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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적 Pirate May 01. 2024

자퇴(결석) 후 검정고시 그리고 홈스쿨링

자퇴를 했다면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검정고시를 통과해야지만 최종 학력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중학교 까지가 의무교육이다.


그래서 중졸 검정고시 시험까지는 치르기를 권장한다. 안 그러면 여기저기서 시달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시달리는 게 맞다고 본다. 아이들을 방치해 두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꽤 있으니까. 우리도 함께 그 아이들을 보호해 줄 의무가 있기 때문에 협조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러니 시달리고 싶지 않은 분들은 미루지 말고 바로바로 시험을 치르도록 하자.


자퇴한 학생이 검정고시를 보기 위해서는 정원 외 관리자로 분류가 되어있어야 한다.

'정원 외 관리자'가 되는 방법은 아래 자세히 적어놓은 글을 참고하면 좋다.^^

https://brunch.co.kr/@pirates/396


정원 외 관리자로 분류가 되었다면, 검정고시 공고가 뜬 뒤에 시험을 치르면 된다.

되도록이면 빨리 시험을 치러서 합격증을 학교에 제출해야지만 관리 대상에서 제외가 될 수 있다.

제외가 되면 더 이상 해당 학교에서 연락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졸업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중학교까지가 의무교육 대상이라는 사실만 잊지 않도록 하자.



그럼, 자퇴한 후에 무엇부터 해야 할까?


미리 계획을 세워놓지 않는다면 첫날부터 나태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무턱대고 자퇴부터 하면 안 된다. 반드시 부모님과 함께 계획을 세워 놓아야만 한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하다가는 꿈, 목표, 희망등을 잃고서 방황하는 10대가 될 수도 있으니까. 아니면 은둔자나 중독자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목표와 계획이 없다면 언제든지 가능성은 열려있다.(-ㅅ-)+


일단 검정고시를 치러야 하는 아이들은 검정고시 공부부터 시작하면 좋다.

우리 아이들 같은 경우엔 초졸 검정고시 시험을 보고 나서 다음 회차에 바로 중졸 시험을 봤었다. 그래서 하루도 빠짐없이 1과목에서 2과목은 꼭 기출문제를 풀고 해설집을 봤었다.


1~2과목이라 금방 끝날 것 같지만 처음 접하다 보면 꽤나 시간이 걸린다. 부모님 또는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신다면 그나마 빨리 끝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혼자서 하려면 오랜 시간 동안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해야만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만일에 빨리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거나 부모님이 가르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학원이나 학교밖 청소년 친구랑을 통해서 1:1 수업코칭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내 경험으로는 시간만 촉박하지 않다면 아이가 혼자서 준비를 하더라도 합격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왜냐하면 검정고시는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이다. 



매 회 82~95%의 합격률이 그것을 증명해 준다.

물론 어린아이들이 처음 문제를 봤을 때는 난이도가 높아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들을 풀다 보면 익숙해지기에 갈수록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인 우리 아이들도 풀면 풀수록 할만하다고 했었으니까. 


그러니 풀어 보기도 전에 미리 겁을 먹어서 학원에 등록한 후 매일 같이 출퇴근할 필요까진 없다. 학원이 바로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왔다 갔다 하는 시간들이 더 아까울 수도 있으니까. 일단 풀어보고 그래도 안 되겠다면 그때는 학원을 이용해 보자. 학교밖 청소년 친구랑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엔 초졸 시험은 수월하게 준비했다. 

나중에는 문제가 너무 쉽다고 까지 했었다. 합격률이 왜 높은지 이해가 된다고 까지 얘기했다. 그러니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중졸 시험은 수학과 영어를 빼놓고서 다른 과목들을 먼저 많이 읽어 보라고 아이들에게 권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모르던 것들도 조금씩 이해가 가기 때문이다. 수학과 영어는 내가 시간 날 때마다 1과목씩 설명을 해줬다. 수학은 아이들과 함께 풀어보면서 설명을 했고, 영어는 핵심적인 단어들을 문장에서 찾는 연습들을 주로 했다. 초등학생이 중학교 영어시험을 보는데 단어와 문법을 다 외울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하루에 영어 기출문제 한 회차씩만을 풀었을 뿐인데 최종적으로는 65점을 넘겨버렸다. 

기출문제를 풀었던 시간들을 합치면 총 20시간 정도는 될 것이다. 처음에는 기출문제 한 회차를 푸는데 1시간 정도는 걸렸지만 나중에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문제를 푸는데 점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검정고시 목표는 '시험의 통과'지 절대로 고득점이 아니었다.

