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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하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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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사랑이 끝난 후, 나에게 남은 건 감정이 아니라 질문들이었습니다.어떻게 사랑했고, 왜 이별했으며, 그 감정은 지금 어디쯤 있는지를 조용히 돌아봅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14 Apr 2026 15:14:0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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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이 끝난 후, 나에게 남은 건 감정이 아니라 질문들이었습니다.어떻게 사랑했고, 왜 이별했으며, 그 감정은 지금 어디쯤 있는지를 조용히 돌아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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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의 문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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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눈은 아무 말 없이도시의 모서리를 둥글게 감싸고, 나는 네 이름 한 번 부르지 못한 채입김만 오래 바라본다.  가로등 아래 쌓인 흰 저녁은다 하지 못한 말들처럼조용히 발끝에 내려앉고,  주머니 속 식은 손은누군가의 온기를 기억하는 듯자꾸만 허공을 쥐었다 놓는다.  이 계절이 유난히 깊은 이유는추위 때문이 아니라네가 없는 자리까지환하게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iaGg_pZY93_e1QnSvLAnhs9f_JY.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2 Apr 2026 21:00:12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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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여름이 싫다-7- -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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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수아의 노트는 생각보다 빨리 두꺼워졌다. 처음에는 하루에 한 줄쯤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늘 날씨가 어땠는지, 커피가 너무 쓰지 않았는지, 내가 무심코 한 말이 왜 마음에 남았는지 같은 것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그 안에는 조금 더 많은 날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같이 걷던 저녁, 카페 창가에 오래 걸려 있던 빛, 내가 찍어 준 사진, 수아가 혼자 보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IDSH1lbQiEp30w2LVFmmohVlS_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2 Apr 2026 13:29:34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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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여름이 싫다-6- -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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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사귀고 나서도 우리 사이가 갑자기 달라진 건 아니었다. 여전히 우리는 별것 아닌 이유로 만났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오래 했다.  퇴근하고 저녁을 같이 먹고, 집에 가는 길이 아쉬워서 한 정거장쯤 더 걸었다. 주말엔 카페에 앉아 두 시간만 있다가 가자고 해 놓고, 정신 차려 보면 해가 다 질 때까지 같이 있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그런 시간들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YUG06nWzlVol7svHpcyEbFL0uu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31 Mar 2026 13:00:04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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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겨울때가 된것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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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사람들은 말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사랑도 결국은 닳고 아무리 뜨거운 마음도 세월 앞에서는 조금씩 식어간다고 ​ 나는 가끔은 겁이 난다 내 옆에 머문 시간들 때문에 당신이 더 많이 울었을까 봐 더 무거운 사람이 되었을까 봐 ​ 우리는 참 오래도 서로를 아프게 하며 함께 왔다 같은 밤을 지새우면서도 가장 먼 사람처럼 등을 보던 날도 있었다  나에게 묻게 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Dzc8kshzZlu9xaCFeHppNfOOhJ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30 Mar 2026 15:00:19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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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리는 사람〉 - 세상이 버거운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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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상이 버거운 날에는나는 자꾸 고개를 숙이고 걷는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힘이 다 빠진 그림자처럼밤길 위를 오래 떠돌다 보면  저 멀리나를 기다리는 한 사람이 있다  아무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 날에도아무도 내 마음을 믿어주지 않는 날에도 그 사람만은 이상하리만치 태연하게내가 좋다고 말한다  나는 그 말이처음엔 잘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쉬이 지치고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_-fYE94YPvsBDGI8OUin_8c2CX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9 Mar 2026 13:00:03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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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여름이 싫다-5- -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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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 무렵부터는 약속을 잡는 일보다 약속이 생기는 일이 더 많아졌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만나 저녁을 먹고, 주말 오후에 잠깐 얼굴이나 보자고 했다가 해가 질 때까지 같이 걷고, 카페에서 두 시간만 있다가 일어나자고 해 놓고 결국 저녁까지 이어지는 날들.  나는 원래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었다. 답장이 늦는다고 휴대폰을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Sgup-ZAJiAzv1ofTMdVPyQA3PvU.