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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aRah</title>
    <link>https://brunch.co.kr/@@itoM</link>
    <description>남겨진 것들을 씁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Fri, 24 Apr 2026 06:29:4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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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것들을 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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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란 종이에 찍힌 워커자국 - 붉은 글씨로 네글자</title>
      <link>https://brunch.co.kr/@@itoM/58</link>
      <description>튀겨놓은 닭이 쌓인 진열대 옆 문고리에 걸린 종이에 이름과 번호를 적었다  내 위로 6개쯤 더 적혀있다  안쪽 테이블마다  반 넘게 차 있는 음식 접시와 뚜껑도 따지 않은 술병들이 있다  양갈래에 볼이 빨간 알바생이 문틈으로 내민 2페이지짜리 메뉴판을 옆으로 건넸다  일행이 모여 회의하는 동안  나는 차도 쪽에 놓인 깡통으로 갔다  담배가 다 타들어갈때쯤</description>
      <pubDate>Wed, 22 Apr 2026 11:01:44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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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 5시, 모든 대문이 열려 있었다 - 밤11시   새벽 5시</title>
      <link>https://brunch.co.kr/@@itoM/56</link>
      <description>쭈그려 앉은 남자가 있다 담배불을 붙이는 사이 사라졌다 -------------------------- 밤 11시 퇴근길  부서진 표지판에 기대  담배를 물었다  한 모금 피웠을 때 붉은 헤드라이트를 킨 차가 지나갔다  반쯤 피웠을 때는  붉은 지시등을 깜빡이는 자전거가 지나갔고  빈 담배갑을 구기고 있을 때 뒷짐을 진 사람들이 마을로 들어갔다  정류장의</description>
      <pubDate>Sun, 19 Apr 2026 11:01:23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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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곡이 지나도 아직 걷고 있다 - 오후 4시 15분</title>
      <link>https://brunch.co.kr/@@itoM/55</link>
      <description>그늘이 없는데해도 보이지 않는일요일 오후 4시 15분벽이 뻥 뚫린 집 안에서영국식 웨지우드 찻잔에뭔가 마시는 젊은 여자와독일차 트렁크와 대문 안을네 번째 오가고 있지만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은  젊은 남자가보인다잠시앉을 곳을 찾았지만딱 하나 있는 벤치에는목이 허리까지 굽은 노인이 먼저 앉아코끝을 쥔 돋보기안경으로땅</description>
      <pubDate>Thu, 16 Apr 2026 10:59:59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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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구 화살표 앞에서 돌아봤다 - 12시 15분</title>
      <link>https://brunch.co.kr/@@itoM/52</link>
      <description>산 아래에 구불구불한 길이 있다  이 길의 중간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붉은 넝쿨과 파란 대문집이 나온다  늘 꺾는 블록의 세 집 앞의 정원수 사이에서  주황색 빛이 깜빡인다  내가 쳐다보자 간격이 급해진다  나는 결국 한 블록 더 들어가 버렸다  그날은   가로등 대신  모든 집의 마당에  땅에 심은 난쟁이 외등 철 지난 크리스마스 전구  이런 것들을</description>
      <pubDate>Wed, 15 Apr 2026 11:01:33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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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 반팔이었다 그날, - 나는 반팔이었고, 다들 외투를 입고 있었다</title>
      <link>https://brunch.co.kr/@@itoM/47</link>
      <description>나는 반팔을 입고 있었고 내 옆에 지나가는 남자는  목폴라에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딱 다섯 개의 선으로 그려진볼품없는 나무의 앙상함을 보고 있었다 야구잠바를 입은 남자가 탄 자전거가 벨을 울리며 다가온다 그의 잠바 속에 또 목폴라가 보인다 답답한 차림을 보며 목을 긁다가 내 반팔을 쳐다보는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시선이 목폴라와 반팔을 몇 차례</description>
      <pubDate>Sun, 12 Apr 2026 11:00:41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guid>https://brunch.co.kr/@@itoM/47</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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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배 사러 가는길 - 세 얼굴이 하나로 보였다</title>
      <link>https://brunch.co.kr/@@itoM/43</link>
      <description>빈 담배갑을 던져두고  구겨진 흰티와 검은 바지를 입고 나섰다   천천히 걸어가는 자동차 뒤로 아이들이 뛰어나온다  얼굴이 까만아이 눈이 유난히 큰 아이  두 걸음 뒤에  입술을 깨물고 땅만 보는 아이  그리고 아이의 등이 들썩인다  낯선 세 얼굴이  잠시 익숙한 하나로 모였다가  다시 흩어져  떡꼬치와 500원짜리 과자를 파는 가게로 들어간다  얼마 전</description>
      <pubDate>Thu, 09 Apr 2026 11:00:03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guid>https://brunch.co.kr/@@itoM/43</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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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년 동안 붙어있던 스티커를 다시 봤다 - 빌라 3층의 7cm 불빛</title>
