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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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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amp;lt;탐라지몽&amp;gt;, &amp;lt;그럼에도 불구하고 씁니다&amp;gt;를 출간한 작가 최가은입니다. 주로 소설을 쓰지만 이 공간에서는 10년 뒤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들을 편지 형식으로 엮었어요.</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Mon, 04 May 2026 19:48:2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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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탐라지몽&amp;gt;, &amp;lt;그럼에도 불구하고 씁니다&amp;gt;를 출간한 작가 최가은입니다. 주로 소설을 쓰지만 이 공간에서는 10년 뒤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들을 편지 형식으로 엮었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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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과 삶이 닮았다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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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새해가 밝았어. 너를 만나는 그날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뭉클해져. 매번 새해가 되면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이 먼저 앞섰는데 이번만큼은 달랐어.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오래도록 마음에만 품고 있던 버킷리스트 하나를 이루었거든. 한겨울의 한라산 정상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 말이야.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추위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XlNOu1pccO1GpMfVvOQvmAWoM2U.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13 Jan 2026 20:56:06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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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을 바라보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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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올해는 유난히 시간이 빨리 흘러간 것 같아. 시간에게 너의 속도만큼 내가 자라날 수 있게 조금만 기다려줘, &amp;nbsp;속으로 애원해보기도 했는데 누구에게나 공평한 그 아이는 늘 그랬듯이 쏜살같이 흘러가버리고 말았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12월, 마음이 괜히 뒤숭숭해지는 그 계절이 다시 찾아왔어.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뭘 했지 싶다가도, 찬찬히 돌아보면 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qYDfO046dLO3RktncDEo9PJOYI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12 Dec 2025 07:14:30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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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간은 영원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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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1년 전 내가 제주에서 보낸 편지가 남긴 여운이 가시질 않아서일까. 나는 다시 제주에 다녀왔어. 내가 경험한 수많은 제주 중에 날씨가 유난히 환상적이라 기분이 들떴던 나날들이었지. 눈을 다 뜰 수 없을 만큼 눈부신 햇살과 바다 위에 부서지듯 수놓아진 윤슬. 구멍이 송송 난 까만 현무암과 대비되게 낮게 동동 띄워진 하얀 구름들. 무엇을 보아도 그림이 되는 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lKUTAk-CyTBnuaEmQmpXsH1qPKY.hei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27 Oct 2025 15:02:07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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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년 전 내게 온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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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작년 이맘때 쓴 편지가 우편함에 도착했어. 봉투를 열자 오래된 계절의 바람이 스민 듯, 2024년의 내가 불쑥 눈앞에 서 있는 것 같았어. 그날은 개천절이었고 나는 제주에 있었어. 한창 몸이 아팠을 때라 고장 난 몸을 이끌고도 괜히 마음만은 달리려던 시절. 빨리 뛰는 심장 때문에 멀리 가지 못하고, 그저 조용한 카페 구석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던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uH91E8T9WXMPkjgZZFrtEGnrDoM.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3 Oct 2025 14:25:31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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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로의 색으로 물들어가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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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네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 가을의 초입이야. 모든 것이 서툴던 때를 거쳐 서서히 익어가고 마침내 열매를 맺는 계절.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선선한 가을바람이 코끝을 간질이겠지. 그 바람은 마치 그동안 따가운 햇살을 견디며 무르익느라 고생 많았다고,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해주는 것만 같아.  요즘은 사람의 감정이 얼마나 쉽게 물드는지 자주 느끼곤 해. 며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GiHSdGM7DHyC2OUNVgaGxjIuDwI"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Fri, 05 Sep 2025 07:06:45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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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은한 불빛 하나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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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한여름의 끝에서 정말 오랜만에 네게 편지를 해. 기나긴 여름 동안 마음도 일상도 이리저리 부유하며 정신이 없었지 뭐야. 이번 여름은 유난히 무덥더라. 이따금 장대비가 퍼붓고 이내 개어버리곤 했는데, 비가 그친 하늘은 새파란 도화지에 솜을 몇 점 흘려놓은 듯 선명하게 맑았지. 나의 여름도 그랬어. 눈부시게 행복해하다가도 금세 서글퍼지며 무너지곤 했어. 