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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로하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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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교과서와 학습서를 만들며 단어와 문장을 다듬던 편집자였습니다.지금은 슬로베니아에서 낯선 언어와 풍경, 삶을 기록합니다.기억과 감정의 정직함을 문장으로 복원하기 위해 애씁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03 May 2026 08:58:4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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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과서와 학습서를 만들며 단어와 문장을 다듬던 편집자였습니다.지금은 슬로베니아에서 낯선 언어와 풍경, 삶을 기록합니다.기억과 감정의 정직함을 문장으로 복원하기 위해 애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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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타리 안의 거리  - 말없이 섞이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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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만히 앉아 있으면, 어느 순간 시선이 느껴진다. 고개를 들면, 눈을 굴리며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나는 그 시선을 알아채고, 가볍게 묻는다.   Gremo na sprehod?   그 말을 꺼내는 순간, 이미 몸은 먼저 반응하고 있다. 산책 도구를 챙기는 동안 그녀는 자기 자리에 가서 조용히 앉는다. 몇 번을 반복해 온 순서처럼, 아무 말 없이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CwrqUSZQ2H__TI2NMQVf-VDknso.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6 Apr 2026 21:00:23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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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대받은 자리의 온도 - 말보다 먼저 도착해도 나는 그 안에 있었다</title>
      <link>https://brunch.co.kr/@@hi6/126</link>
      <description>내게 서툴지만 정성을 담아 쓴 짧은 한국어로 임신 소식을 전했던 콜롬비아 친구 D. 그녀는 어느덧 출산을 2주 남짓 앞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서 한 통의 초대 메시지를 받았다.   슬로베니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아기가 태어나면 친구들과 이웃을 초대해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연다고 했다. 아이가 예정대로 태어나는 그 주, 토요일 저녁쯤이 될 것 같다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OLUWnp-yQ4dJM5AA4gVU7Ok5qX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2 Apr 2026 20:35:44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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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목마다 놓인 기도의 자리들 - 이름이 늦게 따라붙는 풍경</title>
      <link>https://brunch.co.kr/@@hi6/125</link>
      <description>부활주일을 낀 주말이다. 주일 다음날까지 이어진 연휴에, 오랜만에 슬로베니아의 다른 지역을 몇 군데 다녔다. 소도시라 해야 할지, 마을이라 해야 할지 낮은 언덕을 따라 집들이 듬성하게 놓여 있었고, 길은 한국의 시골 국도처럼 천천히 휘어졌다.  그 길 위에서 자꾸 눈에 걸리는 것들이 있었다. 이쪽 동네에서는 이런 것들이 유독 군데군데 눈에 들어왔다. 쉽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ptsNgn4GcwSxi5WWJWqjI3_oBH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5 Apr 2026 21:00:23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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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3월, 다른 계절 - 덜어내며 머무는 시간</title>
      <link>https://brunch.co.kr/@@hi6/124</link>
      <description>봄을 향해 떠났지만, 도착한 곳은 아직 겨울이었다. 눈 덮인 들판이 길게 이어져 있었고, 나무들은 잎 대신 흰 눈을 가볍게 얹고 서 있었다. 멀리 보이던 산도 흐릿한 흰빛에 잠겨 있었다. 케이블카가 산등성이를 가로지르고 있었고, 스키장으로 이어지는 길들이 곳곳에 보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꽃이 피기 시작한 거리를 걷고 있었다. 공기에는 이미 파릇한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PVNJobybpOPow_S4Oj6qnKaZorM"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9 Mar 2026 21:30:58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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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벽에 걸린 얼굴들 - gremo volit</title>
      <link>https://brunch.co.kr/@@hi6/123</link>
      <description>센터 근처 작은 공원 길목, 나무 옆 벽면에 사람들의 얼굴이 한꺼번에 걸려 있었다. 처음에는 광고판인가 싶었는데 가까이 보니 모두 선거 포스터였다.  번호가 붙어 있었지만 일정하지 않았고, 제각각이었다. 이름으로 보이는 것과, 무언가를 내세운 듯하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 없는 문장들. 서로 다른 색의 인물들이 줄지어 붙어 있었다. 그중에 반복해서 보이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jUMU-fxdwCrWOqh9RcmpPfJpC3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2 Mar 2026 21:00:22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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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보다 먼저 피는 계절 - 봄이 모은 자리</title>
      <link>https://brunch.co.kr/@@hi6/122</link>
      <description>특별히 멈출 이유도, 오래 바라볼 이유도 없을 평범한 거리도 어느 날 계절을 품고 와 있었다. 넓지 않은 길목 한쪽, 건물들 사이로 나무들이 한꺼번에 꽃을 터뜨리고 있었다.  분홍빛 꽃송이들이 나무를 가득 덮고 있었다. 가지는 보이지 않을 만큼 촘촘했다. 며칠 사이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다. 겨울의 기척이 아직 남아 있는 도시가 그곳만 갑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yMwBwN6i2D0QbGulMuM81wyczfA"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5 Mar 2026 17:53:06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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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도로 위에 놓인 시간들 - 시간이 밀려나지 않는 도시</title>
