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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Nov 08. 2015

#11 하고 싶은 것이란?

삶의 빈 공간을 채워주는 것

꿈을 찾는 일

현대의 청년들에게 주어진 일종의 과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꿈은 어떻게 찾는 것인가 라는 물음이 뒤따라오는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내놓고있다. 요새 대학생들에게 책읽은 적있냐고 물어보면 읽은사람 중 절반 이상은 다 자기계발서를 읽은 사람일것이다.

당신의 꿈은 어디까지인가?

자기계발서를 비판하려고하는것은 아니지만 수없이 쏟아지는 자기계발서들의 속에서 청년들은 더욱더 혼돈의 도가니속에 빠져들고있다. 정해진 계획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떵떵거리는 책이 있는가하면 자신을 계획에 옭아매여살면 안된다라고 속삭이는 책도있다. 도대체 무엇을 믿어라는 말인가?


이렇게 청년들은 자신의 앞길 찾기도 바쁜와중에 뭐가 자신에게 맞는지 비교분석도 하고있어야한다. 이제 거의 학문화되었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않을 정도다. 하지만 웃긴건 아무리 이렇게 자기계발서를 읽고 노력해도 결국 제 갈길, 자기가 가고싶은데로 간다는 점이다.

물론 순간의 깨달음이나 계발서의 좋은 조언에 힘입어 자신을 바꾸는 사람도 분명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않다. 인간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않는 법이다.

이렇다 저렇다해도 결국 자기 앞길은 스스로 개척 하는것

사실 오늘 이야기하고싶었던건 하고싶은 것에 대해서이다. 그러다보니 필연적으로 꿈이 튀어나왔고, 조금 이야기가 길어졌다. 그래서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과연 당신에게는 일상의 지루함을 채워줄 그 무언가가 있는가?

이것은 취미라고도 할 수 있고, 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조금더 원초적으로 말하자면 하고싶은것이 있는가?

나는 필명처럼 공대생인데 작년, 아니 올해 여름방학 전까지 하고싶은게 뭔가, 과연 내가 뭘 잘하는가 에대한 끊임없는 물음속에 살아왔다. 그도 그럴게 주변에서는 온통 성공한 소식만들려오고 시간이갈수록 취업을 준비해야하는, 미래를, 먹고살길을 걱정해야 할 시기가 성큼성큼 다가오고있었다. 그러나 끝내 이거다!라고 확신할만한 목표들은 떠오르지 않았다. 현실에 맞춰 생각하다보니 왠만한 두루뭉실한 꿈들은 다 잘려져나가버렸다. 그 안에 작가의 꿈도 같이 비명횡사해버렸다. 현실의 칼이란 매우 잔혹하고도 냉정했다. 

벌써 취업 걱정이라니... 시간이 참..

 그렇게 무기력함에 빠져 남들 하는 공부, 알바, 학원에 치여살던 와중 우연히 TED라는 무료 강연프로그램에서 30days challenge를 시청 할 기회가 있었다. 주제는 매우 간단했는데, 하고싶은 일이있다면 30일만 꾸준히 해보라는 내용의 강의였다. 4분가량의 시간동안 강사의 입에서 단어 한마디 한마디가 토해져나올 때마다, 나의 머릿속에서는 글을 쓰자 이 한마디가 계속해서 정신을 두들겼다.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사실 글을 쓰고싶다는 생각은 계속해왔었다. 가끔씩 친구들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때 꼭 한번씩은 하는말이 있었다.


죽기전에 내 이름으로된 책 하나, 꼭 내고만다


반쯤은 장난 우스갯소리로 했지만 반은 진심이였다. 내가 이 세상에 살았다는 흔적을 글로써 남기고 싶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미 내 버킷리스트의 목차에 책 출판이라는 소망이 커다랗게 자리잡고있다.


그렇게 머리속에 자리잡은 글쓰기에 대한 욕구가 이 기회를 빌어 뛰쳐나오려하고 있었다.


게다가 우연의 일치인지 강의를 진행하는 분도 30일간1600자씩 매일꾸준히 써서 5만자 소설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구글 프로그래머가 말이다.  그 소설이 완벽했나? 물론 아니다. 본인입으로도 말하지만 엉망진창이였다고한다. 하지만 그럼 어떠한가 그는 이제 프로그래머일 뿐만 아니라 소설가였다. 그는 내가생각하는 작가의 기준을 완전히 뒤집어놓았고, 실천하는 것만으로 꿈에 내 손길을 뭍히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보여주었다.

맷커츠 구글의 프로그래머이다.