이제 초등학생인 아이들한테 중학교 시험을 고득점으로 합격하자는 부모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본다.(-ㅅ-)ㅋ


검정고시 시험은 1년에 두 번만 치른다. 

그래서 시험을 볼 때까지 매일 검정고시만 준비한다면 아이들이 지루해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수능도 아닌 검정고시를 굳이 그렇게 까지 오랫동안 준비할 필요도 없다.

 

'수능은 최종 점수가 중요하지만, 검정고시는 그냥 합격이 중요하니까.'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홈스쿨링을 하는 시간도 병행했었다. 

검정고시 문제를 푸는 시간은 하루에 1시간에서 나중에는 30분 정도만 했었다. 자주 풀수록 익숙해지기 때문에 시간은 저절로 단축이 된다.



그럼, 홈스쿨링으로는 뭘 하느냐?


이건 아이들에 따라서 다르다. 아니, 달라져야만 한다.

우리 아이들 중에서 한 아이를 예로 들어보겠다. 아주 간략하게.


첫 번째로는 그림 그리는 시간을 좀 많이 두었다.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장래 희망도 그런 쪽으로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다른 것을 하는 시간들보다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에 학교를 계속 다녔다면 이 시간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오후에나 집에 오니까.(-ㅅ-)ㅋ


두 번째로는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글공부를 한다.

독서도 하고, 글쓰기도 하고, 타자도 친다. 글은 모든 것들의 기본이다.


세 번째로는 역사 공부를 한다.

책과, 영상으로 한다. 역사를 모른다는 것은 지금까지 있었던 인간들의 삶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것과 같다. 그것은 똑같은 실수들을 반복하도록 만들 뿐이다.


네 번째로는 여러 가지 운동들을 한다.

건강과 체력은 기본이다. 이것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이룰 수가 없다.


다섯 번째로는 영어 연습을 한다.

다른 언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도록 어릴 때부터 한 가지 언어라도 연습을 한다. 이왕이면 대중적인 언어 먼저.


여섯 번째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영상이나 다큐를 본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활하며 살아가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우물 안 개구리 세상이 아니니까. 보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알게 되는 것과 같다.


일곱 번째로는 검정고시 공부를 한다.

검정고시에 합격할 때까지는 틈틈이 문제들을 푼다. 합격한다면 문제집은 과감하게 버린다.(-ㅅ-)ㅋ


지금은 이걸로 끝이다. 홈스쿨링이라고 뭐 별거 없다.


종류별로 나눴기에 많아 보이지만, 그림이랑 운동을 제외하고는 전부 합쳐도 3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검정고시는 이제 25분 만에 풀고 있고, 역사공부도 20분만 한다. 영어 연습은 30분만 하고, 다큐 영상 같은 것도 25분 정도, 만약 재미있는 영상이라면 아이들이 알아서 40분도 보곤 한다. 글공부도 35분을 넘지 않는다.

어차피 오래 해봤자 집중도 안된다.(-ㅅ-)ㅋ 


그리고 매일마다 저 정도만 해도 축적되는 게 어마어마하다.ㅋ

그림활동은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거라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만큼 알아서 그린다. 

운동시간은 밖에서 노는 것도 운동에 포함되기 때문에 그때는 따로 시간을 할당하지 않는다. 다만, 집에 있을 때는 체조, 스트레칭, 아니면 산책이나 장을 보러 나간다. 이런 부분도 운동시간에 포함을 시킨다. 몸을 움직여 활동하는 건 마찬가지니까.(-ㅅ-)ㅋㅋ


이제 초등학생인 아이들한테 더 많은 걸 하라고 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놀아야 하는 게 정상이니까.
많이 놀아본 아이들만이 세상을 행복하고 기쁜 눈으로 바라보면서 성장하게 되어있다.

(내가 수많은 책들과 영상들, 사례들을 살펴본 후 우리 아이들에게도 시도해 보고서 내린 결론이다.)


아이들이 저 홈스쿨링 시간들만 지킨다면, 나머지 시간에는 뭘 하면서 놀던지 난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게임 중독과 핸드폰 중독이 될만한 상황들은 아이들에게 자주 가르치면서 자제를 좀 시키고 있다. 많이 하지는 못하게.(-ㅅ-)ㅋ 아이들도 그에 대한 폐해를 이해하고 있기에 잘 따르고 있다. 이해시키는데 꽤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긴 하다.ㅋ


이렇듯 우리 아이 중에 한 명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에 중점을 둔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다른 아이들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들에 맞춰서 계획을 짜본다면 좋을 것 같다.

다음시간에는 홈스쿨링에 대한 자세한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 사진출처 : 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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