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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의딸정미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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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소설가. 2017년 제13회 세게문학상 우수상 [큰비]로 등단.</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Mon, 27 Apr 2026 16:43:4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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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설가. 2017년 제13회 세게문학상 우수상 [큰비]로 등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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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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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몇 번의 계절이 바뀌었다. 김을숙 씨가 심고 간 매화나무에서 꽃이 피더니 열매가 맺었다. 지소는 매실이 연두에서 노랑으로 영글기를 기다렸다가 술을 담갔다. 별로 어려울 건 없었다. 매실을 잘 씻어 물기를 뺀 후 술독에 넣고 소주를 부어놓으면 되었다. 농도가 맞을까 걱정하지는 않았고 대충 눈짐작으로 했지만 어쩐지 아주 괜찮은 술이 만들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description>
      <pubDate>Sun, 01 Oct 2023 05:37:54 GMT</pubDate>
      <author>바람의딸정미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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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만례상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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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dquo;요플레, 더 쎈 걸로 갖다놔야겠어, 에효, 똥 누기가 예전 같지 않아.&amp;rdquo; 에효노인이 왔다. &amp;ldquo;요플레 쎈 거요, 그게 뭔데요.&amp;rdquo; &amp;ldquo;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가게 보는 사람이 알아봐야지.&amp;rdquo; 요구르트가 원래도 장 활동을 도와 변비에 좋다는 건데 효과가 특출난 게 따로 있나, 생각하다가 알아볼게요, 라고 지소는 대답했다. 현준 씨가 들어왔다. 지소는 어제보다,</description>
      <pubDate>Sun, 01 Oct 2023 05:37:01 GMT</pubDate>
      <author>바람의딸정미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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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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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고만례상회의 문을 열었다. 미닫이 철문이 드르륵거리는 소리가 온 마을을 깨울 듯 크게 들렸다. 불을 켜지 않은 채 계산대 의자에 가만히 앉았다. 힘겹게 돌에 새겨진 비뚤비뚤한 글자, 가, 만, 례. 그런 세월을 견디고도 사람은 산다&amp;hellip; 동굴 같은 죽음으로부터 더 달아날 곳이 없어, 노인은 바다로 향하는 걸까. 허기진 자신을 위해, 허기를 참고 자신을 기다린</description>
      <pubDate>Sun, 01 Oct 2023 05:35:02 GMT</pubDate>
      <author>바람의딸정미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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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고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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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잘 차려진 밥상이었다. 찰밥과 육개장, 굴전에 머위나물까지 푸짐했다. 지금이 머위철이죠, 라며 배춘영 씨는 맛있게 먹었다. 지소는 배춘영 씨의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딱히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니었고 눈 둘 곳이 마땅치 않아 그런 것이었다. 그것도 그랬고, 사실을 말하자면 배춘영 씨의 모습은 아주 묘한 느낌을 주었다. 배춘영 씨는 모르는 얼굴을 하고 있</description>
      <pubDate>Sun, 01 Oct 2023 05:32:36 GMT</pubDate>
      <author>바람의딸정미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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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랜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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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한마음 바자회 및 에코백 만들기 체험강좌. 교회 정문에 알록달록 풍선이 달리고 현수막도 내걸렸다. 에효노인이 요플레와 콩나물, 치약을 사갔다. 현준 씨가 와서 몰라 담배를 사갔다. 전도사는 물건을 나르고 손님을 맞이하면서 교회 안팎을 분주하게 오갔다. 지소는 멍을 때리는 것도 생각에 잠겨있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계산대 의자에 앉아 있었다. 피곤했고</description>
      <pubDate>Sun, 01 Oct 2023 05:30:52 GMT</pubDate>
      <author>바람의딸정미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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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일</title>
      <link>https://brunch.co.kr/@@fEDf/7</link>