짧았지만 머릿속에서는 긴여운을 남겨주었다. 손은 근질근질했고, 머릿속에선 이미 뭘 쓸지에대한 생각으로 가득차있었다. 그렇게 방학동안 매일매일 카페에 앉아 소설을 썻다. 그 순간을 기억하자면 내생에 가장 의미있고 행복한 순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성사 여부를 떠나 처음으로 스스로의 마음에 따라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시도한 첫 도전의 순간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이 숭고하다고하여 끝이 반드시 좋을 수만은 없었다. 처음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것인지 아니면 소설이라는 개념을 잘 몰라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써내려가다 어느 부분부터 막히기 시작하더니, 글과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다시 쓰자니 이제 껏 써온것이 아쉽고, 계속 꾹꾹 억지로라도 이어나가자니 절벽만이 눈앞에 서있었다.


결국 완성하지 못한체 방학이 끝이났다
카페에서 글쓸 때, 그 보다 행복할 수는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스케일이 컷었던 것 같다. 의욕만 앞서있었다라고 할까. 넘치는 의욕을 잠재우기에는 너무 불타는 여름 방학이였다. 하지만 그 경험으로 글쓰기에 필요한 것이 뭔가에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그 경험이 다시 펜을 잡을 때 큰 도움이됐다.


데카르트가 그랬는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도 그랬던것같다.

글쓰기에대해 생각함으로써 작가라는 문턱에 겨우 발을 올릴 수 있었다.


아기가 마라톤을 뛰려했다니...

솔직히 여름방학을 실패아닌 실패로 끝내고 학교로 돌아왔을 때, 더 이상 글쓰기는 힘들다고 생각하고 포기했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떠나지 않았다. 방학동안 글을 쓰며 정말즐거웠고 글을 쓰는 내내 시간가는줄 몰랐었기 때문이다. 내가 뭔가를 이렇게 열중해서 해본것이 얼마만인가.... 기억을 되짚어보자면 어릴적 레고 조립할 때정도 밖에 떠오르지않았다.


그렇게 미련을 한구석에 남기고 중간고사가 끝나고 마음의 여유를 찾자. 다시 또 슬그머니 머리속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런 나에게 눈에 띈것이 이 브런치이다.


 브런치가 무엇인지는 이미 알고있었다. 학기초 그러니깐 9월쯤 페이스북에서 작가님들의 글을 출간해드립니다. 라는 문구에 순간 혹하고 들어가보았지만 기간도 얼마안남았고, 나 따위가 책은 무슨 이란 생각으로 고이 접어두었었다.


그러다 이번에 여유가생기자 무심코 작가로 지원하게되었고 보기좋게 떨어졌다. 물론 슬프진 않았다. 이미 브런치에서 활동하시는 작가분들의 글을 보며 자괴감을 느끼고있던 터라,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뿐이었고 3번의 낙방 끝에 작가로 선정이 되었다. 


얼마나 기뻣는지 모른다.

이게 무슨 큰일이냐 싶겠지만, 그날하루 들뜬마음을 주체할수가 없었다. 선정기준이 정확히 어떠한지는 모르지만 작가라는 호칭과 그래도 조금은 인정받았다는 기분에 당장이라도 소설한편은 뚝딱써낼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 꿈이 아니 작지만 소망이 이루어질수도 있다 그런기분이들었다.  그렇게 작가로 선정되어 아직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지만 브런치 작가로서 활동하고있는중이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하고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 한구석의 공허함을, 인생의 비어있는 커다란 구멍을 채워준다라고 생각한다.


브런치에 글을 쓴다라는 하고싶은일이 생기기전까진, 난 온통 걱정거리와 고민속에 빠져 바쁜일상에 치여 나자신을 잊고 살고있었다. 학교 등교하고 수업듣고 학원갔다가 집에와서 푹퍼치는 변하지않는 일상, 그 속에선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매일 매일 한숨을 내쉬며, 친구에게 인생에 낙이없다는둥 한탄만하며 대학생활을 보냈다. 그 때문에 가끔 심각히 우울해지기도하고 혼자 한탄하며 술을 먹고 울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글을 쓰기로 다시 마음먹고나서 일상생활은 활기가 넘쳤고, 나스스로가 이렇게 열정적일수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정신의 건강보다 중요한건 없다.

아직 하고싶은 것을 찾지못한 사람들에게 꼭 말해주고싶었다. 잠들고싶어도 머리를 뜨겁게 만들어 잠못이루게만드는 일은 없는지 만약 있다면 시작하는 것이 어떠한지 말이다.


비록 하고싶은 일이 꿈으로 완성되지는 못하더라도, 그는 당신옆에서 항상 함께 해줄 것이다.

마치며....

내가 오늘 하루 뜻깊게 살았다고 옆에서 속삭여주는 그런 존재를 여러분도 빨리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자친구도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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