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9 Mar 2026 01:00:14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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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여름이 싫다-4- -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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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때부터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만났다.처음에는 정말 별것 아닌 이유였다. 퇴근길에 하늘 색이 예쁘다며 사진을 보내오거나, 점심시간에 회사 밥이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메시지가 오거나, 길에서 이상한 간판을 봤다는 둥, 편의점에서 새로 나온 음료 이름이 너무 성의 없다는 둥. 그런 시시한 이야기들이 끊기지 않고 이어졌다.나는 원래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38b64pzEZJ-W9dY62WLpP84lZq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9 Mar 2026 15:00:23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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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여름이 싫다-3- -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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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카메라를 컴퓨터에 연결했다. 원래라면 비슷한 풍경 사진부터 먼저 정리했을 텐데, 그날은 이상하게 손이 바로 수아가 찍힌 컷들로 갔다.몇 장 되지도 않았다.고개를 들고 햇빛을 보던 순간, 놀란 얼굴로 나를 돌아보던 순간, 웃음을 참다가 결국 입꼬리가 올라간 순간. 전부 우연히 찍힌 것처럼 자연스러운 사진들이었다.그중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ORTE8jOQswZCXUnQz4bjg7BnSHU"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9 Mar 2026 10:00:12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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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여름이 싫다-2- -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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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수아는 내 옆 벤치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나무 그늘 아래라고는 해도 여름 공기는 여전히 뜨거웠고, 벤치에는 햇빛이 닿았다가 빠져나간 자리가 미지근하게 남아 있었다.  수아는 손에 들고 있던 아이스커피를 무릎 위에 올려두고 한 번 길게 숨을 내쉬었다. &amp;ldquo;더우시죠?&amp;rdquo; &amp;ldquo;좀요.&amp;rdquo; &amp;ldquo;저도요. 근데 집에만 있기는 싫어서 나왔어요.&amp;rdquo; 나는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VCouDM7B5xqxJafheqWKDH--MUc.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9 Mar 2026 00:00:18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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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여름이 싫다-1- -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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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여름이 싫다. 사람들은 여름을 좋아한다고 말한다.해가 길어서 좋고, 옷차림이 가벼워서 좋고, 늦은 밤까지 공기가 따뜻해서 좋다고 했다. 누군가는 여름 바다가 좋다고 했고, 누군가는 휴가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들뜬다고 했다.  회사에서도 점심시간만 되면 그런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로 갈지, 바다는 동해가 좋은지 남해가 좋은지, 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ug0hdO5wnOqqQWriNZfssi3DUt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8 Mar 2026 13:12:17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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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걷던 봄밤-完- -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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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6월의 학교는 더 이상 봄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았다. 벚꽃은 진작에 졌고, 짙어진 나무들이 하늘을 거의 다 가리고 있었다. 학생회관 앞 벤치에는 햇빛보다 그늘이 먼저 내려앉았고, 저녁이 되어도 공기에는 쉽게 식지 않는 열기가 남아 있었다. 계절은 분명 앞으로 가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오래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 같았다.  서윤과 멀어진 뒤 가장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t1i0ACDP-Ity2q7RCUKDKHzRcv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5 Mar 2026 05:00:05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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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걷던 봄밤-6- - 봄</title>
      <link>https://brunch.co.kr/@@hPvi/70</link>
      <description>그날 밤 이후로 나는 서윤의 메시지를 오래 보게 됐다. 답장을 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더 애매했다. 너무 늦지도 않게, 그렇다고 반갑지도 않게. 읽고 나면 금방 답할 수 있는 말에도 몇 분쯤 일부러 손을 멈췄다. 예전 같으면 &amp;ldquo;지금 도서관?&amp;rdquo; 같은 한 줄에도 괜히 기분이 좋아졌을 텐데, 그때부터의 나는 먼저 들뜨는 쪽이 되지 않으려고 애썼다. 이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ON1OHG_Q0wRFs2mP3aoiie-i47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14 Mar 2026 16:20:45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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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걷던 봄밤-5- - 봄</title>
      <link>https://brunch.co.kr/@@hPvi/69</link>
      <description>그날 이후로 나는 자꾸 서윤의 표정을 살피게 됐다. 도서관에서 마주 앉아 있을 때도, 학생회관 앞 계단에 같이 앉아 있을 때도, 심지어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조차 나는 그녀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혼자 오래 생각했다. 전 같으면 웃고 넘겼을 말 하나가 자꾸 걸렸고, 별것 아닌 침묵에도 괜히 의미를 붙였다.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확신도 함께 커지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8D1Hp-qL1QTMuRm2CgFUC4lEyo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3 Mar 2026 17:00:04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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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걷던 봄밤-4- - 봄</title>
