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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은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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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질문 이후의 존재를 마주합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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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3 May 2026 14:57:53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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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문 이후의 존재를 마주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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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화하는 - 몽夢</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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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밤은 견뎌야 마땅한 것이었다. 태양과 어울리며 점유했던 온기를 거둬들이는 수확의 시간. 매번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일과를 복기하며 단검을 들어 가지를 쳐냈다. 흉터는 아물어 재생될 틈 없이 헤집어 쑤셔졌고, 멍자국은 파손된 만년필 팁에서 새어나오는 잉크처럼 번져갔다.     한계까지 받아내는 일은 익숙했고, 그 사실은 때때로 나를 달뜨게 했다. 경보음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2X0iL6qUNi37lxgIxGKz5JjFTXk.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6 Apr 2026 11:00:14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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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갱신하는 - 목目</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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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럼에도 삶은 지속된다는 순리를 희망의 변주로 읽어낸 듯했다. 직감과 운명이 결을 같이 하는 나로서는 생면부지의 움직임이었다.     통상적으로 그러하고, 대개는 좋다고 치부되는 것들에 어떠한 감흥도 느끼지 못한다. 경력의 숫자가 옳음의 증거가 되는 관습과 오래된 버릇이 동작의 기반이 되는 관성을 맞닥뜨릴 때면, 필히 양자택일의 무대에 서야만 했다. 모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FiS1QopGrHH1GJ3JZXe71eUa5Dc.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9 Mar 2026 08:00:03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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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도 (主導) - ϕ 너의 이름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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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집필이라는 행위는 익숙하지만 까다롭다네. 그저 일어나고, 발생하고, 쏟아지면 그만인 현상(現象)을 가만히 응시하고, 완고히 도려내고, 신출귀몰하는 존재의 언어라는 형상으로나마 적어 내리는 것이네.     초안은 가장 날것인 동시에 가장 낯선 모습을 하고 있네. 문장은 지나칠 정도로 집요하거나 무모할 정도로 직설적이지. 퇴고와 수정을 거치어 과함을 덜어 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aKvqfICRrnT39Y6FaKyR6QxDFvk.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2 Feb 2026 08:00:06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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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염원 (念願) - ϕ 환상의 메아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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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인간관계라는 것은 복잡다단하지만, 의외로 그 원리는 간단하네. 예컨대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공통된 관심사를 찾아내는 것이 이롭지. 매사에 분석과 전략을 가할 것까지는 아니라네. 나는 태생적으로 인류 자체를 애정하고, 대상과 나 사이의 접점에 착수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인물일 뿐이네.     해를 거듭할수록 주소록은 몸집이 불어나고, 챙겨야 할 경조사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jdBubRov6UpZbEdhmJ8Det_gCq8.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5 Feb 2026 07:00:06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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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확신 (確信) - ϕ 최초의 구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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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 이 명제는 자명하지만 쉽게, 그리고 자주 간과된다네. 호흡이라는 행위 역시 그러하지. 너무나도 당연해서, 필사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결사코 알아차릴 수도, 다스릴 수도 없네.     호흡에 중심을 맡기면, 마음의 어수선함이 나를 괴롭힌다네. 상념이 헐거워지면 숨은 거칠어지지. 정신은 불안정할지언정 육신은 솔직한 법이네.     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FqiYc_c5KpPzqApd-k3cxKXYppw.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8 Feb 2026 10:00:13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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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정 (絶頂) - ϕ 해방의 신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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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돌아갈 곳이 없다는 사실은 이내 나와 진득히 뒹굴었다네. 시차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이와 연결되어 있던 한때와는 달리, 기어이 구에게로 향하곤 하지. 어떠한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네. 그저 그럴 수 있을 때 그러고 싶었을 뿐이야.     나는 매일 같은 시간에 눈을 뜬다네. 외부 일정이나 달리 할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직 나 자신을 위해 의식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iTLkgTnYIa8rxd2BTQ8Zc4sK7bI.