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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픽처 Mar 31. 2024

그해 여름, 스위스로 떠났다.

프롤로그


2023년 여름, 버킷리스트 여행지 중 하나였던 스위스로 떠났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떠나는 유럽여행이라 그런지 설렘 반, 걱정 반. 다만, 직장인에게는 여행 출발 전날까지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있었기에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결국, 바쁨을 핑계로 첫날 숙소 예약과 교통패스 제외하고 가서 부딪혀 보자는 마음으로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와... 풍경 미쳤네. 스위스에 오길 진짜 잘했어!!!!


이스탄불을 경유해 취리히에 도착하니 어느덧 밤 11시. 공항 근처 캡슐호텔에 체크인 후, 샤워만 하고 얼른 잠을 청했다. 순식간에 아침이 찾아오고,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향했다. 날씨는 무척 맑음. 그동안 사진과 영상으로 숱하게 봤던 스위스의 풍경을 실제로 마주하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AI다 메타버스다 하는 시대에 굳이 18시간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고생을 감수하는 건 바로 이런 희열 때문이 아닐까.


떠나기 전에 인증사진 찍는 데 집중하지 말고, 스위스 풍경 감상하면서 즐겨야지 했지만 결국 2,500장이 넘는 사진+동영상 기록을 남겼다. 이러려고 출발 전날, 쿠팡으로 갤럭시 S23울트라 산 건 안 비밀... 해발 4천 미터 암벽 산을 바라보며 먹던 김치사발면부터 새벽 7시 출발 기차를 타기 위해 20kg 캐리어 끌고 전력 질주, 왕복 8시간이지만 풍경 보느라 한숨도 안 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기차여행, 마테호른(토블론 초콜릿의 그 산)을 바라보며 즐기던 야외 스파, 7천 원이 넘는 주먹밥 가격에 덜덜 떨면서 결제하던 순간 등 잊지 못할 나의 여행기를 하나씩 끄집어내려고 한다. 제발 무사히 연재를 마칠 수 있기를 바라며!


<그해 여름, 스위스로 떠났다> 미리 보는 목차

01. 갈 때는 이코노미, 올 때는 비즈니스
02. 낭만의 도시, 루체른의 매력에 빠지다
03. 리기산에서는 리기 맥주를 마셔야지
04. 뜻하지 않은 그린델발트 호캉스 (ft. 컵라면)
05. 맥도날드 햄버거 3만 원 & 스타벅스 아아 1만 원
06.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하루 종일 탈 수도 있어
07. <사랑의 불시착> 속 취리히에 불시착
08. 철이 없었죠, 풍경이 예뻐서 일정을 바꿨다는 게
09. 마테호른을 보는구나, 마침내.
10. 융프라우가 아니라서 오히려 좋아




갤럭시 S23 울트라로 남긴 스위스의 여름


없던 낭만도 샘솟게 만드는 도시, 루체른의 여름은 눈부셨다.
너무 덥지도 습하지도 않아 산책하기 딱 좋았던 7월의 루체른.
리기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루체른 호수는 에메랄드빛 그 자체.
그린델바트 숙소의 흔한 아이거 마운틴뷰.JPG
그린델발트 기차역에서 도보 30초 거리의 숙소는 최고의 선택.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와 함께라면 하루 8시간 기차 여행도 거뜬!
내가 원하는 30년 뒤 나의 모습이랄까. 배낭 메고 여행하시는 할아버지들이 정말 멋져 보였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1등석에 앉아 풍경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환승하려고 내렸을 뿐인데... 평화로운 생모리츠의 풍경에 감탄 또 감탄!
체르마트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슈피츠의 풍경을 보고 홀린 듯이 내려버렸다.
엽서 속에 나올 것 같은 체르마트의 거리를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순간.
아니... 마테호른 보면서 야외 스파할 수 있는 거 실화냐!!!
이 정도면 얼추 황금호른 아닌가...? 체르마트 숙소 테라스에서 마테호른 실컷 감상하기.
여행 마지막 날, 기적적으로 마주한 고르너그라트의 빙하. 자연의 신비란!
여름의 스위스, 빨간 톱니바퀴 열차, 고르너그라트 빙하까지. 마지막 여행지로 완벽했다.
고르너그라트에서 하산하는 기차에서 바라본 마테호른과 여행을 즐기는 할아버지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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