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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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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끔은, 그리움에게 말을 걸고 그냥그냥 끄적거리기</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28 Apr 2026 18:20:10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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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끔은, 그리움에게 말을 걸고 그냥그냥 끄적거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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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우산이 없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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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비는 밤이 깊어질수록 더욱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처마 끝을 타고 내리는 물방울이 일정한 간격으로 바닥을 두드렸다.   툭, 툭, 툭.  그 소리는 잠을 청하는 자장가 같다가도, 때로는 잠든 기억을 억지로 흔들어 깨우는 격앙된 두드림 같았다.   ​윤희는 어둠 속에서 눈을 감은 채 누워 있었다. 눅눅한 공기가 살결에 달라붙을 때면, 늘 어김없이 같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WNmcRJaB459mHo29SOjg4A8fow4.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7 Apr 2026 15:00:11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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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빗방울에 스치는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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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마을에 ​저녁이 내려앉자, 이윽고 참아왔던 비가 바닥을 때리기 시작했다.   빗방울 사이로 바람이 스칠 때마다 마당의 흙먼지 냄새가 비릿하고도 아련하게 피어올랐다.  ​집에 도착한 윤희는 우산을 접어 현관 한편에 조용히 세워놓았다. 곧장 안으로 들어가는 대신, 처마 밑에 덩그러니 서서 빗줄기를 바라보았다.   불 꺼진 건넌방의 어둑한 풍경 위로 창문에 비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l4nSG4UZj9p7VUBiOt_hIJXriL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5 Apr 2026 15:00:15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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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장날과 떡볶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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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윤희는 오랜만에 고향집 앞 정류장에서 시내버스에 올랐다. 예전에는 읍내에 나가려면 건너편 초등학교가 있는 큰 마을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이제는 버스가 마을 안까지 들어온다. 종점이 생긴 덕분에, 어르신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되었다.  윤희는 운전기사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카드를 찍은 뒤, 앞쪽 자리에 앉았다.종점에서 출발하는 승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BF3w_5BS79m0y8Baej3Hjd7Lmk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3 Apr 2026 15:13:54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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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아버지의 자전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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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윤희는 미애와 함께 떠오른 생각을 애써 지웠다.   '난 다 잊었어.'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혼잣말이 커피맛처럼 쓴맛으로 입안에 맴돌았다.  &amp;ldquo;엄마아ㅡ&amp;rdquo; 문이 벌컥 열리며 아까처럼 현지가 뛰어 들어왔다. 습한 바람이 현지의 뒤를 따라 같이 들어왔다. &amp;ldquo;엄마, 나 할아버지 자전거 타고...!&amp;rdquo; 아이는 숨도 고르지 못한 채 말을 쏟아냈다. &amp;ldquo;강아지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GJblSZwftzkIWUZhm6_NnK7Jew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0 Apr 2026 15:14:03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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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설탕맛 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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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쿨룩, 쿨룩. 안방에서 시작된 기침은 문지방을 넘지 못할 것처럼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거실바닥을 타고 건넌방까지 스며들었다. 윤희는 반쯤 눈을 뜬 채 가만히 누워 있었다. 창문을 통해 흐릿하게 들어온 달빛만이 방안의 물체를 간신히 식별하게 해주고 있었다.   옆에 누운 아이가 뒤척였다. 땀에 젖은 머리칼이 이마에 들러붙어 있어 윤희는 손을 뻗어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StbNZ1lVSHKBsZCY6IkDsRFVN0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6 Apr 2026 15:26:50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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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그 후,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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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이별은 의식하지 않는 순간부터 조용히 마침표가 찍혀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다.  제주에서 돌아온 뒤, 진주의 일상은 여전히 일정한 속도로 흘러갔다.  출근을 하고, 원고를 매만지고, 사람들을 만나는 하루하루였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진주 안의 공기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 ​이전처럼 무언가를 애써 붙잡지 않았다. 그저 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ww2cEqP0Cf0AnJsWnDEOcTLvp6Q.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2 Apr 2026 15:00:26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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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여전히,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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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마라도로 향하는 배는 선착장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육지를 밀어내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갔다. 