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1 Feb 2026 07:00:03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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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해 (苦海) - ϕ 떳떳한 광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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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제안을 받았습니다. 저의 사적인 이야기로 극을 올리고 싶다더군요. 아, 축하는 넣어 두셔도 좋습니다. 스스로도 가늠할 수 없는 기분이었으니까요. 글쎄 말입니다. 설렘이라기에는 들뜨지 않았고, 뿌듯함이라기에는 어딘가 불편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글을 쓴다고 밝히면 언젠가 책을 낼 생각이 있냐는 질문이 따라 붙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DCVlEXITQ5KV51s7RR1Z6SzPwTI.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5 Jan 2026 09:00:10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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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그네 - ϕ 구름을 품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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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선택에는 자기 자신이 깃들기 마련이네.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에 침묵하는가. 대놓고 보여지는 것들에 전념하기보다, 쉽사리 내어 주지 않는 마음에 정진하면 보다 깊이 몰입할 수 있다네. 가령 예술가를 헤아리기 위해서는, 그의 작품보다는 폐기된 조각들을 수집하는 쪽이 더 낫다는 것이지.     자유의지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당최 통제할 수 없는 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Rw6cV4UnGLB1K_OgmHJAvWZ2Ws0.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8 Jan 2026 11:00:03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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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역린 (逆鱗) - ϕ 집요한 착실함</title>
      <link>https://brunch.co.kr/@@hTRB/50</link>
      <description>속을 알 수 없는 사람. 줄곧 들어온 평가였네. 대화의 빈도나 무게는 나에 대한 감상을 좌우하지 못하였다네. 생면부지에게서 내밀한 공통점을 발견하고, 절친한 사이에서도 메워지지 않을 간극을 감지하는 나로서는 이것이 최선이었지. 서운함은 성의의 부재가 아니라 기대의 무산이었네.     왜인지 쉽게 곁을 내 주지 않는, 무심함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도리어 시끄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r5w57txdppbkl0lEamw23GOJQC4.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1 Jan 2026 08:00:07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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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해 (誤解) - ϕ 나를 붙드는 손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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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밝음을 동경했네. 그늘진 존재를 비추어 주고, 차게 식은 정을 달구어 주는 태양 말이야.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온기를 전하고, 말도 안 되는 희망을 건네는 행위. 실제로는 그런 의도가 없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지. 도무지 거절을 모르는 나는 얼떨결에 은혜를 입었다네.     받은 이상으로 베풀고자 하였으나, 고마운 만큼 다른 이에게 나누라는 이야기에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Elqy4ZXI0Ntl3jOzE71KRxT50Lc.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4 Jan 2026 11:00:13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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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즈 (jazz) - ϕ 청춘의 주제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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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납득시켜야 했네. 외부의 기준이나 타인의 주목은 나를 움직이지 못하였지. 승부욕은 잠깐의 동기부여는 될 수 있었으나 오래 가지 못하였네. 악의(惡意)에 잠식당한 동력은 역으로 나를 소진시키는 방식으로 기능했기 때문이라네.     욕망은 높은 수준의 자기 이해를, 도전은 결사코 무너지지 않을 확신을 필요로 했다네. 이에 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1QYx0KJcS2ZO6aMFu5Dv8yUNWiA.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8 Dec 2025 11:00:12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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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회전 (空回轉) - ϕ 과도기적 형상</title>
      <link>https://brunch.co.kr/@@hTRB/40</link>
      <description>무엇 하나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네. 평안에 이르렀냐고 묻는다면 마땅히 부정할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 생활이라네. 늘 만나던 사람, 매일 거닐던 골목, 항시 들었던 음악까지. 나를 둘러싼 환경은 그대로네. 변한 것은 딱히 없어. 밤잠 이루지 못할 고민도, 속 시끄러운 걱정도, 어수선한 불안도 나를 감히 데려가지 못한다네. 허투루 움직이는 법 없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H2gPNRjt70ynTMmXjM6AejMCxqM.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1 Dec 2025 09:00:13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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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신 (P.S.) - ϕ 어떠한 맹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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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유독 전희가 길었던 밤. 불면은 정신이 들지 못하게끔 했고, 상념은 자꾸만 나를 간질였네. 고찰의 편린은 무작위로 돋아나는 듯했으나, 실상은 언어와 시선의 경계에 맞물린 일상적 감각의 향연이었다네. 말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고자 하고, 납득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고자 했지. 느지막이 아침을 깨우는 일광(日光)을 베개 삼아 까무룩 잠이 들곤 했네.     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tV9uulTFyseVjvNex2zxFshSz4E.