여름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6yHJyRUsDo9jkxY28nfqbK5Shhk"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6 Aug 2025 14:22:01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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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 소설-가을] 해피 할로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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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두 손에 호박 모양 사탕바구니를 쥔 아이가 복도를 달린다. 10월이 끝나가는 어느 저녁, 대명아파트 201동 7층 복도를 달리던 아이는 맨 왼쪽 집의 초인종을 향해 닿지 않는 손을 힘껏 뻗는다. 총 8세대가 나란히 빼곡하게 나열되어 있는 작은 복도식 임대아파트에서 듣기 어려운 해맑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보통 출근길의 한숨 소리, 혼인 신고를 미처 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MIQuVVCC7AoJOGWnErPs07L0MQ8"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10 Jul 2025 13:09:52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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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치지 못한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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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6월의 끝자락. 장대비가 퍼붓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햇빛이 다시 내리쬐는 나날들이야.&amp;nbsp;습기를 머금은 공기 사이로 빛이 부서지고, 나뭇잎들 위로 빗방울이 맺히는 여름날.&amp;nbsp;요즘의 나는 말이야.&amp;nbsp;뭐든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던 한여름 같던&amp;nbsp;마음을 잠시 잃어버렸어.&amp;nbsp;비 온 뒤 고인 물웅덩이 위로 햇살이 스치면 반짝 빛나는 신기루처럼 스르르 사라져 버렸어.&amp;nbsp;언젠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HHvGEPv1iNDZ5nNmuUw7gQPwZOY.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ue, 24 Jun 2025 14:07:22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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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금씩 낭만적인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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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6월의 시작. 대낮의 햇살은 벌써 여름으로 기울다가도, 해가 지고 나면 다시 산뜻한 바람이 불어와 봄의 끝자락을 붙잡는 듯해. 달력을 넘기다 6월인 것을 발견하고는 벌써 올해도 반이나 지났네, 시간 참 빠르다며 지난 시간들을 꺼내어 보곤 하지. 아쉬운 마음은 하늘 어딘가로 날려 보내고, 여전히 품고 있는 희망은 꼭 안은 채로 여름을 향해 걸어가고 있어. 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WCP-OlZldZoQ7gPnyxET0YMvFqI.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04 Jun 2025 12:05:30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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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연을 헤엄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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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랜만에 네게 편지를 써. 그동안 날씨가 너무도 환상적이라 집에 잘 머물지 않고 바깥에서 봄내음을 맡기 바빴거든. 나무에 꽃이 진 자리엔 푸른 잎사귀들이 고개를 내밀며 거리는 금세 초록으로 물들었지. 한차례 봄비가 다녀간 뒤 싱그러운 공기가 온 세상에 봄을 알렸어. 그리고 내게도 말을 걸었지. 봄은 무언가를 시작하는 계절이니, 당신도 새 마음으로 스스로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vig2_eNtfvtPpFfulKNsuXxA-bU.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Apr 2025 15:17:31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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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안의 낮, 암흑의 밤 上</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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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눈을 뜨자. 정신을 차려보자. 스산한 바람 소리에 황급히 깨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위태롭게 깎인 낭떠러지 직전에 있다. 산 중턱의 매끈한 절벽으로 가는 길, 거대한 나무들이 빼곡히 박혀있는 숲의 끝자락, 나는 왜 여기 있는가. 어떻게 잠이 든 사이에 떨어지기 직전인 상태로 다시 잠들어 있는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서 감싼다. 다시 생각해 보자. 여긴 어디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YMq_DAN0vbiYIZ0OiY3kNH-e__A.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27 Apr 2025 14:22:38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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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힘껏 행복해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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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드디어 우리가 사랑하는 봄이야. 산들바람에 달달한 꽃향기가 묻어있는 이 계절을 겨울 내내 기다려왔잖아. 금세 펴고 지는 꽃들이 아쉬워서 그 새하얀 풍경을 한 번이라도 더 눈에 담고 싶고, 봄밤이 되면 누군가의 손을 잡고 무작정 길을 나서고 싶어질 만큼 설레는 마음이야. 유난히 눈부시고 청명한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게 되는 나날들. 그렇게 우리의 4월이 왔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e-h-cAedSIB8d_fLcuRE1NONhz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06 Apr 2025 14:34:22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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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에게 돌아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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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3월은 있잖아. 참 신비롭지.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봄이 살짝 고개를 내밀다가도, 어느새 다시 겨울이 성큼 돌아와 눈이 펑펑 쏟아지고, 맑고 쾌청한 하늘 아래에서 한숨 돌릴 만하면 갑자기 탁한 공기가 밀려와 숨을 한번 참게 만드는 변덕스러운 계절이잖아. 그 변덕이 내게도 옮아온 걸까. 