      <description>은복사는 고만례상회에서 산 반대편에 있는 절이었다. 가게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넘어갈 수 있었지만 지소는 큰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선착장에서 산을 끼고 돌아 꽤 걸어야 하는 거리였지만 어제 보았던 대교와 관광객들을 구경 삼아 걷다 보니 무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게스트하우스 옆을 지나치다 반달사진관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현준 씨가 운영한다</description>
      <pubDate>Sun, 01 Oct 2023 05:29:04 GMT</pubDate>
      <author>바람의딸정미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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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실주</title>
      <link>https://brunch.co.kr/@@fEDf/6</link>
      <description>지소는 이층 양옥으로 갔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배낭 속 물건들을 침대 위에 늘어놓았다. 필통과 화장지, 명함지갑, 텀블러, 노트, 포스트잇, 손수건과 우산,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영양제가 든 파우치&amp;hellip; 볼펜의 잉크가 새나오는지 화장지에 푸르스름한 물이 들었다. 노트와 포스트잇은 물에 젖어 퉁퉁 불었다. 모든 물건이 제 효용을 잃어 몹</description>
      <pubDate>Sun, 01 Oct 2023 05:27:55 GMT</pubDate>
      <author>바람의딸정미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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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굴</title>
      <link>https://brunch.co.kr/@@fEDf/5</link>
      <description>선착장에 통통배가 있었다. 노용희 씨는 지소 쪽을 힐끔 바라만 볼 뿐 아는 척하지 않았다. 배에는 사진관 청년이 타고 있었는데 지소를 보자 손을 흔들었다. 푸른 하늘처럼 해맑은 청년을 보자 노용희 씨와 단둘이 있는 것보다 그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세 사람이 한배를 탔다. 배가 선착장을 떠났다. 청년은 카메라를 들고 바다 저 너머의 풍경을 여러</description>
      <pubDate>Sun, 01 Oct 2023 05:25:56 GMT</pubDate>
      <author>바람의딸정미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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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선</title>
      <link>https://brunch.co.kr/@@fEDf/4</link>
      <description>바람은 잔잔했고 바다는 얌전했다. 하늘은 푸르렀고 구름까지 경쾌한 것이 어제와 사뭇 다른 날 같았다. 다른 날이다, 같은 날은 없다. 그래도 이렇게 색감과 질감까지 하루 사이 완벽히 달라지는 날이 자주 있지는 않을 것이다. 고만례상회를 가려면 이층 양옥에서 언덕길을 내려와 선착장을 지나쳐야 했다. 고작 두 번째 가는 길인데 어제와는 천지차이. 길이란 게 참</description>
      <pubDate>Sun, 01 Oct 2023 05:23:55 GMT</pubDate>
      <author>바람의딸정미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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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만례</title>
      <link>https://brunch.co.kr/@@fEDf/3</link>
      <description>&amp;ldquo;계세요. 노대기 씨 계신가요.&amp;rdquo; 현관문은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지소는 문을 열었다. 선뜻 들어가지는 못했다. 집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과 뒤돌아 대문을 나서고 싶은 마음이 싸웠다. 한발 앞으로 내디뎠다. 계속 그렇게 서 있을 수 없고 뭐라도 해야 했다. 실내는 어두웠다. 벽을 더듬어서 불을 켰다. 형광등에 불이 들어오는 소리가 파다닥 했다. 마치 어둠</description>
      <pubDate>Sun, 01 Oct 2023 05:22:13 GMT</pubDate>
      <author>바람의딸정미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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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게</title>
      <link>https://brunch.co.kr/@@fEDf/2</link>
      <description>사흘. 어차피 사흘 안에 일을 마무리하려면 고만례상회 근처에 있어야 한다. 지소는 가게 평상에 앉아 바닷바람을 맞고 있었다. 머리가 무거웠다. 어젯밤 잠을 잘 자지 못한 탓이다. 낯선 곳에서 뭔가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꾸었는데 깨고 보니 계산기가 손에 쥐어져 있었다. 분명 배낭 속에 있어야 할 물건이었다. 지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게 뭔지 알 수</description>
      <pubDate>Sun, 01 Oct 2023 05:19:52 GMT</pubDate>
      <author>바람의딸정미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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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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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특별할 것 없는 삼월의 어느 날이었고 이제는 익숙한 이곳 카페의 커피 맛도 여느 날과 같았다. 다른 날과 다르다면 출장 마지막 날이라는 것 정도였다. 다음날이면 지소는 국토 최남단의 이곳에서 진행한 두 달간의 업무를 마치고 서울 본사로 복귀하게 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순조롭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간혹 몇 가지 번거로운 일이 일어나긴 했지만 심</description>
      <pubDate>Sun, 01 Oct 2023 05:19:15 GMT</pubDate>
      <author>바람의딸정미경</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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