사방이 트인 수평선 위에서 바람은 더 거칠어졌고, 물살은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끊임없이 부서지고 있었다. 진주는 난간을 잡고 서 있었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고, 얼굴에 닿는 공기는 차가웠다. 그 감각이 이상하게도 좋았다.  급행버스의 앞 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3-OylYmuJwQ7UNaZSLfwRT8XB9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1 Apr 2026 15:00:12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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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미안하다는 말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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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진주는 몇 번이나 돌아누웠고, 수없이 눈을 감았다 떴다.그러다가 결국 새벽이 가까워질 무렵에야, 잠깐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 진주는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누워 있었다.   문득, 천천히 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을 켜자,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이름. 재훈. 이미 읽은 메시지였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었다.  진주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nsgRCOOTrpx65eRrr_rGjTZHLG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0 Apr 2026 15:00:18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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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루비가 그렇게 좋았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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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재훈의 집 근처에 도착했을 때, 진주는 잠시 멈춰 섰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냈다. 짧은 메시지를 보낼까 하다가, 결국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한참 울린 뒤, 연결이 됐다.&amp;ldquo;여보세요.&amp;rdquo;평소보다 조금 낮게 가라앉은 자신의 목소리 톤이 낯설게 느껴졌다. 진주는 잠시 말을 고르다가, 최대한 평소처럼 말했다.&amp;ldquo;나야.&amp;rdquo;잠깐의 정적이 흘렀다.&amp;l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gdFMBtDIV2HL_yWucd40LEXA84.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0 Apr 2026 00:08:32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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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시간과 진실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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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진주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던 일인데도, 막상 그 사실이 문장으로 정리되어 눈앞에 놓이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손끝에 닿은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 작은 떨림이 마치 들켜버린 마음처럼 느껴져, 진주는 더 깊이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가려진 어둠 속에서, 자연스럽게 몇 장면들이 떠올랐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4tkXX4-q1f32BB9-pj668xD6l1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07 Apr 2026 15:00:28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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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남겨진 문장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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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진주는 눈물의 흔적을 지운 후, 다시 택시 줄에 합류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시내의 호텔이었다. 어제는 수정과 루비가 묵었고, 오늘은 진주 혼자였다. 2박 3일의 여정에서 '삼총사'의 밤은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생각보다 객실 안은 깨끗했지만 누군가가 떠난 자리만이 가지는 특유의 공기가 있었다. 정리되어 있지만 완전히 비워지지 않은 온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AIdxrBuFuTzaAjRy5HwybXF97H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5 Apr 2026 15:21:32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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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어쩌면 오늘이 그날일지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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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점심을 마친 뒤, 세 사람은 하산을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휴게소의 소란은 금세 뒤에 남았고, 대신 바람 소리와 발걸음이 만들어내는 규칙적인 리듬만이 주변을 채워갔다. 오르막에서 느껴지던 숨의 무게는 사라지고, 내려가는 길에서는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신기하게도, 같은 길인데도 내려갈 때 보이는 것들은 달랐다.올라올 때는 보이지 않던 작은 풀잎들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xys6Ze-29xiaeVdfFseIbxWYnso"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3 Apr 2026 15:26:50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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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쏟아진 모순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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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 사람은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앞서 걷는 사람들 사이로 자연스럽게 섞이며, 같은 방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노루샘에서 잠깐 약수로 목을 축인 후, 각자 빈 생수병에 차례로 차가운 약수를 채웠다.    드디어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했다. 넓게 깔린 목재 바닥 위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고, 컵라면 냄새가 공기와 뒤섞여 주위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kbGme_JcLJ4jmQGDE-mXag2K0v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31 Mar 2026 15:18:38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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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오메기떡과 붉은 입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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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앞서 걷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이어 걷는 단순한 반복.  