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스크 Jan 24. 2022

초코칩 송송 귀리 스콘

달콤함을 포기할 수 없다면 조금은 건강하게

진화심리학에서는 달콤함에 집착하는 이유가 채집 생활을 하던 시절에 새겨진 유전자 때문 - 잘 익은 달콤한 과일은 당시 구할 수 있었던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원이었기에 - 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이 에너지를 갈구하는 유전자가 얼마나 강력한지 도처에 달콤한 것이 널린 현대에 이르러서도 도대체가 끊을 수가 없다는 것. 아예 안 먹을 수 없다면 조금 건강하게 먹어보자. 오늘은 귀리 스콘이다.


■ 재료

오트밀 100g

아몬드파우더 100g

베이킹파우더 6g

알룰로스 2 테이블 스푼

올리브유 3 테이블 스푼

우유 100ml

초코칩 또는 견과류 약간


■ 만드는 법

1. 큰 보울에 오트밀, 아몬드파우더, 베이킹파우더, 알룰로스를 넣고 섞는다.

2. 재료에 올리브유를 넣고 섞는다.

3. 우유를 넣어 반죽을 만든 후 초코칩이나 견과류를 넣고 잘 섞는다.

4. 반죽을 유산지 위에 놓고 손으로 눌러 2~3cm 정도의 두께로 만든 후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5. 19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0분간 굽는다.


아몬드도 귀리도 포만감이 으뜸인 재료라 한 개만 먹어도 상당히 배부르다. 오트밀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제품을 썼는데 50g당 탄수화물이 11g에 불과하다. 위 재료로 스콘이 10개 이상 나오기에 개당 탄수화물은 2~3g정도이니 저탄수화물 간식으로 상당히 양호한 편. 물론 초코칩이 있으니 실제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양은 좀 더 많을 것이다. 내가 사용한 토핑은 네슬레에서 나온 초코칩과 땅콩이 섞인 베이킹용 토핑으로 사용이 편리하다.




아몬드파우더 대신 박력분 밀가루를 쓰면 덜 건강하지만 더 맛있다. 엄청나게 건강식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면 박력분을 써도 좋다고 생각한다. 좀 더 노릇하게 구워진 느낌을 내고 싶으면 오븐에 넣기 전에 계란물을 반죽 표면에 발라줄 것. 귀리 스콘은 오트밀의 식감이 있어서 바삭바삭 씹는 느낌이 좋다. 그러나 귀리만 넣고 만들면 너무 건강한 맛이 나는 나머지 그냥 안 건강해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맛의 구원자인 초코칩을 송송 심어 줘야 한다. 초코칩이 영 맘에 걸리면 하다 못해 말린 과일이라도 송송 심어 줘야 한다. 맛있고 건강하기란 값싸고 품질 좋은 물건처럼 실현되기 어려운 꿈이기에 적당히 타협하고 살아야 정신건강에 좋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던가. 탄수화물을 끊으면 건강한 위장과 빛나는 피부를 가진 잠재적 살인마가 된다고. 송송 박힌 초코칩 몇 개를 슬쩍 눈감아주고 휴머니티를 지키도록 하자.


■ 블루베리 아몬드 스콘 레시피


매거진의 이전글 담백하고 고소한 아몬드 와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