      <link>https://brunch.co.kr/@@hPvi/68</link>
      <description>좋아하는 마음은 이상했다.가까워질수록 편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졌다.  처음 서윤을 자주 보게 되었을 때만 해도 모든 건 단순했다. 강의실에서 마주치면 좋았고,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나면 하루가 조금 길어지는 것 같았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이 걷고, 별것 아닌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때의 나는 내가 이미 많은 걸 바라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oacCjuf4M2HEpMDWOsNqgtkdln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3 Mar 2026 13:04:50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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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걷던 봄밤-3- - 봄</title>
      <link>https://brunch.co.kr/@@hPvi/67</link>
      <description>발표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준비할 땐 그렇게 길고 복잡해 보이던 자료가 막상 입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지나갔다. 나는 맡은 부분을 무난하게 설명했고, 다른 조원들도 큰 실수 없이 넘어갔다. 서윤은 중간에 한 번 목이 잠기는 듯했지만 끝까지 차분하게 읽어냈다. 발표가 끝나고 교수님이 &amp;ldquo;전체적으로 정리 잘했네요&amp;rdquo;라고 말했을 때, 나는 안도감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nLxw1MDDAFqnrqmc43gWN91DL-s.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1 Mar 2026 12:48:31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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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걷던 봄밤-2- - 봄</title>
      <link>https://brunch.co.kr/@@hPvi/66</link>
      <description>서윤과 단체 채팅방이 생긴 뒤로, 휴대폰을 보는 횟수가 이상할 만큼 늘었다. 원래 나는 연락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었다. 꼭 답해야 하는 말이 아니면 조금 늦게 봐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알림이 울려도 당장 확인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데 그 주말만큼은 달랐다. 진동이 한 번 울릴 때마다 괜히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대부분은 별거 아닌 메시지였다. 발표 자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IFYYv-JSR0hW2XYjuOAdzAB1K2w.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1 Mar 2026 12:44:42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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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걷던 봄밤 - 봄</title>
      <link>https://brunch.co.kr/@@hPvi/65</link>
      <description>봄은 늘 남들보다 조금 늦게 내게 왔다. 누군가는 3월이 되면 벌써 봄이라고 말했고, 누군가는 벚꽃 축제 포스터가 붙는 순간 겨울이 끝났다고 믿었다. 하지만 나는 계절을 그렇게 빨리 믿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침 공기엔 아직 차가운 금속 같은 냄새가 남아 있었고, 해가 길어졌다고는 해도 저녁 바람은 여전히 손등을 시리게 했다. 캠퍼스 화단에 이름 모를 꽃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h30lzzZCkUUSg9tUDBqsIVT1fgo.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0 Mar 2026 14:17:45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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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특별하지 않지만-3- - 반 박자 늦은 웃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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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회사에서 늘 조금 늦게 웃는 사람이다.사람들은 그걸 조심성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낯가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누군가의 호의에 바로 반응하지 않는 사람이다. 호의를 빨리 받으면 빚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서.  3월, 새 팀으로 출근하던 첫날도 그랬다. 입사 첫날의 공기는 늘 비슷하다. 낯설고, 민감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XuxlmAi7RgwhgsXG7JoqY8kA58k.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0 Mar 2026 13:43:19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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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특별하지 않지만-2- - 체크리스트의 빈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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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회사를 &amp;ldquo;감정 없이&amp;rdquo; 다닌다고 생각했다.정확히는 감정을 배제하려고 애쓰는 쪽이었다. 일은 숫자와 일정으로 정리되는데, 사람 마음은 정리되지 않는다. 정리되지 않는 것을 끌어안으면 결국 누군가 다친다. 그게 내가 배운 방식이었다.  강지안이 우리 팀에 온 3월, 나는 평소처럼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온보딩 자료 공유, 계정 세팅, 업무 프로세스 설명,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rmX6xx6o98lpaArkCf-Hgjwzt28.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4 Mar 2026 14:01:33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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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특별하지 않지만 -1- - 미완의 농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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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는 회사에서 &amp;ldquo;분위기 담당&amp;rdquo;으로 산다. 회의가 얼어붙으면 누가 먼저 웃기라도 해야 하고, 점심 메뉴 앞에서 모두가 &amp;ldquo;아무거나&amp;rdquo;를 외칠 때 누군가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내가 자주 그 역할을 맡는다.  그렇게 살면 편하다. 사람들 기억 속에 &amp;lsquo;괜찮은 사람&amp;rsquo;으로 남는다. 적어도 &amp;lsquo;불편한 사람&amp;rsquo;으로는 남지 않는다. 3월, 강지안이 우리 팀에 들어온 날도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vi%2Fimage%2FWbDEqCOV1znCn5iRh1uXMMx6HLE.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4 Mar 2026 13:46:39 GMT</pubDate>
      <author>진하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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