      <link>https://brunch.co.kr/@@itoM/40</link>
      <description>빌라촌의 3층 꼭대기 방  피곤에 찌든 내 두 눈 대신 깜빡이는 낡은 주황색 불빛 아래에서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 늙은 빛도 꺼지고  눈을 떠도 어두운 방 안에서  남은 빛은  가로 7cm짜리 화면 하나  그 소박한 흰 불빛 안에 벽에 붙은 스티커를 찍은 사진이 들어있다  파란 원피스에 흰 앞치마를 입은 소녀가 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가는 실루엣  그리고</description>
      <pubDate>Sun, 05 Apr 2026 11:08:11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guid>https://brunch.co.kr/@@itoM/40</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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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 1시, 집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title>
      <link>https://brunch.co.kr/@@itoM/38</link>
      <description>새벽 1시 코를 찌르는 악취에 잠에서 깼다   어둠 속에서 더듬더듬  반 남은 물컵, 몇 장 읽고 덮어둔 책 사이에서  겨우 안경을 찾아 썼다   5분 늦게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가 들린다   안경을 눌러쓰고 급히 싱크대로 가본다  아무것도 없다   냉장고의 문을 열었다   빈 물병과 캔커피 사이에  어제 넣어둔 배달음식 봉투가 대충 쑤셔져 있다  내일 먹으</description>
      <pubDate>Tue, 31 Mar 2026 22:33:10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guid>https://brunch.co.kr/@@itoM/38</gui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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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색벽이 보이면  돌아가십시오</title>
      <link>https://brunch.co.kr/@@itoM/35</link>
      <description>이사 올 때는 이런 곳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초등학교 운동장쯤 되는 크기, 산을 등진 마을이 있다  추운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 채씩 숨어 있을 것 같은 집들이 바둑판 위의 돌처럼 놓여 있다  노란 지붕과 흘러내린 꽃넝쿨이 흰 벽을 감싸고 있는 집들이 조용히 모여 있다  새로 온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운이 좋군 내일 산책이라도 한 번 가봐야</description>
      <pubDate>Thu, 26 Mar 2026 10:32:40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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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골목만 저녁이었다 - 발걸음이 멈춘 종로의 골목 앞에서</title>
      <link>https://brunch.co.kr/@@itoM/30</link>
      <description>수요일 오전 10시 15분 같은 주말 오후 한낮의 종로를 걸었다  중국집과 기원이 한층씩 나눠가진 2층짜리 작은 가게가 있다  중국집은 간판도 없이 빨간벽 위에 가게 이름과 번호만 적혀있고 2층 기원은 칠판에 써 올린 간판으로 구색만 맞춰놓은 곳이다  잠깐 쳐다보고 길을 건넜다  음, 어쩐지 시대감이 다른 골목이다  줄이 잔뜩 엉킨 전신주와 앞집 대문의 코</description>
      <pubDate>Thu, 19 Mar 2026 11:56:34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guid>https://brunch.co.kr/@@itoM/30</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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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시선</title>
      <link>https://brunch.co.kr/@@itoM/27</link>
      <description>그 동네는  5살짜리가크레파스로 그려 놓은 듯한일그러진 회색 아파트가 나란히 서 있었다. 어라, 근데 그러면 안 되는데  휘어진 아파트 사이에끼인 듯 서 있었다  그리고  회색 아파트의 검은 유리창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시선에 갇힌7살의 생존본능이 외쳤다  당장 뛰어  고개를 처박고내달렸다팔은 허우적거리고다리는 빨</description>
      <pubDate>Wed, 18 Mar 2026 11:49:26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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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찢겨진 하루</title>
      <link>https://brunch.co.kr/@@itoM/20</link>
      <description>붙박이장 안에 파란색 바탕에 곰이 100마리쯤  그려진 상자가 있다  보통은 먼지나 겨울스웨터 따위에 덮혀있지만 가끔 1년이나 5년에 한두번 새벽 2시쯤 그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볼때가 있다.  예를 들어 지금 펼쳐든 12년 전의 일기장이라든가  커피 한 잔과 함께 한 장씩 넘겨본다  2012년 2월 29일의 일기 (가족의 생일이라 맛있는 거 먹어서 기분이</description>
      <pubDate>Wed, 11 Mar 2026 12:21:43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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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4만 7천원짜리 옷걸이</title>
      <link>https://brunch.co.kr/@@itoM/17</link>
      <description>거실 구석의 옷걸이에 발가락을 찧었다  비명도 못 지르고 주저앉았다  되갚아주고자 발로 차려다가 가격이 생각났다   54만 7천 원!   옷걸이 주제에 54만 7천 원이라니 참 호사스럽다  마음이 한결 누그러져 소파에 앉으려다 생각이 바뀌었다  옷걸이에 걸린 아버지의 외투 어머니의 스카프 내 양말을   전부 걷어내고  그 위에 올라타 페달을 밟았다</description>
