      <pubDate>Fri, 23 May 2025 10:12:19 GMT</pubDate>
      <author>허이든</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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