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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코 Dec 22. 2020

Day30. 한 달, 자기발견

수고했어요, 한 달.


해냈어요 한 달

1,000 km, 40일 동안 순례자의 길을 걸었을 때도, 5일 동안 혼자 국토 종주를 했을 때도, 갔다 오면 내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대신 꼭 하나 따라오는 것이 있다. 바로 성취감이다. 30일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쓰면서 나 자신에게 나의 성실함을, 의지를 증명했다.


나의 한 문장

"자기 발견"을 하면서 얻은 것은 개발자로서 나의 목표이다. 이전까지 나의 꿈은 좋은 개발자, 일 잘하는 개발자,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나를 알아가고, 꿈을 구체화하고, 그려보면서. 무엇보다 내 꿈을 응원해준 동료분들, 한 달 어스 리더 진선님 덕에 더 힘이 났다. 감사합니다.


당신의 시간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으로 가득 차길,
그 시간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개발자가 되기를

그리고, 다시

어제 점심시간에 내가 존경하는 A분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예전에 일을 정말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 내가 일을 망치고 있더라고요."

"어? 에이 설마 A 님이 그러셨을리가요."

"그때 딱 중간 정도 위치였어요. 선배 개발자분이 한분 계셨고, 후배도 한 명 있었고. 당시에 나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왜 일을 망쳤다고 느꼈을 것 같아요?"

"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아니요. 그때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니까 모든 일이 다 나한테 왔어요. 이 부서, 저 부서에서 요청이 왔고, 나는 그걸 해내고 있었고. 그런데 보니까 내가 일을 다 망치고 있더라고. 내가 아니면 더 전문가가 올 수 도 있었고, 퀄리티도 더 좋았을 수 있었는데 내가 그 기회를 뺏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또 일을 열심히 하니까, 자기가 잘못하고 있는지 잘 몰라요. 그래서 일을 잘, 열심히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일을 효율적으로 할 줄 알아야 해요."


불과 얼마 전 나의 모습이었다. 중간중간 A 님이 나를 걱정해주시거나 말씀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런 과정들을 글로 쓰며 객관화할 수 있었다. 더불어 이번 한 달 자기 발견을 통해, 나의 목표를 조금 이뤘다. 누군가에게 길이 되는 것. 자기 발견을 하면서, 질문에 답하면서 좋았던 점을 친구에게 공유했고, 친구도 한 달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한 달 어스에 참여하신 분들 중 내 이름을 적으신 분이 두 번째로 많았다고 한다. :) 같이 하면 좋겠다. 당신을 찾는 일을. 우리를 찾는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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