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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주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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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2020 농민신춘 신춘문예 당선, 평택 생태시 문학상,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 시집 『식물성 피』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2024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선정작가</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4 Apr 2026 12:58:5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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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0 농민신춘 신춘문예 당선, 평택 생태시 문학상,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 시집 『식물성 피』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2024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선정작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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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물성 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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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식물성 피    버려진 차의 기름통에선 몇 리터의 은하수가 똑똑 새어 나왔다 빗물 고인 웅덩이로 흘러 들어가 한낮의 오로라를 풀어 놓았다 그러는 사이 플라타너스 잎들이 노후된 보닛을 대신하려는 듯 너푼너푼 떨어져 덮어주었다 칡넝쿨은 바퀴를 바닥에 단단히 얽어매고 튼실한 혈관으로 땅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햇빛과 바람, 풀벌레와 별빛이 수시로 깨진 차창으로 드나</description>
      <pubDate>Tue, 17 Sep 2024 10:26:11 GMT</pubDate>
      <author>이주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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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풀씨창고 쉭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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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풀씨창고 쉭쉭    멧돼지 한 마리 그 꺼칠한 털 속에는 웬만한 풀밭이나 산기슭이 들어있다  노루발, 뻐국채, 지칭개, 복수초, 현호색, 강아지풀, 질경이, 벌개미취, 금낭화, 산자고, 쇠별꽃  멀리 가고 싶은 풀씨들은 멧돼지 등에 올라타면 된다  제 몸에 눈 녹은 묵은 봄이 가려워 멧돼지는 부르르 온몸을 털어댈 터 씨앗들은 직파 방식으로 파종될 것이다</description>
      <pubDate>Tue, 17 Sep 2024 10:25:56 GMT</pubDate>
      <author>이주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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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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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바위 속에서 나뭇잎의 잎맥인 듯 빗살무늬인 듯 오래된 뼈가 걷고 있었다 참빗을 닮은 한 벌의 뼈 초식이었던 뿔공룡은 일억 일천만 년 동안 바위 속으로 스며든 빗물이나 몇 번의 지각이 이동하는 소리로 연명했다 살점과 내장과 표피를 버리고 온전한 바위가 되어 마지막을 증언하고 싶었을 거다 천적이 없는 단 하나의 계절 속에서 그 오랜</description>
      <pubDate>Tue, 17 Sep 2024 10:25:40 GMT</pubDate>
      <author>이주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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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새들이 몰려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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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철새들이 몰려온다    십 미터가 넘는 굴뚝들이 철(鐵)새를 키운다 온몸이 카드뮴과 포름알데히드 이산화황을 둘러쓴 새 깃털 같은 봄의 기류를 타고 먼 서역에서 부옇게 떼를 지어 날아온다 고비사막에서 털갈이를 마친 모래바람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라마승의 때 절은 장삼 자락 걸치고 온다  바다를 건너는 동안 단 한 번도 내려앉아 쉬거나 날개를 접는 일도 없다 오</description>
      <pubDate>Tue, 17 Sep 2024 10:24:55 GMT</pubDate>
      <author>이주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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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돈바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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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돈바스    쥐들이 적막을 키운다  파묻힌 울음소리에서 새의 화석이 발굴되고 삭은 울타리가 푸른 이파리를 내민다  길이 잠기고 눈빛이 잠긴다 침묵이 갉아먹은 접근금지 구역 부러진 안경테가 나뒹굴고 언뜻 희미한 노랫소리 갈라진 등걸에서 낯선 얼굴들이 피어오른다  파내고 잘라내도 범람하는 비릿한 시간들  요란한 바람은 무얼 발설하려는 걸까  소낙비보다 악착스럽</description>
      <pubDate>Tue, 17 Sep 2024 10:24:38 GMT</pubDate>
      <author>이주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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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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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잔설    전기톱 소리에 귀가 시려요 하늘은 매콤하고 나뭇가지를 밟으면 죽은 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요 쩌기, 와이파이 너머 모자 속 묵은 생각들이 쪽박이네요 꼬리 긴 희붐한 잔설, 겨울이 지나온 우울한 발자국, 발에 차이는 돌멩이, 코트에서 탈출한 테니스공, 자울자울 낮잠에 겨워하는 길냥이, 그렇다 쳐요 수많은 눈들이 찍힌 구조조정 게시판이나 커피숍에서 흘러</description>
      <pubDate>Tue, 17 Sep 2024 10:24:19 GMT</pubDate>
      <author>이주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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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분지</title>
      <link>https://brunch.co.kr/@@h2MN/4</link>
      <description>마분지    구기면 말의 콧김 소리가 난다 힘껏 달려온 뒤끝 비강에 비벼지는 거친 숨  종이 한 장은 들판의 일부분이다 살펴보면 억새풀이나 개양귀비 밀 싹들이 밀집되어 있다 마분지에다 자음과 모음을 파종하면 훗날 밀 싹 들쑤시고 억새풀과 개양귀비를 샅샅이 뒤져야 비로소 찾을 수 있다  골똘하게 씹고 또 씹은 뒤끝이야말로 한 줄의 문장이 되듯, 말이 여념 없</description>
      <pubDate>Tue, 17 Sep 2024 10:23:53 GMT</pubDate>
      <author>이주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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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이에 대한 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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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깊이에 대한 단상    눈이었다 사람이 죽어도 고요했고 아우성은 허공의 그물에 걸렸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달라지는 색채, 또 하나의 면이었다  자전거를 탈까 KTX를 탈까  침묵을 찾아 나섰다 사막여우 한 마리가 모래언덕을 빠져나갔다 벌레들이 내 깊은 곳을 은밀히 기어다녔고 먼지를 뒤집어쓴 일기장이 깜박거렸다 일기장 끝에는 저물지 못한 한 사람이 딸려 나왔다</description>
      <pubDate>Tue, 17 Sep 2024 10:23:33 GMT</pubDate>
      <author>이주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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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키보드가 속도를 높일 때</title>
      <link>https://brunch.co.kr/@@h2MN/2</link>
      <description>키보드가 속도를 높일 때    강남대로를 건너는 새들은 어디로 가는지 저녁일까요 내일일까요 건너 건너편 혹시 찬송가인가요 불경일지도요  가는 길에 빵조각이라도 떨어뜨려 놓지 않으면 올 때는 어떻게 하죠 목소리가 내내 공중에 걸려 있겠죠 지금 함수를 만드는 거군요  무단 횡단할 때 무사히 건너려면 방정식의 해(解)는 몇 개나 될까요 노트북 펴 놓고 주가지수</description>
      <pubDate>Tue, 17 Sep 2024 10:23:10 GMT</pubDate>
      <author>이주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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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채굴기</title>
      <link>https://brunch.co.kr/@@h2MN/1</link>
      <description>채굴기    초등학교 1학년 계절 교과목 속 채집과 수렵을 따라가면 일만 년, 혹은 오만 년이 펼쳐집니다  코인 채굴 게임에 빠진 큰아이는 밤늦도록 깊은 바닷속이나 사막에서 몇천만 년을 열 수 있는 암호를 캐내고 있는지  시간의 토굴을 파고들면 구석기의 손도끼를 만날 수 있을까요  발굴된 적갈색의 점토를 거르고 거르다 보면 화산재 뒤덮인 주검들의 수신호가</description>
      <pubDate>Tue, 17 Sep 2024 10:22:31 GMT</pubDate>
      <author>이주송</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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