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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저를 남들과 자꾸 비교하게 돼요.

※ 어느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어느 직장인분의 실제 고민이고, 제가 실제로 달아드린 답글입니다. 


Q. 저는 입사한 지 3년 정도 되는 직장인입니다. 저는 나름대로 직장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동기들과 저를 비교하는 데서 옵니다. 저는 아직도 모르는 업무가 있고 실수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동기들은 저보다 업무 파악도 더 잘하는 것 같고, 실수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실수하면 위축이 들어서 선배들이랑 잘 얘기도 못 나눌 때가 많은데 동기들은 선배들이랑도 웃으며 항상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장난도 잘 칠 정도로 말이죠. 저는 왜 이렇게 저 자신을 다른 동기들과 비교하게 되는 것일까요? 왜 저만 더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까요? 





A.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이런 상황을 맞이할 때가 있을 텐데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나 보이고 나만 제자리인 것 같고 나만 매일 실수하는 것 같고 그럴 때가 있죠. 많은 직장인 분들, 특히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신 분이라면 더 느끼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남과 비교하게 되는 심리적 이유에 대해 한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업무를 맡았을 때입니다. 새로운 업무를 맡았을 때는 아무래도 자신이 경험이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불안감을 느낄 수 있겠죠. ‘처음 하는 일인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처음 하는 일도 잘하는 것 같던데?’ 이런 생각을 하며 불안감, 열등감을 느낄 수 있는 거죠. 특히, 성과에 대한 부담감을 강하게 느끼는 성향이 있거나 새로운 일을 하다가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남과 비교하며 더 큰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입니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꼭 성공해야 한다. 실패하면 안 된다. 이번 일을 잘 해내지 못하면 남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진다’라는 부담감을 더 느낄 수 있겠죠. 이러면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요. 


어떤 일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 그 자체보다 그 일을 잘 해내지 못했을 때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다른 사람을 시켰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을까 이런 고민이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죠. 세 번째로는 평가나 승진 시기에 자신을 남들과 더 비교하는 경향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평가나 승진 시기에 자신을 동료와 비교하며 더 큰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겠죠.       


물론 타인과 적절한 비교는 득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남과 적당한 수준에서 비교하며 남에게서 배울 것은 배우고 자신을 인정할만한 점은 스스로 인정해 준다면 성장하고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무조건 타인과 자신을 비교를 위한 비교만 하고 열등감을 느끼고 불안감을 느끼고 자기를 비하하기만 한다면 자신에게 득이 될 것이 없겠죠. 심해지면 우울장애, 대인관계 회피 등을 겪을 수도 있겠습니다. 


타인과 자신의 과도한 비교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의해야 할 몇 가지 상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남과의 비교는 백전백패임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남과의 비교는 무조건 백전백패라는 점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남과 비교를 하면서 나는 만족한다, ‘나는 잘하고 있다. 나는 안심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비교는 주로 자기보다 잘나 보이는 사람과 하게 되죠. 이렇게 잘나 보이는 사람과 비교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은 잘하는데 나는 왜 못하지?’, ‘다른 사람은 실수를 안 하는 것 같은데 나만 왜 자꾸 실수를 하는 것 같지?, ’다른 사람은 다 가지고 태어났는데 나는 왜 그러지 못하지?‘ 와 같은 생각을 더 자주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럼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요. 그러면서 자신의 능력은 점점 더 과소평가하게 되고, 타인의 능력은 점점 더 과대평가하게 될 가능성이 큼.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열등감 콤플렉스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타인을 훨씬 뛰어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타인과 비교를 하면서 좋은 감정과 좋은 마음을 갖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비교를 할 것이라면 차라리 과거의 자신과 비교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다른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은 나보다 훨씬 날씬하네 ‘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그래도 지난달에 비해서 내 몸무게가 좀 줄었네 ‘라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는 거죠. 다른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은 나보다 빨리 진급을 하네 ‘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그래도 지금은 예전에 비해 내가 하고 싶은 업무를 하고 있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는 더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강점,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강점이나 재능을 찾지 못한 사람은 있겠죠. 자신에게도 강점이나 재능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것을 찾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누군가와의 비교를 통해서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면 그 분야는 여러분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가 아닐 수도 있죠. 예를 들어 당신이 만약 누군가를 바라보며 ’저 사람은 회사 안에 누구 하고도 두루두루 잘 지내네. 적이 없네, 정말 붙임성이 좋은 사람인 것 같아. 근데 왜 나는 저렇게 하지 못할까? 나는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게 불편하기도 한데 ‘ 하며 그 사람을 부러워하고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그것이 여러분이 강점이 있는 분야가 아니기 그런 것일 수 있다는 거죠. 반면 여러분은 혼자서 묵묵히 일을 처리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업무를 처리하는데 강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누구나 자신의 강점이 아닌 분야에서는 타인을 보며 부러움 하고 열등감을 느낄 수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약점 분야에서 타인에게 열등감을 느끼기보다는 자신의 강점분야를 찾아 만족감을 느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의 강점 분야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찾는 노력이 중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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