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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예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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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용인문화재단 문인창작기금 선정, 경기복지재단 시부문 대상수상, 아르코문학 창작기금 선정 시집: 『물방울이 범종을 친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05 May 2026 08:49:56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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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용인문화재단 문인창작기금 선정, 경기복지재단 시부문 대상수상, 아르코문학 창작기금 선정 시집: 『물방울이 범종을 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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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시의 윗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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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막차가 끝나는 시간 일상이 끝나는 막 그 시간,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자정 무렵 익숙한 얼굴들 박스와 신문으로 일회용 잠자리를 잡는다 지상에 단 한 칸 제 몸 뉠 곳 갖지 못한 사람들 전철 지하광장에 시린 겨울을 안고 있다  얼마나 마음을 추슬러야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곤한 잠이 들까 민달팽이처럼 웅크리고 있는 몸 도시의 섬처럼 떠 있다  그 지하광장엔</description>
      <pubDate>Sat, 05 Aug 2023 13:56:49 GMT</pubDate>
      <author>최예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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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계는 손목을 놓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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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앉은뱅이 재봉틀 서랍 속 손목시계 손목을 놓친 지 언제일까  행성을 돌고 돌다 길에 갇혀 시침도 초침도 시간이 다 먹어버렸다  째깍째깍 시간과 분으로 조합했던 하루들 조각조각 이어 붙인 25시 치열했던 어머니 시간이다  이제 멈춰버린 심장 맥박 뛰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시간이 빠져나간 빈 몸  시계를 풀어놓으며 고단했던 시간도 함께 풀어 놓았다  심장이 멎</description>
      <pubDate>Sat, 05 Aug 2023 13:55:35 GMT</pubDate>
      <author>최예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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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는 새와 별들의 나들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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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무들이 몸을 열어 허공에 길을 낸다  밤이면 별들이 내려오는 길목 곤줄박이는 입술에 묻은 봄을 연신 나뭇가지에 문지르며 꽃길을 낸다  천 갈래 만 갈래로 이어진 실핏줄 같은 길 나무들은 굳세게 하늘을 움켜쥐고 햇살과 저녁 딱따구리와 다람쥐들이 나들목이 된다  새와 사슴벌레들의 둥지가 되고 그 곁에 참새도 꾸벅꾸벅 자운다 시간도 몸 기대어 느릿느릿 흘러간다</description>
      <pubDate>Sat, 05 Aug 2023 13:54:16 GMT</pubDate>
      <author>최예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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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를 긋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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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산책 중 난데없이 소낙비를 만났다 예보 없이 소리부터 내린다  거리에 서 있는 카페 간판 &amp;ldquo;잠시 들어오셔서 비를 그어 가시죠&amp;rdquo; 라고 적힌 짧은 글귀가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비를 긋는 것도 잠깐, 빗줄기가 다시 허공을 뛰어내린다 재난 문자도 소낙비처럼 쏟아진다  소낙비는 주정뱅이처럼 시끄럽다 앞뒤 여운이 맞지 않는, 첫 문턱도 넘지 못한 시인같이 젖은 옷에</description>
      <pubDate>Sat, 05 Aug 2023 13:53:02 GMT</pubDate>
      <author>최예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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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인형의 계약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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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물렁물렁한 바람이 뼈다 바람인형 속에 갈비뼈 하나 불어넣었다  행사를 위해 영혼 없는 춤을 춘다 고개와 허리를 굽실거리며 온몸으로 외쳐본다 피에로처럼 허무의 바람을 채우고 막춤을 춘다  저 파란 하늘 한 잔에 취해 춤추는 풀잎보다 유연하게 허리를 꺾는다  온몸을 다해 살아 있을 때 증명해야 한다 춤추고 노래하고 쉬지 않고 웃어야 한다 바람이 빠져 착착 접힐</description>
      <pubDate>Sat, 05 Aug 2023 13:50:11 GMT</pubDate>
      <author>최예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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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자꽃&amp;nbsp; 눈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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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뚜욱 뚝 분지르며 감자꽃을 딴다 꽃핀 마음도 뚜욱 끊어낸다 &amp;ldquo;꽃을 오래 피우면 감자알이 굵어지지 않는단 말여&amp;rdquo; 꽃 시절 한창일 때 일찍이 어마가 된 내 어머니의 한마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호박꽃만도 못한 바람난 여자 머리채 쥐어뜯어 내듯 고랑에 내던져진 감자꽃  &amp;ldquo;헤픈 웃음 흘리지 말고 내실이 튼실해야 하는 겨&amp;rdquo; 옆구리를 휘익 스치며 지나간 그 말 엄마</description>
      <pubDate>Sat, 05 Aug 2023 13:48:46 GMT</pubDate>
      <author>최예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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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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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잠깐 이탈하기로 한다  봄이 머무는 길이다 풍경이 따뜻하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도시는 멀리있다 설렘도 잦아들고, 혼자라는 두려움도 조금씩 흐릿해질 무렵, 길게 늘어진 강줄기 옆에 두고 앉았다 볼에 스민 강바람이 포근하다  탈선 없이 올라온 봄의 단어들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다 잎의 가슴을 만지고 바람의 피부를 쓰다듬다가 그동안 뒤에 숨어 있던 낯선 나를 만</description>
      <pubDate>Sat, 05 Aug 2023 13:47:12 GMT</pubDate>
      <author>최예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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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풀등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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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풀에게도 등이 있다는 말  풀여치가 쉬어가고  풀잠자리의 산실이다  이렇게 가벼운 등은 처음  가냘픈 이에게만 허락하는 말 같아서  참, 따뜻하다</description>
      <pubDate>Sat, 05 Aug 2023 13:41:10 GMT</pubDate>
      <author>최예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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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간월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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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서산 간월도가 작은 섬 하나 품었다 밀물과 썰물이 매일 다녀가는 곳 이 섬은 두 가지 성姓을 가졌다 육지로 보아야 하나 섬이라 불러야 하나 간월암은 섬이 되고 육지가 된다 닫혔다 열렸다 속세의 이음길 바닷물은 내세의 문지기다 간월도가 오래전에 입양한 섬 크고 작은 자갈과 바윗돌 서로 인간 띠를 만들어 부둥켜안고 암자를 지키고 있다 밀물이 가득 차면 섬은 바</description>
      <pubDate>Sat, 05 Aug 2023 13:39:32 GMT</pubDate>
      <author>최예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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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방울이 범종을 친다</title>
      <link>https://brunch.co.kr/@@fE0T/11</link>
      <description>봄날 범종 소리 따라 산사를 오르다 물빛 하늘에 발을 담가본다 온 산을 휘어잡은 수종사 종소리 덩&amp;mdash; 달팽이관을 돌아 나와 발끝까지 흘러내린다 커진 귀가 그곳을 향해 걷고 있다 바람의 숨결 사이사이를 뚫고 넓은 허공 속으로 깊이 번지는 종소리가 모난 곳 둥글게 다듬고 있다 소리 따라 올라보니 수종사 바위 굴 속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범종을 친다 그 소리는 산</description>
      <pubDate>Sat, 05 Aug 2023 12:52:45 GMT</pubDate>
      <author>최예숙</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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