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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stain Life Jun 23. 2016

대례상과 폐백 준비

작은 혼례_3




단수腶脩 : 한결같은 마음을 담은 정성의 인사

'한결같이' '정성을 다해' 완성한 단수腶脩, 육포



시어머니에게 올리는 육포는 단수(腶脩)라 하는데, ‘腶’는 육포의 고기를 한결같이 저며야 하는 까닭에 ‘한결같은’이고, ‘脩’는 육포를 말릴 때 정성을 다해 뒤적여야 하므로 ‘정성을 다해’의 뜻이다. 즉, 시어머니에게 육포를 올리는 것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라는 의미가 있다  
출처 :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전통혼례와 혼례음식), 2005., 한국콘텐츠진흥원






시아버지께 올리는 대추와 밤 : 
태양과 달
종족보존과 다산 / 절개와 장수


고향집 옆 마을 대추밭의 지난해에 떨어져 말린 대추. 혼례 전날, 우여곡절 끝에 친정아버지와 밤새 겨우 단을 쌓아 올렸다. 어머니는 콩기름 냄새를 맡으며 마당에서 전을 부치고 있었다. 종족보존과 다산, 절개와 장수. 포스트모던한 시대를 지나 철학조차 희미해가는 현시점에서 과거의 의식을 좇는다는 것이 어불성설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검붉게 빛나는 대추와 토실한 밤이 뒤섞인 고임판을 마주하니 잠깐 현기증이 왔다. 친정 부모님들과의 간밤에 나눈 추억과 폐백상에 올리는 정성으로 남으면 된 것이다.





구절판
상서로운 숫자 아홉 : 하늘을 상징하는 九



중화 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홉을 상서로운 숫자로 여겼다. 양의 숫자인 1.3.5.7.9 중 가장 큰 수로 숫자는 아홉을 넘을 수 없으므로 구를 하늘이자 우주로 생각해 왔다. 구절판이라는 아홉 가지로 나뉜 그릇 또한 이러한 사상이 담겨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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