      <pubDate>Tue, 10 Mar 2026 11:00:32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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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센베 500개 - 토스트와 센베 그리고 딸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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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여기가 닫혀있는건 전혀 예상밖의 일이었다.  내 어깨를 툭툭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건만 멈춘 발은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센베 한 봉지에 500개쯤 들어있는지  손이 무겁다.  그 무게에 점점 어깨와 눈꺼풀이 반쯤 내려가고 이 번거로운 짐을 그대로 바닥에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마카로 성의 없이 휘갈긴 휴업팻말을  괜히 발끝으로 끄</description>
      <pubDate>Thu, 05 Mar 2026 12:00:43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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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일의 소리 - 토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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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칠판 긁는 소리와 함께 잠을 깼다  토요일 아침이 이렇게 불쾌할 수 있다니  어젠 edm의 비트에 몸을 맡기며 눈을 떴는데 아 그제는 비틀즈였나?   손가락으로 밀어 음악을 껐다</description>
      <pubDate>Wed, 04 Mar 2026 12:00:56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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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맛 - 새벽 한 시의 맛</title>
      <link>https://brunch.co.kr/@@itoM/8</link>
      <description>눈을 떴다  화장실에서 나와식탁 위의 물을 마셨다  맛이 이상하다 새벽 한 시의 맛은 이상하군</description>
      <pubDate>Sun, 01 Mar 2026 12:42:11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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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시 27분 이었습니다. - 제가 시계를 본 건</title>
      <link>https://brunch.co.kr/@@itoM/7</link>
      <description>느지막이 눈을 떴다.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걸 보니 대강  오후 2시쯤인 것 같다.  잠들기 전 방바닥에 대충 던져버린 탓인가, 시계가 고장 나버린 모양이다.  많이 잤는데 몸은 더 뻐근하다. 대충 팔을 뻗어 시계를 주워 몇 시인지 확인했다.  조금 모자란 6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어제 멈춰버린 모양이다.  더 튼튼한 시계를 사야지하며 핸드폰을</description>
      <pubDate>Fri, 27 Feb 2026 13:27:13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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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 앞에서 - 사라진 후에야 기억이 되었다</title>
      <link>https://brunch.co.kr/@@itoM/6</link>
      <description>그렇다 그 가게는 마치 땅에서 솟아나기라도 한 듯이 어느새 오픈이 임박한 모양새를 갖추고 나타났다.  금방이라도 메뉴판을 든 주인이 나와 나를 반겨줄 것 같다.  임대딱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던 먼지 낀 유리창과 검게 닫힌 문 뒤로 진하게 배어 있던 덜룩한 자국은 입구에 매달린 작은 주황빛 조명 뒤로 사라졌다.  작은 종이 달린 문 앞에 잠시 서 안쪽을 들여다</description>
      <pubDate>Wed, 25 Feb 2026 11:04:19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guid>https://brunch.co.kr/@@itoM/6</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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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층 오빠 - 까만 얼굴</title>
      <link>https://brunch.co.kr/@@itoM/5</link>
      <description>내가 7살이던 무렵,   아파트 입구에서 서서 바라본 1층의 복도는 유난히 길고 항상 어두컴컴했다.  그 바로 밑 지하실에 괴한이 숨어산다는 소문이  어린아이들 사이를 넘어 어른들에게까지 돌았을 정도니   흔한 90년대의 괴담이라기엔  꽤나 설득력이 있었다.  이런 소문에도 나는 1층을 자주 찾았다.  문을 두드리면  말없이 빼꼼 고개만 내밀고 웃던 까만</description>
      <pubDate>Wed, 18 Feb 2026 11:57:07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guid>https://brunch.co.kr/@@itoM/5</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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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춰, 뒤돌아보다 - 두리번두리번</title>
      <link>https://brunch.co.kr/@@itoM/2</link>
      <description>두 달 전, 나의 옛 동네의 뒷산에 오랜만에 올랐다.  그 해 첫눈이 오고 며칠이 지나서 매서웠던 칼바람도 조금은 잦아들었을 때다. 등산 중에 만난 주민분께요즘도 이 산에 야생 동물이 내려오는지 여쭤보니사슴이나 토끼는 글쎄, 잘 모르겠고고라니는 한 번씩 풀 뜯으러 내려온다고 하신다.근데 녀석들이 요즘 들어 통 안 보인다고.그 말에나도 모르게</description>
      <pubDate>Sun, 15 Feb 2026 13:39:05 GMT</pubDate>
      <author>MaRah</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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