길었던 겨울을 버텼으니 이제 좋은 일만 가득할 거라 믿다가도 메마른 가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xNaezowebIJKLa-2FvIwaVlLLvg.pn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20 Mar 2025 15:02:49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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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용서와 그리움의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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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오늘따라 하염없이 깜빡이는 커서를 응시하며 생각에 잠긴 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인사를 건네. 때로는 한 장의 편지에 담아낼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어떤 언어로 전달하면 좋을까, 생각에 잠긴 채로. 솔직히 나는 요즘 행복하지만 종종 서글프고, 자주 웃음이 나지만 가끔은 표정을 잃고 마는데. 스스로가 하염없이 자랑스럽다가도 이기적인 모습에 실망하고, 잡히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zFA_Lcw7wsXIm6kBaKr4gNPuPG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03 Mar 2025 14:25:34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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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결같이 네 곁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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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성큼 다가왔던 겨울이 서서히 떠나고 있어. 세상에 눈을 펑펑 퍼부으며 오겠노라 알리던 그 당찬 계절이 이제는 뒷걸음질 치고 있어. 그동안 참 많이 추웠냐는 다정한 물음과 함께. 다시 따스히 녹이겠다는 다짐과 함께. 온몸을 웅크리고 떨어야 했던 마음은 이제 이 계절과 함께 지나가겠지. 결국 가야 할 곳으로 흘러가겠지. 처마에 맺힌 고드름처럼 얼어붙었다 이제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X5jqsLp4xtoOEIqvWbORA5SIlRg.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at, 22 Feb 2025 16:03:30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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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이 접힌 자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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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며칠 전이 입춘이었다는데 봄이라기엔 너무 추운 나날들을 살아내고 있어. 분명 이번 겨울엔 그렇게 춥지 않을 거란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그 말이 무색하게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고 눈보라가 휘날리는 제대로 된 겨울이 찾아왔네. 이맘쯤이면 눈부신 햇살대신 왠지 모르게 두려운 어둠이 더 오래 자리 잡아서일까. 조금은 무기력해지고 많은 일에 대한 의욕을 잃곤 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CrOJn9PS-ySS-6mbEJwMQg7L7WI.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Thu, 06 Feb 2025 13:58:16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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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절을 기억하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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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파리에서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기차에서 네게 편지를 써. 의자에 기대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하염없이 창밖 풍경을 바라봐. 유럽의 날씨는 알 수 없다더니 풍경의 색깔은 계속해서 빠르게 변하고 있어. 눈부신 햇살을 한 줌 담아낸 샛노란 엽서 같다가도 어느새 갑자기 안개가 잔뜩 끼고 때때로 빗방울이 스치는 연회색 필름사진이 되곤 하네. 쉴 새 없이 변하는 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RlrZ5O3tBOCZmYFn9f37wLp5__g.JPG"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Wed, 22 Jan 2025 22:23:34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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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한 안전 기지를 찾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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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코끝이 시린 어느 겨울날, 어김없이 한 주를 마무리하며 네게 편지를 쓰고 있어. 일주일 뒤 갑작스럽게 잡힌 해외출장 때문인지 주말 내내 마음이 붕 떠 있었어. 풍선처럼 실에 매달려 하늘로 둥둥 떠 있는 기분, 넌 어떤감정인지 알거야. 평소 같으면 주말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고민하며 힘을 냈을 텐데 이번 주는 유난히 그러지 못했어. 이상하게도 이불 속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j30A9_OovVjI0WVaW7gh5_Wpq10"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Mon, 13 Jan 2025 14:45:58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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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쳇바퀴 下</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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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석현이 스무 살이 되던 해였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이 지겨운 섬을 떠나 혼자 육지로 건너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엄마는 혼자인 자신을 두고 떠나겠다는 아들의 통보에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다만 뭘 하고 먹고 살 거냐는 물음이 전부였다. 석현은 공장에서 일을 배우든 뭘 하든 간에 젊음을 팔아 어떻게 이 몸뚱이 하나 건사하지 못하겠냐고 대답했다. 그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ArmOCOB8P2H7DYn06fXb20Hp8Zc"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2 Jan 2025 13:25:24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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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쳇바퀴 上</title>
      <link>https://brunch.co.kr/@@pzG/45</link>
      <description>석현은 운이 없는 아이였다. 불운은 그가 어미의 품에서 숨통을 트고 나와 울부짖을 때부터 시작했다. 아버지는 갓 태어난 아들을 품에 안는 대신에 뾰족한 옥상 끄트머리에서 몸을 던져 마치 허공을 안아보고자 하는 몸짓으로 뛰어내렸다. 그렇게 아이가 태어나던 아름다운 순간에 가족이라 불리려던 피사체는 멸렬히 끝이 났다. 곧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조현병 환자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pzG%2Fimage%2Fan6lVo9ud_blhAlWO7CZcnGLRks" width="500" /&gt;</description>
      <pubDate>Sun, 12 Jan 2025 13:24:44 GMT</pubDate>
      <author>가은</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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