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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싹지기 Apr 18. 2024

텃밭에는 상상, 그 이상의 생명력이 있다

모과 열매에서 싹이 나고, 곰취도 다시 올라온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과 열매에서 새싹이 트다


와, 봄날에는 상상치 못했던 싹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이번엔 버려둔 모과 열매에서 와글와글 싹이 올라오고 있다. 아마도 작년의 모과가 아니고 2년 전 가을에 상해서 거름 삼아 던져둔 것이리라. 지금까지 상한 채로 수확한 것들과 향기를 즐기기 위해 방향재로 쓰다 제 수명을 다한 모과들은 거름 삼아서 나무 아래에 던져두었다. 올해에만 싹이 난 것인지 아니면 그간 발견을 못했던 건지 알 수 없지만 하여튼 모과 싹이 와글와글 나는 것을 보게 된 것은 올해의 새로운 발견이긴 하다.


그중의 일부를 갈무리해 보려고 모종판으로 옮겨 심었다. 나무의 싹은 느낌이 다르다. 태어날 때부터 이들은 줄기가 뻣뻣한 나무답다. 하지만 모종판에 옮겨 심고 곧바로 기온이 확 오르는 바람에 모두 말라 버렸다...^^;; 이제 남은 건 몇 개 되지 않아서 일단 처음의 그 상태로 좀 더 자라는 것을 보기로 한다.



예상치 못했던 곰취도 새로 올라온다


재작년에 심어 놓았기는 했었다. 작년까지는 곰취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는데 올해는 느낌이 새롭다.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겠다. 이런 잎채소들도 수시로 수확하고 손을 봐줘야 더 잘 자란다. 그냥 방치해 두었던 곰취가 올해도 예쁜 곰발바닥 모양의 잎을 펼쳐내니 반갑기 그지없다.



감자싹이 보이기 시작했다


4월 3일에 심은 두백감자의 싹이 2주 만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직은 세 개 정도밖에 안 보이지만 이제 시작이 되는 모양이다. (4/17수)




새로 산 모종들 : 4월 18일(수)


가시오이

작년에 잘 자라는 오이들을 수확해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막판에 진딧물들이 괴롭히긴 했지만, 그래도 가시오이와 조선오이, 두 가지가 눈에 띄게 쑥쑥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올해는 우선 가시오이만 10 포기를 샀다.


애호박

작년에 애호박이라고 생각하고 주키니를 사서 심었는데 너무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애를 먹었고, 주키니는 생각보다 많이 소비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는 더 많이 찾게 되는 애호박으로 갈아타기...


유럽상추

상추도 좀 더 다양화시키기 위해서 아삭이상추의 후속으로 유럽상추를 몇 포기 샀다. 유럽상추도 여러 가지 품종이 있는데 모종을 파는 분이 정확한 품종을 몰라서 일단 품종을 찾는 건 보류. 지금은 아삭이상추나 청치마상추와 비슷해 보이는데 좀 더 크면 구분이 가능할 듯하다.


호랑이콩

완두콩이나 강낭콩을 심어 보려 했는데 시기를 놓쳤다. 그래서 지금 적기라고 하는 호랑이콩을 몇 포기 샀다. 이건 비닐하우스 뒤쪽의 벽체에 망을 달아서 길러 보려고 한다.




다른 것들은?


비닐하우스에서 올라온 매리골드 싹들은 제법 자라서 모종판에 옮겨 심었다. (3/14 일)


흑하랑 두 번째 파종을 했다. (4/14 일)


2년 전에 심은 튤립들은 구근 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작게 피어났다. 그래도 예쁘다. (4/17 수)

튤립 품종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추정컨대 '린반덴마크'가 아닐까...


백합이 번식을 했다. 너무 빽빽해서 분산해서 다시 심었다. (4/15 월)


종류가 다른 백합 2종류도 모두 싹이 올라와 잘 자라고 있다. (4/15 월)


에키네시아는 여전히 그대로이다. (4/14 일)

모종판에 새로 파종한 것도, 화단에 새로 파종한 것도 모두 싹이 안 보이고 월동한 것도 성장이 아주 느리다. 이유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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