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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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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쓰는 사람 검은개입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hu, 30 Apr 2026 00:26:34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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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는 사람 검은개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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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첫 문장을 빌려, 8] 내일의 발견 - 시집 『촉진하는 밤』(김소연)</title>
      <link>https://brunch.co.kr/@@hpn2/31</link>
      <description>*오늘은 화분의 귀퉁이가 깨진 걸 발견했는데  깨진 조각은 찾지 못했다  어제는 깨진 조각을 본 듯도 했다  베란다에서 햇살을 받고 반짝이는 조각이 어디선가 본 듯 익숙했는데   날카로워 아이가 다칠까 봐 휴지에 감싸 쓰레기통에 버렸었다  버려야겠네  심어 놓은 건 어떡하지?   접시의 이가 나간 걸 발견하면  쓸만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쓰레기통에 버렸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2Jav_H7LNPRX2sfcReVMvMDM6z4.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7 Jan 2026 17:55:47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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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첫 문장을 빌려, 7] 네가 또 죽었다 - 시집 『촉진하는 밤』 (김소연)</title>
      <link>https://brunch.co.kr/@@hpn2/30</link>
      <description>*응, 듣고 있어  너는 나를 다그쳤다  제발 내 말을 듣고 있는 게 맞냐며  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듣고 있냐며 나를 노려보며 한쪽 눈에서 눈물을 흘렸다   키우던 병아리가 죽은 후이다 개가 달려들어 순식간에 방 안의 병아리를 잡아먹었고 난 개를 발로 차며 왜 그랬냐고, 소리 질렀다  사랑이 뭔지 몰랐던 때의 일이다   정말 듣고 있어    왜 듣&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ikIQH7aXh-mZZZbApAceXV3k1Gs.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5 Jan 2026 07:55:14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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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첫 문장을 빌려, 6]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시집 『촉진하는 밤』(김소연)</title>
      <link>https://brunch.co.kr/@@hpn2/29</link>
      <description>*너는 접시에 누워 있었다 엎드려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죽음 느끼며 얼굴을 접시에 묻고  좌우를 번갈아 응시하며  충혈된 눈으로 살 방법을 궁리할 때 그가 접시 테두리에 서서 너를 겨냥하고 있었고 그는 미끄러져 너의 옆에 공포를 안고 누웠다 너는 그를 그는 너를  죽이겠다 죽여버리겠다 그게 내가 살 방법이다  뒹굴고 할퀴고 밀치고  네가 작은 칼로 그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QlsQ59T5cxcVstax5lUVW68MdaY.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4 Jan 2026 08:57:06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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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첫 문장을 빌려, 5] 아둔한 길 - 시집 『 촉진하는 밤 』 (김소연)</title>
      <link>https://brunch.co.kr/@@hpn2/28</link>
      <description>*이 시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났다;  **우리의  허약함을 아둔함을 지칠 줄 모름을 같은 오류를 반복하는 더딘 시간을 이 드넓은 햇빛이 말없이 한없이 북돋는다        길을 자주 잃는다  초행길도 아니고 복잡하지도 않았다  한 달 전에 갔던 길인데 길이 보이지 않고  다른 길로 들어가 다른 곳으로 가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다가        그러다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Oyi-be3sNqBfOr1R3TkMniRMPOY.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2 Jan 2026 18:19:31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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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첫 문장을 빌려, 4] 얼음 식물 - 시집 『 촉진하는 밤 』 (김소연)</title>
      <link>https://brunch.co.kr/@@hpn2/27</link>
      <description>*열이 펄펄 끓는 너의 몸을  너에게 배운 바대로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느라  밤을 새운다  새삼스레 이마의 곡선을 따라간다  콧등을 오르고 코끝에 다다라서  인중을 내려다보고 창백한 입술이  너무 가까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작은 햇살도 가지지 못한 방에서  전기장판에 누워  골방에 서식하는 얼음 식물과 대화를 나눈다고  너는 말했었다   얼마나 다행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0GZtZf6WrYoQOCKRO1P0WPl1xIM.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2 Jan 2026 08:13:30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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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첫 문장을 빌려, 3] 얼음 왕국 - 시집 『 촉진하는 밤 』 (김소연)</title>
      <link>https://brunch.co.kr/@@hpn2/26</link>
      <description>*너는 들어오지 마-  시간이 흘렀다.  아이에게 손이 덜 가는 시간쯤.  발가락이 시렸다.  미간의 주름에 누워 잠수를 했다.  숨을 참을수록 살아있었다.   네가 미워지기 시작했다.   &amp;lsquo;는&amp;rsquo;은 누가 만든 보조사인지 궁금했다.  &amp;lsquo;그는 들어와도 되는데 너는 들어오지 마-&amp;rsquo; 말한 적 없는 그의 얼굴을 만들고 목소리를 주었다.  들어오지 말라던 너의 목소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LRKiIPLdZpb0bCA0BsZqT_acvk.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31 Dec 2025 19:26:16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guid>https://brunch.co.kr/@@hpn2/26</guid>
    </item>
    <item>
      <title>[첫 문장을 빌려, 2] 부활 - 시집 『 촉진하는 밤 』 (김소연)</title>
      <link>https://brunch.co.kr/@@hpn2/25</link>