      <link>https://brunch.co.kr/@@hi6/121</link>
      <description>신호를 기다리다 보면 막 출시된 차 옆에 오래된 차가 선다. 이 도시의 도로에서는 그런 장면이 드물지 않다. 처음에는 그 풍경이 조금 낯설었다. 내게 오래된 차는 어딘가 특별한 날에만 잠깐 등장하는 것이거나, 전시처럼 따로 구획된 자리에서 보는 것이 더 익숙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오래된 차들이 지금의 도로 위를 아무렇지 않게 달린다. 새 차들 사이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yyYqZ7cXwPdBh27fsfQiyxOZ-_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8 Mar 2026 22:07:21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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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짧은 인사가 쌓이는 자리  - 산책길에서 낮아진 경계</title>
      <link>https://brunch.co.kr/@@hi6/120</link>
      <description>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나의 산책길은 조금 달라졌다. 하루 두 번, 그녀를 위해 나서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은 동시에 나를 위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   걸음은 빨라졌다가 느려지고, 시선은 자연스레 낮아진다. 바닥의 작은 움직임과 혹시 모를 장애물까지 살피게 된다. 길은 전보다 더 또렷해진다.   그녀는 앞서 걷고, 나는 그 뒤를 따른다. 때로는 내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yEbFTeJXtyGZkgVX40pJNN8D1D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1 Mar 2026 21:00:16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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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대어 올라온 오후 - 언덕을 대신 올라 준 작은 버스</title>
      <link>https://brunch.co.kr/@@hi6/119</link>
      <description>산책을 하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작은 차가&amp;nbsp;있다. 하루에도 서너 번은 본다. 같은 길을 천천히 돌고,&amp;nbsp;골목을 다시 지난다.  크지 않은 미니 버스다. 마주 보는 자리로 네댓 명, 많으면 여섯 명쯤 탄다. 이제는 제법 익숙한 풍경이다.  처음엔 그저 동네를 도는 택배 버스인가 싶었다. 알고 보니 전화를 하면 오는 차였다. 몸이 불편한 사람, 짐이 많은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56fQL3WTofLM3BK0aTWP42W5Dr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5 Feb 2026 21:05:28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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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을 밀어내는 소리  - 입춘과 푸스트(Pust) 사이에서</title>
      <link>https://brunch.co.kr/@@hi6/118</link>
      <description>매년 이맘때면 이곳의 거리 한복판에 털가죽을 뒤집어쓴 무리가 나타난다. 마치 신화 속 존재와 삽살개를 섞어 놓은 듯한 행색이다. 허리에는 커다란 방울을 달았다. 머리에는 오색 띠를 둘렀고, 얼굴은 가면으로 가렸다. 그들이 둥글게 혹은 대열을 이루어 움직일 때마다 묵직한 금속 소리가 거리의 공기를 흔든다.   거리와 학교 울타리 너머 곳곳에는 알록달록한 코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b7Xewlosz70ImOlaZh0Wr-hlyd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2 Feb 2026 21:00:28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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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열 안에 머무는 이름  - 붙여 둔 이름의 기한</title>
      <link>https://brunch.co.kr/@@hi6/117</link>
      <description>아파트 입구 밖에 우편함이 있다. 문을 열기 전에, 먼저 이름들을 마주한다. 각 우편함마다 성이&amp;nbsp;붙어 있다.&amp;nbsp;BLATNIK, SIRNIK, TREBOVC.  그 옆에 나란히 붙은 숫자들은 F.1.3, F.0.4 같은 표식이다. 층과 호수를 안내하지만 앞에 서지는 않는다.  호수에 사람이 얹히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 호수가 따라붙는다. 그 차이는 작지만 선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dHMddNcR546AOKAkJ3mthSSzMK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8 Feb 2026 22:00:45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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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를 문장으로 옮기는 연습  - 하루의 톤을 고르는 일</title>
      <link>https://brunch.co.kr/@@hi6/115</link>
      <description>&amp;quot;나는 매일 아침 여섯 시 반에 일어난다.&amp;quot;  &amp;quot;Vsako jutro se zbudim ob pol sedmih(6.30).&amp;quot;  고작 이 한 문장을 슬로베니아어로 옮기면서도 한참을 멈췄다.   어순이 맞는지, 동사의 형태가 정확한지, 숫자를 소리 내어 읽으며 이게 맞는지 확인하게 된다. 문장을 쓰고도 여러 번 다시 들여다본다.   하루를 설명하는 가장 단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qjtkA94WSGvYSflWLRpJpC7c2vg.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5 Feb 2026 22:00:40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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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소리가 지나간 자리  - 울림이 흩어진 뒤를 걷다</title>
      <link>https://brunch.co.kr/@@hi6/116</link>
      <description>센터로 내려가거나, 옆 동네로 산책을 나가다 보면 가끔 종소리를 듣게 된다. 이곳에서는 오래된 교회나 성당이 동네마다 하나씩은 자리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소리를 마주하는 순간만큼은 늘 조금 뜻밖이다.   구시가지 쪽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종이 울린다. 처음엔 방향을 알 수 없다. 소리는 건물 사이를 한 번 돌아 나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nus5WrVQ_cpDgUIA3_rpiVBFmV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1 Feb 2026 22:00:48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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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방식  - 말을 다시 배우기로 한 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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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물러서는 태도를 택했지만,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쪽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싶지는 않았다. 관계 앞에서는 결국 어떤 감정은 언어를 통해서만 남는다. 유창하지도, 정확하지도 않은 말이지만, 그 자리에 있었다는 흔적만은 남기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말을 붙잡아 보려 했다. 더 잘해 보고 싶어서라기보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pUMNg2Qnctmpq453y1L2QmZ3gGw.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8 Feb 2026 22:00:06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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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지 못한 시간들을 정리했다 - 잘 비운 한 조각</title>
