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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Dec 10. 2023

7월 7일 브런치를 만나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 칠석날에


나는 23년 7월 7일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칠월 칠석은 옛날에 견우와 직녀 두 별이 사랑을 속삭이다가 뭔 일인 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1년에 1번 만난다는 날이다. 은하수 건너 까치와 까마귀가 날개를 펴서 놓아주는 다리 오작교에서 둘이 만난다는 전설이 있다. 이 전설은 한, 중, 일 세 나라에 다 있지만 원래 음력날짜로 칠월칠석을 한다. (일본은 양력으로 7월 7일 행사를 한다)      


어찌 되었든 내 폰 달력에 7월 7일 날짜에 ‘브런치 작가 등록’으로 메모되어서 나도 기억하기 쉽게 또 워낙 스토리 텔링을 좋아하니 ㅎㅎ 나와 브런치의 조우 날짜를 이렇게 적어 둔다.    

  

그런데 폰 달력을 보다 보니 나도 엥간히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속전속결형이란 걸 새삼 확인한다.      

한 달 동안 중앙아시와와 몽골 여행을 마치고 내가 들어온 날짜가 6월 28일이었다.      


그리고 들어와서 각종 세금문제랑 해결할 일을 하고 여섯째 시누이를 만났다. 시누는 지방에서 문단 활동을 하고 있는 소설가다. 남편의 1남 8녀 대가족 중에서 글 쓰는 쪽으로는 나랑 대화를 가장 많이 하는 편인데 ‘올케 이번 여행기는 브런치에서 한번 써 봐라’ 하시는 거다.      


그 말인즉슨, 나는 혼자 5개월 한 여행기를 5월 달에 출간하고 6월 한 달 몽골을 다녀왔다. 그때 소위 책 한 권으로 여행작가란 타이틀을 따 낸 내가 다시 여행기를 준비한다는 말을 하니 그렇게 조언을 해 주셨다. 내가 출간한 여행기 책제목이 ‘일단 떠나라’다 ㅎㅎ  그러니 나는 뭐든 일단 해 본다는 식이다.      



https://brunch.co.kr/brunchbook/cruisemedi




나는 원래 내가 관심하는  아닌 다른 세상일은 아주 무관심한 편이다. 달리 말하면 내가 관심하는 것에만 집중하기 위해 다른 일들은 가급 좀 멀리하는 편이라 해야겠다. 해서 정말 브런치를 몰랐다.


이 시리즈 1편에서도 언급했지만 그간은 그냥 내 개인 글 창고로 초록색 플랫폼인 블로거와 밴드만 활용했을 뿐이고 몇 년 전에 카톡에서 하는 카스토리를 더러 이용했을 뿐  브런치는 정말 몰랐다. 몰랐으니 당연 남의 글도 안 읽고 나도 활용을 안 한 거였다.      


시누이 말에 내 반응은 브런치 그거 내가 좋아하는 아점인데~~ 하면서 그런 게 있어요? 하고 반문했다. 그래서 집에 와서 당장 찾아보니 블라블라~~ 작가 지원을 해서 일단 심사받고 허락받으면 글쓰기를 시작하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그냥 냅다 작가 신청을 해 버렸다. 그리고 운 좋게 덜컥 되어 버렸다. 아마도 이미 출간작가라는 신분? 과 행운이 따랐던 덕분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귀국한 6월 말 그 주말에 시누이에게서 브런치 얘기를 듣고 신청해서 바로 7월 첫 주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암튼 이렇게 속전속결로 작가가 되고 나서 내 브런치 여정이 시작되었다.  

   

다음번에 시누언니를 (나는 형님이 아니라 언니라 부른다) 만나서 ‘언니, 나 브런치 작가되었어요’ 하니 놀라서 아니 올케 며칠 전에 얘기했는데 벌써? 하며 놀라셨다. 순발력이 뛰어난 거 자랑도 할 겸 나 지금 브런치에 열심히 글 쓰고 있어요~~ 하면서 웃었다.




 


사실 날짜란 게 가족 생일 외에 기억하기도 번거롭고 어렵다. 그런데 나는 결혼기념일은 크리스머스 12월 25일이라 어차피 절로 기억이 된다. 그리고 삼 년 전 내가 모시다 돌아가신 친정어머니는 5월 8일 어버이날 소천하셨다. 해서 어버이날에 당연히 어머니 은혜를 기리게 되니 어쩌면 기억하기 번거로워하는 내 이런 성향을 아시고 그리 날짜 맞춰 돌아가셨나 싶어서 그것 조차 감사했다.


암튼 브런치와 나의 인연이 우연이지만 이렇게 기억하기 좋은 7월 7석이 된 것도 재밌는 사실이다.    

      



말 난김에 내년 7월 7일 나의 브런치 성장을 기대하며....^^


견우직녀 전설 이야기를 더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옥황상제의 손녀인 직녀와 하늘나라의 목동이었던 견우가 어찌 혼인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 후 견우는 직녀가 너무 이뻤던 지 게으름만 피우게 되었고 이에 크게 화가 난 옥황상제는 견우는 은하수의 동쪽에, 직녀는 은하수의 서쪽에 떨어져 살게 하셨다.     


천문학자들이 추측컨대 이 이야기는 별자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한다.


견우는 독수리자리인 알타이르별, 직녀는 거문고자리인 베가별로 두 별은 은하수의 동쪽과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이 두 별은 칠석 무렵이면 천장 부근에서 보이게 되어서 만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두 별이 일 년에 한 번씩 만나게 되는 천문 현상은 중국 주나라 때 알게 되어 한나라 이후  이런 설화가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기록을 최남선 선생님이  저서 '조선상식'에 남겨 주셨다. 기원전 천년의 역사를 가진 고대왕조에서 이미 발달했던 천문학이 놀랍다.


또한 일제 치하에서도 우리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시고 해방을 맞이하여 당시 서민들이 풍습과 놀이를 즐길 줄만 알았지 그 놀이에 대한 내력을 몰랐던 탓에 두루 조선의 상식문답이란 형식으로 기록을 남겨주신 최남선 선생님도 훌륭하시다 생각된다.      


이날의 풍습으로는 직녀란 이름 그대로 여자들은 바느질, 수놓기 대회를 하고 남자들은 씨름, 새끼 꼬기 놀이를 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칠성굿 놀이, 견우직녀 상봉 놀이, 장치기 놀이 등 다양한 공동체 놀이를 해 왔다고 한다. 칠석에는 밀로 만든 밀전병, 호박전, 복숭아화채등 제철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칠월칠석은 '정인절(情人节)'이라 하여 서양의 밸런타인데이처럼 연인이나 부부가 서로에게 선물을 주거나 마음을 표현하는 날이라 한다. 그리고 특히 칠석에 혼인하면 행복하다고 해서 많은 사람이 이날 혼인신고를 한다고 하니 지금도 이 풍습의 정신은 그대로 유지되어 오는 듯하다.      


일본의 칠월칠석은 양력으로 지낸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날 일본에서는 종이에 소원을 적어 대나무에 걸어두는 풍습이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칠석을 기념하는 축제를 열기도 한다 한다.      


나도 내년 칠석에는 조촐하게나마 브런치 1주년 기념을 해야 할까 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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