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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춘노 Apr 30. 2024

해물찜 푸짐하게 먹어 봤니?

군산 <한소끔>에서 해물찜 한상

  군산에서 2년을 보냈다. 군생활도 그리고 지나며 관광을 하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주머니 사정이나 자유도 면에서 지금이 군산을 더 세세하게 알게 된 것은 나이를 쌓아가는 덕분일까? 군대에서 컵라면과 부대찌개만 알던 것과 다른 맛을 느낀 것은 신기하다.


  군산 나운동에서 한 달 가까이 파출소 파견을 나가면서 은파유원지는 자주 왔었다. 군산대 주변과 의료원. 그리고 은파유원지는 순찰을 돌기에 다양한 일들과 사건 사고가 많았다.

  그중에서 은파유원지는 심야에 순찰이 필수였던 위험구역이었다. 직원과의 심야 순찰에서 딱히 즐거움은 느낄 틈도 없었던 그때.

  알았을까? 참 맛있는 음식점이 많고, 경치도 좋아서 지긋지긋했던 유원지가 다시 오고 싶어 졌을지.


  군산에서 산책도 하고, 누구를 대접한다면 무엇이 좋을까? 한적한 곳에 차를 주차하고 푸짐하고 정갈한 반찬이 요건이라면, 이곳도 좋을 것 같다.


  <한소끔>

  해물요리 전문집인데. 내부는 맛집답게 전투적으로 종업원이 움직이며 손님들은 먹기 바쁘다. 일단 입구부터 기다려야기에 '예약을 미리 해야 하나?' 후회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그리고 손님들은 분위기에 맞게 가족단위가 많았고, 연인과 모임도 틈사이로 보였다.

  내가 이곳에서 주로 먹었던 것은 탕보단 찜을 주문했는데, 차를 타고 와서 소주를 못 마시기 때문에? 찜을 선택했다. 물론 찜이라고 해서 술이 생각나지 않은 것은 아녔다. 오히려 다양하게 나오는 반찬 때문에 소주 생각이 간절해서 몇 번이고 옆테이블 손님들을 훔쳐본 지 모른다.

  통으로 나온 메뉴를 먹기 좋게 직원분이 잘라주시면, 겨자와 간장 소스에 하나씩 음미하며 먹는다. 귀하다는 전복이나 탱글한 문어나 아삭한 콩나물과 야채들. 각종 조개와 전복, 게 껍데기를 통에 버리면서 먹다 보면 바닥이 슬슬 보인다.

  역시나 남은 양념으로는 볶음밥을 먹는다. 신기하게 해물찜에도 마무리는 탄소화물이 좋았다. 이미 배가 불러서 더는 안 들어간다고 해도, 사이다 한 모금 마시고 마지막 숟가락을 놓지 못했다. 아마 탕이라면 라면사리였을까?


  이내 숟가락까지 놓고서야 나가서 호수가 보이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로 노곤함을 달래는데, 부모님이 생각났다. 가족 손님을 봐서 그럴지도 모른다.

  20년 전에는 군산은 그래도 회라며 면회 때 부모님과 먹었는데, 그 후론 군산에 오실 일이 없었다. 다음에는 두 분 모시고 찜도 탕도 골고루 먹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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