      <link>https://brunch.co.kr/@@hi6/114</link>
      <description>신발장을 비웠다. 이곳에도 헌옷 수거함 같은 수거함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 더 미루지 않기로 했다.  슬로베니아에 와서 신발장에 넣어 두기만 했던 것들이 많았다. 샌들, 운동화, 구두, 부츠. 어떤 건 20대 후반까지만 신고, 이후로는 한 번도 꺼내지 못한 채 남아 있던 철 지난 것도 있었다. 신을 날을 기다리다 결국 기다림 자체가 습관이 되어 버린 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SkIEUXZ7zKx3mkz633O1yfaAknQ"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4 Feb 2026 22:00:55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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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의 나라에서, 나의 언어로 - 입말에 들어선 날</title>
      <link>https://brunch.co.kr/@@hi6/113</link>
      <description>작년에 세종학당 교원 양성과정을 지내며, 슬로베니아 친구 두 명을 알게 되었다. 과정이 끝난 뒤에 가끔 메시지를 주고받던 사이였는데, 얼마 전 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국어 토픽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가능하다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온라인에서 만나 도와줄 수 있겠느냐는 조심스러운 부탁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수업이 어느덧 몇 주가 지났다. 화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uvXcryjl6Cl9SqKy4uZWwqBLJg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1 Feb 2026 22:00:46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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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연필로 남겨 둔 시간에 대하여 -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title>
      <link>https://brunch.co.kr/@@hi6/112</link>
      <description>대학 때 도서관 귀퉁이에서 우연히 만난 책이 있다. 의도하지 않았고, 추천받지도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놓여 있었고, 나는 그 앞에서 잠시 멈췄다.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소설을 읽는 호흡을 오롯이 즐기는 편은 아니어서, 하루키의 작품 중 또렷하게 남은 작품은 많지 않다. 그런데 이 에세이집만은 다르다. 몇 차례 대여하며 옆에 두고 한동안 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qALuMkq4jU_IFJRyvBWy-yJUk2c.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8 Jan 2026 22:00:45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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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체류가 시험받는 자리 - 평가되는 자리 앞에서, 나는 말을 늦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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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필요하지만 절실하지 않은 언어들 속에 머물기로 한 이 선택은, 생각해 보면 나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는 순간, 이 태도는 다른 방식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외국인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나는 늘 한 발을 빼고 있다. 그들이 나에게 건네는 태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듬거리며 겨우 내뱉는 부족한 내 한 마디를 기꺼이 기다려 주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g2RKXtA0VHNvAv0cdsW-svmocE0.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5 Jan 2026 21:00:23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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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각은 지금을 위해 있고 - 홀케이크는 어떤 하루를 기다린다</title>
      <link>https://brunch.co.kr/@@hi6/110</link>
      <description>여기에서는 케이크를 조각으로는 바로 고를 수 있지만, 홀케이크는 그렇지 않다. 진열장 안에는 늘 잘린 조각들이 준비돼 있고, 자르지 않은 온전한 원형은 보이지 않는다. 홀케이크를 원하면 미리 주문해야 한다. 날짜와 크기, 맛을 정하고 시간을 남겨 두어야 한다. 지금 당장 하나를 집어 드는 방식은 아니다.  예전에 친구가 데려가 준 카페가 있다. 그곳은 케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Favx1V-AL_H_cLjm1aO1Qh49BJ8.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1 Jan 2026 22:07:10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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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체류하는 언어  - 필요하지만 절실하지 않은 말들에 대하여</title>
      <link>https://brunch.co.kr/@@hi6/108</link>
      <description>나는 언어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 언어가 나를 증명하는 도구가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요즘의 언어는 늘 조금 애매한 자리에 놓여 있다. 없으면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절실하다고 말하기에는 어딘가 망설여지는 상태. '필요하지만 절실하지 않은 언어들'이라는 말이 지금의 온도에 가장 가깝다.   지금의 언어는 체류에 가깝다. 도달하기보다는 머무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i6%2Fimage%2FvyUFO3Sbn3BvQjLE0K3BvKImWj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8 Jan 2026 22:00:55 GMT</pubDate>
      <author>슬로하라</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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