길 위에 올라선 뒤에도, 세 사람의 발걸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곁을 지나며 계단을 오르느라 커지는 숨소리에 발걸음을 멈춰 잠시 비켜서거나, 멀리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간간히 뿜어내는 소란함을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제주의 봄이 아직 한라산까지 올라오지는 못했지만 운무가 살짝 내려앉은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Al9S7TyTKRSRmV-bzxScMPQ1kz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9 Mar 2026 15:11:54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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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삼총사라는 이름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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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진주와 수정과 루비는 오래전부터 늘 함께였다. 여고 시절, 세 사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묶음처럼 움직였다. 수업이 끝나면 같은 방향으로 걸어 나왔고, 점심시간이면 급식이 맛없다며 쉬는 시간마다 매점을 서성댔으며, 굳이 이유를 만들지 않아도 늘 함께 있어야만 마음이 놓이는 사이였다.  심지어 화장실을 가는 짧은 시간조차 혼자 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jxMj1TRKSD1OMbzelaC4rHe8OO4.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7 Mar 2026 15:10:41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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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뷰파인더 안에 갇힌 피사체</title>
      <link>https://brunch.co.kr/@@g8E9/25</link>
      <description>비행기가 이륙하자 창밖의 풍경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도시는 점처럼 작아졌고,구름은 손에 닿을 듯 가까워졌다. 비행기가 구름 위로 올라섰을 때, 창밖으로 펼쳐진 아침풍경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처럼 완성작이 되어 있었다. 하늘 위의 구름과 하늘 아래의 구름이 서로를 향해 밀려오듯 겹쳐지며 맞닿아 있었고,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온 햇빛은 마치 금빛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h9oQ7ne4UNg3CyQWaoK-Y1uRDm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6 Mar 2026 15:03:39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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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심장을 향해 걷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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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quot;훕&amp;mdash;.&amp;quot; ​과하게 들이마신 숨이 폐 속 깊숙이 박힌 탓인지 갑작스레 숨이 막힌 진주는 사래가 들린 듯 기침을 하며 어깨를 흔들었다. 그 때문에 귀에 매달린 고리가 달그락거리며 낮은 금속음 소리를 냈다. 무심코 듣던 오래된 음악처럼, 그 소리는 공연히 마음을 잡아끌더니 이내 심장을 향해 나른하게 걸어 들어왔다. ​무엇인가를 털어내려는 몸짓이었을까. 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E3LdelaSmqWZAkhO7x0uQ4FVjqE"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4 Mar 2026 15:27:44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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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흑설탕이 빚어낸 깊은 인생의 맛 - 남겨진 것들이 주는 진한 향기에 더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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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며칠 전, 겨우내 갖가지 과일과 채소들이 들락날락했던 냉장고 신선실 한 칸을 정리했다. 오랜만에 청소도 해야 했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막내아들이 주문한 맥반석 계란 두 판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제법 많은 것들을 비워내야 했다.  그러다 안쪽 깊숙한 구석에서 발견한 것이 있었다. 지난 연말 친정엄마가 주신 대추와 생강으로 정성껏 만들어 둔 대추생강청 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0JgEiT2NY19kPOt-SKE1VlxWuw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2 Mar 2026 19:28:54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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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의 색깔은 아마도 오렌지 - 상쾌하게 바라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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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 여자는 그날, 봄을 '맞이했다' 라기보다 '목격했다'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해 보였다. 마치 오래 기다린 손님이 아니라, 어느새 먼저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계절을 뒤늦게 알아차린 사람처럼.그녀는 오랜만에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공원으로 걸어 나왔다. 햇살은 정면에서 느긋하게 쏟아졌고, 그 빛은 서두르지 않는 태도로 그녀의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fd2gFjIFWA-Ayl97PlNIygVuqd4"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1 Mar 2026 17:08:22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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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양도에는 파블로 피카소가 산다 -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나를 생각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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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비양도 해변을 걷고 있었다. 제주의 많은 섬들 중에 그곳을 찾은 이유는, 섬을 한 바퀴 돌기에 너무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와 사람이 많지 않아 소란스러움에 마음을 뺏길 일이 없는 한적함 때문이었다.  나는 배에서 내려 시계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걸었다. 따사롭게 내려앉은 햇볕 사이로 바람이 슬쩍 파고들고, 파도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WUAIfHRMVpOc1GDZ2HrP2SXfRf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0 Mar 2026 06:04:48 GMT</pubDate>
      <author>민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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