      <description>* 며칠 후에 나는 서울에 간다. 무엇을 가져가야 할지. 영하이니 내복을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털 신발을 신을 것이다. 손난로가 필요하다. 털모자도 필요하다. 털장갑도 사야 하나? 북극에 가는 것도 아닌데 너무 과한가? 몇 배는 춥다고 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은 달동네로 올라가고 아래로 떨어진다고 했다. 백에 열은 그런다고 했다. 한강은 한스러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FbZoPYNhG7FK3TLquEBpve3jXYg.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31 Dec 2025 05:42:18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guid>https://brunch.co.kr/@@hpn2/25</guid>
    </item>
    <item>
      <title>[첫 문장을 빌려, 1] 깊고 무거운 소리 - 시집 『 촉진하는 밤 』 (김소연)</title>
      <link>https://brunch.co.kr/@@hpn2/24</link>
      <description>* 선생님 댁 벽난로 앞에서 나는 나무 타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족히 오십 년은 되어 보이는 나무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나무를 검게 태우는 불을 응시하니 빨간 점이 희미하게 생기고 위치를 여기에서 저기로 옮기며 빨간 점이 나를 유혹했다 그렇게 잡기 놀이에 빠져 스르르 잠이 들었던가 선생님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잠들었니? 밤이 너무 깊어 돌아갈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OMYSc8p-sARFzFe5gsafNZjEr4g.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9 Dec 2025 14:17:38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guid>https://brunch.co.kr/@@hpn2/24</guid>
    </item>
    <item>
      <title>[시 짓다, 12]&amp;nbsp;유효기간이 얼마인지 물었다</title>
      <link>https://brunch.co.kr/@@hpn2/23</link>
      <description>질소를 충분히 넣을 거고 습기를 머금은 것은 멀리 치울 거고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보다 통풍이 잘된다고 여기가  걱정마세요 대대손손 만족하게 가격표는 여기 있고요 보시듯 층에 따라 달라요 아파트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거예요  문 없는 방에 앉아 연한 밥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고 귀가 먹고 이부자리에 들어가 있던 그가  고개는 드는 것보다 숙이는 게 건조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dB_P4Z5qZcltz_f9oVPDe17VTt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1 Dec 2025 04:03:04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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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짓다, 11] 충실한 믿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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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흔한 종(種)이죠 이렇게 죽은 건 드문 일이고요  누군가는 밥에 독을 탔을 거라 했고 누군가는 고양이의 보은이라 했다  볕 안 드는 허공에 빛을 주기 위해서는 거울이 필요하다 빛은 굴절되어도 반사되어도 빛난다  저렇게 높은 거울에 팔레트 같은 그림자가 생기고 투두둑 투두둑, 바닥에 떨어질 때 빛을 머금은 초록 눈동자가 붉게 번져갔다  한 치의 의심 없이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7hoRzKyHDbuOeU9w646IBzg9YT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10 Dec 2025 02:53:03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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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짓다, 10] 충실한 슬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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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저 어디 깊숙이에서 종양처럼 엉겨 굳은 붉은 눈동자 같았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삼일 꼬박 지새우니 묻으러 가는 길에서 잠이 왔다 영정 사진 뒤에서  밤에도 아침에도 끊이지 않던 &amp;lsquo;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amp;rsquo; 개수를 세고 본전은 했다 말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기르던 개가 새끼를 낳아 있었고 씻지도 않고 벽에 기대어 앉았다  오래전 어딘가에서 커다란 두 귀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fX4V_fQkd0ZIdu9gixGsK_RfTKs.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8 May 2025 14:47:11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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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짓다, 9] 시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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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시는 죽은 아비의 절단한 검은 발가락을 주워 구멍 난 핑크빛 스웨터를 바늘로 꿰매듯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  바늘에 찔린 봉긋한 피가 군화가 밟고 지나간 붉은 아지랑이가 시가 적힌 재생지에 스미는 걸 본 듯도 하다  피비린내를 지울 수 없다 시는  파란 아기집에서 잠든 새끼를 하얀 강보로 감싸고 모로 누워 양수의 바다에서 자장가를 흥얼거릴 수 있다  단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Brzv4Bb2CQtvHL43JCxGbn_N6hE.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8 May 2025 14:44:12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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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짓다, 8] 다시 웃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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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녀가 찹쌀 수제비를 먹고 싶다 했다. 둥근 알이 알알이 떠 있는. 식당을 찾아도 나오지 않고 칼국수도 괜찮다며 찾아갔다. 도착하니 식당은 없고, 망했나 봐. 근처 아무 식당에서 먹자. 추어탕 집이 보이고 맛집인 듯 식당 앞에 차가 빼곡하고 안은 만원이다. 남도 추어탕 하나 경상도 추어탕 하나. 