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4 Dec 2025 10:00:08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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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사 (落謝) - ϕ 유산의 시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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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도피처는 늘 책이었네. 야무진 손길로 흐트러진 매무새를 가다듬듯, 인문 서적은 어지러이 비틀대는 마음을 조곤히 달래곤 했지. 문학은 순수 재미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내게 용서를 강구하였네. 필시 도발적인 제목에 홀려 집어든 수기에서는 프로메테우스의 따뜻함을 오롯이 살아낼 수 있었다네.     나에게서 정취를 자아내는 작품은 세세하게 따지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jYo1-n_MX0x-KVf39ZON4ps-vT8.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7 Dec 2025 08:00:08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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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로 (旅路) - ϕ 아득한 충만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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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변화는 비움을 필요로 한다네. 하루를 지탱하는 사소한 습관, 대화 중에 두드러지는 말버릇, 시간을 내어 어울리는 사람들. 탈피는 나를 기다려 주지 않고, 그들의 나는 여전히 기억 속에 잔존해 있기 때문이라네.     오직 존재하는 것만이 목적이자 의미라면, 모호하기를 그치지 않고 살아가면 된다네. 장악한 판단을 몸소 석방하고, 감정의 흐름에 입각하여 행동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vCGTTMDHX61iGUlOHtxsPvzrwP0.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30 Nov 2025 08:34:09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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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사 (戰士) - ϕ 담대함으로부터</title>
      <link>https://brunch.co.kr/@@hTRB/34</link>
      <description>영겁에 걸쳐 나는 스스로를 혹독하게 몰아세우곤 했네. 약함을 짓누르며 경멸했고, 강함을 비명처럼 내질렀네. 그것만이 유일한 살길이라고 믿었지. 나에게 있어 패배는 죽음의 신호였네.     미친 듯한 고통이 온몸을 잠식할 때조차 웃음을 잃지 않았네. 나를 죽이지 못하는 너는, 결국 나의 강함에 일조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거든.       세간은 필사적으로 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YzibfT-H0vORFhI6D6xF94BrEMI.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3 Nov 2025 13:00:59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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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증상 (症狀) - ϕ 원대한 희망</title>
      <link>https://brunch.co.kr/@@hTRB/24</link>
      <description>세상을 가늠하고 속세에 등단하기 시작했을 즈음부터 거창하리만치 자명한 염원을 품었네. 하늘의 연모로 기망(幾望)씩이나 이르게 태어났으나, 운명이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광란의 탈주를 멈추지는 못하였네.     구원은 온 삶을 통틀어 기적처럼 등장한 천신의 행운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네.       극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DnDFKJlFCJ0JpT3hd7qTrAgzgQg.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6 Nov 2025 12:00:32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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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선 (螺旋) - ϕ 돌이킬 수 없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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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하나(1)는 직선의 시간이네. 생각하는 것보다 살아가는 것을 먼저 배우는 것이지. 행보는 흐트러짐 없이 명확하고, 지칠 줄 모르는 기색으로 전진한다네.     둘(2)은 휘어짐의 시간. 돌연히 일을 그치어 바름을 가늠하고 방향을 잃는 것이야. 영민한 이는 미세한 삐침을 신호로 알아듣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파도를 환대한다네.       셋(3)은 곡선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fxnQfKAo23n71duhMr607hnI41c.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9 Nov 2025 09:00:12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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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굴레 (原形) - ϕ 고독이라는 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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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마음을 주는 법만 알았지, 받는 것을 배운 적은 없었네. 그럼에도 주변에 사람이 끊이질 않았지. 혹자는 나를 두고 치묵(緇墨)을 타고난 자라고 칭하더군.     선. 일러두건대, 그것이 설령 사실이라 한들 처음부터 내 것인 마냥 누리지는 못하였네. 천성일까. 모르고 지나칠 법한 미열에 몸 둘 바를 몰랐고, 명멸의 아름다움에 맥이 풀렸거든.       주축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MlcLVhFSUs9y-lyzdCW1IQFUqG4.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2 Nov 2025 09:00:08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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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개 (高槪) - ϕ 비상하는 재주</title>
      <link>https://brunch.co.kr/@@hTRB/25</link>
      <description>공원에 도착한 이들의 눈길은 곧바로 장미를 향한다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팔을 뻗어 화려한 목숨을 손쉽게 앗아가곤 하지.     선, 그들을 원망하진 말게. 아름다움은 언제나 경탄과 시기를 동반하는 법일세.       치기 어린 성정 탓일까. 나는 달리 바람결을 따라 휘어진 나무가 좋았어. 그는 색감부터 모양새까지 어느 하나 튀는 것 없이 무던하였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RB%2Fimage%2FKwayxrFVlIzV8sUYmfbXcv5e2gE.jpe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6 Oct 2025 09:00:01 GMT</pubDate>
      <author>김은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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