녹색 나물, 갈색 나물, 오색 잡채, 깍두기, 가지튀김, 붉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7iaR8McfKum2jEEpi2cS86iETf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30 Mar 2025 05:01:41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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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짓다, 7] 죽은 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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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원래 하얀 새 같았는데, 피에 물든 검붉은 빛에 얼핏 새하얀 깃이 보였다. 강보가 생각난 것은 죽으면 새가 되어 날아간다는 미신을 믿은 탓이었다. 새하얗다 못해 푸른 빛이 도는 강보. 작은 심장을 감쌀 강보를 구하기 위해 순결하고 무결한 목화씨가 자란다는 숲을 찾아 홀린 듯 걸었다. 쉽게 찾으면 죄스러워 어떤 것도 타지도 얻지도 않았다. 발바닥에 박힌 소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W7hh8qPppZTJYX7wN0wWN-vKA0k.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28 Mar 2025 14:11:54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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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짓다, 6] 하얀 아기집</title>
      <link>https://brunch.co.kr/@@hpn2/17</link>
      <description>그녀가 하얀 아기집에 붉은 동백꽃을 들고 들어갔다. 붉은 동백꽃 가운데에 노란 구슬이 있었는데, 위태로운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아기집은 작았고 그녀는 아기집에 비해 컸으며 동백꽃은 심장 크기만 했다. 동백꽃을 가슴에 품고 이마에 무릎이 닿아야지만 팔과 다리가 온전히 들어갔다. 그 자세로 그녀는 아기집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고.        그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BlFpowsAd2KoNS6GShfg4ZCZoo8.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7 Mar 2025 14:31:30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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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짓다, 5] 자장가</title>
      <link>https://brunch.co.kr/@@hpn2/16</link>
      <description>그녀는 잠이 왔다. 작은 봄볕 드는 작은 도서관의 작은 소파에 한쪽 팔을 베개 삼아 모로 누웠다. 문 닫을 시간이 되고 사람들은 하나둘 도서관을 떠나고 그녀는 깨어나질 않았다. 그녀를 지켜보던 도서관을 지키는 소녀는 조용히 어지르진 시집을 정리했다. 그녀가 혹시나 깨지 않을까 숨소리를 숨기고 시집을 가지런히 세웠고 초침이 째깍째깍 칸칸이 도서관을 채웠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E-SaMLbF-zDxyqFL4iSWnLT0fkY.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5 Mar 2025 15:00:11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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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짓다, 4] 잔영에 잔영을 겹치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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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빛이 쏟아졌다. 눈 뜨기 위해선 미간을 찌푸려야 한다. 그러자 번진 빛 가운데 동그란, 저렇게나 동그랄 수 있나 싶은 해가 보였다. 너무 보면 눈이 나빠질까 눈 깔고 아래를 보니, 바닥에 해가 보인다. 잔영. 눈 감으니 감은 어둠에서도 보인다. 내가 너를 졸졸 따라다니는 거니 네가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거니, 잊지 마세요. 잊을 건가요. 동그라미 따라 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zKpXp7fmgbuVvvNImq_1JadwpcA.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8 Mar 2025 14:46:16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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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짓다, 3] 크림 카스텔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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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경주엔 크림 카스텔라가 능처럼 두 개 있었다. 첨성대를 돌로 쌓던 첫날에도 크림 카스텔라는 연초록빛 발하며 보드랍게 있었다. 경주를 찾은 그가 크림 카스텔라를 손끝으로 살포시 만지더니, 깜짝! 놀라며 이렇게 촉촉하고 보드라울 수가! 감탄을 아끼지 않았고, 이렇게 촉촉한 크림 카스텔라가, 그것도 두 개나, 두 손으로 만질 수 있다는 것에 엄지와 검지는 바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COmuvbmHqMBXvCqYkA3FB2l2NpQ.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7 Mar 2025 16:01:45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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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짓다, 2] 그녀의 지구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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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그녀는 완벽하게 동그랗지 않은 지구본을 두 개 가졌어. 남들보다 유독 봉긋한 쌍둥이 언덕에 하나씩 지구본을 놓았지. 지구본엔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을까? 세계지도를 보기 위해 만든 지구본이 아니라, 손으로 살살 매만지며 달래며 입술을 대며 빨며 생의 감각을 깨우기 위한 지구본이었어. 그래도 지구본은 지구본이라고, 가까이 다가가 물끄러미 응시하면 물줄기가 보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ttCAxFbSigQNl2c_GUGuAT1ELRA.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6 Mar 2025 06:32:02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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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짓다, 1] 낮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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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는 것이 많아 슬프고  모르는 체할 수 없어 아팠다       낮이었고 술집이었는데 술병이 반쯤 비어 있었다        서로의 얼굴을 한참 응시했으나 물끄러미 보았으나  좀처럼 선명해지지 않았다    낮에 술을 마신다는 것에 소리 없이 번갈아 웃었고     접시 위  갓 잡은 살점에 사그라든 혈관이 선명하고 몇 개의 반찬이 정갈했다       어디서 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pn2%2Fimage%2FklPG3cgk1NPcA8aZvpVIiZLikG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7 Mar 2025 03:34:57 GMT</pubDate>
      <author>검은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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